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093-5986(Print)
ISSN : 2288-0666(Online)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ervice Management
Vol.11 No.2 pp.93-103
https://doi.org/10.12811/kshsm.2017.11.2.093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가 직장여성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

정 유림1
, 정 성화2, 유 왕근2, 한 삼성2‡
1대구한의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학과
2대구한의대학교 보건학부

The Effects of Economic Support from Spouse on Depressive Symptoms of Working Women

Yu-Rim Jeong1
, Seong-Hwa Jeong2, Wang-Keun Yoo2, Sam-Sung Han2‡
1The Graduate School of Public Health, Daegu Haany University
2Faculty of Health Science, Daegu Haany University

Abstract

Objectives :

The aim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effects of economic support on working women’s depressive symptoms, using the dataset of the Korean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and Family (KLoWF 4th). There were 2,055 subjects.

Methods :

A multiple regression model was used to study the association between two-income families and symptom of depression, controlling for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spouse relationship characteristics (couple activity, household labor, relationship with spouse).

Results :

Authors found a negative relationship between couple activity (b=-0.151, P<0.001) and depressive symptoms, a positive relationship between household labor (b=0.045, p=0.001) and depressive symptoms, and a negative relationship between relationship with spouse (b=-0.386, P<0.001) and depressive symptoms.

Conclusions :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 the importance of spousal support in promoting the marital relationship and mental health among married working women.


    Ⅰ서론

    최근 우리나라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양 성평등화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여성의 경 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서는 국가 경제성장을 위하여 여성의 경제활동 참 여 활성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나 라 역시 다양한 정책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 여를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013년 50.2%에서 2015년 51.8%로 1.6% 증가하였으며, 배 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부부의 비중도 2015 년 43.9%의 비중을 차지하였다[1]. 이처럼 우리나 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 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출산으로 인한 여성 들의 경력단절, 남녀의 직종 및 임금차별 등 사회 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특히,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직장과 가정 의 양립에서 가중되는 부담으로 인해 가족의 기능 이 많이 약화될 수 있으며, 이러한 부담이 지속적 으로 진행되면 배우자와의 관계 및 정신건강 측면 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결혼 후 여성은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역할 로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며, 여성 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는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한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의 가족구조가 핵가족화 되면서 배우자와의 유대관계는 여성의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한 보호요인으로 고려되고 있다[2]. 일반 적으로 우울은 크게 내인성 우울과 반응성 우울로 구분하여 주로 설명되고 있다. 이중 반응성 우울은 이차적 우울로 외부의 스트레스에 의해 야기되는 것으로 유전적 증상은 없으며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영역이다[3]. 따라서 배우자들의 지지나 도움 이 없는 상황에서는 여성들의 우울 수준은 높게 나타날 수 있으며[4], 배우자로부터의 지지는 여성 에게 가장 필요한 사회적 지지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다[5]. 또한 사회적 관계망 모델(Social network model) 이론에 의하면 배우자 지지는 정 신적, 물리적 자원을 제공하거나 이러한 자원을 교 환하는 기능을 통해 개인에게 심리적 안정감의 원 천을 제공하게 되어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6][7].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여성의 사회적 욕 구를 충족시켜주는 반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정 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8], 배 우자가 경제활동을 하는 맞벌이 상태인 경우 경제 적으로 약화된 남편으로부터의 지지가 아내의 우 울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9]. 또한, 배우자가 경제활동 참여를 하지 않는 홑벌이 상태 인 경우에도 기혼 직장여성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10].

    기혼 직장여성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선행연구 들은 직장과 가정의 양립으로 인한 여성의 역할갈 등에 대부분 관심을 두고 수행되었으며 [11][12][13][14], 또한 맞벌이 부부인 직장여성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도 결혼생활 만족도, 양 육 스트레스 또는 부부갈등 등을 고찰한 연구만이 수행되었다[15][16][17][18]. 이처럼 기혼 직장여성 을 대상으로 다수의 연구가 수행되었지만, 배우자 인 남편의 경제활동상태 유무에 따른 배우자와의 관계 및 우울증을 비교 고찰한 연구는[18][19]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수행 된 여성가족패널(Korea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and Familles, KLoWF) 4차년도 (2011-2012) 자료를 이용하여, 배우자와 함께 거주 하고 있는 직장여성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에 따른 사회·인구학적 특성, 배우자 관련 특 성 및 우울증 지수를 각각 비교하고자 하였다. 또 한 고려된 통제변수들을 보정한 후 배우자의 경제 적 지지가 직장여성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 아보고자 하였다.

    Ⅱ연구방법

    1연구대상 및 자료

    본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수행된 여성 가족패널조사(KLoWF) 4차년도(2011-2012)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이 조사는 2006년 연구 사업을 시작 하여 2007년부터 격년 주기로 실시된 설문조사이 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가족패널조사 4차년도 (2011-2012) 자료를 활용하여 기혼이며, 직장이 있 는 여성으로 조사 항목에 무응답이 없는 2,055명을 대상으로 최종 분석하였다. 조사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면접조사(CAPI: Computer Assisted Personal Interviewing)로 시행되었다.

    2변수의 선정

    본 연구는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가 직장여성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여성가족패 널조사 측정항목에서 종속변수, 독립변수 및 통제 변수를 다음과 같이 고려하였다.

    1)종속변수: 우울증 지수

    우울증 지수는 CES-D(The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를 10문항으로 축약한 CES-D10 설문항목의 응답을 모두 합산한 점수를 변수로 고려하였다. 우울증 지수는 0에서부 터 10까지의 값을 가지며 10에 가까울수록 우울정 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2)독립변수: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

    본 연구의 독립변수로 고려된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는 직장이 있는 기혼여성 2,055명 중 배우자인 남편이 직장이 있는 경우 ‘맞벌이’, 직장이 없는 경 우 ‘홑벌이’로 구분하였다.

    3)통제변수: 사회·인구학적 특성, 배우자 관련 특성

    본 연구의 통제변수로 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배우자 관련 특성을 포함하였다. 사회·인구 학적 특성으로 기혼 직장여성의 연령과 학력, 배우 자인 남편의 연령과 학력, 자녀 수, 지난해 가구 총소득 등의 항목을 고려하였다. 배우자 관련 특성 으로는 지난 한 달간 부부가 함께 ‘외출하여 영화, 공연, 스포츠 등을 관람하기(이하 ’문화 활동‘이라 한다)’, ‘산책, 조깅, 등산, 운동 등을 하기(이하 ’운 동‘이라 한다)’, ‘사회봉사 및 공동체 참여하기(이하 ’봉사‘라 한다)’, ‘시부모님이나 시댁 형제들 만나 기’, ‘친정 부모님이나 친정 형제들 만나기’의 5점 척도로 된 문항을 역환산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부 부활동을 자주함을 의미한다. 배우자의 가사노동은 지난 한 달 동안 배우자가 식사·요리준비, 설거지, 세탁, 시장보기와 쇼핑, 집안 청소 횟수를 묻는 문 항으로 ‘거의 매번’, ‘일주일에 4-5일’, ‘일주일에 2-3일’, ‘일주일에 1일’, ‘그보다 드물게’, ‘전혀 하지 않음’의 6점 척도로 된 문항을 역환산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가사를 많이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 배우자와의 관계는 ‘남편과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한다.’, ‘남편과 서로 견해가 비슷하다.’, ‘남편과 부 부생활(성관계)에 만족 한다.’, ‘남편을 신뢰한다.’의 4점 척도로 된 문항을 역환산하여 점수가 높을수 록 남편과의 관계가 좋음을 의미한다. <Figure 1>

    3자료 분석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맞벌이 여부의 분포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카이제곱검정(χ²-test)을 사 용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에 따른 직장여성의 배우자 관련 특성 차이 그리고 우울증의 차이는 독립표본 t-검정 분석법을 사용하 여 분석하였다. 한편 고려된 통제변수를 보정한 후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가 직장여성의 우울증에 미 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 (multiple linear regression)을 실시하였으며, 모든 통계적 분석은 SPSS WIN 18.0 program을 이용하 였으며, 통계적 유의성 판정을 위한 유의수준(α)은 5%로 고려하였다.

    Ⅲ연구결과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맞벌이 여부의 차이 를 검정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 먼저 기혼 직장여성의 연령이 낮을수록 맞벌이 비율은 높은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홑벌이의 비율이 통계적으 로 유의하게 높았다(P<0.001). 또한 배우자인 남편 의 연령은 낮을수록 맞벌이 비율이 높았으며, 반대 로 남편의 연령이 높을수록 홑벌이의 비율이 통계 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01). 학력은 기혼 직 장여성이 대졸인 경우 남편과의 맞벌이 비율이 높 았고, 고졸이하인 경우에는 홑벌이의 비율이 통계 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01). 또한 배우자인 남편의 학력이 고졸이상인 경우 맞벌이 비율이 높 았으며, 종졸이하인 경우에는 홑벌이 비율이 통계 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13). 자녀수는 1명인 경우, 홑벌이에 비해 맞벌이의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12). 한편, 기혼 직장여성의 가구소득은 맞벌이 여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 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여부에 따른 배우자 관련 특성의 차이를 검정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부부활동은 맞 벌이인 경우가 기혼여성만 직장이 있는 홑벌이인 경우에 비해 부부활동을 더 자주 하는 경향이 나 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0.004). 부부활동의 세부요인들을 살펴보면, 여 성만 직장이 있는 홑벌이인 경우보다 맞벌이 부부 인 경우 문화 활동(P=0.030), 시댁식구 만나기 (P=0.006)와 친정식구 만나기(P=0.012)가 통계적으 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부부가 함 께 운동하기와 봉사활동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 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맞벌이 여부에 따른 배우자의 가사노동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 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사노동의 세 부요인들 중 식사요리준비와 세탁, 쇼핑 및 집안청 소는 맞벌이 여부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 으로 나타난 반면, 설거지의 경우 맞벌이에 비해 여성만 직장이 있는 홑벌이인 경우에 배우자인 남 편의 설거지 도움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P=0.006). 배우자와의 관계는 기혼 여성만 직장이 있는 홑벌이에 비해 맞벌이인 경우 에 배우자인 남편과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 게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1). 배우자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세부요인들 중 남편과의 견해 (P<0.001), 남편과의 대화(P<0.001), 남편과의 성관 계(P<0.001), 남편에 대한 신뢰(P<0.001) 등이 홑벌 이인 경우보다 맞벌이인 경우에 더 긍정적인 것으 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맞벌이 여부에 따른 우울증의 차이를 검정한 결 과는 <Table 3>과 같다. 맞벌이 여부에 따른 우울 증의 차이에서는 남편이 직장이 있는 맞벌이인 경 우에 비해 기혼여성만 직장이 있는 홑벌이인 경우 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울증 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2).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가 직장여성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력을 규명하기 위하여 다중선형회귀분 석을 시행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적합된 선 형회귀모형은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Depression: F=7.156, P<0.001), 또한 고려된 독립 변수와 통제변수가 우울증(R²=0.067)의 변동을 6.7% 설명하였다. 고려된 통제변수들 중 우울증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부부활 동(b=-0.151, P<0.001), 배우자의 가사노동(b=0.045, P=0.001), 배우자와의 관계(b=-0.386, P<0.001) 등으 로 부부활동이 많을수록, 배우자인 남편의 가사노 동이 적을수록, 배우자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직장 여성의 우울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맞벌이 여부, 직장여성의 연령 및 학력과 배우자인 남편의 연령 및 학력, 자녀수, 가구소득 등은 직장 여성의 우울증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Ⅳ고찰

    본 연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수행된 여성 가족패널조사(KLoWF) 4차년도(2011-2012) 자료를 이용하여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가 직장여성의 우 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배우 자의 경제적 지지는 직장여성의 우울증에 통계적 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편이 직장이 없는 홑벌이인 직장여성에 비해 남편이 직 장이 있는 맞벌이의 직장여성인 경우 우울증 지수 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나라가 유교문화에 영향을 받은 남성 중심적인 가족생활 행태와 남녀 간의 역할 차이가 여전히 뚜렷하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유추 해 볼 수 있겠다[20].

    즉, 경제활동을 하는 남편은 남성으로서의 역할 과 가장으로서의 역할수행을 통해 기혼 직장여성 의 역할 양립 중 경제적인 부담에서 보호요인으로 작용을 하는 한편, 우울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다는 것이다. 특히 직장이 없는 남편의 경우, 맞벌 이하는 직장이 있는 남편에 비해 기혼 직장여성이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가사 부담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남편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본 연구의 단변량 분석결과에 서 맞벌이 여부에 따른 남편의 가사노동 정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이 두 집단 모두 낮은 수준으 로 나타나, 직장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에 남편이 직 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가정생활에 대한 남편의 지지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 나 기혼 직장여성의 가구 소득은 맞벌이 여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 데 이는 부부의 노동 소득 중 남편의 근로소득으 로 인한 불평등 기여도 비중이 높다는 연구 결과 로 볼 때[21], 기혼 직장여성의 가구 소득만이 맞 벌이 여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점 과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남편의 직장 유무를 보정했음에도 배우 자인 남편의 가사노동이 많을수록 오히려 기혼 직 장여성의 우울증 지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남편의 가사노동은 단순히 양과 시간의 분 담에 초점을 둔 역할 수행보다는 배우자와의 원활 한 상호 관계에서 접근하는 것이 기혼 직장여성의 우울증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 된다[2][22].

    직장여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배우자 관련 특성을 통제변수로 고려하여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우울증은 부부활동이 많을수록, 배우 자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직장여성의 우울증이 감 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부부활동을 통한 서로 의 지지로 중년여성의 우울증에 보호요인으로 작 용하며[20], 과거에 비해 가구원 수의 감소로 배우 자와의 활동 및 지지는 여성에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내므로 부부가 함께 활동하는 빈도 가 잦은 경우 이들의 정신건강 수준에 보호요인으 로 작용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들과 일치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23]. 또한 배우자의 가사노동과 직 장여성의 우울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력을 보 였으나 배우자가 가사노동을 도와줄수록 우울증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로 우리나라 의 기혼 직장여성들은 가정의 경제력에 기여하는 측면에서는 양성평등적이지만 자녀 양육이나 가사 분담은 대부분 여성의 몫으로 되어있으므로 역할 수행의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따라서 남편의 가사 노동에 대한 참여는 여성의 결혼만족도에 아주 중 요한 요소로 볼 수 있다[20]. 그러나 본 연구에서 남편의 가사노동에 대한 참여가 높을수록 오히려 기혼 직장여성의 우울증 지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맞벌이 여성이 남편의 가사노동 참 여도가 높고, 공평하게 분담되어 있다고 인지될 때 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혼 만족도가 높은 것 으로 나타난 선행연구들과는 상반된 결과이다[22]. 이는 한편으로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에 대한 여성 의 인식 변화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즉 가사분담 갈등이 증가하게 될 경우 여성은 그러한 상황을 피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회피적 대 처를 하게 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우울증상이 완화 되는 조절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24]. 또한 기혼여 성의 가사노동시간은 직장여성에게 유의한 요인이 아니고 직장을 다니지 않는 여성에게 유의한 요인 으로 나타난 결과[25]를 비추어 볼 때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남편일수록 직업이 없거나 일용직 노동 자인 경우 등 경제활동상태와 관련이 되어 있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고려된 변수들이 배우자와의 관계 와 우울증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의 정도를 고 찰하기 위해 표준화 회귀계수(β)를 살펴보았다(본 문에 제시하지 않았음).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배우자와의 관계(β=-0.221), 부부활동(β =-0.119), 배우자 가사노동(β=0.0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로 우울증에 미치는 요인 들 중 배우자와의 관계, 부부활동, 배우자 가사노 동이 다른 요인들에 비해 그 영향의 정도가 상대 적으로 큰 것을 확인하였는데, 이는 기존 연구[25] 와 유사한 결과라고 하겠다. 따라서 배우자의 경제 적 지지가 직장여성의 우울증에 있어서는 사회 인 구학적인 변인보다 배우자로부터의 경제적 지지를 통한 정서적 유대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먼저 연구 설계가 횡단 면 연구로 배우자의 경제적 지지가 직장여성의 우 울증과의 관련성을 직접적인 원인-결과(causality) 관계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향후 이러한 횡 단면 연구의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혼 직 장여성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결혼기 간을 고려한 종단연구나 실험-대조군 연구를 통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우리나라 여성을 대표하는 여 성가족패널자료를 활용하여 연구의 결과를 사회학 적 관점으로 일반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Ⅴ결론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직장과 가정의 양립에서 가중되는 부담으로 인해 가족의 기능이 많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기혼 직장여성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 로 여겨진다. 기혼 직장여성의 우울증 예방을 위한 보호요인으로 배우자와의 관계 및 부부활동이 영 향요인으로 나타나 이를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 요할 것이다. 특히 가사노동의 경우 단순한 시간 또는 양적인 측면에서의 분담이 아닌 배우자와의 소통을 통한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기혼 직장여성들에게 영향 을 줄 수 있는 양육 및 돌봄 문제, 결혼기간, 근로 형태 등을 고려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 서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지역사회는 기 혼 직장여성의 역할 양립에서 오는 부담완화와 배 우자와의 유대관계를 통한 가족기능 강화를 위해 많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Figure

    KSHSM-11-93_F1.gif

    Study Design

    Table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wo-income families N(%)
    Spouse relationship characteristics of two-income families N±SD
    Spouse relationship characteristics and depression of two-income families
    Effects of family support on depressive symptoms
    †Reference 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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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il 18, 2017
    June 13, 2017
    June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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