I.서론
다제내성균(multidrug resistant organisms)에 의 한 의료 관련 감염(healthcare associated infections)은 감수성이 있는 미생물(susceptible organisms)에 의한 경우보다 환자 질병의 중등도 와 사망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1][2][3][4], 입원 기간과 의료비용을 증가시켜 경제적 부담을 야기 하는[5][6] 매우 심각한 감염관리 대상이다.
Salgado et al.[4]은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Vancomycin resistant Enterococcus; VRE) 균혈증 은 반코마이신 감수성 장구균(vancomycin susceptible Enterococcus; VSE)균혈증에 비해서 사 망위험이 2.57(RR, 2.57; 95%CI 2.27-2.91)로 보고하 였으며, DiazGranados et al.[3]은 2.52(OR,2.52;95% CI, 1.9-3.4)배로 보고하였다. Gould et al.[7]은 메 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 감염환자는 4.5 일~50일 입원기간이 연장되고, 612US$~1,18415US $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보고하였다.
역사적으로 항균제의 개발과 발전으로 많은 심 각한 감염 문제가 해결되었으나, 항균제의 부적절 한 사용은 오히려 미생물이 항균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고 빠른 속도로 발달하게 하여 일반 항균제 로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다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 증가를 초래하게 되었다[1][2]. 다제 내 성균은 페니실린 이후 지금까지 개발된 여러 가지 종류의 항균제 중에서 한 가지 종류 이상에 내성 을 가진 미생물들을 총칭하는 것으로, 의료 관련 감염에서 가장 빈번하게 문제가 되고 있는 균주들 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RSA), 반코마이 신 내성 황색 포도알균(vancomyc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V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ancomysin resistant Enterococcus: VRE), 다제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multidrug-resistant Acinetobacter baumannii: MRAB)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CRE) 다 제내성 녹농균(multidrug-resistant Pseudomonas aeruginosa: MRPA)등이다[3][4][5][6][7].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 증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항균제 사용상의 문제 로 항균제 사용의 적절성에 대한 것이다. 둘째는 감염관리상의 원칙 문제로 다제 내성균의 대부분 이 접촉으로 전파되는데 실제로 접촉격리 수행이 원칙대로 준수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8]. 이들 다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이 의료 환경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첫째 현재 개발된 항균제 가운 데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 이다. 둘째는 다제 내성균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균제가 비용이 매우 비싸서 치료비가 많이 든다 는 것이다. 셋째는 다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이 한 번 발생하면 전파가 쉽게 이루어져서 토착화되기 쉬우며, 뿌리 뽑기가 어려워서 감염관리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는 내성이 다른 균주로 전이될 가능성으로 이점은 감염관리 상 가장 우려하는 바이다[1].
그러므로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의 발생과 전 파를 예방하기 위하여 미국의 질병예방관리센터에 서는 표준예방지침을 기본으로 준수하고 접촉주의 지침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8], 여러 나라 에서도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접촉주의지침을 적극적으로 준수하도 록 관리하고 있다[9]. 접촉주의지침을 준수하기 위 해서는 다제 내성균이 분리되는 환자를 따로 격리 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8][9], 격리하는 방 법은 다제 내성균이 분리되는 환자를 일 인실에 격리하는 방법 또는 동일한 균주인 다제 내성균이 분리되는 여러 명의 환자들을 다인병실이나 일정 공간에 그 환자들만 모아서 격리하는 방법인 코호 트 격리방법이 있다. 의료기관 직원들은 다제 내성 균이 분리되는 격리환자를 접촉하기 전이나 후에 손 씻기 등 손 위생(hand hygiene)을 철저하게 수 행하고, 올바른 개인 보호 장비의 착용과 벗기 등 감염관리 원칙 수행을 위한 업무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1]. 또한 이와 같은 권고지침에 따라 다제 내 성균의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소독 제 사용, 종이 타올의 사용, 각종 개인 보호 장비 사용 등이 필요하므로, 이와 같은 위생 소모품 사 용에 따른 추가 비용 지불이 요구된다[6].
우리나라도 1991년 최초로 전담 감염관리간호사 가 탄생한 이후 의료법 개정, 의료기관 인증 평가 를 실시하면서 의료 관련 감염 발생을 줄이기 위 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감염관 리 인력, 시설, 장비 등 의료 관련 감염 발생 예방 을 위한 환경은 점차로 개선되어오고 있다[10]. 그 러나 Min et al.[11]에 의하면 2010년 7월부터 2011 년 6월까지 중환자실의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 알균(MRSA) 분리율은 90.4%, 반코마이신 내성 장 구균(VRE)는 38.0%,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 마니균(MRAB)는 84.8%, 다제내성 녹농균(MRPA) 은 55.4%로 다제 내성균 분리율은 매우 높은 수준 으로 보고되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다제 내성균에 의한 의료 관련 감염 발생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11년부터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알균 (V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 알 균(VRE), 메티실 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RSA), 다제내성 녹농균 (MRPA),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MRAB),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등 6개를 대상으로 의료관련 감염병 표본감시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12].
이와 같이 정부와 국내 의료기관들에서 다제내 성균에 의한 감염 발생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감염관리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다제내성균에 의한 의료관 련 감염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국민건강과 보건관리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11][12]. 그러나 다제내성균에 의한 전국 적인 규모의 감염관리 실태조사는 2005년 Park et al.[13] 이후에는 이루어진 것이 없었으며, 일부 단 일 균주를 대상으로 일부 몇 개 기관들을 대상으 로 실시한 연구는 있었으나 6개 다제내성균을 모 두 포함하여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한 연구는 아직 시도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표본감시 대상인 6개 다제 내성균종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 고 있는 다제내성균의 감염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다제내성균 감염관리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국가 보건관리 정책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시도되었다.
II.연구방법
1.연구도구
본 연구는 설문지 조사방법을 이용하였다. 설문 지는 연구자가 개발한 설문지[14]를 본 연구의 목 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변경하였다. 설문지 내용은 두 파트로 구분되어 개발되었으며 A파트는 응답자 와 응답병원의 감염관리를 위한 자원과 구조에 대 한 일반적인 특성, B파트는 다제내성균의 감염관 리 실태, 다제내성균 감염관리상의 문제점과 개선 에 대한 의견 조사를 위한 9개의 구조화된 설문으 로 구성되었다. 설문지는 일부 사전협조를 얻은 감 염관리간호사들에게 사전조사를 하여 설문항의 타 당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2.연구기간
자료 수집은 2013년 4월 3일부터 2013년 4월 30 일까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에 등록되고 전국적 으로 감염관리실이 설치된 375개의 200병상 이상 의 종합병원의 감염관리간호사에게 연구의 목적과 서면 동의서를 첨부한 설문지를 메일로 발송하였 으며,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 구 참여하기를 동의한 76개 병원의 감염관리간호 사들로부터 회신을 받았다(20.3%). 200병상을 대상 으로 한 이유는 2004년도부터 우리나라 의료기관 질 평가를 시작하였을 때 300병상 이상의 병원을 대상으로 하였고, 2010년도부터 200병상규모의 병 원으로 확대되어 비교적 감염관리 인프라가 구축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이었다[10][14].
3.자료분석
자료분석은 SPSS 21을 이용하여 기술 분석 방 법을 사용하였다. 연속변수는 자료의 정규성 검토 (Kolmogorov–Smirnov)를 한 후에 빈도, 분포, 평 균, 퍼센트 등 기술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명목 변 수는 카이제곱분석을 수행하였으며, 다중응답분석 을 활용하였다. 통계적 유의성 검증은 p value <0.05 로 하였다.
III.연구결과
1.일반적 특성
연구대상병원(76개 병원)들의 분포는 서울(21, 27.6%), 경상도(20, 26.3%), 경기도(19, 25.0%), 전라 도(9, 11.8%), 강원도(4, 2.6%), 제주(1, 1.3%)의 순 이었다.
연구대상병원들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1> 과 같았다. 병상규모는 400-699 규모가 30개 병원 (40.0%)으로 가장 많았으며, 병원특성은 2차 의료 기관이 36개(47.4%)로 가장 많았고, 대학병원 급은 39개(51.3%)였다. 감염관리간호사는 전담인 경우가 72개 병원(94.7%) 250병상 기준 감염관리간호사 비 율은 0.8이었다.
2.다제내성균 감염관리 실태
연구대상 병원들의 다제내성균 분리경험, 병원 내 감염관리 지침에 엄격한 격리대상으로 지정되 어있는지 여부, 격리형태(일인 실 격리 또는 코호 트 격리)와 관련된 결과는 <Table 2>와 같았다.
다제내성균 분리경험에 대한 다중응답분석결과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RSA)은 75개 (100.0%),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은 74개 (98.7%),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MRAB)은 69개(92.0%), 다제내성 녹농균(MRPA)은 66개(88.0%),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는 44개(58.7%),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 (VRSA) 분리는 8개 병원(10.7%)에서 분리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병원 내 감염관리 지침으로 엄격하게 격리대상 으로 지정해서 관리하는 다제내성균은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이 73개 병원(97.3%)으로 가장 높았으며,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RSA)이 48개(64.0%),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MRAB)은 43개(57.3%),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 균종(CRE)은 42개(56.0%),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알균(VRSA)은 38개(50.7%)의 순이었다.
다제내성균 환자 격리유형은 일인 실에 격리해 서 접촉주의지침을 수행하는 경우는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이 65개(91.5%)병원에서 가장 많 이 수행하고 있었으며,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 알균(VRSA)은 36개(50.7%),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 균속균종(CRE)이 21개(29.6%)의 순이었다. 코호트 격리하는 경우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 (MRSA)이 55개(74.3%)병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 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은 43개 (58.1%), 다제내성 녹농균(MRPA)이 39개(52.7%),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이 38개(51.4%)의 순 이었다.
3.다제내성균 감염관리 실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다제내성균 감염관리 실태에 영향을 미치는 변 수는 <Table 3>과 같았다. 대학병원에서 6개 다제 내성균의 분리경험이 유의하게 높았으며(P<0.001), 대학병원은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메티실 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RSA), 다제내성 아시네토 박터 바우마니균(MRAB)를 100% 경험하였으며, 대 학병원이 아닌 경우에도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 알균(MRSA)은 100% 경험하였다.
서울에 위치한 병원들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 위 치한 병원들보다 6개 다제내성균을 병원 내 감염 관리 지침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우가 통계적 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01), 또한 병상규모가 큰(≥600) 병원에서 작은 병원 들(<600)보다 6개 다제내성균을 병원 내 감염관리 지침으로 엄격하 게 관리하는 경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p=0.008).
4.다제내성균 감염관리 문제와 개선의견
다제내성균 분리 환자의 감염관리상 가장 어려 운 문제와 대책에 대한 다중응답결과는 <Table 4> 와 같았다. 다제내성균 감염관리지침을 준수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격리공간부족”이 54개 병원 (72.0%)이 응답하여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격리에 따르는 격리실 사용과 격리수행을 위한 일 회용 가운, 장갑, 손소독제, 종이 타올 등 각종 소 모품 사용증가에 따른 ‘격리비용의 증가’가 32개 (42.7%), ‘직원들의 감염관리 수행을 위한 업무부담 증가’가 31개(41.3%)순이었다.
다제내성균 감염관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대책은 ‘격리비 용 보존’으로 53개(70.7%) 병원이 응답하였고, 그 다음으로 ‘격리 공간 확보’ 39개(52.0%), ‘직원의 감 염관리 수행도 향상’이 17개(22.4%), ‘항균제 관리’ 가 16개(21.3%), ‘간호사 인력지원’이 11개(14.7%)의 순이었다.
IV.고찰 및 결론
1.고찰
본 연구 대상 병원들은 전국적인 분포를 보였으 며, 400병상이상의 큰 규모로(78.7%), 2, 3차 의료 기관으로 급성질환자를 담당하는 병원으로서 대학 병원이며(51.3%), 전담 감염관리간호사를 1인 이상 확보하여(94.7%) 기본적인 감염관리 인프라가 구축 되어 있는 병원들로서 본 설문에 응답할 수 있는 다제내성균을 분리할 수 있는 검사실 시설과 검사 실 기능을 갖고 있는 병원들이라는 것으로 사료된 다. 또한 Kim et al.[15]의 국내 중소병원 간호사의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감염관리 지식과 수 행정도가 낮았다는 연구결과와, Jung et al.[16]의 요양병원 간호사의 감염관리에 대한 인지도와 수 행도가 낮았다는 연구결과를 참조해볼 때에도 이 러한 추정을 뒷받침 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 참여한 병원은 전국적으로 200병상이상 종합병원 중에서 다제내성균 감염관 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병원들로 추정되며, 본 연구의 낮은 응답률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시작 당시 의료기관 평가가 2010년 도부터 200병상규모의 병원까지 포함되어[10][14], 200병상 병원에도 비교적 감염관리 인프라가 구축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연구대상을 200병상까지 확대하여 연구대상의 수를 늘였던 것도 낮은 응답 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본 연구가 내포하고 있는 제한점이다.
본 연구에서의 감염관리간호사 비율은 381.6병 상 당 1명으로 Oh et al.[14]이 2006년도에 보고한 628병상 당 1명 비율에 비교하면 많은 향상을 보 였으나, O’Boyle et al.[17] 의 연구에서의 권고안 100병상 당 0.8-1명 비율에 비하면 아직 국내 여건 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대상 병원들은 대표적인 6가지 다제내성균 을 모두 경험하고 있었고, 특히 메티실린 내성 황 색 포도알균(MRSA)은 75개(100.0%)병원 모두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메티실린 내성 황 색 포도알균(MRSA)이 국내 병원에 심각하게 토착 화 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코마이신 내 성 장알균(VRE)(98.7%),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 우마니균(MRAB)(92.0%)과 다제내성 녹농균 (MRPA)(88.0%)도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음 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비교적 최근인 2008년 인도의 뉴델리에서 처음 분리되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은 불과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연구대상 병원 중 44개(58.9%)에서 분리경험이 있었다는 것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 균속균종(CRE)이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 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다. 이는 Lee[12] 가 국내에서 2011년 다제내성균 감시를 시작한 이후 2011년 11월까지 528건의 신고를 접수했다는 보고 와도 일치되는 결과로 보인다. 국내에서 2006년 처 음 보고되었던[12]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알균 (VRSA)은 전국 8개(10.7%)병원에서만 경험이 있어 서 아직 확산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더 이상 국내 의료기관에 확산이 되지 않도록 적 극적이고 지속적으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한 대상 으로 보인다[11][12].
또한 다제내성균에 의한 의료관련 감염발생은 사망위험의 증가 등 의료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3][4] 각 의료기관내에서 다제내성균 발생 를 지표를 주요 의료의 질 평가 지표로 활용하여 관리한다면 다제내성균 관리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결과 병원 내 감염관리지침으로 엄격한 격리대상으로 관리되고 있는 균주는 병원성이 높 아서 일 인실 격리가 권고되는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알균(VRSA)(50.7%)이 아니라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이 가장 높은 비율(97.3%)을 차 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이 균주가 병원성이 높고 치명적 이어서라기보다는 국민건강보험에서 반코 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환자를 격리하는 격리 병실료 비용이 수가로 인정[10][13]이 되기 때문으 로 보인다. 이는 2005년도 에 수행한 Park et al.[13]의 연구에서도 일 인실 격리 비율이 80.9%로 가장 높았던 결과와도 일치하는 소견을 보였다.
비교적 최근에 분리되었고, 분리건수도 많지 않 으나, 병원성이 높아서 감염관리상 매우 중요한 위 치를 차지하고 있는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알 균(VRSA)[2][8]을 일 인실에서 격리하고 있는 병원 은 36개 병원(50.7%)에 불과하며, 14개 병원(18.9%) 에서 코호트격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는 반코마이 신 내성 장알균(VRE)처럼 격리 병실료 수가 인정 과 같은 환자 격리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아직 미 흡하고, 격리할 수 있는 일 인실 공간 제한과 격리 에 따른 비용증가와 같은 병원 현실이 중요한 요 인으로 추정된다.
코호트 격리는 각각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 균(MRSA(74.3%),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균(MRAB)(58.1%), 다제내성 녹농균(MRPA)(52.7%) 수행되고 있었는데 이들 균주는 이미 다 빈도 분 리균주로 동시에 여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가 많아 현실적으로 일 인실 격리 보다는 다 인실 이나 일정공간에 구분하여 격리하는 코호트격리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05년도의 Park et al.[13]의 연구에서도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RSA)은 코호트 하 는 경우가 96.9%으로 이미 2005년도 당시에도 너 무 많이 분리되어 현실적으로 일 인실에 격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최근에 분리되기 시작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 (CRE)격리도 코호트 격리(37.8%)를 사용하는 병원 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분리되는 환자수가 많아 일 인실에 각 환자를 각기 수용하여 격리할 수 없 는 격리 공간 제한이라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다제내성균 감염관리에 영향을 미 치는 요인으로는 대학병원과, 서울지역, 병상수였 다. 대학병원에서 6개 다제내성균의 분리경험이 모 두 높았었던 것은 대학병원의 환자들이 일반적으 로 중등도가 높고, 항생제 사용력이 길거나, 침습 적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 특성들과, 대학병원이 고단위 항균제 사용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치료환 경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2][8].
병원 내 감염관리 지침으로 지정하여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 경우도 6개 다제내성 균주 모두 서울지역에 위치한 병원에서 유의하게 높았고, 병 상수가 큰 병원에서(≥600) 높았던 것은 서울에 있 는 병원일수록, 병상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다제내 성균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감염관리 자원이나 인력 등 감염관리 자원이 비교적 우수하기 때문으 로 추정된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다제내성균 감염관리 문제 와 개선의견은 다음과 같았다. 즉, 다제내성균 감 염관리의 문제는 ‘격리 공간 부족’(72.0%)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다제내성균이 많이 분리되는 현실 뿐만 아니라 국내 병원의 구조적 문제와도 연관되 어 있다고 추정된다[10][13][14]. 즉 국내병원들은 구조적으로도 일반적으로 일 인실보다 다 인실이 많아서 다제내성균이 분리되는 경우에 실제로 권 고안[1][8] 대로 격리를 할 수 있는 일 인실 격리 병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격리실의 환경이나 여건도 전실이 있는 구조를 요구하는 권 고안 대로 설계되어있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실제 로 다제내성균 감염관리지침에 따라 환자를 격리 하기에는 공간적 제한뿐만 아니라 구조적 제한까 지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하겠다[10][13]. 그러므 로 격리 공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 하다고 하겠다.
그 다음으로는 ‘격리비용의 증가’(42.7%)가 문제 로 지적되었다. 이 비용은 병원에 경제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실제적으로 병원 측에서 온전히 지불해야하는 비용이다. Herr et al.[6]도 메 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균(MRSA) 환자 일인당 일당 371.95 US$ 정도가 소모된다고 하였으며, Park et al.[13]도 격리소요물품 비용 지원의 필요 성을 언급하였다.
격리환자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 증 가’(41.3%)와 ‘부적절한 감염관리 지침 수행’(22.7%) 도 문제로 확인되었는데, 실제로 다제내성균 감염 관리를 위한 접촉주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서 의 료직원은 매회 환자 접촉 전과 후에 손 위생을 실 시해야하고, 격리가운과 장갑 등 개인보호구를 착 용해야하므로, 감염관리 수행에 드는 노력과 시간 이 증가하게 될 뿐만 아니라, 감염관리 원칙 준수 가 저하될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 대비 간호사 비 율을 조정하거나 격리환자를 전담할 수 있도록 직 원을 배치하는 직원 코호트가 권고[[8][9]되고 있으 므로, 간호사 인력관리에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고 본다. 또한 의료직원들의 감염관리 수행도 증 진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다제내성균 의 감염관리에 대해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것 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다제내성균 감염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최우선 의 개선대책은 ‘격리 비용 지원’이 70.7% 로 ‘격리 공간 확보’(52.0%) 보다 앞섰다. 이 결과는 Park et al.[13]에서도 언급이 된 내용으로 무엇보다도 감염 관리를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을 보존해줄 수 있 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국내의 심각한 다제내성 균 감염관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대책은 항균제 관리(21.3%) 이었는데, 이는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 문제가 발 생하는 중요한 근본원인이 항균제의 부적절한 사 용이므로 다제내성균의 감염관리가 성공하기 위해 서는 감염관리와 함께 항균제 관리가 함께 이루어 져야한다는 원칙론적인 부분을 나타낸 결과라고 하겠다[1][8]. 그러므로 국내에서 시도되고 있는 적 절한 항균제 사용에 대한 관리와 평가가 계속 발 전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2.결론
본 연구는 응답률이 낮았던 연구의 제한점을 갖 고 있으므로, 국내 200병상 종합병원 중 감염관리 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 병원들의 실태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서 2005년도[13] 이후 전국적인 규모의 실태조사에 대 한 후속연구가 없었던 국내의 다제내성균의 감염 관리의 최근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고, 다제내성균 관리의 주요 문제점과 대책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본 연구의 의의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국내 2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의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 포도알균(VRSA), 반코마이 신 내성 장알균(VRE),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알 균(MRSA), 다제내성 녹농균(MRPA), 다제내성 아 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 카바페넴 내성 장 내세균속균종(CRE)등 6개 다제내성균은 전국적으 로 매우 확산되어 있었으며,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 험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제내성균 감염관 리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격리비용 부담의 증가, 격리 공간 부족 등이었다.
국내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관리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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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제내성균 감염관리에 사용되는 각종 소독 제, 종이타올, 장갑, 가운,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등 각종 감염관리 용 소모품 비용과 격리병실 사 용에 대한 지원을 위한 가칭 ‘감염관리 수가 개발’ 과 같은 대책 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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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제내성균 환자를 감염관리 지침대로 효과 적인 격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적절한 격리공간의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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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에서 의료직원들의 다제내성균 감염 관리 수행도 향상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위한 투 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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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에서 의료의 질 향상 프로그램에 다 제내성균 관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수행한다면 의료기관내에서의 다제내성균 관리가 꾸준하게 향 상될 것이다.
이상과 같이 다제내성균 감염관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다제내성균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보건 의료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