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093-5986(Print)
ISSN : 2288-0666(Online)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ervice Management
Vol.13 No.4 pp.109-119
https://doi.org/10.12811/kshsm.2019.13.4.109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학업소진과 삶의 질과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김 윤영1, 최 정준2, 박 효석2, 장 은수2‡
1국립안동대학교 간호학과
2대전대학교 한의예과

Mediating Effect of Self-Efficac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Academic Burn out and Quality of Life of College Students of Health and Medical Science

YunYoung Kim1, Jeong June Choi2, Hyo Seok Park2, Eunsu Jang2‡
1Department of Nursing, Andong National University
2Department of Korean Medicine, Daejeon University

Abstract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find out the relationship between academic burn out and the quality of life of college students of health and medical science, and to examine the mediating effects of self-efficac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m.


Methods:

The data of 379 college students of health and medical science in the Department of Korean Medicine and Nursing located in A and D cities were collected from March to July 2018, and were analyzed using SPSS 24.0 Statistics Program.


Results:

There was no mediating effect of self-efficacy on the Physical Component Score(PCS), which indicates the physical health index of quality of life in relation to academic exhaustion and quality of life of university students. However, the Mental Component Score(MCS), which indicates the mental health index,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parameter of self-efficacy (β = .382, p <.001). Although the β value for the school exhaustion and MCS decreased from -.382 to -.209, the effect remains significant (β=-.209, p<.001).


Conclusions:

It is considered that the development and the application of a self-efficacy enhancement program is necessary to improve of self-efficacy and reduce academic burn out of college students of health and medical science.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소진이란 지나친 업무 요구로 인한 정서적 탈진 상태로 정신적ㆍ사회적ㆍ신체적 문제를 불러일으 키고 일에 대한 열정이 감소되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더 이상 의미 없게 느껴지는 것을 의미 한다[1]. 이러한 소진은 특정 직업군에서만 나타나 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 역시 과도한 학업요구로 인해 정서적 고갈, 학업에 대한 냉소적 태도, 학생 으로서의 무능력감 등을 경험하면서 학업소진을 경험하고 있다[2].

    대학생들의 주요 과제는 학업성취와 취업준비이 다. 대학생들은 이 시기에 사회구성원으로서 교양 과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과 더불어 직업선택을 위 한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가져야 한다. 또한, 새로 운 문화 및 생활양식을 정립해야 하고, 자기 자신 이 당면한 개인적·심리적·사회적 문제를 스스로 헤 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습득해야 한다[3].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경우 발달과업 달성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사회·환경적 요인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학업소진을 경험하면서 정 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4].

    특히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경우 진학 목적 이 명확하여 진로 불확실성과 취업스트레스가 다 른 계열 대학생들에 비하여 다소 적은 것으로 보 이나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학문적 특징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을 비롯한 과도한 학업부담, 임상실 습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높은 학업소진을 경험 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 의 과도한 학습량, 잦은 시험 및 실습 스트레스 노 출이 학업소진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지속적으 로 발표되고 있다[5][6][7].

    학업소진이 지속될 경우 개인의 신체적ㆍ정신적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미 다양한 선행연구를 통해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학업소진이 학생들 의 우울, 불안, 강박, 자살사고, 삶의 질과 높은 관 련성이 있음이 확인되었다[4][5][8].

    이렇게 다양한 문제 중에서도 특히 보건의료계 열 대학생들의 소진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단 순히 개인적인 생활의 만족감 차원을 넘어 전문직 업인으로서의 사회적응력 감소 및 직업에 대한 사 회적 가치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 니라 전문 직업관을 형성하는데 있어 저해요인으 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다[9].

    이러한 점에서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학생들의 학업소진 감소방안이 필 요한 실정이며, 학업소진을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 을 조기에 발견하여 학습과 생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여겨진다.

    한편 이렇게 과도한 학업부담과 다양한 스트레 스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부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강점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긍정적인 적응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학습자 수행능력 과 학업성취를 예측하는 요인으로 자기효능감이 대두되고 있다[8].

    자기효능감은 어떤 행동에 대한 긍정적 결과 혹 은 자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을 조절하 고 그에 합당한 행동을 선택하며 유지하는데 중요 한 정서적 요인이다[10].

    자기 효능감 수준의 변화는 소진과 같은 심리적 건강상태 변화와 관련이 높아 학업소진을 감소시 키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11]. 실제 로 스페인, 포르투갈, 중국, 네덜란드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대학생들은 학업과 관련된 과업으로 인해 소진을 경험하며, 효능감이 감소한다고 하였다[12].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 의 삶의 질 향상과 학업소진 감소방안 마련을 위 해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이 느끼는 학업소진 정 도 파악 및 학업소진과 삶의 질 사이에서 자기효 능감의 효과를 확인하고,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재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학업소진에 대해서는 심리 학적 요인, 성격특성, 사회력 등 다양한 변인이 있 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국가의 면허를 받은 보건의료계열은 의사, 한의 사, 치과의사, 약사, 한약사, 간호사, 조산사, 임상 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치과기 공사, 치과위생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안경사, 응 급구조사, 간호조무사 등[13] 다양한 직업군이 있 어 모두를 포함하는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 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보건의료계열 대학생 들 중 6년제 편제를 가지고 있는 한의예학과 학생 들과 4년제 편제를 가지고 있는 간호학과 학생들 을 임의표집하여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계를 파 악하고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계에서 자기효능 감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 의 학업소진 감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는 2018년 03월부터 2018년 07월까지 A 시와 D시에 위치한 한의과대학과 간호학과를 중심 으로 한 보건의료계열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총 430명의 대학생이 참가하였다. 대상자 보호를 위해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승인(승인 번호: 1040191-201712-HR-008-01)을 받았다. 연구 진행에 서는 대상자에게 본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 고 서면 동의를 얻은 후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 였다.

    대상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였으며, 대상자가 참여를 원하지 않는 경우 언제라도 철회가 가능하 다는 내용과 더불어 연구자료의 익명성과 개인정 보 비밀보장에 대해 설명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430명의 대상자 중 382명이 설문을 제출하였으며, 이 중 일부 누락된 문항이 있는 3부를 제외한 379 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2. 연구도구

    1) 학업소진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학업소진 정도를 측정하 기 위하여 Schaufeli 등[14]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한 MBI-SS(Maslach Burnout Inventory-Student Survey)를 Lee 등[15]이 타당화 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 한 학업소진 측정 척도(MBI-SS)는 총 14문항의 5 점 likert 척도이며,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소 진 경향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Lee 등[14]의 연구 에서 Cornbach α=.77-84였으며, 본 연구에서 Cornbach α=.85이었다.

    2) 자기효능감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해 Bandura[10]의 자기효능감 이론을 근거로 Sherer et al.[16]이 개발한 자기효능감 척도 (Self-Efficacy Scale, SES)를 Hong[17]이 번안한 도 구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 기효능감 척도는 총 23문항의 5점 Likert 척도이 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 다. 도구 개발 당시 신뢰도는 Cronbach’s α=.70-.86 이었고 Hong[18]의 연구에서는 Cronbach’s α=.86 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87이었다.

    3) 삶의 질

    대상자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도구인 SF-12(Short Form–12 Health Survey Questionnaire)를 사용하였다. SF-12는 Ware & Sherbourne[18]의 Short Form-36 Health Survey Questionnaire(SF-36) 설문지의 단축형 설 문으로 총 12문항이며, 신체적 건강지수(Physical Component Score, PCS)와 정신적 건강지수 (Mental Component Score, MCS)로 구분된다. SF-12는 미국 Qualitymetric Incorporated로부터 허 가를 받았고, SF-12를 이용한 삶의 질 점수계산 역 시 Qualitymetric Incorporated가 제공한 계산방법 을 이용하였다. SF-12의 측정 점수가 높을수록 삶 의 질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4) 기타 설문

    대상자에게 거주형태에 대한 질문을 하여 자기 집에서 출퇴근 하는지와 기숙사 혹은 자취형태로 학교에 다니는지를, 경제상태가 좋은지 나쁜지를 물어서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조사하였다. 흡연은 최근 1개월을 기준으로 현재 흡연하는지와 흡연하 지 않는지를 나누되 금연기간이 1개월 미만인 자 는 흡연자로 분류하였다. 음주여부 역시 최근 1개 월을 기준으로 현재 음주하는 자와 음주하지 않는 자를 분류하였다. 이 항목 역시 자가보고식으로 설 문조사 하였다.

    3.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 24.0 Statistics Progra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빈 도분석 하였으며, 일반적 특성에 따른 학업소진, 자기효능감은 t-test, ANOVA로 분석하였고 사후 검정은 Duncan’s test로 분석하였다. 학업소진, 삶 의 질, 자기효능감과의 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분석하였다. 학업소진과 삶의 질과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계층적 다중회귀분석(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을 이용하였다. 학업소진과 삶 의 질과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검 증하기 위해 3가지 회귀방정식을 사용하여 4단계 검증절차를 거쳤다. 첫 단계로 종속변수인 삶의 질 을 독립변수인 학업소진에 대해 회귀분석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 매개변수인 자기효능감을 독립변수 인 학업소진에 대해 회귀분석하였다. 다음 단계로 독립변수인 학업소진이 종속변수인 삶의 질에 미 치는 영향에서 자기효능감이 매개변수로 작용하는 지에 대해 회귀분석하였으며, 매개효과에 대한 통 계적 유의성은 Sobel test로 검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일반적 특성에 따 른 학업소진, 자기효능감, 삶의 질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본 결과 남학생이 190명(50.1%), 여학생이 189명(49.9%)이었으며, 분 야별 전공은 간호학이 96명(25.3%), 한의학이 283 명(74.7%)이었다. 거주형태의 경우 자가 주택에 거 주하고 있는 경우가 79명(20.8%)이었고 나머지 300 명(79.2%)은 기숙사에 거주하거나 자취를 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상태의 경우 좋다고 응답 한 경우가 284명(74.9%), 나쁘다 95명(25.1%)이었으 며, 현재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는 177명(46.7%), 술을 마시는 경우가 202명(53.3%)이었다. 흡연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48명(12.7%), 담배를 피운 경험이 없거나 금연 한 달 이상 된 경우가 331명(87.3%)이었다. 또한,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학업소진, 자기효능감, 삶의 질을 살펴보았을 때 학업소진의 경우 간호학 전공학생보다 한의학 전공학생의 학업소진 정도가 높았으며(t=-6.143, p=<.001), 현재 음주를 하는 경우(t=-2.578, p=.010) 와 흡연을 하는 경우(t=-2.214, p=.027), 학업소진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의 경우 신 체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PCS 점수가 남성이 여 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3.232, p=<.001)<Table 1>.

    3. 대상자의 학업소진, 자기효능감. 삶의 질 정 도

    대상자의 학업소진, 자기효능감. 삶의 질 정도를 살펴본 결과 학업소진은 평균 55.99±12.94점이었으 며, 자기효능감은 77.27±12.04점으로 나타났으며, 삶의 질의 경우 신체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PCS 는 51.15±7.29점, 정신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MCS는 42.44±9.67점으로 나타났다<Table 2>.

    4. 학업소진, 자기효능감, 삶의 질의 상관관계

    학업소진, 자기효능감, 삶의 질의 상관관계를 살 펴보았을 때 학업소진의 경우 자기효능감과 부적 상관관계(r=-.438, p<.001)가 있었으며, 삶의 질과는 신체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PCS(r=-.120, p=.019) 와 정신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MCS(r=-.367, p<.001) 모두 부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자기효능감의 경우 정신적 건강지수를 나 타내는 MCS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으며(r=.473, p<.001), PCS는 MCS와 부적 상관관계(r=-.211, p<.001)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5.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 의 매개효과

    학업소진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효 능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Baron과 Kenny(1986)가 제시한 조건에 따른 검증 절차를 따랐다. 1단계에서 독립변수인 학업소진이 매개변 수인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검증하기 위 해 단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학업소진 은 자기효능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438, p=<.001). 다음 2단계로 독립변 수인 학업소진이 종속변수인 삶의 질에 유의한 영 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삶의 질을 나타내 는 신체적 건강지수(PCS)와 정신적 건강지수(MCS) 를 구분하여 단순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 과 학업소진은 삶의 질의 신체적 건강지수를 나타 내는 PCS(β=-.120, p=.019)와 정신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MCS(β=-.376, p<.001) 모두 유의한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3, 4단계에서는 독립변수인 학업소진이 종속변수인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매개변수 인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중 회귀분석을 하였다. 3단계의 경우 독립변수가 통제 된 상태에서 매개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 을 파악하는 단계이며, 4단계는 3단계 독립변수의 종속변수에 대한 효과가 1단계 독립변수의 효과보 다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는 단계이다. 먼저 신체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PCS의 경우 3단계에서 독립 변수인 학업소진이 통제된 상태에서 매개변수인 자기효능감이 종속변수인 PCS에 미치는 영향력이 유의하지 않았다(β=.078, p=.173). 4단계에서는 1단 계 독립변수인 학업소진이 종속변수 PCS에 미치는 영향력(β=-.120, p=.019)이 3단계에서 학업소진과 자기효능감을 동시에 투입하자 학업소진이 PCS에 미치는 영향력에 유의성이 없어져 매개효과가 없 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신적 건강지수를 나 타내는 MCS의 경우 독립변수인 학업소진이 통제 된 상태에서 매개변수인 자기효능감이 MCS에 미 치는 설명력이 유의하면서(β=.382, p<.001) 독립변 수인 학업소진과 MCS에 대한 β값이 -.376에서 -.209로 감소하였으나 유의성이 사라지지는 않아(β =-.209, p<.001)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에 대한 유의성 검증을 위 해 Sobel test를 실시한 결과, 학업소진과 정신적 건강지수(MCS)와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 과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Z=5.639, p=.001)<Table 4>.

    Ⅳ. 고 찰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과도한 학습량과 임상 실습으로 인한 학업소진은 그동안 꾸준하게 문제 점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이러한 학업소진으로 인 해 전공에 대한 만족감 저하는 물론 우울, 불안, 강박증, 편집증, 정신증, 자살사고와과 같은 정신과 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보건의료계열 대학 생들의 삶의 질 저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5][7].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보건의료계 열 대학생들의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계를 파악 하고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 의 매개효과를 확인하여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학업소진 감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An et al.[19]은 학업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으로 음주와 흡연을 같이 조사한 바 있으며, 본 연 구에서도 이를 참고하여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많 이 노출되어있는 음주와 흡연의 사회력, 거주형태 와 더불어, 재정상태 등의 차이를 같이 살펴보았 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학업소진 정도를 살펴보았을 때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 다. 이는 남녀의 성별 구분 없이 보건의료계열 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업소진을 경험한다는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Lee 와 Jeon[8]의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는 음주, 흡연, 거주형태 및 경제상태에서도 군간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연구 참여 학생들의 소진이 통상적으로 성별이나 사회력 등에 기인하 지 않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공 분류에 따른 학업소진 정도의 경우 한의대학생의 학업소진이 간호대학생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의대학생의 경우 졸업하 기 위해 6년의 학사과정을 이수해야 하므로 3년 혹은 4년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간호대학생 보다 학업부담이 더 심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본 연구에 참여한 한의대학생의 경우 연간 평균 교육주수가 38주였으며, 졸업 시 이수해야 하는 전 공 학점은 평균 178.5학점으로 나타나 학교마다 차 이는 있으나 일반 4년제 대학에서 학위취득을 위 해 이수해야 하는 최소 기준인 전공 60학점 이상, 총 140학점 이상인 기준에 비하여 높은 수준이었 다. 또한, 한의대학의 경우 유급제도가 있어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의대생들의 유급경험에 관한 질적연구에 따르면 유급경험은 학생들의 자아정체감의 심각한 혼란과 함께 자신감을 상실 및 열등감을 느끼게 되며, 심 한 경우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하여 이러한 결과를 설명해 준다[6].

    삶의 질을 측정하는 다양한 도구 중 SF-12의 경 우 기존의 SF-36을 간단하게 축약한 도구로 총 12 개 문항, 9개 하부 영역으로 구성되어 신체적 건강 지수(Physical Component Score, PCS)와 정신적 건강지수(Mental Component Score, MCS)에 대한 내용으로 건강관련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다. SF-12를 이용한 삶의 질 측정은 비교적 동질성이 있는 집단 구성원의 건강관련 삶의 질 측정에 적 절하다고 알려져 있으며[20],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되어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SF-12 도구를 이용하여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 성별 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 신체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PCS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 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체력 및 신체적 발 달수준이 높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신체적 불편에 대한 인지 정도가 더 예 민하여 남성보다 질병이나 신체적 손상을 더 심각 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21].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학업소진, 자기효능감 삶의 질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학업소진과 자 기효능감이 부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소진과 자기효능감의 관계 를 살펴본 Jeon & Oh[7]의 연구에 의하면 자기효 능감이 높을수록 소진이 줄어든다고 하였으며, Lee 와 Jeon[8]의 연구에서도 자기효능감이 학업소진을 37%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은 새 로운 상황에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수행하는 데 바탕이 되는 정서적 요인으로[22], 자기효능감 이 낮은 사람은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는데 어려움 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23] 소진을 쉽게 경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에 의하면 학업소진과 삶의 질을 나타내는 항목 중 신체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PCS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MCS에서도 모두 부 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학업소진이 의대생의 삶의 질과 높은 관련성이 있음을 주장한 선행연구 결과와[5] 학업소진과 개인의 삶의 질을 평가는 개 념으로 알려진 심리적 안녕감과 부적 상관관계를 밝힌 Shon & Jeong[24]의 연구와도 어느 정도 일 치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반면 자기효능감은 삶 의 질과 정적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자기 효능감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실행하고 조직 화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로[10] 자기효능감 이 높은 사람은 능동적이고 계획적으로 업무에 참 여하여 주어진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되므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25].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자기효능감이 낮을수 록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 계에서 신체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PCS의 경우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가 없었으나 정신적 건강지 수를 나타내는 MCS의 경우 자기효능감의 매개효 과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신체적 건강지수의 경우 자기효능감이 크게 영향을 미치 는 못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과도한 학습시간과 임 상실습으로 인한 신체적 문제는 자기효능감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정신적 건강지수의 경우 삶의 질과의 관계에서 자기효능 감의 매개효과가 확인되어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 의 건강관련 삶의 질의 정신적 건강지수 향상을 위해 자기효능감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 된다.

    특히 자기효능감은 대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학업지속성을 결정하는 예측인자로도 중요 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개념이므로[8] 학업소진으로 지친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적인 적용 방안 모색 이 필요하다 여겨진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소진 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 즉 심리적 요인, 개 인적 성격특성, 학년별 특성 등에 대해서 같이 조 사를 하지 못했고, 더불어 보건의료계열 전체 학생 을 포함하지 못하여 이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향후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발 시 업종 별, 분야별로 자기효능감과 상관관계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Ⅴ. 결론

    본 연구에서는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학업소 진과 삶의 질의 관계를 파악하고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확인하여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학업소진 감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기 위해 시도되었다. 연구결과 보 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학업소진과 삶의 질의 관 계에서 삶의 질의 신체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PCS의 경우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가 없었으나 정 신적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MCS의 경우 자기효능 감의 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이는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정신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기효능 감 고취를 통한 효과적인 중재가 필요함을 시사한 다. 따라서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의 학업소진 감 소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증진에 초점 을 두고 자기효능감 향상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본 연구는 2 개 도시에 위치한 한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학생들 을 대상으로 시행하였으므로 본 연구결과를 전체 보건의료계열 대학생에게 일반화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전국의 의과대학 및 기타 보건의료계 열 대학을 포함한 후속연구의 필요성과 대학생들 의 자기효능감 증진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검증에 대한 후속연구를 제언하는 바이다.

    Figure

    Table

    Academic Bourn out, Self-Efficacy, and Quality of Life according to the General Characteristics of Subjects. (N=379)

    Level of Academic Burn out, Self-Efficacy and Quality of Life (N=379)

    Correlation between Academic Burn out, Self-Efficacy, Quality of Life of Subjects. (N=379)

    Mediating Effect of Self-Efficacy between Academic Burn out and Quality of Life (N=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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