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093-5986(Print)
ISSN : 2288-0666(Online)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ervice Management
Vol.10 No.3 pp.85-97
https://doi.org/10.12811/kshsm.2016.10.3.085

부산시민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과 호스피스에 대한 연구‡

백 정원1, 김 숙남2, 최 순옥2, 류 지선3
1부산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2, ‡부산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3부산가톨릭대학교 노인복지보건학과

A Study on the Perception of Hospice Palliative Care and what Constitutes a Good Death of the Citizenry of Busan

Jeong-Won Baik1, Sook-Nam Kim2, Soon-Ock Choi2, Ji-Seon Ryu3
1Catholic University of Pusan,
2, ‡Department of Nursing, Catholic University of Pusan,
3Department of Aging and Social Work, Catholic University of Pusan

Abstract

Objectives :

In this study, the awareness of hospice and the perceptions on the need for visiting palliative care and what constitutes a good death of the citizens of Busan were investigated.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 hospice system based on the needs of the citizenry of Busan by seeking solutions for current hospice strategies.

Methods :

One thousand Busan citizens from 20 to 80 years of age were surveyed in this study.

Results :

Busan citizens defined a good death as spending less than one month of time in the actual process of dying at home between the ages of 80-89 years. They knew about hospice a little and were aware of its necessity. They also knew about the necessity of visiting palliative care and were interested in receiving it when appropriate but did not know much about it.

Conclusions :

First, there is a large difference between Busan citizens’ expectations on what constitutes a good death and what a good death really is. Second, Hospice palliative care should be provided to the community. Third, the older the patient is, the more palliative care visits are necessary. Fourth, 40s and 50s must make preparations for hospice palliative care in their future.


    I.서론

    1.연구의 필요성

    인간은 누구나 출생 후 성장하며 사망하게 된 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는다는 것은 모든 인간이 경험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죽음은 개별 인간에게 일어나는 고유한 사건이자 타인이 대신 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이다. 따라서 삶 이 존엄한 것처럼 죽음 또한 존엄하다. 그러므로 죽음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은 현재의 삶의 모습과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 지 이어진다[1].

    이처럼 죽음의 존엄성과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인간은 죽음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회피 하려고 한다[2].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만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는 시간을 들여 고민하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의 갑작스러운 사망 같은 중대한 사건에 직면하지 않 는 한 죽음을 고민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 대중매 체에서도 현재를 잘 사는 것(well being<Table 1> 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다루어지는 반면, 잘 죽는 것에 대한 언급은 미미하다. 이는 죽음이 각자에게 먼 미래의 모습으로 간주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 로도 죽음에 대한 대화나 논의를 터부시하는 문화 와 맞물려서 나타난 현상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죽음 문화의 부 재에 관한 문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문학, 사회 학, 간호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 ‘좋은 죽음’을 논의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 다. 인문학은 죽음의 본질을 논의하고[3][4], 간호학 에서는 좋은 죽음의 준비과정으로서 호스피스완화 케어에 집중하며, 사회복지학에서는 사회복지의 궁 극적 목적으로서 잘 사는 것이 곧 좋은 죽음과 하 나라는 접근을 하고 있다[5]. 이러한 연구들은 공 통적으로 행복과 죽음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행복 한 삶의 끝에 행복한 죽음이 있음을 보여준다[6]. 즉, 사람들은 ‘잘 살기’위해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 도록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하는 심리적 안녕, 건강 을 잘 관리하려는 신체적 안녕,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정서적 안녕들은 결국 잘 죽기 위한 노력과 다름없다.

    실제로 한국인에게 좋은 죽음이란 자연사, 70세 이후의 임종, 내가 원하는 임종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것, 빨리 죽는 것(dying suddenly), 가족과의 좋은 관계 유지[7][8] 등을 의미한다. 이는 영국 생 애말기 돌봄전략 연구소에서 제시하고 있는 좋은 죽음의 요소인 고통 없이,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 과 존경을 유지한 채, 가족·친구와 함께 임종을 맞 이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2015년 죽음의 질 지 수 1위를 기록한 영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생애말기 돌봄 전략을 작성하고 호스피스 완화케 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죽음의 질을 높이기 위 한 사회적 활동들이 비교적 미약하다. 대표적인 제 도로서 호스피스 서비스가 있지만 이용률은 전체 말기 암환자의13.8%에 불과 하고[9], 비암성 환자 들은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낮은 상태이다. 실질적으로 많은 암환자와 만성질환자들 이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호스피스 서비스는 접근용이성도 낮은 편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이 좋은 죽음의 구성요소라고 볼 때, 호스피스 서 비스 또한 익숙한 환경에서 제공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이 아닌 낯선 병실에 서 죽음을 맞이하며, 그 중 일부만 호스피스 서비 스의 혜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최근 가 정 호스피스에 대한 시범사업이 시행되고[10], 2018년 2월부터는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웰다잉법)이 시 행되면서 좋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 련되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 및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를 조사한 연구는 주로 병원 에 입원한 암환자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죽음 의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호스피스 서비스에 진입 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된 연 구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일반시민을 대 상으로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 및 호스피스 요구 도를 파악하는 것은 지역사회 기반 호스피스 서비 스 제공 전략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부산 시민이 인식하는 ‘좋은 죽음’의 의미를 탐색 하고, 호스피스 서비스 에 대한 인식 및 방문형 호스피스 요구도를 파악 하는 것이다. 또한, 연령에 따른 좋은 죽음 인식 및 호스피스 요구도 차이를 규명함으로써 연령별 서비스 제공 전략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산시민의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은 어 떠한가?

    둘째, 부산시민의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은 어떠 한가?

    셋째, 부산시민의 방문형 호스피스에 대한 요구 도는 어떠한가?

    넷째, 부산시민의 좋은 죽음 인식, 호스피스 인 식, 방문형 호스피스 요구도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 는가?

    II.연구방법

    1.연구설계

    본 연구는 부산광역시민의 좋은 죽음 및 호스피 스에 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기술적·탐색적 조사이다.

    2.연구대상 및 자료수집방법

    본 연구는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시민을 모집 단으로 설정하고,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를 기준으로 만 20세부터 만 79세에 해당하는 부 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로 비례 층화표집을 실시하였다. 이 중 인터넷 접근이 용이 한 만 20세부터 만 59세까지는 온라인 조사를 진 행하였으며, 만 60세부터 만 79세까지는 일대일 면 접조사를 진행하였다. 현재 호스피스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경우는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5년 9월 한 달 간 이루어졌다.

    3.연구 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부산가톨릭대학교 생명윤리심의의원 회의 승인(CUPIRB-2015-038)을 받았다. 연구 참여 자들에게는 응답한 내용이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지하고 자발적인 참 여를 위해 개인정보의 비밀 유지 및 익명성 보장 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동의 절차를 거쳐 자료를 수집하였다.

    4.연구도구 및 자료 분석

    연구도구는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 및 의료적 특 성 12문항,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 4문항, 호스피 스 서비스에 대한 인식 8문항, 호스피스 이용의향 3문항, 방문형 호스피스 요구도 5문항 등으로 구성 되었다. 문항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5년 실시 한 전국조사[11]의 설문문항을 토대로 작성되었으 며 연구목적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통계패키지 22.0 프로그램 을 사용하여 기술통계를 통해 빈도, 백분율, 평균 을 보았고, 연령대별 차이는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 하였다.

    III.연구결과

    1.인구사회학적 특성

    본 연구의 대상자는 부산 시민 1,000명이며 전 체응답자의 나이의 평균은 46.9세이다. 남성 49.4%, 여성 50.6%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Table 2>. 연 령별 구성은 20대가 16.2%, 30대가 17.8%, 40대가 20.5%, 50대가 22.3%, 60대가 14.7%, 70대가 8.5% 였다. 교육수준별로는 초등학교 졸업이 9.3%, 중학 교 졸업 7.3%, 고등학교 졸업 23.3%, 전문대학 졸 업 10.9%, 대학교 졸업 43.2%, 대학원 졸업이 6.0% 였다. 응답자의 혼인상태는 기혼 62.8%, 이혼 1.3%, 사별 5.1%, 미혼이 30.7%이다. 종교는 불교 30.0%, 천주교 6.3%, 개신교 13.2%, 무교 50.0%로 종교가 없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종교가 일상에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문항은 전혀없다 28.1%, 거 의없다 22.3%, 보통이다 26.3%, 약간 있다 15.4%, 매우 많다 7.9%이다. 가정의 월수입은 200만원 미 만이 25.8%, 200-400만원이 35.2%, 400-600만원이 25.9%, 600-800만원이 10.4%, 1,000만원 이상이 2.7%였다.

    응답자의 의료적 특성을 살펴보면, 의료보장 형 태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91.3%, 의료급여 수급자가 8.6%였다. 자신이 건강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82%이며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12.5%였다. 현재 질병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는 77.7%, 질병이 없는 응답자는 22.3%였다.

    2.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

    좋은 죽음에 대한 부산시민의 인식을 묻는 문항 은 죽음의 형태, 시기, 장소 및 임종기 기간 등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Table 3>.

    부산시민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은 ‘나이가 들어 서 자연스럽게 사망하는 것(95.1%)’, ‘사고로 사망 하는 것(1.8%)’,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1.7%)’이며 연령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 다.

    좋은 죽음의 시기에 대한 부산시민들은 ‘80-89 세(49.4%)’, ‘70-79세(25.6%)’, ‘90세 이후(19.9%)’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65.5%가 좋은 죽음의 시기로 80-89세를 선택한 반면, 20대 와 30대, 40대와 50대는 각각 40.9%와 47.4%로 나 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로는 ‘집(59.8%)’, ‘병 원(15.4%)’, ‘호스피스 시설(15.4%)’, 요양시설(6.2%) 순으로 선호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집’이라고 응 답한 사람이 가장 많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병원 이나 요양시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 다. 또한 호스피스시설에 대한 선호도는 40-50대가 23.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죽음을 위한 적절한 임종 기간은 ‘1개월 미만(41.2%)’, ‘1~6개월 미만(21.8%)’, ‘예고 없이 갑 자기 사망하는 것(18.3%)’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라 적절한 임종 기간에 대한 인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준다(χ2=131.476, p<.001). 60 대 이상은 다른 연령에 비해 1개월 미만 혹은 갑 작스런 죽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2.1%와 21.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3.호스피스 인식

    부산 시민의 호스피스 인식과 관련한 내용은 호 스피스에 대한 인식,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의 향, 호스피스 서비스 인프라에 관한 의견 등으로 구성되며 <Table 4>와 같다.

    먼저,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 수준은 전혀 모른 다 14.3%, 잘 모른다 34.1%, 어느 정도 알고 있다 44.7%, 매우 잘 알고 있다 6.9%로 나타났다. 연령 별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χ2=187.517, p=.000), 40~50대에서 호스피스를 안 다고 응답한 비율(68.1%)이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 하게 높다. 호스피스의 개념을 묻는 질문에는 ‘치 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주 는 것’ 9.1%, ‘남은 생을 끝까지 충만하게 살고 편 안한 죽음을 맞도록 하는 것’ 78.4%, ‘죽음을 극복 하고자 하는 끝없는 노력’ 4.3%, ‘전혀 모르겠다’ 8.2%의 응답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60~70대 집단 에서 ‘전혀 모르겠다(16.7%)’는 응답과 ‘생명을 연 장시켜주는 것(20.8%)’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다른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χ2=110.653, p=.000). 호스피스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1.0%, ‘필요하지 않다’ 6.4%, ‘필요하다’ 70.2%, ‘반드시 필요하다’ 19.6%, ‘잘 모르겠다’ 2.8%였다. 40~50대는 필요하다 혹은 반드시 필요 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92.6%에 이르며 다른 연령 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χ2=42.388, p=.000).

    다음으로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의향과 관련한 질문을 살펴보면,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을 원한다 (82.5%)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χ2=66.417, p=.000). 호스피스 서비 스를 원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40~50대로 87.9%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서비스를 원하는 이유를 다중응답 분석한 결과 ‘가족에게 심 리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23.2%, ‘가족이나 의 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려고’ 13.4%, ‘삶을 잘 마무리하려고’ 28.0%, ‘가족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 이기 위해’ 12.8%, ‘통증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서’ 12.4%, ‘무의미한 생명연장치료를 중단하고 싶어서’ 10.3%였다. 호스피스를 받을 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 다중응답 분석 결과, ‘비용이 부담 될 것 같아서’ 44.7%,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어서’ 8.4%,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18.1%, ‘호스피스 도 움 없이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6.2%, ‘기타’ 2.5%였다.

    부산시민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장소에 대한 다중응답분석 결과, 2,3차 병원 21.7%, 동네의원 12.0%, 전문요양시설 48.6%, 가정 23.9%, 호스피스전문기관 60.9%, 보건소 8.5%로 나타났다. 호스피스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7.4%였다. 60~70대는 다른 연령 집단에 비해 불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14.6%)이 상대적으로 높았 다(χ2=26.225, p=.001). 우리나라 현실에서 적합한 호스피스 형태로는 호스피스만 하는 동네의원 14.3%, 보건소의 가정방문을 통해 호스피스를 제공 하는 유형 13.2%, 종합병원 내에 있는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병동의 유형 37.5%, 노인요양병원이나 시 설에서 호스피스가 이루어지는 유형 34.8%의 응답 이 나타났다. 60~70대는 호스피스만 하는 동네의 원을 선호하는 비율(20.8%)이 다른 연령에 비해 상 대적으로 높은 반면, 20~30대는 노인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호스피스가 이루어지는 유형에 대한 응 답비율(28.2%)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χ2=26.351, p=.001).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자로서 선 호하는 전문 인력에 대해서 다중응답분석 결과 의 사 19.0%, 간호사 28.9%, 사회복지사 20.5%, 종교 인 10.4%, 자원봉사자 20.5%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의 생애말기에 필요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의료지 원서비스가 전체응답의 21%, 영적지원서비스가 7.4%, 가족지원서비스가 14.6%, 죽음준비를 위한교 육이 15.7%, 경제적·사회적 서비스가 19.1%, 심리 적·정서적 서비스가 22.1%의 비율로 나타났다.

    4.방문형 호스피스 서비스 요구도

    부산시민의 방문형 호스피스 인지도 분석 결과 <Table 5>,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48.4%, 어느 정도 알고 있다 38.1%,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 12.6%, 전혀 모른다 0.6%를 차지하였다. 방문형 호 스피스 서비스의 이용의향을 살펴보면,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24.3%, 이용할 것이라는 의견은 66.3%였다. 60~70대는 다른 연령에 비해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40.4%),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χ2=74.604, p=.000). 방문형 호스피스를 이용할 의향 이 없는 이유에 대한 다중응답분석 결과, 가족이 불편할 것 같아서 16.2%, 병원보다 질이 낮은 서비 스를 받을 것 같아서 13.4%,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아서 22.0%, 집에 돌볼 사람이 없어서 11.2% 를 차지하였다. 방문형 호스피스 서비스 기관으로 적절한 형태를 묻는 질문에, 집 근처 가까운 의원 31.9%, 보건소가 33.3%, 종합병원 34.8%를 차지해 비슷한 분포를 보였지만, 연령별로는 유의미한 차 이를 나타냈다(χ2=35.609, p=.000). 20~30대는 일반 병원을(41.5%), 40~50대는 보건소를(42.1%), 60~70 대는 집 근처 의원(38.8%)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적절한 인 력에 대한 다중응답분석 결과 의사 15.7%, 간호사 29.1%, 간호조무사 13.8%, 사회복지사 21.2%, 자원 봉사자 19.8%로 제시되었다.

    IV.고찰

    지금까지 좋은 죽음 및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연구는 주로 호스피스관계자(보건인 력, 정책인력)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고 [12][13][14][15], 잠재적 서비스 대상자인 일반시민 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부족하였다[5][16]. 이 를 보완하기 위해, 본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부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좋은 죽음 및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 요구도를 파악하 고, 연령별 차이를 규명하여 이에 따른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 모델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실시되었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산시민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과 현실의 사망 형태 간에는 차이가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부산시민이 생각하 는 좋은 죽음은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80세-89 세 사이에 1개월 미만의 임종기를 가지고 집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이러한 결과 는 Kim & Lee[8], Kim et al.[6]의 연구에서 좋은 죽음의 요소로서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통증 없는 죽음, 가족과 타인에게 부담되지 않는 삶, 자식들 의 무탈, 본인 및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 는 죽음 등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좋은 죽음의 요소 중 현실적으로 제어 가능한 사망 장 소의 경우 현실과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사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74.7% 가 의료기관에서 사망하였으며 주택은 15.6%에 불 과하였다. 또한 2015년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발표한 세계 죽음의 질 지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8위에 머물러 좋은 죽음을 위한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이 제기하였다.

    둘째, 호스피스 서비스가 지역사회로 확대되어 야 한다. 필요한 경우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겠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 대상의 82.5%로 서비스 욕구 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Table 4>. 그러나 2016년 현재 부산지역의 호스피스 병상은 총 87병상에 불 과하여 서비스 이용의향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부산 시민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 을 맞이하는 장소는 가정(59.8%), 호스피스시설 (17.3%), 병원(15.4%), 요양시설(6.2%) 순으로 나타 났는데, 이는 호스피스 서비스가 병원을 벗어나 가 정이나 기타 지역사회 내에서 임종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 라서 호스피스 서비스가 부산시민의 좋은 죽음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병 원뿐만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의 보건소 및 방문형 호스피스 등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형태가 요구된 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지역사회와 연계 된 가정 호스피스와 해당 병원 기관 등 연계 및 의뢰체계를 담당할 수 있는 재가복지와 연계된 서 비스가 필요하다는 Kim[23]의 연구 내용과도 일치 한다.

    셋째, 고령일수록 방문형 호스피스 제도가 필요 하다. 최근 가정 호스피스 제도가 시작되기는 하였 지만 방문형 호스피스 제도는 아직 시작단계에 불 과하다. 부산시민의 방문형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 한 인지도는 86.5%로 높은 편이지만 이용의향은 66.3%로 나타났다. 방문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70 대이며 주요한 이유로 가족의 부담과 경제적 부담 을 꼽았다. 하지만, 다른 연령에 비해 방문호스피 스를 위한 적절한 기관으로 집 근처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는데 이는 이동성 및 접근성의 문제 로 종합병원 등을 이용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Table 5>. 또한,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 주체로서 적절한 기관을 묻는 질문에 호스피스서 비스를 하는 지역 의원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다른 연령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Table 4>. 결국, 가족부담과 경제적 부담의 문제가 해소된다면 고 령자일수록 집과 가까운 곳에서 호스피스 서비스 를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고, 이는 곧 삶의 질, 좋은 죽음과도 연결될 수 있다[24].

    넷째, 40~50대 연령층의 호스피스 서비스 욕구 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40~50대 부산 시민은 58.2%가 가정에서 사망하기를 희망하였으 며, 호스피스 시설에서 사망하기를 원하는 비율도 23.8%에 이르렀다<Table 3>.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인식 및 필요성, 이용의향도 다른 연령대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 다<Table 4>. 방문형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의향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으며, 방문형 호스피스 서 비스 제공기관으로 보건소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Table 5>. 전체적으로 볼 때, 40~50대는 부모세대가 생애 말기에 있거나 이미 사망을 경험하였으며, 본인의 노후를 준비해야할 시기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서비스 욕구는 실질적 수요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호스피스 서비스 및 서비스 전달체계가 적절하게 구축되어 야 할 것이다.

    다섯째, 호스피스 서비스는 의료지원 뿐만 아니 라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여야 한다. 부산 시민들의 호스피스 서비스 요구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호 스피스 서비스 부문에서 서비스 제공인력의 다양 성 및 전문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스 피스는 말기 환자들을 위한 의료적 서비스의 필요 성이 높을 것이라고 인식되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 면 의료지원 서비스뿐만 아니라 심리적·정서적 서 비스(65.3%), 경제적·사회적서비스(56.4%), 죽음을 위한 준비교육 (46.4%), 가족지원서비스(43.1%), 영 적지원서비스(21.9%) 등 다양한 서비스 욕구가 있 음을 알 수 있었다<Table 4>. 특히, 심리정서적인 서비스와 더불어 경제사회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가 높고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인력으로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에 대한 요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호스피스 완화케어 를 전문으로 하는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양성하고, 전문 인력을 보조하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양성 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여섯째, 좋은 죽음과 호스피스에 대한 교육·홍 보가 필요하다. 부산시민의 과반수 이상이 호스피 스 서비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4>. 호스피스 서비스를 안다고 응답한 비 율은 51.6%로 이는 대국민 인식 조사[22]에서 나타 난 58.8%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이다. 또한, 호스피 스란 삶을 연장하기 위한 것(9.1%), 죽음을 극복하 고자 하는 끝없는 노력(4.3%), 잘 모르겠다는 경우 (8.2%) 등 호스피스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부산시민의 좋은 죽음 지원 및 호스피스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 기회가 제공될 필요가 있으며, 건강보험정책 연구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 방안[22]에서도 국민의 인식 개선을 위한 전략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60~70대 의 경우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향의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며, 대부분의 영역에 서 요구도가 높게 나타난 40-50대와 미래세대인 20~30대의 경우 좋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인 식 개선의 방향에서 홍보활동이 요구된다.

    V.결론

    본 연구는 부산 시민의 좋은 죽음 인식 및 호스 피스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를 분석하여 부산 시민 을 위한 호스피스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연구이다. 본 연구를 통해 부산시민이 생각하 는 좋은 죽음이란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80세 -89세 사이에 1개월 미만의 임종기를 가지고 집에 서 사망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 산시민의 과반수 이상이 호스피스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며, 호스피스를 좋은 죽음을 위한 준비과정 으로 인식하고 호스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의향 또한 높고 병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간호사, 사 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인력으로부터 심 리적·정서적 지원, 사회경제적 지원, 영적 지원 등 을 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방문형 호스피스에 대해 서도 인지도 및 이용의향은 높은 편이었으며 일반 병원 뿐만 아니라 보건소, 집 근처 지역 의원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60~70대에 비해 40~50대의 호스피스 인식 및 요구도가 높게 나타나 40~50대가 생애 말기에 접 어드는 시점에는 실질적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 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호스피스 서비스 가 병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로 확대되어야 하며, 고령일수록 방문형 호스피스 제도가 필요하고 40~50대 연령층은 호스피스 서비스 욕구가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 한다. 또한, 다양한 서비스 전달체계 및 인력 등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부산시민의 좋은 죽음을 위 한 홍보 및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본 연구는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부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점에서는 일 지역 의 호스피스 서비스 모델 전략을 세우기 위한 기 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또한 연령별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연령별 대처전략을 세울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호스피스 서비 스 요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관한 다차원 적 분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연구의 한계가 있 다. 따라서 후속연구로서 일 지역 시민의 호스피스 인식 및 요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영향력 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 야 할 것이다.

    Figure

    Table

    Target population and Method

    Respondent’s sociodemographic and medical characteristics (N=1,000)

    Awareness of good death by age bracket

    *p<.05
    **p<.01
    ***p<.001

    Awareness about hospice palliative care service by age bracket

    Needs for visiting palliative care by age bracket

    †Multiple Response
    *p<.05
    **p<.01
    ***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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