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론
노인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인지 및 신체기능의 저하, 구강건강 상태의 변화, 정서변화 및 우울뿐 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노인에게 필요한 영양을 적정하게 섭취하 는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1][2]. 또한 적정 한 영양과 에너지 섭취를 하는 노인이라 할지라도 영양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질병으 로 인한 약물복용과의 상호작용 등의 문제에 직면 할 수 있다[3]. 노인은 영양섭취의 취약성으로 인 해 영양결핍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다른 연령 군에 비해 크고 이는 결국 노인의 기능저하, 골밀도의 저하, 질병의 회복 지연 및 악화, 입원과 재입원율 증가 및 사망률 증가에 기여한다[1][2].
노인의 영양결핍은 증가추세이며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주요 공중보건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 난 수십 년간 미국, 유럽 및 국내의 노인 영양결핍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mt;경제협 력 개발기구) 국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노 인의 영양결핍 수준이 높다는 평가이다[4]. 게다가 유엔(United Nations, UN)의 세계 인구전망(World population prospects)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전 세 계 평균기대여명이 증가하고 특히 80세 이상 노인 이 2010년 11.5%에서 2050년 21.0%로 증가할 것이 라고 한다[5]. 전 세계 평균 기대여명의 증가와 고 령노인의 증가추세와 함께 영양결핍 노인이 지속 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나라 노 인들의 영양 섭취 부족자 비율은 1998년 28.7%에 서 2015년 노인 6명 중 1명으로 감소추세이나 여 전히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매우 불량한 것으로 확 인되었다[6].
노인의 영양결핍에는 다양한 요인이 관련 될 것 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기존 연구는 식욕부진, 복 합 만성질환 유병, 약물복용 여부, 장애와 일상생 활 수행능력, 통증, 저작 불편 등의 건강관련 요인 [2][7]과 연령, 성별, 거주지 등의 인구사회학적 요 인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4][7][8]. 이에 비해 노인의 교육수준, 소득, 경제활동과 같은 사 회경제적 요인의 관련성에 대한 탐색은 상대적으 로 소홀히 되어왔다. 사실 노인의 골관절염, 허약. 신체기능 및 인지기능 감소와 같은 만성질환 유병 률 및 사망률 등의 다양한 건강결과에 있어서 사 회경제적 특성의 영향이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다 [2][9]. 또한 사회지지 및 관계망 역시 다양한 건강 결과에서 긍정적으로 작동되고 있으며[10] 운동, 절주 등의 일부 건강한 생활양식에도 기여하는 것 으로 확인되었다[11]. 따라서 사회경제적 특성과 사회지지 및 관계망은 노인의 균형 잡힌 영양섭취 에도 관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노인의 건강 및 주요 건강행위에 있어서 사회경제적 특성 및 사회지지 특성의 기여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노인영양결핍 연구에서는 이들 특성에 대해 상대 적으로 소홀히 되어왔다. 기존 연구는 사회경제적 및 사회적지지 취약계층이라 예상되는 여성노인 혹은 저소득 노인과 같은 특정그룹에 국한하고 있 거나 이들 결과의 방향도 일관되지 않다. 예를 들 면, 독거 상태와 가족과 동거하는 노인을 비교한 연구에서 독거노인이 영양결핍위험이 높고 식사 횟수, 단백질, 과일과 야채섭취가 적은 것으로 확 인된 반면[12], 일부 연구에서 가족형태는 영양위 험과 관련이 없었으며[13]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배우자 없이 가족과 동거하는 여성노인에서 에너 지 섭취 부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14].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 노인을 대표할 수 있는 2014년 노인생활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노인의 영양결핍 수준을 확인하고 이에 관련된 주 요 사회경제적 및 사회지지 요인을 분석하고자 한 다. 본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노인의 영양문제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영양결핍 취약그 룹을 알아내고 노인 영양관리 및 향상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회경제적 요인에 대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Ⅱ.연구방법
1.연구자료 및 연구대상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자료(n=10,451)를 이용 하였다. 본 조사는 전국 16개 시·도별로 1차 층화 하고, 7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 지역은 동 부와 읍·면부로 나누어 2차 층화하여 집락표집방 법으로 표본을 추출하였다. 설문조사는 2014년 6월 11일부터 9월 4일 기간에 실시되었으며, 가구 구성 원 중 만 65세 이상 노인 전부를 직접면접조사 방 식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총 표본 조사구 수는 866개이며, 표본 노인 수는 10,327이명이다. 실제 완료된 총 조사구 수는 975개이며, 조사 완료 노인 수는 10,451명이다.
노인실태조사의 내용은 가구 일반사항, 건강행 태, 기능 상태와 간병 수발, 여가활동과 사회활동, 경제활동, 경제상태, 자녀배우자와의 관계 및 가구 형태, 부모, 형제·자매, 친·인척, 친구·이웃·지인과 의 관계, 자녀·부모와의 부양의 교환, 생활환경, 노 후생활과 삶의 질, 인지기능, 가구 경제상태 등을 13개 영역의 111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 는 주로 노인의 영양섭취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건강행태, 가구 및 사회경제적 특성과 사회적 지지 자원을 파악할 수 있는 변수들을 선택하여 사용하 였다. 본 연구의 분석대상자는 주요 관심변수에 해 당하는 문항에 결측이 있는 대상자 290명을 제외 한 총10,450명이다. 또한 본 연구의 모든 분석은 가중치를 적용하였다. 2014년 노인실태조사 자료의 가중치는 자료의 추출률과 조사완료율을 보정하기 위해 3단계를 거쳐 산정되었다. 설계가중치 방법으 로 확률비례계통추출법으로 추출하였고 무응답 조 정으로 최초 목표 표본 크기를 유효 표본크기로 나누어 조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후층화는 레이킹 비 방법(Raking Ratio Method)을 적용하여 가중치 를 적용하였다. 본 연구는 목포대학교 기관윤리위 원회 승인(MNUIRB -20170403-SB-006-01)을 받은 후 연구가 이루어졌다.
2.측정변수
1)종속변수: 영양결핍
노인실태조사는 노인의 영양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미국 영양사협회, 가정의학회, 국립노화위원 회가 30여개 관련 단체의 협조를 얻어 공동 개발 한 NSI(Nutrition Screening Initiative;영양 상태 평 가 도구) 도구를 사용하였다. 우리나라 노인에의 적용을 위해 Yu와 Kim[15]이 우리말로 번안한 것 을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정과정을 거친 후 노인실 태조사에서 활용하고 있다. NSI 도구는 영양관리 상태에 대한 질문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질문 문항에 대해 ‘예’, ‘아니요’의 응답이 주어 졌으며 이 중 두 문항을 제외한 8개 질문의 경우 2~4점의 가중치가 부여되어 10개 문항의 총점은 최저 0점에서 최고 21점이다. 영양상태 분류를 위 한 절단점(cut-off)은 영양상태 양호는 0~2점, 영양 관리 주의요함은 3~5점, 영양관리 개선이 필요한 경우는 6점 이상이다. 본 연구는 영양결핍 총점이 6점 이상인 영양관리 개선이 필요한 상태를 영양 결핍 군으로 분류하였다.
2)독립변수: 사회경제적 특성과 사회지지 및 관계망 특성
사회경제적 특성에는 교육수준, 가구소득, 경제 활동 여부를 포함하였다. 교육수준은 무학, 초졸, 중졸, 고졸이상으로 구분하였으며 고졸이상을 준거 집단으로 하였다. 소득수준은 자가보고 형식으로 조사된 월 가구소득에 대하여 가구원수를 보정한 등가소득(equivalent income)을 산출하기 위하여 가구균등화지수(equivalent scale)를 적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OECD 국가 간 비교에서 사용하는 가 구균등화 지수 0.5를 사용하였다. 이렇게 계산된 등가소득을 3분위로 나누었으며 최상위 분위를 준 거집단으로 삼았다. 경제활동여부의 측정은 ‘귀하 께서는 현재 수입이 있는 일을 하십니까?’에 대한 질문에 (1)현재 일 한다, (2)일한 경험은 있으나, 지 금은 하지 않는다, (3)평생 일을 하지 않았다’의 응 답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그룹과 나머지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사회지지 및 관계망 특성에는 독거여부, 자녀와 의 관계, 친한 친구 및 이웃과의 관계, 사회참여 여부를 포함하였으며 ‘독거여부’는 배우자, 자녀, 친인척 등 누군가와 함께 사는 노인과 독거노인으 로 구분하였다. ‘자녀와의 관계’ 및 ‘친구/이웃과의 관계’의 측정을 위해 ‘자녀와의 관계에 대하여 어 느 정도 만족하십니까?’와 ‘친구·이웃과의 관계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의 질문 각각에 대해 5점 척도의 응답이 주어졌다(1=매우 만족함, 5=전혀 만족하지 않음). 본 연구를 위해 자녀관계 만족 및 친구/이웃과의 관계를 각각 다음의 세 그 룹 ‘좋음(응답 1,2)’, ‘보통(응답 3)’, ‘나쁨(응답 4,5)’ 으로 분류하였다. 사회참여의 측정은 ‘귀하는 지난 1년간 동호회(클럽 활동), 친목 단체, 정치사회 단 체 활동에 참여하셨습니까?’의 질문에 ‘예’, ‘아니 요’의 선택이 주어졌다.
3)통제변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건강관련 특성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인 노인의 영양결핍에의 사 회경제적 요인의 독립적인 영향정도를 탐색하기 위해 기존연구에서 주요 영향요인으로 확인된 인 구사회학적 특성(연령, 거주 지역, 결혼상태)와 건 강관련 특성(흡연, 음주, 운동, 주관적 건강수준, 우 울)을 보정변수로 포함하였다. 거주 지역은 동부와 읍·면부 지역으로 구분하였고, 결혼 상태는 1=결혼 (부부가구), 2=사별, 3=별거 및 이혼으로 구분하였 다.
음주상태는 최근 1년간 음주빈도를 측정한 후 전혀 마시지 않은 그룹과 일주일에 1회 이하인 경 우 ‘적정음주’ 일주일에 2~3회 이상의 경우를 ‘과 음주’로 분류하였으며 운동여부는 평상시 운동여부 를 묻는 질문에 대해 ‘예’와 ‘아니요’의 응답으로 측정하였다. 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는 평상시 자 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만족하십니까? 라는 질문 에 5점 척도(1=매우 만족함, 5=전혀 만족하지 않 음)의 응답이 주어졌으며 이를 ‘불 건강(응답 4,5)’ 과 ‘건강(응답 1,2,3)’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우울 증상은 한국판 단축형 노인우울척도(Korean Short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K-SGDS)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총점은 최저 0점에서 최고 15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이 높음을 의미하 여 우울의 절단점은 8점이다. 본 연구에서의 우울 척도의 내적신뢰도 Chronbach’s=α 0.840이었다.
3.분석방법
대상자의 사회경제적 특성, 사회지지 및 관계망 특성, 인구사회학적 및 건강관련 특성에 따른 영양 결핍 분포의 차이 검정을 위해서 기술 통계, 교차 분석(χ²-test) 및 평균비교분석(t-test)을 활용하였다. 또한 사회경제적 특성과 사회지지 및 관계망 특성 을 각기 독립적으로 노인의 영양결핍위험에 관련 된 정도를 탐색하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회귀분석 을 수행하였다. 다중 로지스틱회귀분석 시 독립변 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여부를 검정한 결과 모든 독립변수들의 VIF(variance inflation factor;분산팽 창요인)는 1.624 이하로 확인되어 다중공선성의 우 려는 배재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수행한 회귀 분석 모형은 Hosmer-Lemeshow 모형 적합도 검정 결과 예측 값과 관찰 값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모든 통계분석은 SPSS+ 18.0을 이용하였다.
Ⅲ.연구결과
<Table 1>은 본 연구대상 65세 이상 노인의 사 회경제적 특성, 사회지지 및 관계망 특성, 인구사 회학적 및 건강관련 특성의 분포와 이들 분포의 성별차이 검정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먼저 교육수 준은 노인의 24.5%가 높은 교육 수준이고 30.2%는 초등학교 이하의 교육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성별로 는 남성노인의 40.7%가 높은 교육수준인데 비해 여성노인은 단 13.0%가 높은 교육수준으로 나타났 고, 남성노인의 초등학교 이하의 교육수준은 13.8% 인데 반해 여성노인은 42.0%가 초등학교 이하의 교육수준으로 분석되었다(p<.001). 노인가구의 년 소득은 전체평균 1,476.20만원이며 남성노인은 1,608.30만원, 여성노인은 1,381.20만원으로 여성노 인에서 낮았으며 하위 1/3 소득에 해당하는 여성 노인(37.6%)은 남성노인(27.1%)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p<.001). 남성노인의 37.8%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여성노인의 77.3% 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p<.001).
사회지지 및 관계망 특성을 살펴보면, 누군가와 같이 사는 노인은 76.8%이고 독거인 경우는 23.2% 로 확인되었다. 그 중 남성노인의 대부분(90.1%)은 누군가와 같이 살고 있는데 비해 여성노인의 32.7%는 독거 상태로 성별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 다(p<.001). 또한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남성노 인의 71.4%와 여성노인의 66.6%가 자녀와의 관계 가 ‘좋다’라고 보고하였으며 남녀노인 모두에서 7.6%가 자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 었다. 또한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서 좋거나 평범하 다고 응답한 노인이 88.4%,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노인이 11.6%로 확인되었다. 노인의 사회참여에서 는 남성노인(53.7%)이 여성노인(38.1%)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p<.001).
노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의 경우, 전체 대상자 의 평균연령 73.72±6.50세였으며 여성노인의 평균 연령(74.37±6.71)은 남성노인(72.82±6.08)보다 유의 하게 높았다(p<.001). 노인의 76.6%는 도시, 23.4% 는 시골에 거주하였다. 노인의 61.7%가 결혼 상태 이며 34.1%는 사별상태였다. 한편 여성노인의 사별 이 51.9%인 반면 남성의 86.6%는 결혼 상태로 성 별에 따른 결혼 상태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001).
마지막으로 노인의 건강관련 특성 분포를 살펴 보면, 흡연을 하는 남성노인은 23.2%이고 여성노인 의 경우 단 3.6%만이 흡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 었다. 음주에 있어서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은 노 인이 72.2%로 높았고 적정음주 노인은 14.5%이고, 과 음주 노인이 13.2%로 파악되었다. 또한 운동을 하는 남성노인( 63.3%)에 비해 운동을 하는 여성노 인(45.4%)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p<.001). 또한, 주관적 건강평가에 있어 58.2%의 노인이 ‘건강하다’고 평가하였다. 한편, 남성노인의 65.7%가 건강하다고 평가한 반면 여성노인의 50.5%가 건강하지 않다고 평가하며 주관적 건강평 가에 있어서 성별 차이를 확인되었다(p<.001). 우 울의 평균점수는 9.48±3.89였으며 여성노인의 평균 점수(8.98±3.92)는 남성노인(10.18±3.75)보다 유의하 게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p<.001).
<Table 2>는 노인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사회지 지 및 관계망 특성에 따른 영양결핍위험의 분포와 영양결핍 관련요인 탐색을 위한 다중로지스틱회귀 분석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먼저 대상 노인의 18.6%가 영양결핍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회경제적 특성을 살펴보면, 고졸 이상 노인의 단 10%만이 영양결핍위험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무학 은 28.9%로 학력수준이 낮아질수록 영양결핍위험 의 분포가 높아지는 경향이었다(p<.001). 소득수준 별로도 영양결핍위험의 분포에 유의한 차이가 있 었는데, 하위 33.3%에 해당되는 노인이 30.3%로 가장 높았고, 상위 33.3%에 해당하는 노인은 8.7% 에 불과했다(p<.001).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13.1%) 이 그렇지 않은 노인(20.8%)에 비해 낮았다 (p<.001). 독거인 경우(34.1%)가 누군가와 같이 사 는 노인(13.9%)보다 영양결핍위험이 유의하게 높았 다(p<.001). 자녀와의 관계가 나쁜 노인(39.5%)에서 영양결핍위험이 가장 높았고 관계가 좋은 경우는 단 13.7%였으며(p<.001), 친구 또는 이웃과의 관계 가 나쁜 그룹(33.3%)은 좋은 그룹(13.8%)보다 영양 결핍위험의 분포가 높았다(p<.001). 사회참여를 하 는 노인은(10.2%)은 그렇지 않은 노인(25.3%)에 비 해 영양결핍위험의 분포가 낮았다(p<.001).
<Table 2>의 오른 칸에 제시된 교차비(Odds ratio;OR)와 신뢰구간(95% CI;cofidence interval, 95%)은 인구사회학적 및 건강관련 특성을 모두 통 제하고 각 사회경제적 및 사회지지자원 특성이 영 양결핍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색하기 위한 다중회귀분석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영양결핍위험 에 관련된 요인은 교육수준, 가구소득, 경제활동여 부, 동거여부, 자녀와의 관계, 친구/이웃과 관계, 사회참여여부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교육수준에 있어서는 무학노인의 경우 고졸이상의 노인에 비해 영양결핍의 교차비(Odds ratio;OR)가 1.40(95% CI 1.16-1.69)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가구소득의 경우 중위 33.3% 및 하위33.3%에 해당 하는 경우는 상위 33.3%에 비해 각각 1.53배(95% CI 1.30-1.80) 및 1.97배(95% CI 1.66-2.33)의 영양결 핍 위험을 나타내며 뚜렷한 양-반응 관계(dose response relationship)를 보였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1.16배(95% CI 1.01-1.34)에 영양결핍위 험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거는 동거에 비해 1.86배(95% CI 1.55-2.22)의 영양결핍 위험이 있었다. 특히, 자녀관계에 만족하는 그룹에 비해 보통인 그룹과 자녀가 없는 그룹, 자녀와 관 계가 나쁜 그룹의 경우 교차비(Odds ratio;OR)가 1.34~1.97배(95% CI 1.18-1.54~95% CI 1.64-2.38)로 높은 것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단계적으로 영양결핍위험이 높아지면서 양-반응 관계를 보였 다.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1.34 배(95% CI 1.13-1.59), 사회참여를 하지 않은 경우 1.35배(95% CI 1.18-1.54) 영양결핍 위험이 높은 것 으로 확인되었다.
Ⅳ.고찰
본 연구는 우리나라 노인을 대표할 수 있는 2014년 노인실태조사를 활용하여 노인의 영양결핍 수준을 확인하고 노인의 영양결핍에 관련된 주요 사회경제적 및 사회지지자원 특성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였다.
우리나라 노인의 영양결핍위험은 전체노인의 18.6%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비록 영양결핍 측정도구가 상이하지만 유럽 및 북미 국가들의 65 세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영양결핍 유병률이 10% 임을 확인한 체계적 고찰연구결과 보다는 높은 수 준이다[16]. 또한 본 연구의 75세 이상 노인은 56.8%인데 비해 폴란드 노인의 경우 50.8%가 영양 결핍 위험인 것으로 확인되었다[7]. 한편, 방글라데 시 시골지역의 60세 이상 노인의 62%는 영양결핍 위험인 것으로 확인되었다[8]. 국가별 이러한 차이 는 영양결핍 측정도구의 상이성과 대상자의 연령, 소득, 거주지 등의 특성차이가 일부 기여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나라 노인의 영양결핍 위험이 OECD 선진국에 속하는 대부분의 유럽 및 북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음은 노인의 빈곤율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일부 해석할 수 있을 것이 다. 노인의 빈곤은 식품구매력과 직결되는 문제로 노인의 영양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17]. 우리 나라 노인 빈곤율은 49.6%로 OECD 회원국 중 가 장 높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낮은 네덜란 드(2%)보다 25배나 높고 OECD평균 12.6%와 비교 하더라도 4배가 높은 심각한 상황이다[18]. 따라서 우리나라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영양 상태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빈곤노인의 영양 상태에 대 한 특별 관심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영양결핍에 관 련된 사회경제적 특성과 사회지지 및 관계망 특성 을 탐색한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노인 의 교육수준은 중요한 영양결핍 관련요인으로 확 인되었으며 이는 대부분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8][14]. 노인에게 교육수준은 건강을 결정하는 기 본요인이다[17].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자원이 많고 건강과 건강정보에 대한 접근성 및 활용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인에서 교 육의 건강효과는 전 생애에 걸쳐 누적 반영되기에 여러 연구에서 노년기 건강격차를 형성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19]. 노인의 소득수준 역 시 중요한 영양결핍 관련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사 실 저소득 그룹의 노인에서 영양결핍 위험이 높음 을 확인한 기존연구는 다수 존재하며 본 연구결과 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7][17]. 한편, 본 연구는 기 존연구결과에 추가하여 노인의 소득수준과 영양결 핍 위험 사이에 양-반응관계를 확인하였다는데 가 치가 있다. 즉, 상위 소득수준 노인에 비해 중위소 득 노인 및 하위소득노인 각각의 영양결핍위험이 1.53배, 및 1.97배 증가하는 양상임을 확인할 수 있 었다. 소득이 낮은 노인은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여 더 신선하고 양질의 식품을 선택 할 수 있는 접근성이 떨어져[7][17] 고소득 노인에 비해 영양을 골고루 갖추며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 기가 어렵다[20]. 게다가 기존연구에서 확인되는 고소득 노인은 영양결핍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기 능식품의 구매력이 높은 특성도[20] 본 연구결과에 일부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노인의 경제 활동여부는 사회참여와 함께 노인의 정신적 및 신 체적 건강의 유지증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14][17].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연구에서 노인의 영양결핍요인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결과 노인의 성별을 보정한 상태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노인은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에 비해 영양결 핍위험이 1.16배 높았다. 이는 노인에서 경제활동 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기회 또는 직 장에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 증가 등의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영양결핍 위험에의 노 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결과로 일부 해석할 수 있 다[21]. 또한 본 연구결과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 강한 노인과 균형 잡힌 식사를 실천하는 노인이 경제활동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일부 반영되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선택한 노인의 사회경제적 특성인 경제활동, 교육, 가구소득 모두 에서 취약한 노인그룹의 영양결핍 위험이 유의하 게 높았던 점에 근거하여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 하여 영양결핍 취약 집단을 선별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지지와 관계망의 주요 척도의 하나인 노 인의 독거여부는 영양결핍위험과 매우 밀접한 관 련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즉 혼자 사는 노인은 배 우자, 자녀, 또는 친척 등 누군가와 동거를 하는 노인에 비해 영양결핍위험이 1.86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 이다[12][22][23]. 독거노인의 식생활 양식 조사 연 구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주로 혼자서 식사하기 때 문에 식욕이 없거나 귀찮아서 결식하거나 제대로 차려먹지 못하고 불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경향이 며[22], 혼자 식사하는 것은 영양의 섭취부족 또는 과잉의 문제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정신적 및 신 체적 불 건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23]. 통계청 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인구고령화와 함께 1인 노 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5년 18.6%에 달 하고 있다. 게다가 독거노인의 57.0%가 빈곤한 것 으로 확인되었다[24]. 따라서 독거노인의 영양섭취 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이들의 적절한 영양섭 취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이 필요하다. 자 녀, 친한 친구와 이웃은 특히 노인에게 있어서 주 요 사회지지 및 관계망이다[32]. 본 연구에서 측정 한 자녀와의 관계 및 친구/이웃과의 관계는 노인 의 영양결핍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존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25]. 주목할 만한 것은 본 연구결과에서 자녀와의 관계의 질의 정도에 따라 영양결핍의 위험이 높아 지는 양-반응 관계가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즉 자 녀와의 관계가 보통이거나 나쁜 경우는 자녀와의 관계가 좋은 노인에 비해 각각 1.34배, 1.97배 높았 다. 이는 기존연구결과에 더하여 노인의 영양상태 의 유지 증진에 있어서 자녀와의 관계의 질의 중 요성을 명확히 하는데 기여한다. 지난 1년간의 동 호회, 친목단체, 정치사회 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노인은 참여한 노인에 비해 영양결핍 위험이 1.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는 사 회참여가 영양결핍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한 기존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21]. 사실 우리 개개인 은 사회적 지지와 관계망을 통해 규칙적 식사, 금 연, 절주, 의료서비스 이용 등의 건강행위를 권유 받곤 한다. 따라서 사회적 지지와 관계망은 직·간 접적으로 개인의 건강행위 역량 강화 및 건강관련 자원 또는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다. 더욱이 노인이 되면 사회적 지지에 대한 요구와 의존도가 증가한다[21]. 또한 다수의 노인연구에서 사회적 지지와 관계망은 노인의 만성질환, 정신건 강, 허약, 장애 등 다양한 건강결과에 보호적 효과 가 있음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9]. 따라서 사회 적 지지와 관계망이 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영양 결핍에도 주요하게 관련됨에 근거하여 노인의 영 양결핍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적 지지와 관계망을 활용하는 전략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
Ⅴ.결론
본 연구는 2014 노인실태조사를 이용하여 우리 나라 노인의 영양결핍 수준을 확인하고 이에 관련 된 주요 사회경제적, 사회지지 및 관계망의 특성을 탐색하였다. 연구결과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18.6% 가 영양결핍위험에 있었음 확인함으로써 노인에게 있어서 영양결핍문제가 주요 보건문제라는 근거를 제시하였다. 또한 다른 요인을 모두 통제하고 영양 결핍에 관련된 요인으로 교육수준, 가구소득 및 경 제활동, 독거여부, 자녀와의 관계, 친한 친구/이웃 과의 관계, 사회참여로 확인되었다. 특히, 독거노인 은 1.86배 영양결핍 위험이 높았으며, 자녀와 관계 가 보통 및 나쁜 노인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노인 에 비해 영양결핍 위험이 각각 1.34와 1.97배 인 것으로 나타내며 사회적지지 및 관계망의 중요성 을 명확히 하였다.
본 연구는 그 동안 노인의 영양결핍관련 요인을 주로 건강문제 또는 구강건강상태 위주로 확인하 고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던 사회경제적 요인과 사회지지 및 관계망 요인을 포괄적으로 살펴보았 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기존의 특정 노인인구에 국한하여 이루어진 기존 연구와는 달 리 우리나라 노인을 대표할 수 있는 연구결과라는 장점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는 노인의 영양결핍 분포 및 관련 요인에 있어서 성별차이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나 본 연구는 전체 노인의 영양결핍에 있어 서 주요 사회경제적 및 사회지지와 관계망 요인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데 국한하였기에 성별을 보정 하였다. 따라서 후속연구는 남녀 노인을 분리하여 영양결핍의 주요 요인에 있어서의 성별차이를 탐 색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는 본 연구 역시 단면 연 구이기에 본 연구에서 확인된 노인의 영양결핍 요 인의 원인적 인과성을 확정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이들의 원인적 인과성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종단적 연구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