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론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의료수요의 둔화와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및 비급여제도 개편 등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 화되어 가고 있으며, 의료기관이 부담하고 있는 가 장 큰 의료비용인 인건비 비율은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원가절감의 새로운 해법으로 의료기관 내 아웃소싱 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웃소싱은 1997년 말부터 시작된 IMF라는 경제위기에 직면하여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주 목되면서 조직 슬림화와 경비절감 및 노무관리의 용이성 등을 위하여 도입되었으나 주로 청소, 적출 물처리, 세탁물처리 및 주차장관리 용역이 주를 이 루는 등 외주활동에 의존한 경영활동이 제한적이 었다. 그러나 현재는 아웃소싱제도를 도입한 병원 의 수가 증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단순하고 정형적인 업무에서 다양한 업무로까지 아웃소싱이 확대되었다. 이는 의료기관들이 탄력성이 둔하고 경직적인 고용시장의 형태에서 고용탄력성을 확보 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인력 아웃소싱에 주목한 결과로 이해된다[1].
아울러, 요즘은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이 아닌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제공되는 서 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아웃소싱을 활용하 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전산시스템 운영 관리, 구매, 급여 등 기존 정규직이 해 왔던 분야 의 외주용역도 효과적으로 수행이 가능하게 되었 다. 이와 같이 아웃소싱의 활용으로 비용절감은 물 론 전문업체의 신기술을 즉각 수용할 수 있어 의 료기관은 산업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 을 가지게 된다. 그 결과 아웃소싱을 이용한 병원 의 경영형태는 앞으로도 지속 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아웃소싱 업체 직원들의 근무 조건, 직무만족, 조직에 대한 태도 및 조직성과 등 조직행동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될 필요가 증대되고 있다[2].
아웃소싱의 하나인 도급은 고용회사가 고객회사(의료기관)로부터 위탁받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고 직접 그 근로자를 해당업 무에 투입, 지휘, 명령함으로써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급에서는 고객회사가 도급직 근 로자에 대해 직접 업무상의 지시, 명령권을 행사할 시에는 불법파견 또는 위장도급에 해당된다[3]. 의 료기관의 아웃소싱 이용형태는 의사, 간호사 등 의 료인 업무 지원 등의 특성으로 근로기간의 제한이 없는 도급이 파견보다 더 많이 도입되었다. 병원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 때, 아웃소싱 근로자에게 직접 업무상의 지시를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도급이 장기근속에 상대적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급직 직원들은 자신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의료기관(고객회사)의 요구에 대해서 적절 히 대응해야 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명령·지시 권을 가지는 고용회사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충성 도를 보여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즉, 이들에 게는 고용회사와 고객회사 ‘양측 모두에 대해 일체 감을 갖고 그 가치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 여 동시에 조직몰입이 이루어지는 이중몰입(dual commitment)의 상태’가 성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4].
이와 같은 이중몰입은 도급직 직원들의 조직행동과 관련하여 중요한 연구주제이며, 그동안 호텔 이나 제조업체 도급직 직원의 이중몰입과 관련요 인에 대해서는 연구가 수행된 바 있으나[2][3][5]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아웃소싱 도급 직 직원들의 이중몰입에 영향을 주는 선행변인들 을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업무성과에 어떠한 영향 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아울러,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의 업무성과에 대한 영향력 을 비교하고, 양측에 대한 몰입정도가 모두 높을 경우 상호작용을 통한 영향력의 증가도 관찰되는 지 파악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의료기관 특성에 맞는 경영전략으로서의 아웃소싱을 검토하 고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시사점과 근거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Ⅱ.연구방법
1.연구모형
본 논문의 연구모형으로는 직무만족 및 역할 관련요인들을 선행변인으로, 이중몰입을 매개변인으 로, 그리고 업무성과를 결과변인으로 하는 경로모 형을 설정하였다. 이중몰입도 본질적으로는 조직몰 입이므로 일반적으로 직무만족이 선행변인으로 인 정되며[6][7][8], 세부적으로는 일 자체, 임금, 물리 적 환경,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상사, 동료) 등에 대 한 만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아울러, 도급직 직원 들이 갖는 고용회사 및 고객회사에 대한 이중적 지위를 감안하여 역할 관련요인들도 선행변인으로 선정되며, 이는 역할 갈등과 역할 모호성으로 구분 될 수 있다[2].
한편, 본 연구의 핵심적 관심 변수인 이중몰입에 대해서는 두 가지 연구방법론이 제기된다[9]. 먼저, ‘평행모델’ 접근방법은 이중몰입을 하나의 독 립된 개념으로 보지 않고 도급직 직원의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을 병렬적으로 고려한다. 따 라서 이 방법에서는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 입이 각각 별도의 매개변인으로 취급된다. 본 논문 에서는 이를 「연구모형 1」로 설정하였다<Figure 1>.
다음으로, ‘단일측정’ 접근방법은 이중몰입을 독립된 개념으로 규정하고 단일척도로 별도의 측정 도구를 개발하여 변수화하는 방법이다. 즉, 이중몰 입은 문자 그대로 고용회사와 고객회사 양측 모두 에 동시적, 이중적으로 몰입되는 현상이라는 것이 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이중몰입이 독립된 하나의 매개변인으로 인식되며, 본 논문은 이를 「연구모형 2」로 설정하였다<Figure 2>.
2.변수의 정의와 측정
직무만족이란 개인의 태도나 가치, 신념, 욕구등의 수준에 따라 직무자체를 비롯한 직무환경에 서 얻어지는 유쾌함이나 긍정적 정서 상태를 의미 하며, 직무자체, 임금, 근무환경, 상사 및 동료에 대한 만족도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의미체계이 다. 직무만족을 측정하는 도구로는 Smith et al.[10] 에 의해 개발된 직무기술지표(Job Descriptive Index)를 Choi[11]이 변역한 문항을 바탕으로 수정 하여 사용하였다. 역할갈등은 종업원이 직무의 일 부분이라고 지각하지 않는 업무를 하거나 개인의 가치에 반하는 일을 하게 될 때 발생하며, 역할모 호성은 조직내 지위와 관련하여 필요한 정보가 부 족할 때 야기되는 현상이다. 역할갈등과 역할모호 성은 Mackenzie et al.[12]과 Dubinsky & Hartley[13]에서 사용된 설문 문항들을 본 연구에 적합하도록 수정해서 측정하였다. 이중몰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용회사와 고객회사 양측 모두 에 대해 일체감을 갖고 그 가치와 목표를 위해 열 심히 노력하여 동시에 조직몰입이 이루어지는 상 태이다. 이중몰입의 측정은 Meyer & Allen[14]의 정서적, 지속적, 규범적 몰입 중에서 정서적 몰입 과 규범적 몰입을 사용하였다. 지속적 몰입이 제외 된 것은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의 경우 해당 사업 장(고객회사)과 아웃소싱 도급업체(고용회사)간의 계약관계 종료 등 본인의 의지보다는 외부 환경에 따라 고용상태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 몰 입이 발생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고 용회사와 고객회사 몰입에 대한 문항내용은 동일 하였고 주체를 달리하여 고용회사와 고객회사(병 원)를 구별할 수 있게 하였다. 한편, 이중몰입을 ‘단일측정’ 접근방법 개념으로 적용할 경우, 고용회 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의 곱으로 측정하였다 [15]. 두 점수를 곱할 경우 상호작용을 통한 상승 효과의 측정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 다. 업무성과는 조직 구성원의 직무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비 재무적 성과로 한정하여 측정하였다. 업무성과에 대한 측정을 위해 Lee[16]가 사용한 자기 평가척도 인 일에 대한 노력정도, 업무 산출량, 업무수행의 질을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모든 문항은 Likert 5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이상의 내용은 <Table 1>에 요약·정리되었다.
3.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에서는 전국의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 중인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 500명을 대 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의료기관은 서울/ 경기, 경북, 부산/경남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총 7곳을 선정하였으며, 설문지 중에서 회수되지 않거나 무응답이 많은 39부를 제외하고 총 46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실증자료 의 수집은 2015년 2월 2일에서 2월 17일까지 외래 보조, 병동보조, 원무, 시설·미화·보안, 급식·영양, 전산 등 아웃소싱 도급직 현장에 종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는 2015년 1월 26일 자로 인제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2-1041024-AB-N-01-20150114-HR-140).
4.분석 방법
우선 기초 통계자료를 얻기 위해 빈도분석을 통해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을 제시하였고, 측 정도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탐색 적 요인분석 및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파악을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 였으며, 끝으로 연구모형의 검증을 위해 경로분석 을 시행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통계패키지인 SPSS 19.0과 AMOS 19.0을 이용하였다.
Ⅲ.연구결과
1.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의료기관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들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먼저, 성별은 남자 209명(45.7%), 여자 248명(54.3%)이었고, 연령은 30세 미만이 186 명(41.4%)으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으며 50대 이 상이 55명(12.2%)으로 가장 적은 분포를 보였다. 결 혼은 미혼이 248명(54.6%), 학력은 대졸(전문대)이상 이 278명(61.4%)으로 과반수를 차지하였다. 직종은 외래보조/병동보조 166명(37.3%), 미화/보안/시설 103명(23.1%), 원무/전화예약/의무기록 87명(19.6%) 순으로 구성되었으며, 평균 월소득은 100-129만원이 139명(30.7%)으로 가장 많은 분포를, 250만원 이상 이 24명(5.3%)로 가장 적은 분포를 보였다. 아웃소 싱 도급업체인 고용회사 근속기간은 1년 미만이 214명(47.8%), 1년-3년 미만이 124명(27.2%), 3-5년 미만이 52명(11.6%) 순이었고, 근무 사업장인 고객 회사(의료기관) 근속기간은 1년 미만이 129명 (28.9%), 1-3년 미만이 132명(29.5%), 3-5년 미만이 113명(25.3%) 등으로 도급업체 근속기간보다 해당 의료기관 근속기간이 조금 더 길게 나타났다.
2.측정도구의 타당도 및 신뢰도
선행변인들(직무만족 및 역할 관련요인)의 타당성을 검정하기 위해 고유값(Eigen-value) 1이상을 기준으로 Varimax 회전 방법을 이용한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역할갈등 1개 문항의 공통성이 낮아 제외하고 재분석한 결과, 모든 항목이 요인적재량 0.4 이상인 타당성 기준을 충족하였다. 그리고 각 문항들에 대한 신뢰도 분석 결과, Cronbach-α 계 수가 0.7 이상으로 적정한 신뢰도를 보였다. 매개 변인(이중몰입)은 측정하는 문항들이 연구모형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2가지 요인으로 묶였으며, 요인 적재량 0.4 이상인 타당성 기준을 충족하였고, 신 뢰도 분석에서도 Cronbach-α 계수가 0.8 이상으로 나타났다. 결과변인(업무성과) 역시 <Table 1>의 변수 구성과 같이 1개의 요인으로 적절하게 묶이 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요인부하량 0.6 이상), 신 뢰도 계수도 0.9 이상으로 계산되어 각 문항들이 타당도와 신뢰도의 일반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3.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본 연구의 모형에서 설정한 변수들 간의 관련성을 검정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역할갈등과 고객회사 몰입, 역 할모호성, 임금만족, 물리적 작업환경, 상사만족과 업무성과 간의 상관을 제외한 모든 변수들 간에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본 연구의 결과변인인 업무성과와 직무만족, 이중몰입 변수들의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무만족에서는 일 자체 만족, 역할갈등, 동료만족 순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 였고, 이중몰입에서는 고객회사 몰입, 고용회사 몰 입 순으로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개변인인 고용회사 몰입 및 고객회사몰입 변수와 직무만족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고용회사 몰입에는 일 자체 만족, 상사만족, 동료 만족, 임금만족, 물리적 작업환경 순으로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역할갈등과 역할모 호성은 유의한 부(-)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고객회 사 몰입에는 일 자체 만족, 물리적 작업환경, 임금 만족, 상사만족, 동료만족 순으로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역할모호성만 유의한 부(-)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그리고,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 간에는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가 산출되어 고용회사 몰입도가 높을수록 고객회사 몰입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의 최종 변수인 업무성과는 고객회사 몰입과 가장 큰 정(+)의 상관 관계가 있음이 파악되었다.
4.모형의 검증 : 경로분석 결과
1)<연구모형 1>의 검증
본 논문에서 설정한 <연구모형 1>의 통계적 검정을 위해 경로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보면, 모형의 적합도는 기본통계치인 χ²의 값이 25.73(p=.000)으 로 나타났으며, 절대적합지수인 GFI, AGFI가 각각 0.916, 0.537, 그리고 RMR과 RMSEA가 각각 0.034, 0.242로 산출되었고, 증분적합지수인 NFI가 0.804 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매우 양호하지는 않으나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는 생각된다<Table 4>.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는 <Figure 3>과 <Table5>에 제시되어 있다(통계적으로 유의한 경로들만 표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일 자체 만족이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에 가장 큰 정(+)의 영향을 미치며 업무성과에도 정(+)의 영향을 미치 는 변수로 나타났다. 또한, 임금만족은 고용 및 고 객회사 몰입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으 나, 업무성과에는 부(-)의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물리적 작업환경은 고객회사 몰입에만, 상사 만족 은 고용회사 몰입에만 각각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고, 동료 만족은 고용 및 고객회사 몰입 모두 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역할갈등은 고객회사 몰입과 업무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본 분석과정에서의 관심사항인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의 업무성과에 대한 인 과관계를 보면, 고객회사 몰입은 성과에 유의한 정 (+)의 영향을 미치나 고용회사 몰입은 5% 수준에서 유의한 영향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p=0.078).
2)<연구모형 2>의 검증
<연구모형 2>에 대한 경로분석 결과를 보면, 먼저 모형의 적합도는 기본통계치인 χ²의 값이 0.861(p=.486)으로 나타났고, 절대적합지수인 GFI, AGFI가 모두 0.9 이상으로, RMR과 RMSEA가 모 두 0.05 이하로, 증분적합지수인 NFI가 0.9이상으 로 나타나, 일반적인 적합도 지수 기준을 모두 충 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Table 6>. 따라서 본 연구에서 관측된 자료는 측정된 모형을 적절히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는 <Figure 4>와 <Table7>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경로들만 제시되어 있다. 여기에서 보면, 선행변인(직무만족 및 역할요인)들 이 매개변인(이중몰입)과 결과변인(업무성과)에 미 치는 영향은, 역할갈등이 이중몰입에 미치는 영항 관계가 5% 수준에서 유의하지 않은 것(p=0.097)을 제외하면, 앞서 <연구모형 1>(‘평행모델’ 접근방법)의 분석결과와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본 모형의 핵심적 관심변수인 이중몰입(‘단일측정’ 접근방법을 적용한 변수)의 업무성과에 대한 인과관계는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검정통계치인 C.R.값이 5.499(p=.000) 로 산출되어 앞서 <연구모형 1>의 고용회사 몰입 과 고객회사 몰입의 업무성과에 대한 C.R.값들(각 각 1.760, 4.369)보다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이는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의 상호작용으로 업무성과에 대한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시사한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모형의 적합도나 경로계수의 유의성 등에서 <연구모형 2>가 <연구모형 1>보다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Ⅳ.고찰 및 결론
본 연구는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들의 고용회사(용역업체)와 고객회사(의 료기관)에 대한 이중몰입을 중심으로 그 선행변인 들(직무만족 및 역할 요인)과 결과변인(업무성과)의 인과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의료기관 특성에 맞는 경영전략으로서의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의사결정 을 지원할 수 있는 시사점과 근거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경영 개선의 한 방안으로 아 웃소싱의 활용이 지속 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 는 상황에서, 의료기관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들의 근무행태와 조직효과성 등 조직행동에 관한 연구 의 필요성은 증대되고 있으며, 특히 본 논문은 이 중몰입에 관한 초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연구방법과 관련하여,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들은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고 근무하는 의료기 관도 여러 유형이 있으나 본 논문에서는 이들을 총괄하여 한 집단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연구변수 들의 전반적 관계를 파악하여 일차적으로 기초자 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으나, 향후 직종별(진료보 조, 기능/노무, 행정 등) 병원유형별(소재지, 설립 형태, 규모 등)로 구분하여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의 결과를 경로분석결과를 중심으로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일 자체 만족이 이중몰입(고용회사 몰입과고객회사 몰입을 단일 또는 병렬적으로 측정한 경 우 모두) 및 업무성과에 미치는 정(+)의 영향력이 가장 큰 변수로 나타났다. 일을 통한 성취감이나 책임감은 동기유발효과가 큰 ‘동기요인’으로 작용 하여 직무수행이나 업무성과를 높이는 것으로 사 료되며 이는 Herzberg의 2요인이론과도 맥락을 같 이 한다. 일 자체 만족이 고용 및 고객회사 물입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Suh[2]의 연구와도 부합한다. 따라서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 도 직접 고용직원과 동일하게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OJT(On the Job Training)나 직원 역량을 고려한 업무배치 등 고용회사 및 고객회사의 지원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임금만족은 고용 및 고객회사 몰입에정(+)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으나, 업무성과에 는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만 족도가 높을 때 조직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임금만족도가 낮은 직원들이 오 히려 업무성과를 높이 평가하였다는 것은 다소 의 외의 결과이다. 도급직 직원들의 임금수준은 대체 로 낮아 ‘임금만족’은 사실상 ‘덜 불만’인 상태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위의 결과는 업무성과가 비교적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는 1년 미만 입사자 및 20대 직원, 미화·보안 등 단순노무직에서 임금 만족이 덜 불만인 상태가 나타났고, 고객회사에 장 기간 근무한 직원이나 기술직의 경우 임금만족이 매우 낮으나 자신의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는 상대 적으로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사료된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고객회사와 고용회사는 적정수준의 도급금액 책정으로 임금만족 수준을 높임으로써 이중몰입을 통한 업무성과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 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웃소 싱 근로자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 제거를 위해 임 금에 대한 적정수준의 제고, 직무내용에 대한 적정 업무의 디자인 및 직원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체 계적 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Moon[17]의 연구결과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물리적 작업환경은 고객회사 몰입에만, 상사 만족은 고용회사 몰입에만 각각 정(+)의 영향을 미쳤 고, 동료 만족은 고용 및 고객회사 몰입 모두에 정 (+)의 영향을 미쳤으나 이 세 변수 모두 업무성과 에는 유의한 영향력이 없었다. 즉, 물리적 작업환 경과 상사 및 동료만족은 모두 직장에서의 근무여 건과 인간관계 요인으로서 여기에 만족하면 조직 에의 몰입도는 증가하나(물리적 작업환경은 업무현 장인 고객회사에만, 상사만족은 명령·지시권을 갖 는 고용회사에만 해당되는 사항), 일 자체 만족이 주는 성취감과 같은 동기유발효과는 미약하여 업 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역할갈등은 고객회사 몰입과 업무성과에정(+)의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파악되어 갈등이 몰 입이나 성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일반적 예상과 상이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직무의 양적과다와 질 적과다(난이도)가 조직 구성원에게 심리적 압박과 긴장감을 초래하여 역할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18]. 즉, 자기 일에 적 극적이고 의욕적인 도급직 직원이 더욱 많은 역할 을 수행하고 어려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역 할갈등을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이 직원은 업무 현장인 고객회사(병원)에 몰입되고 주관적으로 자신의 업무성과를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또는 ‘단일측정’된 이중몰입)이 업무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의 분석 은 본 연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으로서, <연구 모형 1>의 경로분석결과에 따르면 두 몰입 모두 업무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 었다. 다만 검정통계치인 C.R.값(또는 p값)에 의거 하여 두 몰입의 영향력을 비교하면 고객회사 몰입 이 고용회사 몰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Lee[3], Suh[2]의 연구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한 편, <연구모형 2>에서 ‘단일측정'된 이중몰입의 C.R.값은 5.499로 산출되어 앞서 <연구모형 1>의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의 업무성과에 대 한 C.R.값들(각각 1.760, 4.36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의 상호작용으로 업무성과에 대한 상 승효과가 나타난 것을 시사하며, 이와 더불어 모형 의 적합도를 고려할 때 <연구모형 2>가 <연구모형 1>보다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본 연구의 핵심변수인 고용회사 몰입과 고객회사 몰입은 아웃소 싱 도급직 직원의 업무성과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 을 미치는 요인이며 직무만족도와 업무성과 간의 매개요인으로서도 중요한 변수임을 알 수 있다. 특 히, 고용회사와 고객회사 몰입이 단일화된 요인으 로 상호작용하게 될 경우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따 라서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 의 업무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 직원이 몰입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고용회사와 고객회 사 각각의 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직무만족의 항목 과 정도를 파악하여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에, 근로자인 도급직 직원의 측면에서는 임금 및 복리후생 등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가능 성을 고려하여 이에 대한 배려도 요망된다. 결론적 으로 아웃소싱 도급직 직원들이 고용회사와 고객 회사인 의료기관에 동시 몰입할 수 있도록 조직 일체감을 강조하고 조직 가치 공유를 통한 도덕적 의무감을 형성하는 작업이 중요한 경영과제인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