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론
1.연구의 필요성
최근 사회적 관심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베이 비붐(baby boom) 세대는 한국전쟁 후 일시적으로 출생률이 급상승한 1955년부터 가족계획사업이 본 격적으로 실시되기 이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연령층이다. 베이비부머는 2012년 기준으로 약 720 만 명 규모로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1].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저변에는 이들이 향후 10년에 걸쳐 기업의 근로현 장을 떠나게 되면서 생산현장에서 노동력이 감소 하고, 자산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산가격 의 하락이 시작되면 사회복지비용을 증대시켜 국 가 재정을 압박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또 한 이들의 고령화에 따라 노년층의 특성과 욕구의 변화가 발생할 것이므로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 로 대응하는 정책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는 인식 또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가져온 원인 중 하나이다[2].
최근 3-5년 사이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로 베이비붐 세대의 부양 부담이나 재정 상황, 은퇴 및 재취업, 그리고 주택 및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 등에 초점을 맞추 고 있다[3]. 이에 비해 이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의 한 연구 에 의하면 베이비부머들은 비만율이 높고 2030년 이 되면 만성질환의 복합증상을 가지는 경우가 2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하였다[4]. 다른 연구에 서는 일반 연령층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 으로 인한 입원횟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5]. 호주의 한 연구에서는 베이비부머들에게서 신체 적·정신적 건강저하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문제 된다고 하였다[6][7].
중년기는 노화과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온 생리적 변화들이 명백하게 구체화되며, 만성질 환이나 신체의 통증과 같은 다양한 건강문제들이 증가하게 되는 시기이다[8]. 더욱이 중년기의 건강 과 생활습관의 상당부분이 노년기의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짓게 된다는 점[9]을 고려해 볼 때 베이 비붐 세대의 건강은 미래 노인인구의 건강과 노인 의료비 부담과도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10].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건강수준은 그 이전 세대에 비하면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보여진 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건강의식이나 건강실 천행위 측면에서 양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한편에서는 1977년 의료보험제도, 1995 년 국민건강증진법 등 각종 보건의료제도가 베이 비붐 세대의 성장과 함께 도입되었고 그로 인한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라고 풀이 할 수 있다. 그렇지만 1990년대 말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외환위기는 경제사회의 구조조정을 일으켰고, 베이비붐 세대 이전의 기존 세대들이 조기·명예퇴 직 등으로 산업현장에서 물러나면서 그 업무를 베 이비붐 세대가 떠안게 됨으로써 업무의 과중과 함 께 업무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정신과 질환이나 중 독·과로 등의 각종 사고 및 그로 인한 만성질환이 높은 것도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베이비붐 세대는 다른 연령계층보다도 규모면에서 월등하게 크기 때문에 이들 건강수준이 좋지 못한 경우에는 노인의료비 등 우리나라 전체의 국민의료비 지출 측면이나, 더 나아가 장기요양비용 지출 측면에서 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질 수 있다[11].
기존의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연구의 경우 그 내용이 노후소득보장[12], 문화 활동[13], 소비패턴 연구[14], 미국과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를 비교한 연구[15], 우울 영향 요인[16] 등 대부분 베 이비붐 세대의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연구되었고, 한국복지패널이나 고령화 연구패널 등을 이용한 단기간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이에 반해 보건의료 분야에 있어서의 베이비붐 세대 대상 논문은 상대 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2.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2012년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베이비붐 세대(전기, 후기, 전체)의 의료 서비스이용 실태 및 의료비지출 관련요인에 대하 여 살펴보고, 이를 통해 향후 예비 노년층으로서의 정책수립 관련 자료 제공 및 고령층에 이르렀을 때의 의료비 증가의 문제점 등 보건학적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Ⅱ.연구방법
1.연구대상
베이비붐 세대 전체(1955년~1963년 출생)를 전 기(1955년~1959년 출생)와 후기(1960년~1963년 출 생)로 구분한다. 세대를 나누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통일된 기준은 없으나 베 이비부머 종합 정보포털, 서울 50+ 국제포럼, 한국 보건사회연구원 신 노년층 연구보고서, 고령사회연 구소, 경기도 베이비붐세대 고용관련 보고서 등의 구분을 참고하였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 내에서도 9년이라는 연령 차이가 존재하며, 이들이 성장하던 시기에는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변화가 빠른 속 도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1950년대 출생자와 그 이 후 1960년대 출생자의 삶의 배경이 다르고, 그로 인한 경험과 의식의 차이가 매우 클 수 있다는 연 령의 이질성에 초점을 둔 것이다[17][18]. 또한 현 재 전기 베이비붐 세대는 이미 은퇴 또는 은퇴준 비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비해 후기 베이비붐 세대 는 현역에 있는 세대로서 사회경제적 이질성도 고 려하여 구분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2012년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 용하였다. 한국의료패널은 의료서비스이용과 의료 비 지출 및 재원 파악을 위한 개인 및 가구단위의 의료비 규모를 조사하여 의료비 규모, 재원, 의료 이용행태, 공급자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중장기 보 건의료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생산하기 위 하여 2008년부터 상반기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012년 현재 5,856가구 17,417명을 대상으로 조사 를 실시하였다. 이들 중 본 연구는 한국의료패널 2012년 자료를 이용하여 총 연구대상자 15,872명 중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생한 인구를 대상으 로 하였으며, 총 1,918명이었다.
2.변수 정의
조사항목은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성, 혼 인상태, 교육수준, 동거유무, 경제활동 유무, 일자 리 유형, 총가구소득 5분위(가중치 적용), 의료보장 형태), 의료이용(외래·입원·응급 이용횟수, 입원일 수, 만성질환수, 의료서비스이용 의료기관 종류, 개 인의료비지출)을 포함하고 있다.
3.분석방법
자료의 분석은 SPSS 18.0을 이용하여 인구사회 학적 요인, 의료서비스이용 요인을 알아보기 위하 여 빈도분석과 기술적 통계를 실시하였다. 인구사 회학적 요인과 의료이용과의 관련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t-test 및 χ²-test를 하였으며, 의료서비스이 용과 의료비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 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Table 1>
Ⅲ.연구결과
1.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다음 <Table 2>와 같다. 전체적으로 남자 49.2%, 여자 50.8%로 여자의 비율이 조금 높았으나, 전·후 기로 나누어 볼 때 전기는 여자(54.0%), 후기는 남 자(52.9%)가 약간 높았다(p<0.01). 혼인상태는 혼인 중 88.6%, 별거/사별 또는 실종/이혼 등을 포함한 기타가 11.4%로 전·후기 모두 혼인 중인 비율이 높았다. 교육수준은 고졸이 41.7%로 가장 높았고, 전기의 경우는 무학, 초등, 중등이, 후기는 고등, 대학이상이 조금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p<0.01). 동거유무에 있어서는 비동거가 2.5%로 나타나 전· 후기 베이비붐 세대 모두 동거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제활동유무에 있어서는 전기보다는 후기의 경우 현재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 았다(p<0.01). 일자리유형은 후기의 경우 임금근로 자(51.8%)에서만 높았고, 나머지 고용주/자영업자 (23.5%), 기타(6.7%), 무직(27.3%)의 경우 모두 전기 에서 높았다(p<0.01). 전체적으로는 임금근로자 46.7%, 해당사항 없음 23.9%, 고용주·자영업자 23.4%, 기타 6.0%의 순이었다. 총 가구소득의 경우 후기는 1, 3, 4분위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고, 전기 는 2, 5분위에서 약간 높았으며, 의료보장의 형태 는 전체적으로 건강보험이 97.9%, 의료급여가 2.1%이었다.
2.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만성질환 및 의료 서비스이용 관련 특성
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만성질환 및 의료이용 관련 특성을 알아본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전 체적으로 만성질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68.3%, 전기에서는 74.4%, 후기에서는 61.1%였다(p<0.01). 만성질환은 전체 대상자에서 평균 2.38±1.61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전기는 2.53±1.66개, 후기는 2.17±1.51개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1). 의료 서비스이용의 경우 외래서비스를 이용한 베이비부 머는 87.8%, 입원서비스 이용은 11.0%, 응급은 6.9%이었고, 외래·입원·응급 모두 전기의 비율이 높았다. 외래서비스이용의 경우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5). 의료서비스이용 횟 수는 외래서비스이용의 경우 전기가 18.84±19.26회, 입원과 응급의 경우는 후기가 각각 1.70±1.75회, 4.63±12.26회로 약간 높았다. 입원일수는 전기 8.98±10.22일, 후기 7.71±7.61일로 전기가 약간 길 었다. 개인의료비지출은 의료서비스이용을 위한 교 통비를 포함한 변수를 이용하였는데, 이 또한 전기 가 643,248.64±1,096,153원으로서 후기에 비해 높았 다. 외래서비스이용과 더불어 외래이용횟수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1).
3.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의료서비스기관 이 용 실태
<Table 3>에서 외래, 입원, 응급 의료를 이용한 베이비부머만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기관 이용 실 태를 살펴보면 <Table 4>와 같다. 전체적으로 외 래는 의원급(73.8%)을, 입원과 응급은 병원급 이상 (85.7%, 98.4%)을 주로 이용하였다. 외래서비스기관 이용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전기에서 종합병원(7.2%), 기타(4.0%)가 후기보다 높았다(p<0.05).
4.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의료서비스이용 및 의료비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의료서비스이용과 관 련된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회귀분석 결과는 다음 <Table 5>와 같다. 외래이용횟수를 종속변수로 한 회귀분석의 결과 외래이용횟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전기의 경우 의료보장의 형태 즉, 의료급여 대상자일수록 외래이용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 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후기의 경우는 혼인상태가 아닐수록 즉, 별거/사 별 또는 실종/이혼, 혼인하지 않을수록, 만성질환 수가 많을수록 외래이용횟수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p<0.05). 입원이용횟수를 종속변수로 한 경우 입 원이용횟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 았으며, 회귀모델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료비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 결과 전기의 경우는 동거인이 있을수록, 입원일수가 많을수록 개인의료비지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후기의 경우는 만성질환수가 개 인의료비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을 볼 수 있었다 (p<0.05). 회귀분석 독립변수의 다중공선성을 검증 하는 공차와 VIF를 알아본 결과, 공차는 0.1이상이 었으며, VIF는 10이하로 분석되어 다중공선성에서 문제가 없었다.
Ⅳ.고찰
본 연구는 한국의료패널 2012년 자료를 이용하 여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를 전기(1955 년-1959년 출생)와 후기(1960년-1963년)로 구분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비롯하 여 의료서비스이용과 관련된 요인들을 살펴봄으로 써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현 시점에서 예비 노년층 을 위한 정책수립 관련 자료 제공 및 고령층에 이 르렀을 때의 의료서비스관련 문제점을 파악하고, 예방 프로그램을 통한 엑티브에이징의 필요성 등 보건학적인 의미를 찾아보고자 수행하였다.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나타난 현상 이다. 국제 공통의 통계기준으로 분류된 개념이 아 니므로 국가마다 그 기준과 범위가 다르다. 일본은 인구 연령별 분포곡선에서 툭 불거졌다고 해서 단 카이 세대라 불린다. 1947년-1949년 3년에 걸쳐 출 생한 인구집단으로 전체 인구의 5%인 680만 명 정 도다. 이들이 2007년부터 대거 정년퇴직을 맞자 일 본정부는 정년 연장 정책을 통해 세대적·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반면 미국 은 1946년-1964년까지 거의 20년에 걸쳐서 분포하 며, 7,7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미 국은 국가차원에서 정년제도가 폐지되었으나 정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고용 연장과 재취업 등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19]. 우리나라 베이비 붐 세대는 개인별로 다르긴 하나 2016년 현재 전 기 베이비붐 세대는 상당수가 현직에서 은퇴를 하 였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라 할 수 있고, 후기 베이비붐 세대는 아직 현직에 남아 경제활동을 하 는 경우가 많다.
201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된 정책보 고서[2]에 의하면, 입원서비스를 이용한 전체 베이 비붐 세대는 9.9%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전기 12.5%, 후기 9.2%, 전체 11.0%로 나타나 약간의 차 이를 보였다. 2011년 국민건강보험 적용인구의 진 료비용을 살펴 본 결과 베이비붐 세대가 1,069,000 원이었으나 본 연구의 경우 전기 643,248.64± 1,096,153원, 후기 560,041.34±1,197,299원, 전체 605,075.77±1,140,000원으로 나타나 차이가 있었다.
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의료서비스이용에 영 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기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의료급여대상자 (p=0.003)일수록 외래이용횟수에, 동거상태(p=0.013) 와 입원일수(p=0.016)는 개인의료비지출에 각각 영 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는 비혼인상태(p=0.017)와 만성질환수(p=0.012) 가 외래이용횟수에, 만성질환수(p=0.030)가 개인의 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후기·전체 베이비붐 세대의 의료서비스이용과 개 인의료비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모두 통 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Table 5>에는 나타나 있지 않으나 전체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의료급여대상자(p=0.002)일수록 외래이용횟수가 증 가하였으며, 혼인상태(p=0.010)일수록 입원이용횟 수가 증가하였고, 총가구소득(p=0.001)이 높을수록 개인의료비지출이 증가함을 볼 수 있었다. 선행연 구를 살펴보면,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연 구보다는 대부분이 노인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구 된 결과들이 많은데, 2003년 충청지역 노인을 대상 으로 의료비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고 자 시행한 Lee[20]의 연구에서 건강상태에 결정적 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만성질환의 유무였으며, 의료비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계소득이 라고 보았다. 2008년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이용한 Hwang[21]의 연구에 의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의 료이용과 의료비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성별, 의료보장형태, 소득수준, 만성질환수로 나타 났다. 2009년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이용한 Choi et al.[22]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외래의료이용에 영 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소득·만성질환·배우자와의 동거유무였으며, 만성질환의 유무·연령·학력·고소 득층이 의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고령화연구패널 조사 1-3차 자료를 이용하 여 베이비부머의 의료이용관련 영향요인을 분석한 Lee et al.[7]의 연구에 의하면, 남자·비경제활동·저 소득층·만성질환수 등이 의료이용 영향요인이었다. 2015년 Lee[23]의 노인의료서비스 이용에 대한 연 구에서는 외래의료서비스이용 영향 요인은 성별, 연령, 자녀와의 동거로 나타났고, 교육수준이 낮을 수록 입원의료서비스에 영향이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의료보장형태, 혼인상태, 만성질환수가 의료서비스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개인의료비지출에서는 전기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동거유무, 입원일수가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고, 후 기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는 만성질환수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선행 연구결과들과도 유사점 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급속한 인구 고령화 등으로 국민의료비가 증가하고, 이와 같은 국민의료비의 증가는 국가재정 및 보건의료재정의 지속가능성 및 안정성을 저해한다고 볼 때 곧 고령인구에 진 입하게 되는 전·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연구결과는 의미가 크다 하겠다.
Ⅴ.결론
최근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의 노후생활준비를 지 원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국가 노후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다고 밝혔다. 노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빈곤·질병·무위·고독 등에 대해 사 전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24]. 곧 노년기 에 진입하게 될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의료서비스 이용 연구가 질병에 대한 노후준비 차원에서 기본 자료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요인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양한 요인들이 노 인의 의료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노인의 의료이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이용을 어렵게 하는 원인을 찾아 개선할 필요가 있다[25].
본 연구는 첫째, 베이비붐 세대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결과들이 베이비붐 세대만의 특성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제한점이 있다. 의료서비스이용과 개인의료비지출의 표준편차가 크게 나타난 것은 연령변수요인의 영향이 큰 것임 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현재 전 기 베이비붐 세대는 이미 은퇴 또는 은퇴준비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후기 베이비붐 세대는 현역에 있 는 세대로서 약간의 사회경제적 이질성도 연구결 과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인구사회학적 특성이나 의료서비스이용 관련 특성에 대한 변수 를 좀 더 폭넓게 조사하지 못하고 특정요인에 제 한하여 분석을 시도한 것에 대한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베이비붐 세대를 전·후기로 구 분한 의도가 기존 베이비붐 세대, 또는 노인인구 연구결과와의 차이를 보고자 하였으나 기존연구마 다 변수가 다른 점과 많은 변수들을 활용하지 못 하여 큰 차이를 볼 수 없었음에 제한점이 있다 하 겠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와 의료서비스이용과의 관련 연구가 많지 않고, 더욱이 전·후기 베이비붐 세대를 구분한 연구가 거의 없어서 비교분석을 하 는데 한계가 있어 필요시 지속적인 추가 연구를 통해 재검증 작업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제한점들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들과 는 달리 한국의료패널조사를 활용하여 베이비붐 세대를 1950년대 출생자인 전기 베이비붐 세대와 1960년대 출생자인 후기 베이비붐 세대로 나누어 인구사회학적 요인 및 의료서비스이용 요인, 개인 의료비지출 관련 요인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 의가 있다 하겠다. 특히, 전기 베이비붐 세대의 은 퇴가 본격화되고, 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는 현실에서 이 연구의 결과들이 향후 고령화 되어가는 노인인구의 의료이용과 관련된 정책을 비롯한 건강증진 및 예방정책을 수립하는데 필요 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