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론
노인인구는 세계적으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11.8%를 차지하 고 있다[1]. 정부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 부 양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족의 부양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실시해 왔으며 이에 따라 노인요양시설의 수가 점차 증가하여 입소노인의 수는 2008년 66,715명에서 2011년 111,457명으로 약 2배 증가하 였다[2].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 입소 자의 69.7%가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고 정신 및 행동장애(35.0%), 고혈압성 질환 (29.3%), 대뇌혈관질환(19.2%)의 비율이 높았으며 입소자의 요양등급은 2등급(74%), 1등급(69.1%) 순 으로 나타나 입소자의 대부분이 만성질환으로 인 한 의료적 요구가 높은 취약한 건강상태를 나타내 고 있었다[3]. 특히 노인요양시설 입소 노인들의 건강문제는 치매, 뇌졸중 및 고혈압, 당뇨 등 이외 에도 우울증, 세균성 이질, 식중독, 골절, 욕창, 피 부질환, 패혈증, 폐렴, 호흡곤란 등으로 다양한 건 강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나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하여 약물 복용지도 및 관리 소홀로 인하여 약물중독(과다복용)이 발생하였다[4].
노인은 보통 여러 가지 질병을 동시에 앓고 있 기 때문에 다양한 약물을 필요로 하게 된다[5]. 노 인요양시설 노인들은 평균 6개 이상의 약물을 복 용하고 있었으며[6] 처방약물의 수도 평균 5.8개로 나타나[7] 노인요양시설 노인들은 다약제 복용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약제 복용이란 학자마 다 정의는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5개 이상의 약물복용을 의미한다[8]. 노인은 특히 1가지 이상 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다약제 복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다약제 복용은 약물문제와 관련된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안고 있 다[9]. 즉,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약물유해반응의 증가, 치료비용의 증가, 약물복용의 불이행 등은 투약관리에 책임을 맡고 있는 간호사가 주목해야 할 주요 문제이다[10].
또한 다약제 복용은 부적절한 약물사용 문제와 관련되어 복용하는 약물의 수가 증가할수록 부적 절한 처방 약물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 부적절한 약물을 사용한 노인은 적절한 약물 을 사용하는 노인과 비교해서 외래방문이나 응급 실 방문의 횟수가 증가하여 전체 의료비 소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12]. 그러므로 임상과 지 역사회 노인간호 현장에서는 노인의 부적절한 약 물사용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서는 객관적 평가기준이 중요한데, Beers criteria는 지난 10년 동안 노인의 약물사용에 대한 평가와 중재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13].
지역사회나 임상에서 환자의 약물에 대한 검토 는 전반적으로 약물사용을 개선하고 약물 관련 오 류를 줄일 수 있으며 나아가 적절한 약물사용으로 사망률과 이환율을 낮출 수 있음을 볼 때[14], 약 물사용 기회가 많은 노인의 약물에 대한 평가는 약물 오ㆍ남용을 예방하고 약물 부작용이나 약물 유해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철저하게 이루어 져야 하겠다. 더욱이 불용의약품 중 처방약 의약품 비중이 40대 이상에서 60%로 높게 나타나 의약품 이 과다하게 처방됨을 알 수 있었으며[15] 이는 정 확한 검진을 통한 약물사용이 아닌 자의적 판단에 의한 부적절한 약물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 다. 하지만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노인장기요 양시설을 평가하는 평가항목에는 수급자에 대한 투약정보 숙지와 정확한 투약 여부, 약품 보관장소 의 잠금장치 여부나 약품의 정기적인 점검 등의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고[16] 약물사용 관련 문제 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빠져 있어 노인요양시 설 노인의 다약제 복용이나 부적절한 약물사용을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이 추가될 필요가 있으며 이 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 로 보인다.
선행연구를 보면, 부적절한 약물사용과 관련된 연구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 었고[17]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일부 이 루어졌으며[18] 시설노인은 Lau 등의 연구 한 편 으로[19] 노인요양시설 노인의 부적절한 약물사용 과 관련된 국내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또 한 노인의 다약제 복용과 관련된 선행연구에서도 국내에서는 입원환자나[20]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11][21] 이루어졌을 뿐 노인요양시설 노인을 대상 으로 한 연구는 없었으며 국외에서도 시설노인을 대상으로[7] 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노인요양시설 입소 노인을 대상 으로 일반적 특성 및 건강 관련 특성을 파악하고, 다약제 복용과 ATC 코드에 의한 약물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Beers criteria에 의한 부적절한 약물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제 특성에 따른 다약제 복용과 부적절한 약물사용 정도의 차이를 파악하고자 하 였다.
II.연구방법
1.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K시에 있는 1개의 노인요 양시설과 G시에 있는 2개의 노인요양시설에 입소 해 있는 65세 이상 노인 중 현재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총 276명을 대상자로 임의 선정하였으며 설 문자료가 미비한 응답자 6명을 제외한 총 270명을 최종 분석대상으로 활용하였다. 표본크기는 G*Power 3.1.2 analysis software를 이용하여 일원 배치분산분석에서 유의수준(α) .05, 효과크기(effect size) .25, 검정력(1-β) .90으로 설정하였을 때 최소 표본수가 232로 산출되어 본 연구의 표본크기는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2.자료수집 및 방법
본 연구의 자료수집기간은 2011년 7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0일까지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노인 요양시설 3곳을 방문하여 본 연구의 취지와 목적 을 설명한 후 기관장의 승인을 받았으며 대상기준 에 적합한 노인을 간호사로부터 소개받은 대상에 한해 의무기록지를 통하여 구조화된 설문지를 완 성하였다. 자료수집은 연구자와 연구보조원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연구보조원에게는 자료수집 방법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였다. 설문작성에는 약 10-1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구조화된 설문지 내용 중 일반적 특성에는 성 별, 연령, 교육수준, 입소기간을, 건강 관련 특성에.
는 요양등급, 질환의 수, 입원 후 낙상경험, 우 울을 포함하였다. 약물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서 처방 약물은 의무기록을 통해 확인하였으며 비 처방 약물은 의무기록이나 간호사를 통해 처방받 은 약물 이외에 직접 구매하여 복용하는 약물여부 및 약물종류를 확인하였다. 또한 다약제 복용 여부 는 5개 이상 약물사용을 기준으로 평가하였으며[8] 복용약물의 종류는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약물분류의 기준으로 공증된 국 제적인 의약품 분류 체계(ATC; Anatomical Therapeutic Chemical) 코드를 이용하여 1차 수준 의 주요 해부학적 기관과 2차 수준의 치료학적 기 관으로 분류하여 확인하였다[22]. 부적절한 약물사 용 실태는 대상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성분명 을 확인한 후 노인에서 피해야 할 48가지의 부적 절한 약물군과 약물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20가 지 질병과 건강상태에 따라 사용되어서는 안되는 약물과 그 근거를 제시한 Beers criteria를 통해 Severity rating을 High나 Low로 구분하여 자료수 집하였다[13].
3.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ver. 20.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 처리하여 분석하였으며, 유의 수준 은 .05로 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건강 관 련 특성, 다약제 복용과 ATC 코드에 따른 약물사 용, Beers criteria에 따른 부적절한 약물사용 분석 은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분석하였다. 제 특성에 따른 다약제 복용 및 부적절한 약물사 용은 t-test, one-way ANOVA로 분석하였으며 사 후검정은 Duncan test로 분석하였다.
III.연구결과
1.일반적 특성 및 건강관련 특성
본 연구 대상자의 성별은 여성이 143명(53.0%), 연령은 75-84세가 154명(57.0%), 교육수준은 무학이 109명(40.4%), 요양등급은 2등급이 121명(44.8%), 입소기간은 1-2년이 135명(50.0%)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질환 수는 3개 이상이 153명(56.7%)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질환명은 고혈압 138명 (51.1%), 치매 135명(50.0%), 뇌졸중 90명(33.3%), 당뇨병 70명(25.9%) 순으로 나타났다. 입소 후 낙 상 경험은 아니오가 246명(91.1%), 낙상 경험 대상 자의 낙상 횟수는 평균 1.5±0.7회로 나타났으며 우 울 여부는 아니오가 104명(51.2%)으로 높게 나타났 다(Table 1).
2.다약제 복용 및 ATC 코드에 의한 약물사용
본 연구 대상자의 처방과 비처방약을 합한 총 복용약물의 종류는 평균 6.1±2.6개로 나타났다. 다 약제 복용을 하는 대상자는 193명(71.5%)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들은 평균 7.3±1.9개의 약물을 복용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약물의 경우, 일일 복 용약물의 종류는 평균 5.9±2.6개로 나타났으며 1차 수준의 주요 해부학적 분류에 의한 복용약물의 종 류는 Alimentary tract and metabolism 225(83.3%), Nervous system 210(77.8%), Cardiovascular system 179(66.3%), Blood and blood forming organs 151(55.9%), Respiratory system 65(24.1%) 순으로 나타났고. 2차 수준의 치 료학적 분류에 의한 복용약물의 종류는 Drugs for acid related disorders 169(62.6%), Psychoanleptics 162(60.0%), Antithrombotic agents 141(52.2%), Psycholeptics 131(48.5%), Agents acting on the renin-angiotensin system 83(30.7%) 순으로 나타났 다. 처방약물의 일일 복용 알약의 수는 평균 12.4±7.0개로 나타났다. 반면 비처방약물의 경우, 본 연구 대상자의 일일 복용약물의 종류는 평균 0.2±0.5개로 나타났으며 1차 수준의 주요 해부학적 분류에 의한 복용약물의 종류는 Dermatologicals 19(52.8%), Sensory organs 7(19.4%), Musculo-skeletal system 6(16.7%), Alimentary tract and metabolism 5(13.9%), Nervous system 4(11.1%) 순으로 나타났고, 2차 수준의 치료학적 분류에 의한 복용약물의 종류는 Antifungals for dermatological use 10(27.8%), Ophthalmologicals 7(19.4%), Corticosteroids, dermatological preparations 6(16.7%), Topical products for joint and muscular pain과 Analgesics가 각각 5(13.9%) 순으로 나타났다. 비처방약물의 일일 복용 알약의 수는 평균 0.2±0.5개로 나타났다(Table 2).
3.Beers criteria에 의한 부적절한 약물사용
본 연구 대상자의 부적절한 약물사용은 예가 138(51.1%)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처방 약물의 수 는 평균 1.1±0.6개로 1개가 99(7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적절한 약물의 종류는 High severity 에서 Aspirin 92(66.7%), Lorazepam> 3mg 20(14.5%), Alprazolam> 2mg 17(12.3%), Amitriptyline 8(5.8%), Triazolam> 0.25mg 7(5.1%) 순으로 나타났고, Low severity에서 Ferrous sulfate> 325mg/d 7(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Table 3).
4.제 특성에 따른 다약제 복용과 부적절한 약 물사용 정도
본 연구에서 다약제 복용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에 따른 다약제 복용 정도의 차이를 보면 질환의 수(p<.001)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 냈으며, 부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대상자의 일반 적 특성에 따른 부적절한 약물사용 정도의 차이에 서는 연령(p=.018)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를 나타냈다(Table 4).
IV.고찰 및 결론
본 연구는 노인요양시설 노인의 다약제 복용과 부적절한 약물사용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다약제 복용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기 위한 노인요양시설 노인의 투약관리시스템의 근거를 마 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처방과 비처방 약물을 포함하여 다 약제 복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71.5%에 서 5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였고 평균 복용약 물의 종류는 6.1개로 나타났으며 다약제 복용 대상 자가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는 평균 7.3개로 이 중 처방약물은 평균 5.9개, 비처방약물은 평균 0.7개로 나타나 처방약물을 더 많이 복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노인요양시설 노인이 평균 6개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박영옥 등[6] 의 연구나 노인요양시설 노인의 50.6%에서 한번에 6개 이상의 처방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난 Ster 등[7]의 연구와 유사하였다. 그러나 이들 연구에서 는 단지 약물의 개수만을 기준으로 하여 약물의 종류를 기준으로 한 본 연구와 기준에서 차이를 나타냈으며 다약제 복용 대상자만을 대상으로 복 용약물의 종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비 교 해석하는데 제한이 따른다. 이는 지역사회 노인 에서 복용 약물의 수가 평균 7.3개를 나타낸 이준 석 등[11]의 연구나 종합병원 입원 노인환자에서 복용 약물의 수가 평균 7.9개를 나타낸 서덕성 등 [20]의 연구에서도 마찬가지 문제를 나타내고 있 다. 한편 대상자가 처방약물을 더 많이 복용하는 것은 대상자의 56.7%가 3가지 이상 질환을 앓고 있고 노인요양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비처방 약 물 구입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노인의 다약제 복용 실태를 명확히 파악하 기 위해서는 연구마다 다른 다약제 복용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으며 다약제 복용 노인의 약 물현황에 대한 조사가 추후에는 좀 더 광범위하면 서도 면밀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더욱이 노인의 약 물사용은 약물의 부작용이나 유해반응을 최소화하 기 위해 최소한의 약물투여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 에 노인의 다약제 복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 차 건강사정에서 약물의 필요성이나 약물의 오ㆍ 남용 여부를 철저히 사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노 인요양시설 노인 대부분은 만성적 건강문제를 앓 고 있고 의존적인 신체건강상태에 있기 때문에 의 료인을 통한 약물사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각별히 필요하다 하겠다.
본 연구에서 다약제 복용 대상자의 복용약물의 종류를 ATC 코드에 의해 분류한 결과, 처방약물 은 1차 수준의 해부학적 분류에서 Alimentary tract and metabolism, Nervous system, Cardiovascular system 순으로, 비처방 약물은 Dermatologicals, Sensory organs, Musculoskeletal system 순으로 나타나 외래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ATC 코드분류 체계로 약물사용 경향을 조사한 결 과 처방약물이 Nervous system, Alimentary tract and metabolism, Cardiovascular system 순으로, 비처방약물이 Alimentary tract and metabolism, Respiratory system, Blood/blood forming organs 순으로 나타난 남진선 등[23]의 결과와 처방약물 순위에서는 차이를 보였으나 약물의 종류에서는 일치하였고 비처방약물에서는 순위와 약물종류 모 두 차이를 나타냈다. 이를 볼 때 노인은 소화기계 및 대사, 신경계, 심혈관계 처방약물을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고 비처방약물은 대상자의 질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다양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남진선 등[23]의 연구에서는 다양한 진료분야의 외 래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1차 수준의 해부학적 분 류 체계에 따라 구분하였을 뿐 2차 수준의 치료적 분류 체계에 따라서는 약물종류를 분석하지 않았 으므로 다약제 복용 대상자만을 대상으로 1차 수 준(해부학적 분류)과 2차 수준(치료학적 분류)에 따 라 복용약물을 분류한 본 연구와는 해석의 제한이 있다. 따라서 노인의 약물사용을 사정할 때에는 복 용약물의 종류를 검증된 분류체계에 따라 분류하 여 복용 비율이 높은 약물사용에 대한 전략적 관 리방안이 강구되어야 하겠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처방약물에 대한 부적절 한 약물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51.1% 에서 1개 이상의 부적절한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요양시설 노인의 50.3% 에서 1개 이상의 부적절한 약물사용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난 Lau 등[19]의 연구결과와 일치한 반면, 입원 노인환자의 30.1%가 부적절한 약물사용 으로 나타난 Schuler 등[24]의 연구결과와는 비율 에 있어서 차이를 나타냈다. 한편, 본 연구에서 나 타난 부적절한 약물의 종류는 High severity에서 aspirin, lorazepam >3mg, alprazolam >2mg, amitriptyline, triazolam >0.25mg 순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이준석 등[11]의 연 구에서는 NSAID 혹은 aspirin이 가장 높게 나타났 으며 amitriptyline과 Short-acting benzodiazepines 인 alprazolam과 triazolam이 동일하게 그 다음 비 율을 나타내 상위 5가지 약물에 포함되는 것에는 부분적으로 유사하였으나 순위에서는 차이를 나타 냈다. 이를 볼 때 입원노인보다는 노인요양시설 노 인이 부적절한 약물을 더 많이 복용하고 있고 특 히 출혈 위험성이 높은 aspirin은 노인요양시설 노 인이나 지역사회 노인 모두에게서 가장 많이 사용 되는 부적절한 약물로 나타났다. 따라서 노인요양 시설 노인에서의 부적절한 약물사용 문제가 의사 나 간호사와 같은 의료인에 의해 적극적으로 적절 한 투약관리가 이루어지는 병원과 달리 한명의 촉 탁의나 소수의 간호사에 의해서만 소극적으로 약 물관리가 이루어지는 노인요양시설의 시스템이나 인적환경의 차이에 의해서 비롯되는지에 대한 종 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노인 약물복용에 대 한 통합적 정보체계의 부재, 노인주치의의 부족, 의료인의 노인 약물처방 적절성에 대한 교육의 부 족 등이 원인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11]. 따 라서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서는 노인요양시설 평가항목에 부적절한 약물사용 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나아가 다약제 복용이나 부적절한 약물사용을 모니터링 할 수 있 는 도구나 약물감시 체제 구축이 하루 빨리 이루 어져야 하겠다.
본 연구에서 다약제 복용 대상자의 다약제 복용 정도는 질환의 수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를 나타냈으며 질환의 수가 증가할수록 다약제 복 용 정도가 높았다. 그러나 선행연구에서 노인요양 시설의 다약제 복용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유사 연구가 없어 본 연구결과를 비교 논의하기 어려워 대상을 확대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해주었 다. 이는 노인에서 만성퇴행성질환의 유병률 증가 로 인해 의약품 처방 빈도가 증가하고[20]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질환이 재가노인 의 다약제 복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9] 결과에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 다약제 복용 대상자의 다약제 복용 정도는 성별, 교육수준, 우울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75세 이상 입원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Schuler 등[24]의 연 구에서는 다약제 복용이 성별에 따라 유의한 차이 를 나타냈으며, 77-89세의 스웨덴 노인을 대상으로 의무기록을 통해 다약제 복용을 조사한 Haider 등 [8]의 연구에서는 다약제 복용이 교육수준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고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서도 교육수준에 따라 약물사용의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25]. 또한 노인요양시설 노인을 대상으로 한 Ster 등[7]의 연구와 75세 이 상 다약제 복용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한 Jyrkka 등[9]의 연구에서는 우울이 다약제 복용에 통계적 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 의 차이가 단순한 대상의 차이에 의한 것인지 아 니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 이에 대한 탐색적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본 연구에서 부적절한 약물사용 대상자의 부적 절한 약물사용 정도는 연령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 의한 차이를 나타내 연령이 낮을수록 부적절한 약 물사용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입원 노인환 자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약물사용 분포를 연령에 따라 조사한 결과, 65-79세까지 점차 증가하다가 80세 이후부터는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낸 정현 등 [17]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 노인생활실태조사에서 최근 2주간 병원, 의 원, 보건소, 한의원 등의 의료기관 이용률을 조사 한 결과, 75-79세(60.8%), 80-84세(57.8%) 순으로 높 은 반면 85세 이상(50.3%)은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25] 본 연구결과를 뒷받침 해주 고 있다. 결국 고령노인이 초고령 노인보다 의료추 구행위가 높고 이것이 부적절한 약물사용과 연계 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건강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은 고령층에서 노인들이 자신의 건 강문제에 적절한 약물사용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투약관리와 함께 약물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 노인요양시설 노인들 은 5가지 이상의 약물을 사용하는 다약제 복용 비 율이 과반수를 나타냈으며 대부분 처방약물을 복 용하였고 ATC 코드의 해부학적 분류 기준에 따른 복용약물의 종류는 주로 소화기계 및 대사 약물, 신경계 약물, 심혈관계 약물 순으로 나타났으며, 질환의 수가 증가할수록 다약제 복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 대상자의 부적절한 약물사용은 대상자의 절반 이상에서 1개 이상의 부적절한 약 물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Beers criteria에 의한 부 적절한 복용약물의 종류는 항혈전 혈소판응집억제 제인 aspirin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다음 으로는 수면진정제 및 신경안정제인 lorazepam, alprazolam, triazolam과 삼환계 항우울제인 amitrptyline로 나타났으며, 부적절한 약물사용은 연령이 낮을수록 부적절한 약물복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상의 본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볼 때, 노화와 복합적 만성질환으로 약물사용 기회가 높은 노인 요양시설 노인의 다약제 복용과 부적절한 약물사 용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 인 의료현장에 있는 보건의료인이 다약제 복용과 부적절한 약물사용 문제의 심각성 및 중요성을 인 식하기 위해 이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또한 노인에 대한 포괄적 건강사정 시 주 기적으로 약물사용의 안정성 및 적절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도구를 활용하여 철저한 사정이 이 루어져야 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요양시설 평가항목에 약물사용에 대한 평가항목이 포함되어 야 하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의약품 사용평가 (Drug Utilization Review, DUR) 제도가 전산시스 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소규모 의료기관이나 요양 기관 등에서도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뒷 받침이 필요하다 하겠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필요성의 근거를 제시하였다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국 노인요양시설 노인 의 약물사용 실태 및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확대 조사연구를 제언하며, 노인요양시설의 다약제 복용 과 부적절한 약물사용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