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국가에서는 환자안전관리의 중요성이 강화되면 서 환자안전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적용하여 환자안전을 위한 활동들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이나 지침을 제공하고 수행하도록 하여 안전한 의료환경[1]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안전사고의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의료사고 의 발생을 감소시키는데 더 효율적인 안전이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 안전이행은 직무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하여 개개인에게 수행되도록 요구되는 주요 안전활동으로, 안전과 관련된 행동 규범의 수준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향상시키고 안 전사고의 발생을 줄이는데 핵심적 요인으로 작용 한다[3]. 현재까지 병원내 안전이행은 의사와 간호 사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의료지원 부서, 행 정 및 시설관리 직원들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 등 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4],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의료종사자의 안전이행의 강화는 필수적이다[5]. 이에 병원에 종사하는 의료종사자 들의 안전이행의 정도를 파악하여 이행의 정도를 높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을 확보하는 것은 환자안 전을 보장하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환자안전문화는 의료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의료오류를 예방하기 위하여 환자에게 예방 가능한 위해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직, 부 서, 개인 차원에서 공유하고 있는 신념, 가치, 행동 패턴을 의미한다[6]. 병원들은 새로운 의료문화 조 성을 통한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 립하고 자발적으로 환자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 안전사고로 사망하거나 손상을 받은 위해사건 경험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되었고, 이 중 상당수는 예방 가능한 것이었음이 보고되고 있다[8]. 특히,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환자안전 문제를 가장 민감 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환자안전을 지키는 최일선 에 있는 의료종사자들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 식은 안전이행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영향요인이라 할 수 있다[9]. 조직의 환자안전문화는 안전이행의 핵심요소로써, 긍정적인 안전문화와 팀워크문화를 가진 조직이 환자안전을 증진시키며, 안전성과를 높이고, 그 결과 환자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7]. 의료종사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업무 관련 시스템을 변경할 때에도 안전 을 최우선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하는 인식 등 구성원들의 심리사회적, 인지적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개인은 일생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 며 자신의 일에 대한 성취감을 통해 삶의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지만 직무에 대한 권태를 느끼게 되 면 직업에 대한 불만족과 사고율이 높아진다[10]. 직무권태는 일이 하기 싫고 의욕이 생기지 않아 무기력감을 느낄 때를 말하며, 직무에 대한 기본적 인 애정이 있지만 일정기간의 적응기를 거쳐 업무 의 숙련기 이후에 나타난다[11]. 자신과 매우 잘 맞고 좋아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일에 대한 내적동기가 감소되어, 적극성, 몰입 등이 낮 아지면서 직무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10]. 특히, 인간은 외부의 압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타 고난 개인적인 호기심이나 자율성의 성취로 인한 내재적 동기가 강화되면서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직무 그 자체를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12]. 따라서 조직구성원들의 직무에 대한 의미를 변화 시키고, 일에 대한 정체성을 수정하여 직무만족을 높여줄 수 있는 잡 크래프팅[13]이 필요하다고 생 각된다.
잡 크래프팅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주도적 으로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가공하고 창조하 는 것으로 조직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또는 자신의 일과 관련된 관계영역에서 개인적으로 갖게 되는 물리적, 인지적 변화를 의미한다[14]. 의료기관들은 대상자의 중증도 및 의료서비스 기대수준 증가, 의 료서비스의 전문화와 분업화, 복잡성 증가, 시간제 약 등으로 의료사고 발생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 다[9]. 이렇게 복잡한 의료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에 의사소통은 필수적이며 환자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떄문에 다른 전문직 간의 협동을 기 반으로 하는 상호의존적인 관계 크래프팅[15]은 환 자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환자 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간호사는 환자안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간호사들이 임상실무 능력 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식을 획득하고 수용, 공유하 며 책임 범주를 구분하는 명확한 법체계 하에서 전문직 간호사의 임상 의사결정과 같은 업무와 인 지 크래프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15].
지금까지 안전이행과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 면, 주로 간호사를 대상으로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환자안전관리의 중요성, 안전문화풍토 등의 조직적 요인이 안전이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 구들이[6][8] 이루어졌다. 또한 간호사들이 수행하 는 안전간호활동의 정도를 파악하는 연구[1][4]가 이루어진 반면 의료종사자들이 실질적으로 직무안 전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행하는 활동의 정도와 안 전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을 규명하는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병원의료종사자들 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과 직무권태, 잡 크래 프팅 등의 개인적 요인들이 안전이행에 미치는 영 향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는 필요하며 환자안전을 보장하고 안전이행을 강화시키는 요인들을 분석하 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병원에 종사하는 의료종사 자들을 대상으로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 권태, 잡 크래프팅과 안전이행 정도를 파악하고, 이들 요인이 안전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환자안전에 관련된 요인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 하여 안전이행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본 연구를 시도하였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병원 의료종사자들의 환자안 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권태 및 잡 크래프팅이 안전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함이며, 이 를 위한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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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자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권 태, 잡 크래프팅, 안전이행 정도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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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권태, 잡 크래프팅과 안전이행 정 도의 차이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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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자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권 태, 잡 크래프팅과 안전이행 간의 관계를 파악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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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자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권 태 및 잡 크래프팅이 안전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병원 의료종사자들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과 직무권태 및 잡 크래프팅이 안전이행 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 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B광역시에 위치한 일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영양 사, 행정직)중 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정규직 직 원을 대상으로 하였다. 재직 기간이 6개월 이하의 직원은 병원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본 연구 의 대상자로 부적절하다고 생각되어 제외하였다. 표본의 수는 G*Power 3.1.4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산분석 기준에서 유의수준 .05, 효과크기 .25, 검 정력 .95, 독립변수 3개로 설정했을 때 최소 표본 크기는 252명으로 나타나 탈락율 10%를 고려하여 총 280부를 배부하여 265부(95%)가 회수되었고, 이 중 불성실한 응답자료 20부를 제외한 총 245부를 최종 분석하였다.
3. 연구도구
1)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은 미국보건복지부산 하기관인 의료관리조사품질국(Agency for Health care Research and Quality, 이하 AHRQ)에서 개 발한 Hospital Survey of Patient Safety Culture를 Kim et al.[16]이 수정ㆍ보완한 도구를 승인을 받 은 후 사용하였다. AHRQ 설문지는 부서의 근무환 경 18개 문항, 환자안전과 관련된 직속상관이나 관 리자의 태도에 관한 4개 문항, 환자안전문제에 관 련된 의사소통과 절차에 대한 6개 문항, 근무부서 에서의 사고발생시 보고의 빈도에 관한 3개 문항, 환자안전과 관련된 병원환경에 관한 11개 문항, 환 자의 안전과 관련해서 근무하는 부서에 대한 전반 적인 평가를 묻는 1개 문항을 합하여 총 43개 문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Likert 5점 척도 로 측정되었고, 응답 편중을 피하기 위하여 부정문 항은 역 문항으로 처리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환 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Kim et al.[16]의 연구에서 Cronbach’s α=.91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81이었다.
2) 직무권태
직무권태는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 일이 하기 싫 고 의욕이 나지 않으며 무기력감을 느낄 때를 의 미한다[10]. 본 연구에서는 Lee [16]가 개발한 직무 권태 척도 중 일부 문항을 번안·수정하여 사용한 Seong [11]의 측정도구를 승인을 받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총 10개 문항으로 구성되었고, Likert 5 점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권 태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Seong [11]의 연구에서 Cronbach’s α=.89이었고, 본 연구 에서 Cronbach’s α=.82이었다.
3) 잡 크래프팅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이란 조직구성원 개인 의 욕구, 능력, 선호도와 직무특성 간의 적합도를 높이기 위해 주도적으로 자신의 직무를 만들어 나 가는 것을 의미한다[13]. 본 연구에서 잡 크래프팅 은 Slemp & Vella-Brodrick [18]이 개발한 Job Crafting Questionnaire(JCQ)를 Lim et al.[13]이 수 정, 보완한 도구를 개발자의 승인을 받아 사용하였 다. 이 도구는 업무 크래프팅 5개 문항, 인지 크래 프팅 5개 문항, 관계 크래프팅 5게 문항으로 구성 되었고, 문항 구성은 업무 크래프팅의 ‘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하여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본다.’ 인 지 크래프팅의 ‘내 일이 내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한다.’ 관계 크래프팅의 ’ 직장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 등 이 다.’ 이 도구는 총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었고, Likert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잡 크래프팅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Slemp & Vella-Brodrick [18]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업무 크래프팅, 인지 크래프팅, 관계 크래프팅 .83~.89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90이었 다.
4) 안전이행
안전이행은 직무안전을 유지하기 위하여 개개인 에 의해 수행되도록 요구되는 주요 안전활동으로 의료기관의 안전관련 정책이나 지침을 따르는 행 위를 의미한다[17]. 본 연구에서 안전이행은 Hayers 등[19]이 개발하고 Chung [20]이 번안하여 사용한 도구를 승인을 받아 사용하였다. 도구의 문항 구성은 ‘나는 내가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모 든 안전지침을 따른다.’, ‘나는 안전사고가 날 가능 성까지 고려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나는 필요하 다고 생각되는 안전 보호 장구를 미리 준비한다.’, ‘나는 안전문제나 문제발생 가능성을 발견, 감지하 면 즉시 보고한다.’ 등이다. 이 도구는 총 11개 문 항으로 구성되었고, Likert 5점 척도로 점수가 높 을수록 안전이행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Chung [20]의 연구에서 Cronbach’s α =.79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82이었다.
4.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C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 (승인번호: CH-201704-03)을 받은 후 자가보고식 설문지를 이용하여 2018년 5월 1일부터 5월 30일 까지 수집하였다. 해당병원의 부서장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 부서별로 연 구자와 연구보조자가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설명 하고, 설문지 작성 중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음을 설명 한 후 서면 동의한 자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부하고 회수하였다. 또한 연구이외의 다른 목적 으로 사용되지 않음을 설명하고 설문에 솔직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설문지를 넣을 수 있는 회수 봉 투를 제공하고 밀봉하여 제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5.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WIN 22.0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 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 식, 직무권태, 잡 크래프팅, 안전이행 정도는 기술 통계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안전이행의 차이 는 Independent t-test, one-way ANOVA, 사후검 정은 Scheffé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권태, 잡 크래프팅, 안전이행 간의 상관관계는 Pear -son’s correlation coefficients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안전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위 계적 회귀분석(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으로 분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는 여성이 77.6%으로 남성 22.4%보다 많 았고, 평균 연령은 36.07±9.66이었으며, 간호사가 62.4%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기사 16.7%, 행정직과 의사 8.2% 순이었다. 간호사의 근무부서는 병동이 41.8%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 근무부서의 경력은 1-3년이 45.3%으로 가장 많았고, 총 병원경력은 10 년 이상이 31.8%으로 가장 많았다<Table 1>.
2. 대상자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근 태, 잡 크래프팅과 안전이행의 정도
대상자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은 평균 3.16±0.32점(5점 만점)이었고, 하부영역별로 살펴보 면 환자안전 문제와 관련된 사고보고 빈도가 3.72±0.89점으로 가장 높았고, 환자안전문제에 관 련된 의사소통 절차, 환자안전문제와 관련된 병원 근무환경, 환자안전과 관련된 병원환경, 환자안전 과 관련된 직속상관/관리자의 태도, 근무지에서의 전반적인 환자안전수준 순이었다. 직무권태는 평균 2.52±0.52점(5점 만점)이었고, 잡 크래프팅의 평 균은 3.35±0.49점(5점 만점)이었으며, 하부영역별로 살펴보면 인지 크래프팅, 관계 크래프팅, 업무 크 래프팅 순이었고, 안전이행은 평균 2.87±0.33점(5점 만점)이었다<Table 2>.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안전이행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정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성별(t=2.6 7, p=.008), 연령(F=5.14, p=.002), 직종(F=2.99, p=.020), 총 병원근무경력(F=5.87, p<.001)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남성이 여성보다, 31-35세가 26-30세보다, 의료기사가 간호사 보다 또한 총 병원근무경력이 1-2년이 3-5년, 6-7년 근무자에 비해 환자안전문화 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직 무권태 정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성별(t=-2.73, p=.007), 연령(F=3.65, p=.013), 총 병원근무경력 (F=8.13, p<.001), 현 근무지경력(F=4.32, p=.006)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직무권태가 높으며, 총 병원근무경력이 3-5년이 6-7년, 1-2년 근무자에 비해, 현 근무지경력이 7-10 년이 4-6년과 11년 이상 근무자보다 직무권태가 높 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잡 크래프팅 정도를 분석한 결과, 성별(t=3.77, p<.001), 연령(F=6.89, p<.001)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연 령은 36세 이상이 31-35세 보다 잡 크래프팅을 많 이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안전이행 정도의 차이 를 분석한 결과, 성별(t=3.04, p=.003)에 따라 안전 이행 정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 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안전이행 정도가 높았다. 연령, 직종, 간호사의 근무부서, 총 병원경력, 현재 부서근무경력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able 3>.
4.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본 연구 제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 과, 모든 변수들 간의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 으로 분석되었다(p=<.001).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은 직무권태(r=-.46)와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잡 크래프팅(r=.55), 안전이행(r=.50)과 유의 한 순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직무권태는 잡 크래프 팅(r=-.40), 안전이행(r=-.28)과 각각 유의한 부적 상 관관계가 있었고, 잡 크래프팅은 안전이행(r=.58)과 유의한 순상관관계가 있었다.<Table 4>.
5. 안전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상자의 안전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 악하기 위하여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환자안전 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권태, 잡 크래프팅과 대상 자의 일반적 특성 중 유의한 차이를 보인 성별을 가변수 처리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변수 간 다중공선성을 진단하기 위한 공차한계 (tolerance)는 0.49-0.88으로 0.1 이상이었고, 분산팽 창인자(VIF)는 1.13-2.01으로 기준치인 10 이하로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었으며, Durbin-Watson은 1.75로 잔차의 독립성을 만족하여 회귀분석의 기본 가정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모형 1에서 안전이행에 대한 유의한 차이를 나 타낸 성별과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의 하부영 역과 직무권태 등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였고, 명목 척도로 측정된 성별은 더미변수로 전환하여 투입 하였다. 분석결과 회귀모형은 유의하였고(F=24.69, p<.001),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의 하부영역 중 병원근무환경(ß=.34, p=<.001), 의사소통 절차 (ß=.33, p=<.001)가 안전이행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모형1의 설명력은 43.2%이었다(Table 5).
모형 2에서는 모형 1에 추가적으로 잡 크래프팅 하부영역을 투입하였다. 분석결과 모형2의 설명 력은 모형1에 비해 3.8% 증가한 47.0%분석되었다. 회귀모형은 유의하였고(F=20.50, p<.001), 환자안전 문화에 대한 인식의 하부영역인 병원근무환경 (ß=.27, p=<.001), 의사소통 절차(ß=21, p=.003), 잡 크래프팅의 하부영역인 인지 크래프팅(ß=.15, p=.039)이 안전이행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 분석되었다.<Table 5>.
Ⅳ. 고찰
본 연구는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들을 대 상으로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직무권태, 잡 크래프팅이 안전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환자안전에 관련된 요인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 한 안전이행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따라서 이들 요인들을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의료종사자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정도는 3.16점(5점 만점)으로 같은 도구를 사 용한 선행연구 결과[6]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 다. 환자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환자안전 과 관련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적용되고 있으나 지방 중소병원의 환자안전에 대한 조직문화는 크 게 변화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을 하부영역별로 살펴 보면, ‘사고보고 빈도’ 영역의 점수가 가장 높았으 며, 가장 낮은 영역은 ‘근무지에서의 전반적인 환 자안전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본 연구대상자들은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보고를 잘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근무하는 조직에 대한 환자안전수준은 부 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는 선행연구결과[21]와 같은 결과이다. 이는 의료기관이 안전사고를 자율 적으로 보고하는 분위기나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이며, 근무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환자안전과 관련된 문제점 을 가장 민감하게 인식하는 집단[9]인 간호사가 본 연구에서 62,4%를 차지하고 있어 나타난 결과로 생각된다. 그러나 간호사는 병원인력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환자안전과 가장 밀접한 직 종이므로 이들이 인식하는 근무지에 대한 환자안 전수준 인식은 환자안전문화 형성에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안전문화를 긍정적 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의 인식 개선 이 먼저 제고[9]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경영진 과 관리자가 업무 목표를 추진할 때 환자안전을 최우선과제로 두어야 하고, 근무지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문제에 대한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직원 들과 공유하는 등의 과정을 통하여 조직문화에 대 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한 환자안전의 날 등을 제정하여 경영진이 안전라 운딩 등을 통하여 근무지에서 안전에 관련된 문제 점을 듣고 이를 보완하는 노력 등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구성원들의 환자안전문화를 긍정적 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의료종사자들의 직무권태 정도는 2.52점(5점 만 점)이었고,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권태 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여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 나,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Seong [11]의 연구결과 보다 낮았다. 이는 대상 자와 직무에 따른 차이로 생각되며, 의료종사자의 경우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적응하고, 업무강도가 증가되고, 다양한 평가를 준비하고 수행하는 과정 을 경험하면서[22] 타 직종보다 직무권태가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직무권태가 안전 이행 영향 요인이 아니며, 직종에 따른 차이도 없 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무권태는 일에 대한 관심이나, 신중성, 적극성, 몰입 등이 낮아지고, 사 고율 증가와도 관련이 있으므로[10], 이에 대한 정 책적 지지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본 연구 대상자들은 총 근무경력, 근무지에서의 경력과 연 령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므 로 이를 바탕으로 간호부서는 정기적인 직무순환 이나 업무 변경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의료종사자들의 잡 크래프팅 정도는 3.35점(5점 만점)이었고, 이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Hyun [15]의 연구결과보다 낮았고,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11][13]보다 낮았다. 이는 의 료종사자들이 자신의 업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낮아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변화시키는데 관심 이 적고 주어진 업무만을 수동적으로 수행하기 때 문이라 생각된다. 특히, 간호사와 행정직의 잡 크 래프팅의 점수가 낮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최근에 직장인들이 일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 단으로 인식하고 내재적 보상보다는 외재적 보상 을 중시하여 일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 않 음으로 인한 결과로 생각된다[13]. 따라서 자신의 직무에 대한 목적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 여 업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조직 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 할 가능성이 높다[17]. 그러나 최근 의료기관들은 대상자의 중증도와 복잡성이 증가하고, 의료서비스 의 전문화와 분업화 등으로 의료사고가 발생할 가 능성이 증가하고 있다[9]. 때문에 환자에게 직접인 치료적 행위를 수행하는 간호사나 의료기사들은 새로운 의료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자 노력을 하 는 업무 크래프팅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병원 직종 간 낙상 등의 고위험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 유하고 개방적 의사소통을 통한 개선방안 등을 자 유롭게 논의 할 수 있는 인지 크래프팅과 관계 크 래프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관리자는 구성원 들이 직무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업무 기술을 높일 수 있는 전문적인 학습, 교육 기회 및 새로운 업무 경험 등을 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의료종사자들의 안전이행의 정도는 2.87점(5점 만점)이었고,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수술실 간호사 들의 안전이행을 연구한 Choi & Kim [23]의 연구 결과보다 낮았다. 이는 병원내 안전이행이 대부분 간호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유사하 나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23]이므로 본 연 구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의료사고는 의료지 원 부서, 행정 및 시설 관리 직원들의 잘못된 판단 과 행동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4], 직종과 직 위를 막론하고 안전이행 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 이 필요하다. 의료종사자들의 안전이행을 증진시키 기 위하여 직종, 직급별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지 침이나 매뉴얼을 통한 이론적인 접근보다 실무에 적용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안전 이행 정도를 사정하고 피드백과 보상을 통하여 적 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상황별 대처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안전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는 병원근무 환경, 의사소통 절차와 인지 크래프팅이었고, 이는 Ha et al.[6]의 연구결과와 유사하였고, Ulrich & Kear [24]은 실수를 보고하고 재현하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하여 안전사고 재발 방지 및 개선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Chaharsoughi et al. [25]은 Situation, Background, Assessment, Recommend -ation (SBAR)을 이용한 의사소통 교육을 제언하면서 환자안전문화 조성과 안전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임을 강조 하였다. 또한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중 병원근 무환경이 중요하며[8], 그 중에서도 적절한 인력배 치는 업무과부하를 초래하여 환자에게 필수적인 의료서비스의 일부를 빠뜨리는 위해사건을 발생시 킴이 보고되고 있다[9].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사들 은 직무소진을 경험하고 잦은 이직으로 이어지면 서 의료현장에서 간호사의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남은 간호사들은 업무가 계속 증가하여 잡 크래프 팅 활동을 저해한다고 하였다[15]. 그러므로 병원 인력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간호사들이 잡 크래 프팅을 통하여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의 사들이 지시하는 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 로 환자를 살리고 더 나아가 타인의 삶까지 도움 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통하여 업무에 대한 경계 를 허무는 인지 크래프팅 활동[15]은 안전이행에 중요한 영향요소이다. 결론적으로 경영진의 병원근 무환경에 대한 적극인 지지를 통하여 적절한 인력 배치가 이루어져야 하고, 잡 크래프팅 활동이 활발 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자유로 운 의사소통을 통하여 안전이행을 증진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일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간호직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이행에 대한 선행연구가 부족하여 비교, 검토 에는 한계가 있었다.
Ⅴ. 결론
본 연구는 일개 종합병원종사자의 환자안전문화 에 대한 인식, 직무권태, 잡 크래프팅, 안전이행 정 도를 분석하였고,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정도 는 성별, 연령, 직종, 총 병원근무경력에 따라 직무 권태는 성별, 연령, 총 병원근무경력, 현 근무지경 력에 따라, 잡 크래프팅은 성별, 연령에 따라 안전 이행 정도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검증하였 다. 안전이행의 정도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안전이행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 로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의 하부영역 중 병원 근무환경, 의사소통 절차와 잡 크래프팅의 하부영 역인 인지 크래프팅 등이었고 안전이행의 47.%를 설명하였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안전이행 영향요인은 의료 종사자들의 안전이행을 증진시키기 위한 중재 방 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환자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개인적인 요소들에 대한 지지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추후 의료종사자들의 직종 간 대표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표본 수를 늘여 비교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고, 종합병원종사자의 안전이행에 대한 직종 별 전략과 관리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