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론
1.연구의 필요성
현대의학의 발달과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의 향 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 년 11.8%에서 2018년 14.3%, 2026년 20.8%, 2050년 38.2%로 빠르게 높아지고, 기대수명 또한 2005년 78.6세, 2030년 83.1세, 2050년 86.0세로 상승할 전 망이다[1]. 노령인구의 증가와 수명 연장으로 만성 퇴행성 질환과 노인성 질환이 급증하고 있으며[2]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86.7%가 각종질환에 시달리고 있어 이로 인해 노인요양 시설이나 병원 및 노인전문병원 입원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3].
노인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건 강지각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주요 건 강지표로 노인의 건강상태 측정에 있어서 보편적 으로 사용해온 방법이다. 건강상태에 대한 개인적 인 지각은 건강증진행위의 중요한 동기적 요인으 로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어떻게 지각하느냐하는 것과 관계가 있고, 건강에 대한 이러한 지각은 건 강행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건강지 각과 건강증진행위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4]. 따라 서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노인의 질병양상 대부분 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임을 감안할 때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노인의 주관적인 건강지 각을 파악하여 이것이 노인의 신체적,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겠다. 노인 의 건강지각과 관련된 선행연구에서 재가노인의 건강지각이 높을수록 건강증진행위가 높게 나타났 고[4] 복지관 이용 노인의 건강지각이 건강증진생 활양식과 자아실현 영역에서 높은 상관관계가 있 음을 밝혔지만[5], 입원 노인환자의 건강지각과 관 련하여 조사되어진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사회적 지지는 노인의 건강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가족, 친구, 이웃, 기타 사람들에 의해 제공되는 여러 형 태의 도움과 원조가 포함된다[6]. 이 중 가족은 쇄 약해진 건강상태와 사회 은퇴 및 독립적 일상수행 능력 감소로 인하여 생기는 고독감 등의 신체적, 정신적 노인 문제를 가장 빨리 알아채고, 이에 대 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일차적 지지체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화로 인해 경제적 활동수 행을 위한 가족제도의 변함에 따라 노인들은 종래 가족으로부터 받아오던 물질 및 정서적 지지를 점 차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고, 이러한 가족의 지지가 없거나 부족한 것은 노인의 우울을 유발하는 요인 으로 보고되고 있다[2]. 지금까지 보고된 선행연구 에서 재가노인이나 시설노인을 대상으로 가족지지 와 우울[7], 가족지지, 건강지각, 영양상태와 우울 [2], 정신건강과 가족지지[8] 등 변수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이들 변수에 영 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분석한 연구는 미흡한 실 정이다. Cobb[9]는 노년기에 가까워질수록 사회적 지지의 대부분은 가족구성원으로부터 획득되며 가 족의 친밀성이 없으면 불안과 우울이 나타난다고 하였고, Shanas[10]도 노인들은 건강의 문제가 생 기면 가장 먼저 가족을 찾게 된다고 하면서 가족 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노년기에 이르면 인간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으로 전반적인 기능저하와 손상을 경험하게 되며 일상생활에 있어 타인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호소하게 된다[11]. 또한 만성퇴행 성질환은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건강에 대해서도 문제를 야기하며[12] 그 중에서 노인에게 발생하는 정신 건강문제의 하나인 우울 은 우리나라의 경우 약 40~7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들을 통해 우울증 유병률이 상당한 수준에 있 음을 알 수 있다[7]. 노인의 우울감은 다른 연령군 보다 증상이 심하고 잠재적으로 진행하여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이를 방치할 경우, 신체적 건강 및 사회적 활동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의료 이용을 증가시킴으로써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 킬 뿐 아니라[13] 인생후기의 삶의 만족감과 삶의 기대를 저하시켜 노년기 자살사고나 치매로 발전 되기도 한다. 또한 수명연장과 만성질환의 장기화, 가족체계의 변화로 인한 입원노인의 증가로 고독 과 소외감, 우울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선 행연구에서는 신체상태, 사회적지지, 운동여부, 음 주, 건강상태, 성별[14], 연령, 결혼상태, 교육, 사회 경제적 수준, 신체상태[15], 종교, 만성질환 수, 일 상생활 활동, 주관적 건강상태[16] 등의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노년기 건강에 영향을 미 치는 건강지각과 가족지지가 입원 노인환자에게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파악하고 우울에 영향이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입원노인의 삶의 질 향상 을 위한 간호중재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 고자 한다.
2.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입원 노인환자의 건강지각과 가족지지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며,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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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원 노인환자의 일반적 특성과 질병관련 특 성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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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원 노인환자의 일반적 특성과 질병 관련 특성에 따른 우울의 차이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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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 노인환자의 건강지각과 가족지지, 우울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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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입원 노인환자의 건강지각과 가족지지가 우 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Ⅱ연구방법
1.연구 설계
본 연구는 1개의 종합병원과 2개의 노인전문병 원에 입원 중인 노인의 일반적 및 질병 관련 특성 과 건강지각, 가족지지와 우울의 정도를 파악하고 제 독립변수들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 연구이다.
2.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2012년 8월 1일부터 10월 2 일까지 B광역시에 소재한 1개의 종합병원과 2개 노인전문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 환자 249명 중 부 적절한 설문지를 제외한 214명을 편의 표집 하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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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합병원 및 노인전문병원에 입원 중인 만 65세 이상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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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의무기록상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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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치매로 진단을 받지 않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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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질문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언어적 의 사소통이 가능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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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참여에 동의한 자
3.연구 도구
1)건강지각
Ware[17]가 개발한 건강지각 측정도구(Health perception questionnaires)를 Kim[5]이 수정 보안 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총 10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우 그렇다’ 5점에서 ‘전혀 아니다’ 1점을 주는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 수록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 미한다. 본 도구의 개발 당시 Cronbach's a값이 .91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86이었다.
2)가족지지
Cobb[9]가 개발한 도구를 Kang[18]이 수정 보완 한 도구로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총 11문항으로 긍정적 문항은 ‘항상 그렇다’ 5점, ‘전혀 그렇지 않 다’ 1점을 주는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 지지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도구의 개발 당 시 Cronbach's α 값이 .86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93이었다.
3)우울
우울을 측정하기 위하여 Kee & Lee[8]가 사용 한 단축형 노인 우울 척도를 이용하였다. 본 도구 는 총 15문항으로 ‘예’ 1점, ‘아니오’ 0점으로 점수 가 높을수록 우울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Kee & Lee[8]의 연구에서 Cronbach's a 값이 .89 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값이 .75이었 다.
4.자료수집
본 조사는 2012년 8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B 광역시에 소재한 1개의 종합병원과 2개 노인전문 병원을 방문하여 기관장의 허락을 받은 후, 본 연 구의 대상자 기준에 맞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설문 참여에 서면 동의를 받은 후, 연구자와 연구보조자 4인이 자료 를 수집하였다. 자료수집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배부하여 연구대상자가 직접 작성하도록 하였으며, 본인이 작성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연구자와 연구 보조자가 직접 질문지를 읽어주어 작성하도록 하 였다. 설문응답에 대한 충실성과 회수율을 높이기 위하여 감사의 표시로 모든 대상자에게 간단한 선 물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1개의 종 합병원과 2개 노인전문병원에 총 260부의 질문지 가 배부되었고, 그 중 249부가 회수되어 회수율은 95.8% 이었으며, 질문지에 대한 응답이 불성실한 자료 35부를 제외한 총 214부를 분석에 사용하였 다.
5.자료분석
자료 분석을 위해 SPSS v. 21.O 통계 프로그램 을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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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 특성 및 질병 관련 특성은 빈도와 백 분율, 건강지각과 가족지지, 우울의 정도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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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반적 특성 및 질병관련 특성에 따른 우울 의 차이는 t-test, ANOVA를 이용하였고 사후분석 은 Scheffe test를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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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건강지각, 가족지지와 우울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cy로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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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울의 영향요인을 분석하기 위하여 다중 회 귀분석(Multiple regression)을 사용하였다.
Ⅲ연구결과
1.일반적 특성 및 질병 관련 특성에 따른 우울 의 차이
대상자는 여성이 59.3%, 남성이 40.7%이었고, 연령은 80세 이하가 74.3%로 대부분이었다. 대상자 의 48.6%가 초등학교 졸업 이하이었고, 63.6%가 종교가 있었으며 52.3%가 배우자가 있었다. 대상자 의 36.4%는 배우자와, 34.1%는 자녀나 손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고, 독거는 29.4%이었다. 대상자의 45.8%가 한 달 용돈이 11~30만원이었으며, 50.9% 가 용돈에 대하여 만족하지 않았다. 생활비는 대상 자의 50.5%가 자녀, 35%가 자신이나 배우자가 부 담하였고, 14.5%가 국가보조를 받았으며, 22%가 자신의 경제적 상태에 대해 만족하였고 30.8%가 불만족하였다<Table 1>.
일반적 특성에 따른 우울의 차이를 보면, 70세 이하(F=14.216, p<.001),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 상(F=22.356, p<.001), 유배우자(t=-4.366, p<.001), 배우자와 동거하는(F=8.859, p<.001) 대상자의 우울 이 유의하게 낮았다. 경제적 조건으로는 월 용돈이 11만원 이상(F=9.147, p<.001), 용돈에 만족 (t=-5.311, p<.001), 본인이나 배우자가 가정의 생계 를 해결(F=16.969, p<.001), 경제적 상태에 만족하 는(F=22.756, p<.001) 대상자의 우울이 유의하게 낮 았다. 성별(t=-1.226, p=.222)과 종교 유무(t=0.027, p=.979)에 따른 우울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대상자의 33.6%가 입원한 경험이 있었는데, 39.7%는 본인이 입원 결정을 하였다. 입원한 기간 은 72.9%가 6개월 이하였고 돌봄제공자는 자녀가 61.7%, 배우자가 24.3%이었다. 현재 가진 질환으로 는 심혈관계·호흡기계 질환이 34.1%, 당뇨나 고혈 압이 21.5%, 소화기계·기타 질환이 19.6%, 근골격 계 질환이 17.8%, 신경계 질환·암이 7%이었다 <Table 2>.
질병 관련 특성에 따른 우울의 차이를 보면, 입 원한 경험이 없고(t=-6.401, p<.001), 입원 결정자가 본인(t=2.723, p=.007), 입원기간이 6개월 이하 (F=12.841, p=.001), 돌봄제공자가 배우자(F=9.969, p<.001)인 대상자의 우울이 유의하게 낮았고, 현 질환(F=3.437, p=.010)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 다.
2.건강지각, 가족지지와 우울의 수준
대상자의 건강지각 수준은 평균 2.58점으로 중 간점수보다 약간 높았고, 가족지지는 평균 3.29점 으로 중간점수보다 높았다. 대상자가 지각한 우울 의 수준은 평균 2.77점으로 중간점수보다 약간 높 게 나타났다<Table 3>.
3.건강지각, 가족지지와 우울 간의 상관관계
건강지각(r=-.374, p<.001)과 가족지지(r=-.366, p<.001)는 우울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내 었고, 건강지각과 가족지지 간에는 유의한 정적 상 관관계가 나타났다(r=.391, p<.001)<Table 4>.
4.우울 영향요인
대상자의 우울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우 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던 연령, 교육수준, 배우자 유무, 동거인, 용돈, 용돈에 대한 만족, 생계 부양자, 경제적 만족을 독립변수로 투 입하였다. 건강 관련요인으로는 입원경험 유무, 입 원 결정자, 입원기간, 돌봄제공자, 현 질환을 투입 하였고, 이들 명목변수들은 더미변수로 처리하였 다. 그리고 우울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던 건강지각과 가족지지를 투입하였다. 상대적 기여가 큰 순서로 정리하면, 입원경험(t=3.476, p=.001), 건 강지각(t=-3.310, p=.001), 경제적 만족(t=2.579, p=.011), 교육수준(t=2.684, p=.008), 용돈에 대한 만 족(t=2.262, p=.025), 가족지지(t=-2.200, p=.029)가 유의도 0.05 수준에서 우울의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입원경험, 용돈이나 전반적 경제상 태에 불만족,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교육수준이 우 울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족지지 와 건강에 대한 지각도 우울의 영향요인으로 나타 났다. 독립변수들의 공차는 .726~.812, VIF는 1.23 1~1.378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었으며, 입원 노인환자의 우울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F=21.257, p<.001) 모형의 설명력은 36.3%로 나타 났다<Table 5>.
Ⅳ고찰
본 연구는 입원 노인환자의 건강지각과 가족지 지, 우울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노인의 우울에 영 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도되었으며,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입원 노인환자의 우울 수준은 평균 7.62점으로, 노인 장기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의 8.42점보다 낮았다[19]. 그러나 본 연구에서 사용한 우울 척도의 절사점은 6점으로 입원 노인환자들의 우울 수준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노인의 우 울은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20] 노 인환자의 우울을 예방 또는 완화할 수 있는 전략 과 중재의 도입이 시급하다.
본 연구에서 입원한 노인환자가 지각하는 건강 수준은 평균 2.58점으로, 복지관 이용 노인의 3.28 점보다 낮았다[5]. 신체·심리적 약화와 일상생활 수행능력 간에 높은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남[21]을 볼 때, 노인환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건 강한지 지각하는 정도는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연 관됨을 추론할 수 있다. 입원으로 일상생활 수행을 타인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많아지게 되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나쁘게 인식할 기회가 증가하게 되고, 그 결과 건강에 대한 지각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사료된다. 병원에서 노인환자를 돌보는 간호인력들 은 대상자의 건강지각을 높이기 위해 일상생활 수 행능력 증진을 간호목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인구학적 특성 가운데 연령이 71세 이상이거나, 교육수준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노 인환자의 우울 수준이 더 높았다. 이는 본 연구와 대상자가 같은 선행연구들[22][23]의 결과를 뒷받침 한다. 또한 배우자가 없거나[21][22] 혼자 생활하는 노인환자의 우울이 유의하게 높았는데, 이 역시 선 행연구의 결과와 일부 일치하는 것이다. 모든 경제 적 조건에 따라 우울에 차이가 있었다. 즉 용돈이 월 10만원 이하이거나, 자녀나 정부에 생계를 의존 하고 있는 경우, 용돈이나 자신의 경제상태에 만족 하지 못하는 경우에 우울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가족의 월수입이 낮을 때 우울이 높았다고 보고한 선행연구[21]의 결과와 유사한 맥락이다. 따라서 병원에 근무하는 실무자들은 입원 노인환자의 우 울을 사정함에 있어서 고령, 낮은 교육수준, 무배 우자, 독거생활, 경제적 의존및 불만족 상태를 위 기요소로 인식하고 이를 우울 관리에 활용하여야 겠으며, 특히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낮은 교육수준 과 용돈 및 경제적 상태에 대한 불만족은 우울의 영향요인으로 나타난 만큼 이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입원 노인환자의 우울은 입원경험, 입원 결정자, 입원기간, 돌봄제공자, 현 질환 등 모든 건강 관련 요인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으며, 특히 입 원경험은 우울의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 에서도 입원기간 12개월을 기준으로 우울에 유의 한 차이가 있었으며[21] 본 연구의 결과는 이와 유 사하다. 2008년 장기요양보험제 실시와 함께 노인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6개월 이상 입원 한 노인환자가 6개월 미만으로 입원한 노인환자에 비해 우울이 유의하게 높았다. 따라서 입원기간과 우울의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탐색이 필요하며, 근 거에 따라 노인환자의 입원기간의 적정성을 담보 하기 위한 제도 마련과 감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병원에 입원할지에 대한 결정을 배우자나 자녀 등 타인이 한 경우보다 본인이 직접 한 경우에 우 울이 유의하게 낮았다. 선행연구에서 입소 결정을 누가 했는가는 시설에 거주하는 여성노인의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이었다[24]. 병원 입원은 자기통제감을 상실하는 생활사건일 수 있지만 입 원 결정을 본인이 직접 함으로써 자기통제감이 보 존된 결과 우울에 대한 완화 효과가 나타났으리라 사료된다. 자기통제감과 우울은 부적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19]. 환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의 료윤리의 일반적 원칙이 병원 입원결정 과정에도 충분히 적용되어야 한다. 의료인은 배우자나 자녀 보다는 환자 본인에게 직접 설명을 제공하고 동의 를 구함이 마땅하며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대상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질환이 뇌졸중, 파 킨슨병과 같은 신경계질환이나 암일 때 우울이 가 장 높았다. 노인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을 대상으 로 한 선행연구에서[22] 기저질환으로 뇌졸중을 가 진 경우 우울 수준이 가장 높았고, 관절염을 가졌 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 수준이 유의 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파킨슨병, 암 등의 질환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저해하는 정도 가 다른 질환들에 비해 커서 우울에 영향을 미쳤 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병원에 입원한 노인환 자들의 우울을 관리함에 있어서 뇌졸중, 파킨슨병, 암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관리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충분한 표본조사를 통 해 기저질환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우울 간의 관계 를 파악한다면 우울의 위험요소를 사정하는데 도 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 건강지각은 우울을 예측하는 유의 한 영향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는 신체적 건강상태 가 우울의 영향요인임을 보고한 선행연구[23]의 결 과를 뒷받침한다. 노인의 86.7%가 적어도 한 개 이 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고, 만성질환이 있는 노 인의 약 43%가 일상생활 수행과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에 문제를 가지고 있으므로[25], 기저질환의 수나 중증도, 일생생활 수행능력에 따라 건강지각 이 다를 수 있다. 또한 건강지각은 측정 당시의 정 서 상태 등의 영향으로 객관적인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건강에 대한 지각은 우울의 예측요인이므로 주기적으로 파악한 다면 우울의 예방과 완화를 위한 유용한 지표가 되리라 사료된다.
입원한 노인환자의 우울을 예측하는 또 다른 요 인으로는 가족지지가 있었다. 선행연구에서도 가족 지지가 높을수록 우울이 낮았으며[23], 가족면회 횟수는 우울의 유의한 영향요인이었다[21]. 요양원 에 수용되어 있는 노인의 경우, 주요 우울증이 12~16%, 기타 우울증이 30~35% 정도 발생되어 일 반 인구에 비해 우울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 려져 있다[25]. 따라서 입원한 노인환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환자 지지와 관련된 교육을 제공하고, 환 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 램을 개발해 운영한다면 환자의 우울을 예방하고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는 병원에 입원한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노인들에게 중요한 자원인 가족의 지지와 건강지 각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B시의 2개 병원에 입원한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편의표집 하였으므로 전체 입원 노인환자에게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 하는데 제한점이 따를 수 있다.
Ⅴ결론
본 연구는 병원에 입원한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건강지각과 가족지지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파 악하기 위하여 시도되었다. 자료 수집은 2012년 8 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B시에 소재한 2개 병원 에 입원중인 노인환자 214명을 대상으로 면대면 설문지 조사방법을 통해 이루어졌다. 대상자가 인 식한 가족지지 수준은 중간점수보다 높았으며, 건 강지각과 우울은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우울의 영 향요인은 입원경험, 건강지각, 경제적 만족, 교육수 준, 용돈 만족, 가족지지로 나타났다.
현재의 노인환자들은 가족공동체를 중시하는 전 통문화를 내면화한 세대들인 만큼 그들의 정신건 강에 있어서 가족의 지지는 우울을 완화하는 중요 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노인환자의 우울을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양질의 지 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족을 준비시키는 프로그 램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특히 입원 중 배우자가 간병했을 때 우울 수준이 가장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노인인 배우자에게 간병의 부담을 모두 부과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병원의 간호인력 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루 어져야 할 것이다. 돌봄제공자로서 배우자의 어떤 특성이 노인환자의 우울을 낮추는 효과를 나타내 었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되며, 이러한 탐 색을 통해 노인환자를 돌보는 간호인력의 역량 증 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을 제언한다.
첫째, 본 연구결과 가족지지가 노인환자의 우울 영향요인으로 나타났으므로 입원 노인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지지를 강화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 램의 개발과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
둘째, 병원 입원 과정에서 노인환자에게 충분한 정보제공과 동의 과정을 통해 자기결정권을 옹호 하는 방향으로 간호실무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