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093-5986(Print)
ISSN : 2288-0666(Online)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ervice Management
Vol.9 No.2 pp.69-79 20150630
https://doi.org/10.12811/kshsm.2015.9.2.069

기혼직장여성의 가족적 지지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

이화진¹, 서은경¹, 정유림², 남인숙², 한삼성³
¹대구한의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학과
²대구한의대학교 보건대학원
³대구한의대학교 보건학부

Effects of Family Support on Depression among Married WorkingWomen

Hwa-Jin Lee¹, Eun-Kyoung Seo¹, Yu-Rim Jeong², In-Suk Nam², Sam-Sung Han³
¹Faculty of Health Science, Daegu Haany University Graduate School
²The Graduate School of Public Health, Daegu Haany University
³Department of Public Health, Daegu Haany University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relationship between family support and symptom of depressive amongmarried working women, using the dataset of the Korean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 Family (KLoWF 4th). There were 1,875 subjects. A multiple regression model was used to study the association between family support and symptom of depressive, controlling for economic-socio characteristics, health status and health behavior. Additionally, this study ran three subgroup regression models based on hierarchical model. From the results, there was a negative relationship between marriage happiness (b=-0.369, p<0.001), spouse satisfaction (b=-0.143, p=0.010), frequency of meeting with the wife’s family (once a month: b=-0.952, p=0.012) and symptom of depressive (model 3). This negative relationship was also seen in the two subgroup regression models (models 1, and 2).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 the importance of family support for promoting mental health among married working women.


    Ⅰ.서론

    남녀의 고유영역 역할 구분이 점차 사라지면서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의 경우 2011년 기준 58.4%에 달하고 40대 및 50대의 경제 활동 또한 각각 66.7, 62.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 이러한 기혼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증가는 국 가적으로 활용도가 높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면 을 갖는 반면에 개인의 정서적 측면에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2000년 이후의 노동시장 변화 추이를 중심으로성인 여성의 고용 특성을 살펴보면, 혼인 연령층이 다양화되면서 과거에는 30대 초반에 경력단절현상 이 집중되었다면 최근에는 30대 전반으로 넓어지 고 있다[2]. 이러한 여성의 경력단절은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직장과 가족생활 의 병행에서 오는 어려움에서 기인된다고 보고 있 다[3]. 즉, 이러한 변화는 기혼직장여성의 노동시장 과 고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직장 및 가정생활의 유지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문제 발생으 로도 이어짐을 시사하고 있다. 예컨대 기혼직장여 성의 건강에는 임신과 출산 및 폐경으로 인한 여 성 호르몬의 변화와 직장생활과 관련된 스트레스, 다중역할에서 요구되는 균형과 책임감의 복합적 요인으로 우울증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5].

    세계보건기구는 심각한 우울증의 경우 말기 암과 같은 장애 범주로 보고 있으며, 2020년이 되면 심신을 가장 약화시키는 질환 중 2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우울증은 일상생활에 대처 하는 능력이 손상되는 장애를 동반하며 심한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인류에게 큰 부담을 초 래하고 있다[6]. 특히 여성의 우울증은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며, 우리나라 고유의 유교문화로 인한 역할에서 오는 부담은 기혼직장여성의 정신 건강상태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혼직장여성의 건강에는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와 평등하고 협력적인 배우자와의 관계, 자기계 발과 양육 현실간의 간극조정, 맞벌이에 대한 자부 심, 직장과 가정의 경계관리, 효율적 시간활용, 실 질적으로 운영되는 가족 친화적 근무제도 및 가족 구성원의 지원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고 있음 이 보고되고 있다[7]. 그러므로 기혼직장여성의 정 신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의 인식 변화와 정책마련 및 제도의 강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특히 가족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 력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여성을 대상으로 건강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한기존의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여성의 삶의 질 및 기혼여성의 삶의 질에 관한 연구 등이 수행되었고 [8][9], 기혼직장여성을 대상으로 한 직업 종류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 만족감, 신체 및 정신건강 상 태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및 맞벌이 부부의 결 혼 만족도 등이 수행되었다[10][11]. 이처럼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여성의 건강과 관련된 연구들을 수 행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음에도 기혼직장여 성의 우울증에 관련된 연구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구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는가능성을 높이고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수행 된 여성가족패널조사(KLoWF) 4차년도(2011-2012) 자료를 활용하여 먼저, 인구·사회학적 특성, 건강 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을 통제변수로 보정한 후 본 연구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독립변수인 가족적 지지가 기혼직장여성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주요 변수인 가 족적 지지는 선행연구들을 통해 배우자와의 관계, 시댁과의 관계 및 친정과의 관계로 구분하여 여성 가족패널조사에서 구성되어 있는 변수들을 활용하 였다[12][13][14]. 한편 본 연구에서는 고려된 통제 변수의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보정해 나가는 위계적 모형(hierarchical model)을 채택하여 살펴보았다.

    Ⅱ.연구방법

    1.연구대상 및 자료

    본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수행된 여성가족패널조사(KLoWF) 4차년도(2011-2012)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일반가구 중 만 19세∼64세 이하의 여성가구원 중 기혼이며 직장이 있는 여성 1,875명 을 대상으로 하였다. 조사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면접조사(CAPI: Computer Assisted Personal Interviewing)로 시행하였다. 여성가족패널조사는 여성가족패널은 가구에 거주하는 여성 개인을 추 적하는 조사이다. 가구에 거주하는 만19∼64세 여 성이 있을 경우 이들을 모두 조사하였고, 원표본가 구에서 원적격가구원이 모두 분가하여 해당 가구 에 원적격가구원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경우 해 당 가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원적격가구원 이 분가하여 구성한 가구가 원표본가구를 승계한 다. 또한 신규 응답 대상은 원적격가구원과 동일한 가구에 함께 살고 있는(일시적 비동거 포함) 기간 에 한해서만 조사하고 해당 가구를 떠나면 추적조사하지 않음을 원칙으로 한다.

    2.변수의 선정

    본 연구는 기혼직장여성의 가족적 지지가 우울증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여성가족 패널조사 측정항목에서 종속변수와 독립변수 및 통제변수를 다음과 같이 고려하였다.

    1)종속변수: 우울증 지수

    우울증 지수는 CES-D(The Center for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를 10문항으로 축약한 CES-D10 설문항목의 응답을 모두 합산한 변수를 고려하였다. 우울증 지수는 0에서부터 10까 지의 값을 가지며 10에 가까울수록 우울정도가 높 음을 의미한다.

    2)독립변수: 가족적 지지

    남편으로부터의 지지

    남편으로부터의 지지를 측정하기 위해 결혼 행복감, 남편과의 관계 및 남편 가사노동을 고려하였 다. 결혼 행복감은 행복하지 못함, 보통 그리고 행 복함으로 재범주 후 고려하였다. 남편과의 관계는 ‘남편과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한다.’, ‘남편과 서로 견해가 비슷하다.’, ‘남편과 부부생활(성관계)에 만 족 한다.’ 등의 4점 척도로 된 3문항을 합산하였다. 남편과의 관계는 3에서부터 12까지의 값을 가지며 12에 가까울수록 남편과의 관계가 좋음을 나타낸 다. 남편 가사노동은 ‘식사·요리준비’, ‘시장보기’ 및 ‘쇼핑 집안청소’ 등의 6점 척도로 된 3문항을 합산하였다. 남편 가사노동은 3에서부터 18까지의 값을 가지며 18에 가까울수록 남편이 가사노동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을 나타낸다.

    시댁 및 친정으로부터의 지지

    시댁 및 친정으로부터의 지지를 측정하기 위해부부동반 시댁 및 친정 식구 만나기 횟수를 고려 하였다. 고려된 부부동반 시댁 및 친정 식구 만나 기 횟수는 ‘일주일에 2번 이상’, ‘일주일에 1번 정 도’, ‘2주에 1번 정도’, ‘한 달에 한번’, ‘한 달에 한 번도 안했다.’를 ‘일주일에 2번 이상’, ‘2주에 1번 정도’, ‘한 달에 한번’, ‘한 달에 한 번도 안했다.’로 재범주 후 고려하였다.

    3)통제변수: 사회·인구학적 특성,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

    본 연구의 통제변수로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특성과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을 포함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으로 연령, 학력, 거주 지역, 자 녀 수, 직업, 일에 대한 만족도, 지난해 가구 총소 득 등의 항목을 고려하였다.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으로는 주관적인 건강상태, 알코올 의존, 만성 질환 및 격렬한 신체활동 여부 등으로 현재 건강 상태의 경우 5점 척도를 3점 척도(좋음, 보통, 나 쁨)로 재범주화 하였다. 만성질환여부는 현재 의사 로부터 진단 받은 질환이 하나라도 있는 경우 ‘있 음’,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 ‘없음’으로 고려하였다. 알코올 의존은 해당하는 4문항을 합산해 최소 0점, 최대 4점으로 2점 이상은 알코올 중독 및 중독가 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비 음주’, ‘0점’, ‘1점’, ‘2점 이상’ 등으로 재범주 후 고 려하였다. 격렬한 신체활동 여부는 ‘최근 1주일 동 안 달리기, 등산,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빠른 수영, 축구, 농구 등의 체육 활동 및 무거운 물건 나르기 등의 직업 활동을 10분 이상 하신 적이 있 습니까?’에 대한 여부를 고려하였다.

    3.자료 분석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 및 가족적 지지 특성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 이는 t-검정과 분산분석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으 며, 분산분석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 는 경우에는 Scheffe 방법을 적용하여 사후 분석하 였다. 또한 연속 형으로 측정된 연령, 지난해 가구 총소득, 결혼 행복감, 남편과의 관계 만족도 및 남 편의 가사노동 정도와 우울증 지수와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한편 고려 된 통제변수를 보정한 후 가족적 지지 특성이 우 울증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 선형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 을 실시하였으며, 이때 고려된 통제변수의 영향력 을 단계적으로 보정해 나가는 위계적 모형 (hierarchical model)을 채택하여 살펴보았다. 모든 통계적 분석은 SPSS WIN 18.0 program을 이용하 였으며, 통계적 유의성 판정을 위한 유의수준(α)은 5%로 고려하였다.

    Ⅲ.연구결과

    인구 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이를 검정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 거주 지역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이에서 농촌지역에 거주하 는 경우가 대도시와 중소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것 에 비해 우울증 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1). 또한 직장에서의 일에 대한 만족도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이에서는 본 인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우울증 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p<0.001). 연구 대상자의 연령, 학력, 자녀 수, 직 장 그리고 지난해 가구 소득 등은 우울증 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이를 검정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주관 적인 건강상태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이에서 본 인의 건강상태가 ‘보통’ 이하로 나쁘다고 인식하는 경우에 비해 ‘매우 좋은’ 또는 ‘좋음’으로 인식하는 경우 우울증 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p<0.001). 또한 알코올 의존 정도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이에서는 ‘1점’인 경우에 비해 ‘2점 이상’ 에서 우울증 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p=0.018). 연구 대상자의 만성질환 여부 및 격렬한 신체활동 여부는 우울증 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적 지지 특성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이를검정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결혼 행복감 및 남편과의 관계 만족도와 우울증 지수 간에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성이 있어, 결혼 행복 감 및 남편과의 관계 만족도가 높을수록 우울증 지수가 낮아지는 직선 상관관계가 추정되었다 (r=-0.205, p<0.001; r=-0.159, p<0.001). 지인과 만나 는 횟수가 대체적으로 적을수록 우울증 지수가 통 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p<0.0001). 부부동반으로 시댁식구를 만나는 빈도 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이에서는 ‘한 달에 한번 만남’인 군에 비해 ‘한 달에 한 번도 만나지 않음’ 인 군에서 우울증 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 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1). 또한 부부동반으로 친정식구를 만나는 빈도에 따른 우울증 지수의 차 이에서는 ‘한 달에 한번 만남’인 군에 비해 ‘일주일 에 두 번 이상 만남’ 및 ‘한 달에 한 번도 만나지 않음’인 군에서 우울증 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 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1).

    가족적 지지가 우울증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규명하기 위하여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시행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고려된 통제변수의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보정하는 위계적 모형을 채택하여 가족적지지 특성만을 보정한 Model 1, 가족적지지 특성 및 인구·사회학 적 특성을 보정한 Model 2 그리고 가족적지지 특 성,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 등을 모두 보정한 Model 3에서 적합 된 선 형회귀모형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Model 1: F=17.547, p<0.001; Model 2: F=8.520, p<0.001; Model 3: F=7.925, p<0.001). 또한 각각의 모형에서 설명변수가 우울증 지수의 변동을 7.4%(Model 1: R²=0.074), 9.4%(Model 2: R²=0.094), 10.9%(Model 3: R²=0.109) 설명하였다.

    Model 1에서 가족적 지지 특성 변수는 우울증지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결혼 행복감이 증가할수록(b=-0.384, p<0.001),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 록(b=-0.131, p<0.001) 그리고 남편과 동반한 친정 방문 횟수가 주 2회 이상에 비해 한 달에 한번인 경우에(b=-1.063, p<0.001) 우울증 지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편의 가사노동 정도가 많을수 록 우울증 지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b=0.075, p=0.001). 그러나 남편과 동반한 시댁방 문 횟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려된 통제변수를 단계적 으로 보정한 Model 2와 Model 3의 결과에서도 동 일한 경향을 보였다.

    고려된 통제변수들을 모두 보정한 Model 3에서우울증 지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연령(b=-0.030, p=0.022), 거주 지역(대도시 기준: 읍 면부 b=-0.991, p<0.001), 일에 대한 만족 도(만족함 기준: 만족하지 않음 b=0.647, p=0.023), 주관적 건강상태(좋음 기준: 보통 b=0.712, p<0.001; 나쁨 b=1.353, p<0.001) 등으로 연령이 적 을수록, 읍 면부에 비해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본인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만족함에 비해 만족하 지 않음인 경우,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것 으로 인식할수록 우울증 지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고려된 설명변수들이 우울증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의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표준화 회 귀계수(β)를 살펴보았다(본문에 제시하지 않았음). 결혼 행복감(β=-0.172), 주관적 건강상태(좋음 기준: 보통 β=0.100; 나쁨 β=0.128), 남편과 동반한 친정 방문 횟수(일주일에 두 번 기준: 한 달에 한번 β =-0.116), 거주 지역(대도시 기준: 읍 면부 β =-0.114), 연령(β=-0.085),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만 족도(β=-0.066), 일에 대한 만족도(만족함 기준: 만 족하지 않음 β=0.062), 남편의 가사노동 정도(β =0.0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Ⅳ.고찰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수행된 여성가족패널조사(KLoWF) 4차년도(2011-2012) 자료를 이용하여 기혼여성의 가족적 지지가 우울증에 미 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결혼 행복감이 증가할수록,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록, 남편과 동반한 친정방문 횟수가 주2회 이상 에 비해 한 달에 한번인 경우에 우울증 지수는 낮 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남편의 가사노동 정도는 많을수록 우울증 지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남편과 동반한 시댁방문 횟수는 우울 증 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적지지 특성만을 보정한 Model 1, 가족적지지 특성 및 인구·사회학 적 특성을 보정한 Model 2 그리고 가족적지지 특 성,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 등을 모두 보정한 Model 3 모두 동일한 결 과를 나타냈다.

    결혼에 대한 만족도와 우울증의 관련성은 기존의 선행연구에서 일관되게 보고되어 왔다. 결혼생 활의 만족 정도는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높으며 [12],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온 여성의 절반 정도 가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 여성이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것은 남성과 달리 가 족구성원 모두와 직결되며, 부부관계에 갈등이 생 길 경우 가족구성원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 게 되므로 여성의 결혼에 대한 행복감은 우울증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 역시 결혼에 대한 행복감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남편과의 대화 및 견해 그리고 남편과 부부생활을 통한 성적 만족도는 기혼직장여성의 우울증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 행연구를 살펴보면, 남편이 정서적으로 여성의 사 회활동을 지지하고 동의하는 태도를 보일 때 여성의 인지와 정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14], 배우자 지지의 경우 기혼직장여성의 건강하고 만 족스러운 삶에 있어 직접적인 효과를 가지는 요인 으로 보고되었다[15][25]. 또한 만족스런 성생활은 의사소통을 증진시키고 감정의 교환이 이루어지므 로 신체적 만족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16]. 따라서 이상의 선행연구에 서 보고된 연구내용들은 본 연구결과를 뒷받침 해 주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혼직장여성들은 가정의 경제력에기여하는 측면에서는 양성 평등적이지만 자녀 양 육이나 가사분담은 대부분 여성의 몫으로 되어있 으므로 역할수행의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따라서 남편의 가사노동에 대한 참여는 여성의 결혼만족 도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다[17]. 그러나 본 연구에서 남편의 가사노동에 대한 참여가 높을 수록 오히려 기혼직장여성의 우울증 지수가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맞벌이 여성이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도가 높고, 공평하게 분담되어 있다 고 인지될 때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혼 만족 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들과는 상반된 결과이다[18][19]. 이는 한편으로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에 대한 여성의 인식변화를 짐작해 볼 수 있 다. 즉 가사분담 갈등이 증가하게 될 경우 여성은 그러한 상황을 피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 하는 회피적 대처를 하게 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우울증상이 완화되는 조절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20]. 또한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남편일수록 직업 이 없거나 일용직 노동자인 경우 등의 직업적인 이유와 관련이 되어 있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 다. 따라서 남편의 직업유무의 영향력을 보정하는 등의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유교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의경우 시댁과의 관계는 기혼직장여성의 우울증에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예상되어 진다. 그러나 본 연 구에서는 부부동반 시댁 식구 만나는 횟수는 기혼 직장여성의 우울증 지수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부부동반 친정 식구 만나는 횟수는 기혼직장여성의 우울증 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최 근 우리나라 기혼직장여성의 경우 육아 및 살림 등 전반적인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친정으로부터 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시댁 식구 만나는 횟수의 경우 우울증과 의 간접효과 등을 알아보기 위한 후속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검증이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기혼직장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건강상태 및 건강행위 특성을 통제하면서 분석 하였다. 이러한 통제변수들과 우울증 지수와의 관 련성을 살펴보면, 연령이 적을수록, 읍·면부에 비 해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본인의 일에 대하여 만족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 지 못한 것으로 인식할수록 우울증 지수가 증가하 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대체적으로 기존의 연구결과와 비슷하며, 기혼직장여성의 우울 은 연령, 거주 지역, 직장과 관련된 특성 및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 을 확인할 수 있었다[5][21][22][23][24].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먼저 연구 설계가 횡단면연구로 가족적 지지와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직 접적인 원인-결과(causality) 관계로 단정할 수 없 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코호트연구나 실험-대조 군 연구를 통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가족패널자료 를 활용하여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는 가 능성을 높였으며, 기혼직장여성의 우울증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남편, 시댁, 친정 등 세분화하여 가 족적 지지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겠다.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므로 직장과 가정생활의 양립은 기혼직장여성의 경력단절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 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인식전환 및 가족적 지지 를 통해 우리사회는 기혼직장여성의 정신건강증진 과 여성의 인적자원을 위한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홍보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Figure

    Table

    Depressive Symptom according to demographic-socio characteristics

    A,B The same letter indicate there i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two groups by Scheffe's multiple comparison
    †Correlation coefficient between age, household income and depressive symptom

    Depressive Symptom according to health status and health behavior characteristics

    A,B The same letter indicate there i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two groups by Scheffe’s multiple comparison

    Depressive symptom according to family support characteristics

    A,B The same letter indicate there i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two groups by Scheffe’s multiple comparison
    †Correlation coefficient between marriage happiness, spouse satisfaction, husbands' participation to household-labor and depressive symptom

    Effects of family support on depressive symptom

    †Reference category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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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il 27, 2015
    May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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