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론
1.배경 및 필요성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지난 45년간 전 세계 자살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빠 르게 증가하고 있다[1]. 2010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OECD 평균 자살률은 11.3명인 것에 비해 우리 나라는 28.1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2]. 한편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청소년건강행 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의 우울 경 험률은 2009년 37.5%에서 2012년 30.5%로 7.0% 가 량 감소했고 자살 생각률도 2009년 19.1%에서 2011년 18.3%로 0.8% 가량 감소를 보였으나 여전 히 미국, 핀란드, 호주,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높 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60년대 초반부터 연방정부 및 의 회의 노력으로 지역사회 정신건강 센터 (Community Mental Health Center, CMHC)를 설 립하였고 대다수의 주에서는 각 학교에 전문상담 교사를 통해 정신건강서비스가 필요한 학생을 발 견하는 즉시 지역의료기관에 의뢰하는 연계 체계 가 잘 정착되어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조사감시체계를 기반 으로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그 노력에 비해 얻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청소년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학교보건은 학 생들이 건강한 생활을 통하여 행복을 느끼고 최대 의 학습능률을 높여 평생 건강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예 를 들면 학교보건 평가가 사업량 중심으로 치중하 고 있고 특정 이슈에 따라 사업의 목표 및 방향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문제를 체계적으로 운영 하지 못하는 한계점에 놓여있다. 최근 청소년의 집 단 따돌림 및 폭력으로 인한 정신건강문제가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신보건사업은 현재 학교단위 의 건강사업 중에서 가장 우선시되고 있다.
흔히 청소년기를 인간의 행동발달 단계로서, 아 동의 역할과 행동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인의 역할과 행동을 수행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로 일컫는다. 청소년에게 있어 교우관계 는 사회적 형성을 하는 첫 단계이며 긍정적인 사 회적 지지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받고 신체적, 심 리적, 사회적 변화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데 중 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교우관계에 문제가 발생하 면 생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집단 따돌림 및 폭력으로 이어지면 잦은 스트레스와 우울 등으 로 인해 친구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지 못하 게 되며[3], 경우에 따라 장기간 스트레스를 경험 하면 자존감의 상실로 최후엔 학업포기 및 자살과 같은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교우관계는 정신건 강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데 Hawker와 Boultone(2000)는 집단 따돌림과 정신사회적 부적 응 관계를 분석한 결과 피해아동과 우울증의 연관 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고[4] 교우관계 중에서 학교폭력 피해 후 소아정신과에 내원한 아동에서 우울감, 공포심, 분노감을 보였고[5], 폭력을 경험 한 이후에는 불안해하는 인지, 정서상의 행동장애 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6]. 그밖에 교우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은 일반적인 정서반응으 로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보고 있다[7]. 청소년들이 교우관 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소외시키기, 대화 거 부하기, 시비걸기, 소문내기, 별명 부르기, 비꼬기 와 같은 언어적, 사회적 괴롭힘과 구타, 폭행 등 신체적 폭력이 있으나, 특히 신체적 폭력 후에는 심한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고, 언어적, 사회적 괴롭힘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주변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고 교사 및 보호자에게도 잘 알리 지 않는 경향이 있어 조기 개입이 어렵다[5]. 따라 서 지역사회와 학교는 지속적인 조사감시체계와 예방교육을 통해 긍정적 교우관계를 형성하고 올 바른 가치관 습득과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 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8].
청소년의 우울 및 자살에 관한 기존의 연구를 살펴보면, 청소년의 우울 발달 경로와 자살생각의 관련[9] 자살행동에 따른 생활스트레스 및 자존감 의 영향[10] 청소년의 우울 및 자살생각의 영향요 인을 파악하는 연구[11] 등 다수의 연구들이 수행 되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평상시 스트레스를 가 장 많이 받는 주요 원인이 학업 및 교우관계라는 점에서 본 연구는 폭력, 따돌림, 선후배 관계, 이성 문제, 친구와의 갈등 등 교우관계로 인해 스트레스 를 받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우울 및 자살생 각 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정신건강의 주요지표인 우울과 자살 생 각 관련 실태를 파악하고 둘째, 청소년의 인구사회 학적 특성 및 건강관련 요인과 우울 및 자살생각 과의 연관정도를 파악하고 이의 영향을 미치는 요 인을 규명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을 도출함으로서 중 고 등학교 단위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정신보건사업을 기획하고 반영하는데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 다.
II.연구방법
1.연구 자료 및 대상
본 연구의 자료는 「국가 만성병감시체계구축계 획」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보건 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청소년 건강온라인조사이다. 본 조사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요 건강행태에 관해 대표성 및 신뢰성 있는 보 건지표를 산출하며, 흡연, 음주, 비만, 체중조절, 신 체활동, 식습관, 성 행태, 정신보건, 폭력, 건강형평 성, 아토피 및 천식 등 다양한 통계를 토대로 청소 년의 건강증진 정책을 기획하고 평가하는데 활용 된다. 본 조사는 총 797개교에서 74,186명(약 96.4%)이 참여하였으며, 인터넷이 가능한 학교 컴 퓨터실에서 표본학급 학생들에게 1인 1대 컴퓨터 를 배정하고 무작위로 자리를 배치하여 익명성 자 기기입식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수행되었다. 본 조 사는 우리나라 전국 중고등학생 1,909,244명(‘12년 기준)을 대표하는 자료로서, 본 연구에서는 제 8차 (2012년)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다. 분 연구의 대상 은 전체 응답자 74,186명 중 평상시 가장 많이 받 는 스트레스가 또래관계(폭력, 따돌림, 선후배 관 계, 이성 문제, 친구와의 갈등 등) 때문이라고 응답 한 중고등학교 남학생 3,236명, 여학생 3,688명 총 6,924명으로 실태 및 관련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단면 조사 연구이다.
2.연구 도구 및 변수
조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학교급, 도시 규모, 주관적 가구소득, 어머니 학력, 주관적 학업 성취도, 주관적 행복도로 6문항이며, 건강관련 특 성은 주관적 건강인지상태, 주관적 수면충분상태, 우울생각 경험, 자살생각 경험, 폭력 후 병원치료 경험, 평생 음주경험, 평생 흡연경험, 평생 약물경 험으로 8문항이다(Table 1).
3.자료 분석
청소년의 우울 및 자살 생각 경험에 대한 실태 를 파악하고자 빈도분석을 시행하였고, 인구사회학 적 특성과 건강관련 요인과 우울 및 자살생각과의 관련성을 파악하고자 Chi-square test를 시행하였 다. 우울 및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 을 파악하고자 다중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시행하였 으며, 위험비(Odds Ratio)와 95%신뢰구간 (Confidence Interval)을 제시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PASW statistics 18.0을 이용하였으며, p값이 0.05보다 작을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해석하 였다.
III.결과
1.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건강관련 요인 실태
본 연구에 분석된 대상자는 6,924명으로 중학생 56.9%, 일반계고 28.4%, 특성화계고 14.7% 순이었 고 도시규모는 중소도시가 44.4%, 가구소득은 평균 계층이 45.8%로 가장 높았다. 어머니의 학력에서는 고졸이 54.1%, 학업성취도는 중하위권이 27.5%로 가장 높았다.
건강인지는 건강하다 60.7%, 건강하지 않다 9.5%이었고, 수면충분상태는 충분하다 27.1%, 충분 하지 않다 39.3%이었다. 최근 12개월 동안 우울 경 험은 없다 55.6%, 있다 44.4%이었고,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생각은 없다 71.8%, 있다 28.2%이었다. 폭력 후 병원 치료 경험은 없다 92.5%, 있다 7.5% 이었고 음주 경험은 없다 51.9%, 있다 48.1%이었 다. 마지막으로 흡연 경험은 없다 72.8%, 있다 27.2%이었고 약물 경험은 없다 98.1%, 있다 1.9% 이었다(Table 2).
2.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건강관련 요인에 따른 우울 경험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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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사회학적 특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우울 경험(Table 3) 을 살펴보면 남학생은 특성화계고 42.9%, 여학생도 특성화계고 54.9%로 특성화계고의 우울 경험이 가 장 높게 파악되었다(p<.001). 도시규모는 남학생은 농어촌 39.5%, 여학생은 대도시 51.8%에서 우울 경험이 가장 높게 조사되었으며, 가구소득은 남학 생 52.6%, 여학생 63.9%로 하위계층의 우울 경험 이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p<.001). 어머니의 학력 은 남학생에서 대학교 이상 37.5%, 중학교 졸업 이 하 41.2%, 여학생은 대학교 이상 49.7%, 중학교 졸 업 이하 52.7%로 어머니의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우울 경험이 높게 확인되었으나 유의하지는 않았 다. 학업성취도에서 남학생은 최상위권 31.2%, 최 하위권 47.8%이었고, 여학생은 최상위권 39.6%, 최 하위권 61.7%로 학업성취도가 낮을수록 우울 경험 이 높게 조사되었고(p<.001), 행복감이 낮은 경우 남학생 64.8%, 여학생 75.5%로 행복감이 낮을수록 우울 경험이 더 높게 조사되었다(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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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련 요인
건강관련 요인에 따른 우울 경험(Table 3)을 살펴보면, 건강인지는 남학생의 경우 건강하다 33.7%, 건강하지 않다 59.6%이었고, 여학생은 건강 하다 43.7% 건강하지 않다 66.0%로 남녀 모두 건 강하지 않을수록 우울 경험이 높게 파악되었고 (p<.001), 수면충분에서 남학생은 충분하다 27.5%, 충분하지 않다 48.2%, 여학생은 충분하다 38.4%, 충분하지 않다 58.9%로 수면이 충분하지 않은 군 에서 우울 경험이 더 높게 파악되었다(p<.001). 자 살생각에서 남학생은 경험이 없다 28.0%, 경험이 있다 73.0%이었고, 여학생은 경험 없다 35.5%, 경 험 있다 79.0%로 자살생각을 한 경우 우울 경험이 더 높게 확인되었다(p<.001). 폭력 후 병원치료 경 험에서 남학생은 경험 없다 35.7%, 경험 있다 54.4%이었고, 여학생은 경험 없다 49.1%, 경험 있 다 75.0%로 남녀 모두 치료 경험이 없는 군보다 있는 군에서 우울 경험이 높게 파악되었다(p<.001). 그리고 음주와 흡연 경험에서 남학생은 경험 없다 29.4%, 경험 있다 45.7%이었고, 여학생은 경험 없 다 42.6%, 경험 있다 59.5%로 음주 경험 군에서 남녀 모두, 우울 경험이 높게 조사되었고(p<.001), 흡연 경험은 남학생 경험 없다 31.3%, 경험 있다 49.4%이었고, 여학생은 경험 없다 46.6%, 경험 있 다 65.3%로 흡연 경험 군에서도 남녀 모두 우울 경험이 높게 조사되었다(p<.001). 마지막으로 약물 복용 경험은 남학생은 경험 없다 37.4%, 경험 있다 46.6%이었고, 여학생은 경험 없다 49.9%, 경험 있 다 75.0%로 약물복용 경험이 있는 군에서 여학생 의 우울 경험이 높게 확인되었다(p<.001).
3.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건강관련 요인에 따른 자살생각 경험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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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사회학적 특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자살생각 경험(Table 4)을 살펴보면, 남학생은 특성화계고 23.8%, 여학 생은 중학교 34.4%로 자살생각 경험이 가장 높게 파악되었고, 도시규모는 남학생 농어촌 20.1%, 대 도시 22.6%이었고, 여학생은 농어촌 33.9%, 대도시 34.6%로 남학생에서 도시 규모가 클수록 자살생각 경험이 높게 확인되었으나 유의하지는 않았다. 가 구소득은 남학생 상위계층 26.6%, 하위계층 38.7% 이었고, 여학생은 상위계층 30.9%, 하위계층 45.6% 로 하위계층의 자살생각 경험이 더 높게 조사되었 다(p<.001). 어머니의 학력에서 남학생은 중학교 졸업 28.7%, 여학생은 중학교 졸업 37.2%로 남녀 모두 어머니의 학력이 낮을수록 자살생각 경험이 높게 확인되었으나 유의하지는 않았다. 학업성취도 와 행복감에서 남학생은 최상위권 17.3%, 최하위권 25.5%이었고, 여학생은 최상위권 23.3%, 최하위권 43.8%로 남녀 모두 학업성취도가 낮을수록 자살생 각 경험이 높게 조사되었고(p<.001), 행복감은 남 학생 행복하다 12.3%, 불행하다 45.2%, 여학생은 행복하다 19.2%, 불행하다 62.8%로 남녀 모두 불 행할수록 자살생각 경험이 높게 조사되었다 (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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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련 요인
건강관련 요인에 따른 자살생각 경험(Table 4) 을 살펴보면, 건강인지는 남학생의 경우 건강하다 18.4%, 건강하지 않다 42.0%이었고, 여학생은 건강 하다 27.8% 건강하지 않다 52.3%로 남녀 모두 건 강하지 않을수록 자살생각 경험이 높게 파악되었 고(p<.001), 수면충분에서 남학생은 충분하다 15.1%, 충분하지 않다 28.6%, 여학생은 충분하다 25.7%, 충분하지 않다 41.1%로 수면이 충분하지 않을수록 자살생각 경험이 더 높게 조사되었다 (p<.001). 우울 경험에서 남학생은 경험이 없다 9.3%, 경험이 있다 41.7%이었고, 여학생은 경험 없 다 14.4%, 경험 있다 53.4%로 우울 경험을 한 경 우 자살생각 경험이 더 높게 파악되었다(p<.001). 폭력 후 병원치료 경험에서 남학생은 경험 없다 19.6%, 경험 있다 38.0%이었고, 여학생은 경험 없 다 32.6%, 경험 있다 62.8%로 남녀 모두 치료 경 험이 없는 군보다 있는 군에서 자살생각 경험이 높게 조사되었다(p<.001). 그리고 음주와 흡연 경 험에서 남학생은 경험 없다 17.1%, 경험 있다 25.8%이었고, 여학생은 경험 없다 26.2%, 경험 있 다 43.3%로 음주 경험 군에서 남녀 모두, 자살생각 경험이 높게 조사되었고(p<.001), 흡연 경험은 남 학생 경험 없다 18.1%, 경험 있다 27.8%, 여학생은 경험 없다 29.5%, 경험 있다 52.0%로 흡연 경험 군에서도 남녀 모두 자살생각 경험이 높게 조사되 었다(p<.001). 마지막으로 약물복용 경험은 남학생 은 경험 없다 20.8%, 경험 있다 53.4%이었고, 여학 생은 경험 없다 33.3%, 경험 있다 80.4%로 다른 요인들보다 자살생각 경험이 높게 확인되었다 (p<.001).
4.우울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남녀 비교
우울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Table 5)을 알아보고자 우울 경험 유무를 종속변수로 하여 로 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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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사회학적 특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서 남 여학생 모두 학업성 취도가 낮을수록 우울 경험률이 증가하였고, 남학 생의 학업성취도가 하위권인 경우 상위권에 비해 우울 경험률이 1.459배 (95% CI: 1.061-2.006; p<.05),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중위권인 경우 상 위권에 비해 우울 경험률이 1.344배 (95% CI: 1.014-1.781; p<.05), 중하위권인 경우 상위권에 비 해 우울 경험률이 1.413배 (95% CI: 1.066-1.873; p<.05), 하위권인 경우 상위권에 비해 우울 경험률 이 1.440배 (95% CI: 1.047-1.982; p<.05) 높았다. 또 한 남 여학생의 행복감이 낮을수록 우울 경험률이 높았고, 불행한 경우 행복한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4.183배 (95% CI: 3.367-5.197; p<.001), 여학생은 4.582배 (95% CI: 3.751-5.598; p<.001) 우울 경험률 이 높았으며, 불행하다고 응답한 경우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우울 경험률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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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련 요인
건강관련 요인에서는 건강인지가 낮을수록 남 여학생 모두 우울 경험률이 증가하였고, 건강하지 않은 경우 건강한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1.619배 (95% CI: 1.200-2.185; p<.01), 여학생은 1.509배 (95% CI: 1.249-1.823; p<.05)로 우울 경험률이 높았 고, 건강하지 않은 경우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우울 경험률이 높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을수록 남 여학생 모두 우울 경험률이 높았고, 수면이 충 분하지 않은 경우 충분한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1.553배 (95% CI: 1.272-1.896), 여학생은 1.509배 (95% CI: 1.249-1.823; p<.001) 우울 경험률이 높았 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은 경우 여학 생보다 남학생의 우울 경험률이 높았으며, 폭력 후 병원치료 경험에서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2.050배 (95% CI: 1.559-2.628; p<.001), 여학생은 2.520배 (95% CI: 1.728-3.673; p<.001)로 여학생의 우울 경험률이 높 았다. 음주 경험에서 음주 경험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1.620배 (95% CI: 1.356-1.937; p<.001), 여학생은 1.530배 (95% CI: 1.305-1.794; p<.001) 우울 경험률이 높았고, 음주 경험이 있는 경우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우울 경험 률이 높았다. 흡연 경험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1.508배 (95% CI: 1.258-1.806; p<.001), 여학생은 1.372배 (95% CI: 1.127-1.671; p<.01) 우울 경험률이 높았고, 흡연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우울 경험률이 높 았다.
5.자살생각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남녀 비교
자살생각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Table 5) 을 알아보고자 자살생각 경험 유무를 종속변수로 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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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사회학적 특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서 학교급은 중학교의 경우 특성화계고에 비해 여학생은 1.557배 (95% CI: 1.220-1.988; p<.001) 자살생각률이 높았고 남학생 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가구소득수준에서 남학생의 경우 하위계층에 비해 중상위계층이 0.661배 (95% CI: 0.451-0.969; p<.05), 중위계층은 0.419배 (95% CI: 0.294-0.597; p<.001), 중하위계층 은 0.608배 (95% CI: 0.419-0.883; p<.01)로 하위계 층의 자살생각률이 높게 나타났으나, 이는 통계적 으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행복정도에서 불행한 경 우 행복한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4.800배 (95% CI: 3.776-6.103; p<.001), 여학생은 5.720배 (95% CI: 4.660-7.020; p<.001) 자살생각률이 높았고, 불행하 다고 응답한 경우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자살생각 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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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련 요인
건강관련 특성에서는 건강인지에 부정적일수록 남녀 모두 자살생각률이 증가하였고, 건강하지 않 은 경우 건강한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1.703배 (95% CI: 1.248-2.325; p<.001), 여학생은 1.374배 (95% CI: 1.069-1.766; p<.05) 자살생각률이 높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을수록 남 여학생 모두 자살생각률이 증가하였고, 수면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충분한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1.458배 (95% CI: 1.147-1.855; p<.001) 자살생각이 높았으나, 여 학생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폭력 후 병원치료 경험에서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2.121배 (95% CI: 1.630-2.761; p<.001), 여학생은 2.599배 (95% CI: 1.822-3.706; p<.001) 자살생각률이 높았고, 치료 경 험이 있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자살생각률이 높 았다. 음주 경험에서 음주 경험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에 비해 남학생은 1.506배 (95% CI: 1.219-1.861; p<.001), 여학생은 1.740배 (95% CI: 1.466-2.065; p<.001) 자살생각률이 높았고, 음주 경 험이 있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자살생각률이 높 았다. 흡연 경험에서 흡연 경험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에 비해 여학생은 1.716배 (95% CI: 1.405-2.096; p<.001) 자살생각률이 높았으나, 남학 생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약물 경험 에서 약물사용 경험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에 비 해 남학생은 2.638배 (95% CI: 1.559-4.462; p<.001), 여학생은 4.355배 (95% CI: 2.128-8.912; p<.001) 자 살생각률이 높았다.
IV.고찰 및 결론
본 연구는 지난 12개월 동안 교우관계로 스트레 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중 고등학생 남녀를 대상 으로 우울 및 자살 생각의 실태와 이의 영향을 미 치는 요인을 파악하였다. 첫째, 인구사회학적 특성 에서는 우울 경험의 경우 학업성취도는 여학생에, 행복정도는 남 여학생 모두 영향을 미쳤고, 건강관 련 특성에서는 남학생의 경우 폭력 후 병원치료 경험, 음주, 흡연이 우울 경험에 영향을 미쳤으며, 여학생의 경우 수면충분상태, 폭력 후 병원치료 경 험, 음주, 흡연은 우울 경험에 영향을 미쳤다. Kim(2008)의 고찰에 의하면 청소년의 자살생각과 자살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은 우울이었 고[12] 학업성취도와 관련하여 Jeon 등(2012)은 학 업결과가 우울에 영향을 미쳤으나 그 정도가 남학 생보다 여학생이 더 높게 조사되었다[11]. Sankey 와 Huon(1999)의 연구에서도 학업성취에 따른 소 외감 상실이 학교활동에 참여하는데 부적인 상관 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13]. 반면에 Lee(2007)는 학업성적이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였으나 성별로 나누어 분석한 결 과가 아니기 때문에 남 여에 따른 결과를 제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남 여별로 분석을 하 였고 여학생의 경우 학업성취도가 낮을수록 우울 경험률이 0.88배에서 1.4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볼 때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우울 경험과 관련성 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Lee(2007)의 고찰에 의하 면 여학생의 경우 학업성적이 곧 자신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므로[14], 여학생의 학업성취 가 우울 경험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선행 연구 결 과에 부합하였다. 그러나 낮은 학업성취도가 우울 경험의 모든 원인으로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낮아진 원인 즉, 개인의 성격 문제, 주변 환경 문제, 현재 심리상태 등 일부 장애요인 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므로 이를 개입할 수 있는 인터넷 상담 교실과 여학생을 위한 스트 레스 해소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본 연구 결과는 인구사회학적 특성 보다 건강관련 특성들이 우울 경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폭력피해 후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남학생은 2.05배, 여학생은 2.52배 우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임상의학적 관 점에서 폭력에 노출될 경우 자아 존중감 축소, 자 신감 상실, 반항적이고 위축된 또래관계, 공포, 우 울,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 등을 보이는데[5], Emery(2011)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에게서 우 울, 불안, 자존감 하락과 같은 문제가 일반 아동에 비해 많이 보인 것으로 파악되었다[15]. 그밖에 Yang과 Jeong(1999)는 일반학생에 비해 폭력의 피 해 경험이 있는 학생에서 우울정도가 현저하게 높 은 것으로 나타났으나[16] 본 연구에서는 환자 대 조군 모형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행 연구 결과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다른 요인을 보정 한 상태에서 우울 위험도를 분석하였으므로 폭력 피해에 대한 위험성 면에서는 어느 정도 의미를 부합하는 바이다. 그리고 본 연구의 설문 문항이 교내에서 발생한 폭력 후 병원 치료 경험 여부가 아닌 교내외 모든 경우에 대해 응답하도록 문항이 주어졌으므로 또래관계로 인한 직접적인 우울 경 험 및 자살생각 경험을 규명하기에는 제한점이 있 다. 본 연구 결과 폭력피해뿐만 아니라 흡연, 음주 와 같은 건강행태에 대한 요인도 영향을 미쳤는데, Hyeon 등(2007)은 우울한 청소년들에게서 규칙적 으로 흡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17], 우울한 청소년의 경우 일반 청소년보다 다른 질환에 대하 여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최근 학 교폭력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쟁점화 되 면서 교내 폭력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폭력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로 될 가능성이 있으며, 또 다른 2차 사고를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건강행태 와 관련된 청소년의 음주, 흡연, 약물남용은 다른 연령층과 다르게 문제행동 또는 비행에 직․간접 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18], 정기적인 건 강검진을 통해 고위험군을 발견하거나 체육, 가정 과 같은 교과목에 보건교육을 포함을 시켜 예방적 실천을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 다.
둘째, 자살생각 경험의 경우 인구사회학적 특성 보다 건강관련 특성과 관련된 영향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에서 가구소득 은 남학생에, 행복정도는 남학생 여학생 모두 영향 을 미쳤다. 건강관련 특성에서 남학생의 경우 건강 인지상태, 수면충분상태, 폭력 후 병원치료 경험, 음주, 흡연, 약물 경험 등이 자살생각 경험의 영향 요인이었으며, 여학생의 경우 건강인지상태, 폭력 후 병원치료 경험, 음주, 흡연, 약물 경험 등이 영 향요인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세-24세 청소년 중 11.2%는 적어도 한번 이상은 자살을 생 각해 본 것으로 조사되었고, 최근보도에서 자살 충 동을 느꼈던 이유로 1위가 성적 및 진학문제, 2위 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응답하였다. Jeon 등(2012) 의 연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구경제 수준을 분석한 결과, 경제수준이 하위그룹에서 자 살생각의 위험이 약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 이는 실업률의 증가와 빈부격차로 오는 가족 의 상실감이 성인들의 걱정거리를 벗어나 청소년 의 심리적 압박을 가장 많이 주는 주요 원인이라 는 점을 시사해준다. 그러나 본 연구 결과를 보면 가구소득은 학생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평가되었고 응답자의 대부분이 소득 수준을 다소 낮게 평가하 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본 연구의 결과를 전적으 로 지지할 수는 없으나, 법적으로 취약계층에 해당 하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장기적인 치 료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마련이 필요 할 것이다. 한편 Park(2008)의 연구를 보면 행복감 이 낮을수록 2.77배 자살시도를 하는 것으로 나타 났으며[20], 본 연구에서도 남학생의 경우 행복감 이 낮을수록 4.80배, 여학생의 경우 5.72배 자살생 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행 연구의 결과를 지 지하지만 청소년의 행복감은 학업성취도, 부모와의 갈등, 부모의 경제력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 치므로 또래관계 스트레스로 인해 행복감이 낮아 진다고 하기엔 다소 신뢰도가 떨어진다.
건강인지에서 Jeon 등(2012)은 건강수준에 따라 남 여학생 모두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쳤고, 건강수 준이 낮아질수록 자살생각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 로 파악되었다[19]. 그러나 건강인지의 경우 최근 7일 동안 경험에 한하여 조사되었고, 특히 정신 심 리 증상의 경우 유병기간이 길고, 이미 오래전부터 유병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인관관계 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제한이 있으나, 건강인지가 부정적일수록 우울 및 자살생각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 결과는 선행 연구를 지지 한다. 또한 건강인지를 통해 평상시 자신의 건강상 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므로 현재 건강상 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 다. 수면충분상태와 관련하여 Park 등(2010)은 중 ㆍ고등학생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적정 수면 여부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 사되었다[21]. 수면장해는 일상생활 및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고, 잦은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본 연구 결과에서 남학생의 경우 1.46배 자살생각률을 보였 고, 여학생의 경우 1.51배 우울 경험률을 보였다. Park(2008)의 결과에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 하는 경우 자살시도 위험이 약 1.5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20]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수면 장해는 주의력부족, 우울, 자살시도 등 심각한 정 신적인 문제와 연관되므로, 학교에서는 건강 캠페 인과 가정통신문을 활용하여 가정에서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가족 구성원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연구 결과에서 폭력피해 후 병원 치료 경험의 경우 남학생 2.1배, 여학생 2.6배로 남학생 보다 여학생에서 자살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폭력 피해와 관련하여 남학생보다 여 학생이 또래 괴롭힘이나 폭력 등 자살생각과 행동 으로 이끌 수 있는 상호작용이 부정적으로 더 일 어날 수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22] 가정 및 학교 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 정신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학 교별 지정 의료기관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자살과 건강행위와 관련하여 Park(2008)은 자살시도 경험 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음주 1.8배, 흡연 2.3배, 약 물복용이 4.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20], 특 히 우울증이 있는 경우 알코올 남용을 동반할 경 우 자살행위에 더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따라 서 흡연, 음주, 약물 등과 신체와 관련된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연계시켜 운영하 는 것이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Jeon 등(2012)의 연구에서 우울 및 자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친구들과의 갈등, 학교 폭력 및 따돌림을 포함한 또래관계 스 트레스로 조사되었고,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가 있는 경우 우울증과 자살시도의 위험 요인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되었다[23]. 이는 교우관 계 스트레스가 학업 및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스 트레스와 같이 우울 및 자살의 위험도를 높일 것 으로 보이므로 스트레스 원인에 따른 실천 및 예 방지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지닌다. 첫째, 연구 대상자의 또래관계 스트레스가 어느 수준인 지 파악할 수 없었고 우울 경험과 자살생각도 지 난 12개월 동안 경험 여부를 바탕으로 실태 파악 을 했기 때문에 단면적 연구로서 인과관계를 명확 히 규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KCDI(Kovacs Childrens Depression Inventory) 및 AMPQ-Ⅱ(Adolescent Mental Health and Problem BehaviorⅡ), SAIC(State-trait Anxiety Inventory for Children)와 같은 도구를 반영한 종단적 연구 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둘째, 청소년의 우 울 및 자살생각 경험에 대한 관련 요인을 해석하 는데 있어 Lee 등(2007)이 청소년 개개인의 다양성 을 인정하지 않고 단지 우울 및 자살과 관련된 획 일적인 요인들과의 관계로 모든 청소년에게 접근 하는 것은 효과적인 예방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언급한 것처럼[14], 후속 연구에서는 정신건강교육 횟수, 교사와의 면담 횟수, 상담 경로 방법, 우울로 인한 결석 및 조퇴 횟수와 같은 건강증진사업 지 표가 추가되어야 할 것이며 자살생각에 따른 무기 력 정도, 자살충동 횟수, 집중력 저하 정도, 공포 경험, 식욕감퇴와 같은 건강 위험 요인을 규명할 수 있는 지표가 설문 조사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셋째, 우리나라 전체 청소년 1,909,244명 기준으로 볼 때 본 연구 대상자는 6,924명이므로 본 연구결 과를 우리나라 중 고등학생의 우울과 자살생각 실 태로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전술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교우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울과 자살생각 경 험 실태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함으로서 학 교보건을 운영하는 보건교사에게 필요한 기초자료 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학교단위의 정신보건사업을 계획할 시 일차적 자료로 활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학교단위의 정신보건사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 해서는 1차적으로 고위험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2차적으로 상담시설 및 의료기관 등에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Bae 등(2013)은 스트레스 및 우울에 대한 기존의 많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 고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사업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확대, 관계 부처 간 연계체계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24]. 따라서 학교단위의 정신건강사업 이 미국과 같이 체계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 속적인 관련 연구와 양질의 근거를 생산하여 효과 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중장기적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다. 본 연구 를 통해 학교단위의 정신보건사업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형식적인 보건교육보다는 전문 상담인력 을 충원하여 고위험학생을 발견 및 지역 정신보건 센터 또는 의료기관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학교보건사업 운영 현황을 살 펴보면, 대부분 한명의 보건교사가 전교생의 건강 을 관리하고 교육하고 있다. 한 명의 보건교사가 구강, 흡연, 음주, 비만, 알레르기 등 모든 건강상 태를 관리하고 지속하기에는 많은 물리적 한계를 지니므로 보건교사의 역할을 보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양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역 사회 센터 및 의료기관으로 연계가 이루어지는 경 우 해당 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금 또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될 필요 가 있다. 둘째, 학교 내에서 전문상담사를 통해 지 역사회 전문센터 및 의료기관으로 연계가 되더라 도 정신과의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 소득가구의 경우 의료비 부담 때문에 전문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보완하 기 위해 학교 내에서 미술치료, 심리치료와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학교와 통합 운영함으 로서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 다. 마지막으로 성별, 학년, 학교형태, 등 다양한 특성에 따라 우울 및 자살생각의 동기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사회 기관과 학교 교직원이 함께 참여 하여 학교 특성에 맞는 정신건강예방관리지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