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093-5986(Print)
ISSN : 2288-0666(Online)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ervice Management
Vol.13 No.2 pp.55-66
https://doi.org/10.12811/kshsm.2019.13.2.055

개원의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 관계에서 직무소진의 매개효과 : 성별의 조절된 매개효과

송 영아, 김 지현‡
홍익대학교 교육학과

The Mediation Effect of Job Burnou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Role Stress and Depression among Local Clinic Medical Doctor : Gender’s Moderated Mediation Effect

Young-Ah Song, Ji-Hyeon Kim‡
Department of Education, Hongik University

Abstract

Objectives:

The objective of the present study was to investigate whether gender mederates the mediating effect of job burnou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role stress and depression among medical doctors in Local clinics in South Korea.


Methods:

Questionnaires that assess role stress, job burnout, and depression were administered to. 265 medical doctors who worke in local clinics in Seoul, Busan, Daejeon, and Gyeonggi provinces. Data analysis was conducted using the PROCESS macro in 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s(SPSS).


Results:

Job burnout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role stress and depression. Further, gender moder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role stress and job burnout. Finally, gender moderated the mediating effect of job burnou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role stress and depression.


Conclusions:

On the basis of the emergent findings, effective coping strategies that can alleviate role stress are articulated. However, the findings also suggest that the selection of a suitable intervention must be based on the gender of the medical doctor.



    Ⅰ. 서론

    모든 직장인은 일과 직업에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이 중 의사직은 의료업무의 특성상 진료 환경을 스스로 통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높은 수 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함 께 지니고 있다. 더욱이 국내 1차 의료기관 원장인 ‘개원의’의 경우, 최근 의원 간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의사로서의 업무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역할 을 함께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가중되어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거보다 매우 높아졌다.

    개원의의 약 80%가 단독근무하며 평균 51시간 동안 근무하고 약 99%가 토요일에도 진료하며 병 원 경영에 매진해야 한다[1]. 개원의들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진료 이외의 의원운영과 관련한 업무 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러한 과도한 스트레스는 개 원의들에게 우울 등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불러일 으킨다. 개원의가 개인의 정서적 상태 즉, 느낌의 상실, 신뢰의 상실, 흥미의 상실 및 원기의 상실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전념하며 감정들에서 벗어 날 수 있고 반대로 일에 전념하지 못하고 감정들 로부터 고통 받을 수도 있다.

    경험적 연구들에서 역할스트레스는 소진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역할갈등, 역할모호성, 역할 과부하는 개인의 정서적 소진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 의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소진에 관한 연구에서는 의사는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다루 기 때문에 정서적인 반응을 억제해야 하므로 타 분야의 직업군과 비교하였을 때 과도한 업무부하 로 인한 심리적 소진을 더욱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3]. 의사가 직무소진의 증가에 도 그들의 정신적인 건강상태를 돌보지 못하고 계 속해서 과중한 업무를 담당한다면 심리적 고통은 증가할 것이다. 의료전문가의 스트레스와 긴장은 환자 상담 및 처방의 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4][5]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진을 설명하는 SSO(stress-strain-outcome)모델 은 소진의 원인과 결과 과정을 설명한다. 이 모델 과 관련하여 스트레스원(stressor)으로 역할스트레 스, 스트레인(strain)으로는 소진 그리고 결과로는 직무만족, 이직의도가 주로 많이 연구되어 왔다[6]. 최근 군의 부사관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역할스트 레스는 소진을 통해 우울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7]. 직무소진은 직무 외에 심리적으로 자 아존중감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불안과 우울에 이르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8]. 소진이 높을수록 지속적인 슬픔과 외로움, 공허함, 흥미와 기쁨 상실 등의 정서적 증상이 드러나고 더 나아가 자기 비난과 자기비하, 죄의식, 무가치 감, 사고력이나 주의력 저하의 인지적 증상이 나타 나며 불면증과 같은 생리적 증상을 동반하는 등의 우울이 높게 나타났다. 개원의 대상의 연구에서도 소진이 높아지면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정서가 증가하고, 대인관계가 안 좋아진다고 보고되었다 [9]. 이는 소진과 우울과는 밀접한 상관성이 있으 며 소진이 낮아진다는 것은 우울이 낮아진다는 것 을 의미한다. 개원의들의 소진은 상당한 것으로 알 려져 있으며, 개원의들의 심리적 부적응 문제를 해 결하고, 개원의 자체의 사기와 우울을 예방하기 위 해서는 무엇보다 개원의의 소진에 대한 연구가 절 실히 요구된다[9].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개원의의 역할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소진을 초래할 것이고 직무소진은 결 국 우울로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소진 이 역할스트레스와 우울의 관계를 매개함을 나타 낸다. 군의 부사관 대상으로 한 연구[7]에서 소진 은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의 관계를 매개하였다. 그러나 의료인을 대상으로는 관련 변인들 간 관계 가 탐색된 연구는 찾기 어렵다.

    소진에 대한 직무스트레스 요인의 영향은 성별 에 따라 다르다고 보고되고 있다[10]. 또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따른 직무스트레스에서 성 별 차이가 발생한다고 하면서 스트레스와 관련한 성별의 조절효과가 주목되었다[5]. 연구대상의 인 구 사회학적 특성 중 성별과 같은 중요 변인의 조 절효과를 검증해보거나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 는 더 다양한 변인들을 찾아내어 조절효과를 검증 할 수 있다면 소진을 낮추려는 개입방법을 모색하 는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된다 [11].

    이에 본 연구는 선행연구와 SSO(stress-strain-o utcome)모델에 기초하여 역할스트레스, 직무소진 과 우울의 관계가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지 살펴보 고자 한다. 즉 스트레스원(stressor)은 역할스트레 스, 스트레인(strain)은 직무소진 그리고 결과변인 으로는 우울을 설정하고 개원의들의 역할스트레스 와 우울간의 관계를 직무소진이 매개한다고 가정 하였다. 또한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 간 관계에 서 성별의 조절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개원의가 경험하는 역할스트레 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대처방법을 모색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개원의의 심리적 건강을 높이고 효율적 의원 경영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 직무소진, 우울 간 의 관계를 탐색하고 이와 관련하여 조절변인의 효 과를 밝히는 것은 개원의의 심리적 건강을 촉진하 기 위한 개입에 의미 있는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대상 및 절차

    본 연구는 H대학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에 연구 절차에 대한 심의 요 청서를 제출하였고 승인(생명윤리-20160007) 후 본 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1 차 의료기관 개원의를 모집단으로 한다. 2014년 12 월 31일 보건복지부에 면허등록 된 의사는 118,329 명이고, 의사협회에 신고를 마친 의사는 101,618명 으로 면허등록자의 85%로 나타났다[12]. 신고 의사 의 성별 구성비를 보면 남성 의사는 77,689명 (76.5%), 여성 의사는 23,929명(23.2%)으로 나타났 다[12]. 남성 의사가 여성 의사보다 약 3배 이상 많았다. 이 중 2017년 12월 기준 개원한 의원 수는 30,292개, 치과 의원 수는 17,023개[13]나 개원한 의사 성별에 대한 통계는 따로 나와 있지 않고 지 역별, 진료과목별로 의원 수에 대한 통계를 집계한 것으로 총 1차 의료기관 의원 수는 47,315개이었 다.

    모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 크기는 모집단의 크기가 100,000명 일 경우 신뢰도 95%를 적용하였 을 때 적절한 표본 크기는 384명이다[14]. 따라서 이 연구의 대상이 되는 모집단 크기가 47,315명이 므로, 전체 표본 크기인 265명은 회수율과 불성실 한 응답 등을 고려했을 때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조사를 위해 서울, 경기, 대전, 부산의 개원 의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2017년 5월 중순부터 15주간 개원의 265명을 편의표집으로 조 사한 결과 남성 170명(64.2%), 여성 95명(35.3%)으 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성별, 연령, 개원경력, 결혼상태로 살펴보았다. 성별에 따 른 분포를 보면, 전체 조사대상자 265명 중 남성 170명(64.2%), 여성 95명(35.3%)으로 남성이 더 많 았으며 남성의 경우 개원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 인다. 연령은 전체적으로 30대가 27명(10.2%), 40대 가 143명(55.8%), 50대 이상이 90명(34.0%)으로 40 대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성 30대가 19 명(11.2%) 여성이 8명(8.5%), 40대 남성은 92명 (54.1%) 여성이 56명(58.9%)이었다. 50대 이상은 남 성이 59명(34.7%) 여성은 31명(32.6%)이었다. 개원 경력은 1~5년이 52명(19.6%), 6~10년이 64명 (24.2%)이었으며 11년 이상 149명(56.2%)으로 가장 많았다. 개원경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이 1~5년이 36명(21.2%) 여성이 16명(16.8%), 6~10년 이 남성은 34명(20.0%) 여성은 30명(31.6%)이었으 며 11년 이상의 남성은 100명(58.8%) 여성은 49명 (51.6%)으로 가장 많았다. 결혼상태는 기혼이 249 명(94.0%)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미혼 9명 (3.4%), 기타(사별, 이혼 등)가 7명(2.6%) 순으로 보 고되었다. 결혼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성 기혼이 163명(95.8%) 여성은 86명(90.5%)으로 나타 났으며 남성 미혼이 4명(2.4%) 여성은 5명(5.3%), 기타(사별, 이혼 등)가 남성은 3명(1.8%) 여성 4명 (4.2%) 순으로 보고되었다.

    2. 측정 도구

    1) 개원의 역할스트레스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 Song 과 Kim[15]이 개발한 1차 의료기관 개원의 역할스 트레스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1차 의료기 관 개원의의 의료기관내에서 경험하는 역할에 대 한 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로 역할 갈등, 역할모호성, 역할과부하의 3개 요인 14문항 으로 구성되어 있다. Likert 5점 척도로 평정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각 요인의 스트레스가 높음을 뜻 한다. Song과 Kim[15]의 연구에서 전체 신뢰도 (Cronbach's α)는 .90이었다. 본 연구에서의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90으로 나타났고 역할갈 등 .81, 역할모호성은 .85, 그리고 역할과부하는 .90 으로 나타났다.

    2) 직무소진

    개원의들의 직무소진 정도는 Maslach et al.[16] 이 개발한 Maslach Burnout Inventory Human Services Survey(MBI-HSS)를 Bae[17]가 타당화한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MBI-HSS는 총 22문항으로 정서적 소진(Emotional Exhaustion; EE) 9문항 과 비인격화(Depersonalization; DP) 5문항 및 개 인 성취감 저하(Personal Accomplishment; PA) 8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점 Likert 척도로 측 정하였다. 정서적 소진(0-54)과 비인격화(0-30)는 점 수가 높을수록, 개인 성취감 저하(0-48)는 점수가 낮을수록 직무소진 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 다. Bae[17]의 연구에서는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정서적 소진이 .86, 비인격화가 .78, 그리고 개인 성취감 저하는 .82이었으며 전체 신뢰도 (Cronbach's α)는 .86이었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정서적 소진 .91, 비인격화 .84, 그리고 개인 성취감 저하 .82으로 나타났고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91으로 나타났다.

    3) 우울

    개원의의 우울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본 연구에 서는 Radloff[18]의 CES-D(The Center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Scale)를 Chon et al.[19]이 번안․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극히 드물게' ~ '거의 대부분' 4점의 Likert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Chon et al.[19]에서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1 이었고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2 으로 나타났다. Table 1

    3.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SPSS 23.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변 인들에 대한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에 대한 기 술통계분석을 하고, 변인 간의 관련성 정도를 살펴 보고자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둘 째, 매개효과 검증을 알아보기 위하여 Hayes[20]가 개발한 SPSS PROCESS macro와 SPSS 23.0을 이용 하여 자료를 분석하였고 Barron과 Kenny[21]가 제 시한 인과단계전략과 부트스트랩 신뢰구간을 이용 하였다. 셋째, 역할스트레스가 직무소진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별에 따른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Hayes[20]가 개발한 SPSS PROCESS macro를 이용 하여 자료를 분석하였고 1단계는 독립변인과 조절 변인을 투입하고, 2단계에서 상호작용항을 투입하 였다. 조절효과 검증을 위해서는 단순기울기 검증 을 실시하였다. 위계적 회귀분석법에 의한 결과는 조절 변인이 어떠한 조건에서 상호작용 효과를 나 타내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하기 때문 에 조절변인의 특정 조건값(평균과 ±1 표준편차)을 대입하여 상호작용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래 프로 제시하였다[22]. 넷째, SPSS PROCESS macro 를 이용하여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의 관계에서 성별에 따른 직무소진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 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역할스트레스, 직무소진, 우울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활용한 변수들 역할스트레스, 직무 소진, 우울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성별에 따른 구체 적인 기술 통계량과 상관계수는 <Table 2>와 같 다. 상관계수를 살펴보면 모든 변수 간에는 정(+) 의 상관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전체대상의 역할스 트레스와 직무소진은 정(+)의 상관을 보이고 직무 소진과 우울 간에도 정(+)의 상관을 보였다. 그러 나 역할스트레스와 우울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분포의 특성을 살펴보면, 왜도[0.08~1.16]와 첨도[0.41~1.43]로 나타났으며, 이는 왜도와 첨도에 서 각각 < |2| 의 일변량 정규성 판단 기준을 충 족하였고 정규분포를 위배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 하였다.

    성별을 나누어 상관계수를 살펴보았을 때, 남성 은 모든 변수 간에 정(+)의 상관을 보이나 여성은 직무소진과 우울 간에만 정(+)의 상관을 보이고 역 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 역할스트레스와 우울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직무소진과 우울은 정(+)의 상관을 보이지만 여성 은 직무소진과 우울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 (+)의 상관을 보였다.

    2. 역할스트레스와 우울의 관계에서 직무소진의 매개효과

    본 연구에서는 개원의들의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과의 관계에서 직무소진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자료를 분석하였으며,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 관계에서 직무소진의 매개효과는 <Table 3>과 같다. 역할스트레스와 우울의 관계에서 직무소진의 매개효과를 분석한 결과 독립변수인 역할스트레스 가 매개변수인 직무소진(경로 a)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565, t=3.758, p<.001). 또한 매개변수인 직무소진이 종속변수인 우울(경로 b)에도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났다(B=.326, t=15.700, p<.001). 그러나 역할스트레스가 우울에 미치는 직접효과(c′)는 통 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따라서 역할 스트레스와 우울의 관계에서 직무소진이 유의미하 게 나타나고, 역할스트레스와 우울의 직접효과는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으므로 역할스트레스와 우 울의 관계에 있어서 직무소진이 완전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매개모형의 매개효과 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가를 검증하기 위하여 부 트스트랩(bootstrap) 신뢰구간을 사용하여 매개효 과의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 매개효과는 .184로 추 정된 신뢰구간 내(LLCI .054, ULCI .306)에 0을 포 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 다. 매개효과의 유의성은 Sobel Z검증을 통해서도 매개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Z=3.648, p<.001). 따라서 개원의들에게 있어서 역할스트레 스가 우울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역할스트 레스가 직무소진을 경유하여 우울에 영향을 미치 는 간접경로는 유의미함을 알 수 있다.

    3.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가 직무소진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별에 따른 조절효과

    역할스트레스가 개원의의 직무소진에 미치는 영 향에서 성별에 따른 조절효과를 검증하려 하였다. 조절효과 분석을 위하여 종속변수를 직무소진으로 설정하고 역할스트레스(b1), 남성 0과 여성 1로 코 딩하여 성별(b2) 그리고 두 변수의 상호작용항(b3) 을 동시에 투입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첫 번째 역할스트레스와 성별 변수를 투입하였을 때 직무소진에 대해 역할스트레스 (B=1.123, t=5.703, p<.001)와 성별은 유의미한 영향 을 보였다(B=-10.212, t=-4.021, p<.001). 두 번째 역 할스트레스와 성별의 상호작용항을 투입한 결과, 역할스트레스와 성별의 상호작용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B=-1.054, t=-3.662, p<.001). 투입 된 변수들이 종속변수를 설명하는 정도는 R2를 근 거로 하여 볼 때, 15.1%의 설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상호작용항은 4.4%의 추가적 설명력 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R2의 변화량이 유 의미한지, 상호작용항의 계수가 유의미한지를 검토 하여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총체적 검증(omnibus test)은 조절변수가 어느 조건에서 상호작용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따 라서 조절변수의 특정한 값을 대입하여 상호작용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그림으로 제시하는 방법이 권장된다[22]. 조절변인인 성별을 남과 여 로 나누어 역할스트레스가 직무소진에 미치는 효 과인 단순 회귀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여부 를 점검하였다. 그 결과 직무소진에 대한 역할스트 레스의 단순 기울기는 남성의 경우 1.123(t=5.703, p<.001)이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고, 여성의 경우 .069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조절효과의 양상을 보다 잘 보여주기 위해 성별에 따른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의 관계를 그림으로 나타냈다<Figure 1>. <Figure 1>을 보면 남성의 경우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울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의 경우 역할스트레 스가 직무소진에 미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 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개원의 중 남성들이 직무소진에 대한 역할스트레스의 영 향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4. 남녀의 역할스트레스와 우울의 관계에서 직 무소진의 매개효과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역할스트레스가 우울에 직 접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역할스트레스가 직무소 진을 경유하여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경로는 유의미하여 직무소진이 완전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남녀 집단으로 구분하여 보았을 때, 남성은 독립변수인 역할스트레스가 매개변수인 직무소진(경로 a)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B=1.123, t=6.413, p<.001) 여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그러나 매 개변수인 직무소진이 종속변수인 우울(b)에서는 남 성 (B=.324, t=10.357, p<.001)과 여성(B=.337, t=11.056, p<.001) 모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할스트레스가 우울에 미치 는 직접효과(c′)는 남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지 않게 나타났다. 따라서 남성은 역할스트레스 와 우울의 관계에 있어서 직무소진이 완전매개 역 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여성은 매개 역할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개모형의 매 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가를 검증하기 위하 여 부트스트랩(bootstrap) 신뢰구간을 사용하여 매 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 남성의 매개효과 는 .364로 추정된 신뢰구간 내(LLCI .237, ULCI .528)에 0을 포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성의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효과의 유 의성은 Sobel Z검증을 통해 살펴본 결과, 남성은 Z=5.434 (p<.001)로 매개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여성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 었다. 남성은 역할스트레스가 직무소진에 영향을 미치고, 직무소진이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여성은 직무소진이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4

    Ⅳ. 고찰

    본 연구는 1차 의료기관 개원의의 역할과 관련 된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 관계에서 직무소진의 매개효과를 알아보았다. 아울러 개원의의 역할스트 레스와 우울 간의 관계에서 성별에 따른 직무소진 의 조절된 매개효과가 나타나는지 알아보았다. 설 문 조사는 1차 의료기관 개원의를 대상으로 실시 하였으며, 남성 170명과 여성 95명 총 265명이 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 음과 같다.

    첫째,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 직무소진, 우울의 평균을 살펴본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들의 역할스 트레스는 3.49, 직무소진은 3.36, 우울은 1.63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역할스트레스는 3.45, 직무소진은 3.51, 우울은 1.67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역할스트 레스는 3.58, 직무소진은 3.09, 우울은 1.56으로 나 타났다. 성별에 따른 역할스트레스, 직무소진, 우울 의 차이는 직무소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고 남성이 여성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 났다.

    둘째,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 우울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 진은 우울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역할스 트레스와 우울 간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고 역할스트레스는 직무소진과 통계적으로 유 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다. 성별을 나누어 상관계 수를 살펴보았을 때, 남성은 역할스트레스와 직무 소진,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직무소진과 우울 모두 정적상관을 보였지만 여성은 직무소진과 우울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소진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우울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경 험하게 된다[7]는 연구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직무 소진은 우울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역할스트레스의 수준이 높을수록 직 무소진이 높고, 직무소진이 높을수록 우울을 경험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역할스트레스가 개인의 소진을 경험 하게 한다는 선행 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하며[23], 직무소진이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기존 연구[24]를 지지한다.

    셋째,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의 관계 에서 직무소진의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 관계에서 직무소진은 매 개변인이 됨을 알 수 있었다. 개원의 역할스트레스 는 직무소진에 영향을 미치며 직무소진이 높을수 록 우울이 높다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즉, 개원의 의 역할과 관련된 역할스트레스가 우울을 직접 유 발하기보다는 직무소진을 통해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개원의 직무소진이 낮춰져 야지만 역할스트레스가 우울에 부정적 영향을 미 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우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무소진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넷째,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 간의 관계에서 성별의 조절효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 간 관계에서 성별이 조 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서 역할스 트레스가 직무소진을 경험하는 차이가 있다는 연 구[25]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남성 개원의 의 경우 역할스트레스가 직무소진을 통해 우울에 영향을 미치며, 여성개원의의 경우 우울은 역할스 트레스와 관계없이 직무소진의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 진 간 관계에서 성별의 조절효과가 있다는 연구 [4][5]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이는 Swanson과 Power[4]의 성별이 조절변인이라는 연구를 지지하 였고 소진을 낮추려는 개입방법으로 성별의 조절 효과를 제안하였던 연구[11]를 검증하였다.

    V. 결론

    본 연구에서 1차 의료기관 개원의의 역할스트레 스와 우울 간 관계에서 직무소진은 매개변인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 관계에서 성별은 조절변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 다. 이 연구의 결과는 개원의의 우울에 대하여 개 입을 할 때 직무소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보 여준다. 한편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가 남성 개원 의의 심리적 건강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여 성 개원의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었 다. 따라서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어떤 경험이 남 성 개원의와 여성 개원의에게 역할스트레스의 영 향을 달리 미치게 하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을 것 이다. 또한 개원의의 우울에 대한 개입을 달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함의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1차 의료기관 개원의 대상으로 역할스트레스와 우 울 간 관계에서 직무소진이 매개하는지를 밝히는 시도를 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동안 역할스트레스와 소진, 우울은 타 직업군에서 많이 연구되어왔다[7].

    그러나 국내 선행연구에서는 1차 의료기관 개원 의 대상으로 한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 우울 관 계의 연관성 연구는 미비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에 서는 개원의 역할스트레스와 우울 간 관계에서 직 무소진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하 였다. 이는 역할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개 원의의 경우 직접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 니라 간접적으로 직무소진을 낮추는 것이 우울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개원의의 역할스트레스와 직무소진이 개원의의 우울에 유의 미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확인해 봄으 로써 개원의 개인의 심리적 건강과 의료직이 건강 한 조직이 되는 데 노력해야 할 시사점을 제공했 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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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moderating effect of gender on the relationship between role stress and job burnout

    Table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N = 265)
    Intercorrelations between role stress, job burnout, and depression (N = 265)
    The mediating effect of job burnou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role stress and depression (N = 265)
    The mediating effect of job burnou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role stress and depression as a function of g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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