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고령 인구의 건강요구와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질환의 증가로 인해 보건의료 전문인력의 협업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1]. 이는 보건의료 전문직이 개인적 전문성을 넘어서 인력간 협업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함을 의미한 다[2]. 전문인력의 협업은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3], 효율적인 협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 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WHO(World Health Organization)는 보건의료 인력의 효율적 협업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전문직 간 교육(Interprofessional Education, IPE)을 제시 하였다[2]. IPE의 목적은 전문직 간에 기능하는 방 법을 습득하고, 미래의 실무에 적용할 수 있게 하 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협업을 통한 환자 치료와 결과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4]. 교육을 통한 협업 의 직간접적 경험은 협업 역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5], 교육 배경이 다른 둘 이상의 보건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 을 예방하고, 다양한 직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갖게 한다[2]. 이러한 이점을 고려해 볼 때, 보건의료 전공자들의 교육내용은 전문직 간 협업 능력 향상을 위한 핵심역량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한다.
국외에서는 1960년대부터 전문직 간 협업의 필 요성을 인식하고,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 발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6개 보건의 료 관련 교육 협회에 의해 설립된 Interprofessional Education Collaboration (IPEC) 은 협의를 통해 전문직 간의 협업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제시하고 교육과정에 적용할 것을 제안하 였다[6]. 캐나다 Canadian Interprofessional Health Collaborative(CHIC)에서도 협업을 위해서는 결과 물로서의 핵심역량보다 태도 및 가치를 통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7]. 영국 에서는 The Center for the Advancement of Interprofessional Education(CAIPE)가 설립되어 보 건의료 교육 개발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8]. 유 럽에서는 현재 약 20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한 European Interprofessional Education Network(EIPEN)가 유럽지역 전문직 간 교육과정 을 개발하고 자료를 공유한다[9]. 국가별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인력간의 효율적인 의 사소통과 가치 공유 등이 공통적인 전문직 간 핵 심역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전문직 간 핵심역 량에 대한 공동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핵심 역량의 중요도를 인식하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보건의료 전문 인력 간 협업에 대한 관심이 차차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교육자들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분야 간 협업이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전문직 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는 IPE나 전문직 간 핵심역량에 대한 인식이 부족 하며, 연구 대상 또한 의학이나 간호학 분야에 국 한되어 있는 실정이다[3][10][11][12][13]. 다수의 연 구에서 전문직 간 협업을 위해 타 분야의 이해, 의 사소통 능력이나 가치 공유 등이 필요함을 보고하 고 있지만,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 한 구체적인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직 간 교육에 대한 인식 저하는 교육의 장 애요소로 작용하므로[11][14], 교육 결과로서의 핵 심역량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핵심역량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15]. 보건 의료 전공 학생들은 각 분야별 학습단계에서 교육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각 전문직종의 철학, 가치, 태도 등을 갖추게 된다[16]. 전문직 종사자들의 배 타적인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전문직 간 교육의 장 애요소임을 비추어 볼 때[11][16], 전공 학생들의 학습 단계에 전문직 간 핵심역량에 대한 바른 인 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에 대해 인식하는 정도를 확인하는 것은 인 식확대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근거로도 사용된 다[17]. 따라서 협업이 강조되는 보건의료 현장의 현실적 요구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이 에 대한 교육대상자의 인식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 할 필요가 있다. 전공 학생들이 전문직 간 핵심역 량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교육적 강화가 필요한 부분을 모색하는 전략 적 방안이 될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IPEC에서 제시한 내용을 바탕 으로 전문직 간 핵심역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측정 도구를 개발하고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 여, 전문직 간 교육 체계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시도되었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건강 관련 전공대학생을 대상으로, 전문직 간 핵심역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Perception on importance of interprofessional core competencies, PI-ICCP)을 측정하는 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며, 구체 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PI-ICCP 측정도구의 내용 타당도를 검증 한다.
둘째, PI-ICCP 측정도구의 구성 타당도를 검증 한다.
셋째, PI-ICCP 측정도구의 준거 타당도를 검증 한다.
넷째, PI-ICCP 측정도구의 내적 일관성 신뢰도 를 검증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IPEC에서 제시한 전문직 간 핵심역 량 내용을 도구화한 PI-ICCP 측정도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는 방법론적 연구이다.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대상은 부산, 경남, 울산, 대구 지역 의 2개 전문대학과 3개 4년제 대학교에서 건강관 련 학과(간호학과, 응급구조학과, 언어치료학과, 작 업치료학과, 방사선학과, 물리치료학과)에 재학 중 인 3,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요인분석을 위한 표본의 크기는 문항 수의 5~10배 정도이며 [18], 본 연구의 표본 수는 353개로 기준을 충족하 였다. 연구목적을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으며, 연 구 참여에 동의한 대상자 370명에게 설문지를 배 부하였으며, 수집된 자료 중 불성실하거나 불충분 하게 응답한 자료를 제외한 353명의 설문지를 최 종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K대학교 기관생명윤 리위원회로부터 승인(Kaya IRB-258)을 받은 후 실 시하였다. 대상자의 의사가 모든 다른 이익보다 우 선 시 됨을 직접 설명하였으며, 연구목적과 방법, 예견되어지는 이익과 잠재적 위험, 연구로 인해 발 생할 수 있는 불편 등의 내용을 확인하고 자료 수 집을 위해 자발적으로 서면 동의한 대상자에게 설 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를 위한 서면 동 의서에는 대상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연 구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과 대상자의 익명성, 개 인정보 보장, 자발적 동의, 보상 등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였다.
3. 연구절차 및 자료분석
1) 문항개발 과정
본 연구의 문항은 본 연구는 IPEC에서 제시한 전문직 간 핵심역량 내용을[6] 번역하여 도구화하 였다. IPEC는 전문직 간 학습을 촉진하고, 전문직 간의 협업 실무역량 관련 커리큘럼을 개발하기 위 해 가치 및 윤리, 역할과 책임, 의사소통, 팀워크 4 개 영역, 38개 항목의 핵심역량을 발표하였다. 본 연구 저자들은 국내외 전문직 간 교육과 핵심역량 을 다룬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 팀 워크, 역할에 대한 이해, 가치 공유 등이 공통적인 전문직 간 핵심역량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IPEC에서 제시한 핵심역량과 유사함을 확인하였 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보건의료 전공대학생의 전 문직 간 핵심역량에 대한 중요성 인식 정도를 측 정하는 기초문항을 작성하기 위해 IPEC의 허락을 얻은 후, 전문직 간 핵심역량의 중요성 인식 측정 도구의 초기문항을 구성하였다. 서로 존중하며 가 치를 공유하는 ‘가치 및 윤리’, 협업자로 참여할 때 각 전문직의 역할과 책임을 바르게 이해하는 ‘역할 과 책임’,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환자와 가족, 타 전문직과 의견을 주고받는 ‘의사소통’, 양질의 서비 스 제공을 위한관계를 형성해 가는 ‘팀워크’를 이 론적 기틀로 구성하여 도구의 최초 38개 예비문항 을 구성하였다. IPEC에서 초기에 제시한 전문직 간 핵심역량 내용의 번역 및 적용과정은 WHO 가 이드라인[19]에 따라 예비번역, 전문가패널, 역번 역, 예비조사, 완료의 순서로 진행하였다. 일차번역 은 간호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근무 중이며, 이중 언어가 가능한 간호사가 한국어로 예비 번역하였 고, 전문번역가가 번역 내용을 확인하였다. 우리말 로 번역된 도구를 한국어와 영어가 능통한 연구자 가 역번역하여 각 문항들의 의미가 달라지지 않았 는지 확인하고, 본 조사 전, 번역 및 역번역을 통 해 완성된 설문지는 실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간호대학생 34명을 대상으로 2019년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조사를 실시하였다. 사전 조사의 목 적은 번역된 설문지 내용의 명확성, 용어의 이해가 능성, 응답 소요시간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 다. 설문에 소요된 시간은 15분~20분 정도였으며, 설문지 내용을 이해하고 작성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2) 내용 타당도 검증
내용 타당도는 전문가 집단(간호학 교수 2인, 물 리치료학 교수 1인, 간호사 1인, 언어치료사 1인)을 구성하여 2회에 걸쳐 실시하였다. 문항 내용 타당 도 지수(Content validity index for individual items, I-CVI)와 척도 내용 타당도 지수(Average of content validity index for scale, S-CVI/Ave)를 산 출하였으며, 각 항목을 매우 적합하지 않다(1점), 적합하지 않다(2점), 적합하다(3점), 매우 적합하다 (4점)의 4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I-CVI는 3점 또는 4점을 부여한 전문가 수를 전체 전문가 수로 나눈 값이고, S-CVI/Ave는 척도에 있는 모든 항목에 대 한 I-CVI의 평균으로 계산되었다[20].
3)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0.0과 AMOS/WIN 22.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내용 타당 도는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여 문항 내용 타당도지 수(I-CVI)와 척도 내용 타당도지수(S-CVI/Ave)를 산출하였으며, 구성 타당도 검증을 위해 탐색적 요 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은 주요인 분석과 Varimax 회전을 이용하 였고, 고유값(eigen value)과 요인 적재량을 고려하 여 추출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의 적합성은 KMO (Kaiser-Meyer-Olkin)와 Bartlett 구형성 검정 (Bartlett’s test of sphericity)을 통해 확인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은 구조방정식 모형을 이용하여 검증하였으며, 근사원소 평균자승 오차(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RMSEA), 터커-루 이스 지수(Tucker-Lewis Index, TLI)와 비교 적합 지수(Comparative fit index, CFI)를 평가하였다. 도구의 준거 타당도는 Choi[21]이 의료사회복지사 를 대상으로 개발하고 Kim & Kim[22]가 수정하여 사용한 전문적 역량 도구의 사용 승인을 받고, 본 도구와의 Pearson’s 상관계수로 산출하였다. 도구 의 신뢰도 검증을 위한 Cronbach’s a 계수로 도구 의 내적 일관성을 확인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의 67.7%가 여성이었으며, 간호학과에 재 학 중인 경우가 29.2%로 가장 많았고, 방사선과 24.1%, 물리치료과 17%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자 의 64.6%가 자의로 전공을 선택하였고, 대부분이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66명(75.4%)은 임상실습 경험이 있었다<Table 1>.
2. 타당도 검증
1) 내용 타당도(Content validity)
내용 타당도가 우수한 척도는 각 항목의 I-CVI 가 각각 .78 이상, S-CVI/Ave가 .90이상으로 구성 해야 한다[23]. 본 연구에서는 2개 문항의 I-CVI가 .80이었으며, 이를 제외한 모든 문항의 I-CVI는 1.0 으로 나타나 기준을 충족하였다. S-CVI는 .98로 측 정되어 모든 문항을 최종 설문에 포함하였다. 최종 문항은 국문학자의 자문을 통해 어휘와 문장의 정 확성을 확인하였다.
2) 구성 타당도(Construct validity)
구성 타당도 검증은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의 2단계로 진행되었다.
(1) 탐색적 요인분석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PI-ICCP 도구의 문항 이 요인분석에 적합한지 확인한 결과, KMO는 .977. Bartlett’s test of sphericity 상 χ2는 5568.63((p<.001)으로 나타나, 본 도구의 문항들이 요인분석을 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Varimax 회전방식을 적용한 탐색적 요인분석에서 고유값(Eigen value) 1이상을 기준으로 3개의 요인 이 도출되었다. Scree test 결과에서도 3개의 요인 추출 후 그래프가 현저히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각 문항별 요인적재량은 최소 .57에서 최대 .80이었고, 총 누적변량은 72.96%로 요인1은 26.29%, 요인2는 24.43%, 요인3은 22.24%를 설명하였다<Table 2>.
분석 결과 2개 이상의 요인에서 교차요인 적재 값이 .40이상으로 나타난 1, 12, 14번 문항은 패턴 행렬 결과와 이론적 타당성을 검토 후 제거하였다. 2차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최종 35개의 문항이 추출되었고,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2) 확인적 요인분석
탐색적 요인분석으로 추출된 3개 하위요인, 35 개 문항의 모형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 였다. 3요인 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CMIN/DF=1811.54, TLI=.90, IFI=.91, SRMR=.04, 증분적합지수 CFI=.91, 절대적합지수 RMSEA=.08 로 나타나, 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모두 기준치를 만족하였다<Table 3>.
3) 준거 타당도
준거 타당도 검증을 위해 전문적 역량 도구와의 Pearson’s correlation 계수를 이용하였다. 10개 문 항으로 구성된 전문적 역량 도구는 Kim & Kim[22]의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α는 .91이 었으며, 업무수행능력, 도전정신, 관계, 직업 정체 성, 역량개발과 스트레스 관리, 전문적 역량에 대 한 인정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21]. PI-ICCP 도구와의 상관관계를 Pearson’s correlation 계수로 검증한 결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r=.54, p<.001).
4) 신뢰도 분석
PI-ICCP 도구의 내적 일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Cronbach's α 계수를 확인한 결과 전체 35문항의 Cronbach's α 계수는 .98이었다. 하위 영역별 Cronbach's α 계수는 참여 및 의사소통 .97, 팀워 크 .97, 가치 및 윤리 .96으로 나타나 안정된 내적 일관성을 유지하였다.
Ⅳ. 고 찰 및 결 론
본 연구는 건강 관련 전공자의 전문직 간 핵심 역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측정할 수 있는 도 구를 개발하고 검증하는 첫 번째 시도이다. IPEC 에서 제시한 전문직 간 핵심역량 내용을 바탕으로 측정도구를 개발하였으며, 가치 및 윤리, 참여 및 의사소통, 팀워크의 3개 하위영역, 35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내용 타당도, 구성 타당도, 준거 타당 도 및 일관성 신뢰도 검증을 통해 본 도구가 가진 타당성과 신뢰성의 근거가 확인되었으며, 본 도구 의 특성을 연구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논의하고 자 한다.
본 연구 참가자는 간호학, 응급구조학, 언어치료 학, 작업치료학, 방사선학, 물리치료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3, 4학년으로 이루어졌다. 교육과정의 일원 화가 이루어진 간호학과를 제외한 학과들은 전문 대학과 4년제 대학의 교육과정 차이로 인해 전문 직 간 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시기나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학제 간 또는 학과 간의 차이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도구의 모든 문항에서 I-CVI가 .80 이상이고 척 도의 S-CVI가 .98로 확인되어 내용 타당도가 확보 되었다. 내용 타당도는 개념의 속성을 제대로 측정 하였는지를 나타내므로[20], 본 도구는 전문직 간 핵심역량을 측정하는 데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3개의 요인이 추출되었 다. 총 누적 변량은 72.96%로 높게 나타났다. 초기 개발된 38개 문항 중 중복요인에 해당되는 3개 문 항(“전문직 간 의료 서비스에서는 환자와 인구집단 의 이익을 서비스 제공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특정 환자의 치료 전략 개발에 다양한 의료 전문 가를 참여시켜야 한다”, “자신의 기술, 지식 및 능 력의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이 제외되었다. 이는 응답자에게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윤리로 해석되거 나 직업적 책임으로 인식될 수 있어 중복요인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요인명명은 IPEC에서 제시한 전 문직 간 핵심역량과 국내외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제 1요인은 ‘참여 및 의사소통’, 제 2요 인은 ‘팀워크’, 제 3요인은 ‘가치 및 윤리’라 명명하 였다. 제 1요인인 참여 및 의사소통은 전문직 간 업무 참여 시 타 전문직 이해에 필요한 태도나 의 사소통 기술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졌고, 제 2요 인인 팀워크는 효과적인 협업을 수행하기 위한 구 체적인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제 3요인인 ‘가치 및 윤리’는 협업 관계에서 필요한 전문직 가치와 윤리적 태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는 건 강관련 전공학생들이 효과적인 참여 및 의사소통 을 통해 전문직으로서의 윤리적 가치를 공유하며 팀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uter et al.[24]은 협업에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 으로 전문직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제시하였다. Thistlethwaite et al.[1]은 다양한 보건의료 전문가가 효과적으로 협 업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역량은 팀워크이다. 그 리고 환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각 직업군 의 역할에 대한 책임과 이해, 의사소통능력, 지속 적인 학습 및 성찰, 윤리와 태도 등을 갖출 수 있 는 지속적인 학습과 성찰의 기회가 필요함을 지적 하였다. 따라서 전문직 간 교육은 협업을 위한 참 여 및 의사소통 기술, 업무에 대한 가치 및 윤리, 팀워크 역량 함양을 목표로 해야 하며, 이는 교육 과정을 통해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보건 의료 전문직의 현 교육과정은 이미 과도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서로 다른 학제로 인해 교육내용을 적용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11]. 각 핵심역량의 중요성의 인식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영역의 교 육을 강화하는 것이 전문직 간 역량을 형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문직 간 교육은 교수법이나 학습환경의 영향을 받으므 로[16], 교내 실습이나 시뮬레이션 수업의 일부 주 제로 협업을 위한 가치 및 윤리, 의사소통 등의 내 용을 다루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전문 직 간 교육의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전문직 종사자 들의 배타적인 사고방식이나 태도[11][16]의 형성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타 직종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98로 높게 나타 났다. 하위 영역별 Cronbach's α 또한 참여 및 의 사소통 .97, 팀워크 .97, 가치 및 윤리 .96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본 도구가 보건의료 전공대학생의 핵심역량에 대한 중요성 인식을 일관성 있게 측정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추후 도구의 안정성을 재 확인하고 적용 대상자를 확장할 수 있도록 임상현 장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인력을 포함한 다양한 직종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 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전문직 간 역량 교육을 위 한 자료로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 대된다.
본 연구에서는 준거타당도 검정을 위한 전문적 역량 도구[21]와 PIPCC 도구의 상관관계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r=.54, p<.001), 준거타당도 검 정 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상관계수의 범위인 .40~.80과 일치하였다[25]. 전문적 역량 도구[21]는 전문직으로서의 개인적 측면에서의 능력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반면, 본 도구는 구성 원 간에 관계를 형성하고 협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측정하고자 하였으므로, 도구 간 상 관계수가 중간 정도로 측정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 논의한 바와 같이, PI-ICCP 측정도구는 보 건의료 전공대학생의 전문직 간 핵심역량 중요성 인식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따 라서 본 연구를 통해 보건의료 전공대학생의 전문 직 핵심역량 중요성 인식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나 도구 의 일반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보 건의료 학과 중 일부 학과만을 대상으로 실시하였 으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보건의 료 전공자들을 연구 대상에 포함시키기를 제안한 다. 둘째, 본 연구의 대상이 전공대학생이므로, 임 상현장에서 근무하는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하여 신뢰도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도구의 구성타당도 및 준거타당도가 확보되어 전문직 간 핵심역량 중요성 인식을 측정하기에 적 절한 도구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가 전문직 간 핵심역량 교육 프레임을 개발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