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1. 연구배경
부산은 월간 음주율이 2018년 전체 58.8%로 전 국 중앙값 57.8%보다 높으며, 고위험 음주율 역시 2018년 전체 20.8%로 전국 시도 중앙값 19.1%에 비해 높은 지역이다[1]. 특히 부산의 구도심 지역 은 특히 높은 음주율과 고위험 음주율(고위험 음주 는 최근 1년 동안 음주한 사람에서 남자는 한 번 의 술자리에서 7잔(또는 맥주 5캔 정도) 이상, 여 자는 한 번의 술좌석에서 5잔(또는 맥주 3캔 정도) 이상을 마시는 빈도가 주 2회인 경우를 의미한다 (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KCDC], 2017). )을 보이고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과 암 사망율이 높은 지역으로, 그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음주율을 꼽고 있다[2].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 소에 따르면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제 시되고 있으며[3] 단기적으로는 중추신경계를 억제 하여 피로, 어지러움, 졸림, 권태 등의 증상을 유발 하며, 장기적으로는 고혈압, 부정맥 등 혈관성 질 환과 뇌신경 손상과 중독 증상 그리고, 각종 간 질 환 등의 질병 발생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키 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4].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음주는 흡연[5], 성별[6], 연령[7], 스트레스[8], 건강행태[5]와 우울 감 경험[9][10], 교육수준, 직업, 경제적 요인[7] 등 의 다양한 개인적 요인들이 관련되어 있고, 음주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러한 개인적 요인들이 강조되 어 왔다. 하지만, 음주의 원인은 음주자 개인 특성 뿐만 아니라 음주자가 생활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환경적 특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11][12], 이 환경적 특성에는 음주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사회경제적 및 문화적 특성과 알코올관련 정책 환 경 특성이 포함한다[13]. 이러한 환경 중 술값이 저렴하고, 술을 구매하고 마실 수 있는 장소가 많 은 환경은 음주동기를 높이는[14]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개인이 경험하는 음주행동 또는 음주문제 에 대한 설명을 적절하게 하려면 개인의 특성과 동시에 환경적 특성을 고려되어야 함이 강조되었 다[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경이나 문화 에 대한 국내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개인이 경 험하는 음주문제가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을 가지 기 때문에[15]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가 필요하고, 이런 맥락에서 지역의 음주행동 또는 문제에 있어 지역의 환경과 문화 및 행태를 고려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12].
한편, 음주문화를 형성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중 미디어를 통한 음주 장면은 간접경험을 통 해 음주에 대한 감정, 생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16], 음주를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 한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17]. 뿐 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알코올 통제정책은 알 코올 관련 질환과 사고를 많이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18]. 알코올에 대한 통제정책이 지역 을 기반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인데 [19][20], 음주에 대한 접근성은 지역사회의 음주행 태, 범위, 발생율, 음주문제의 지리학적 분포를 결 정한다고 한다[21].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의 적극 적인 음주정책의 부재로 음주율이 높아지고 있으 며[22]. 우리 사회의 건전한 음주문화의 조성을 방 해하는 다양한 정책요인들이 있다.
위의 다양한 요인들이 음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특정 지역의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 역의 어떠한 요인들이 특히 관련되어 있는지 파악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음주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포커스 그룹 인 터뷰를 통하여 이 지역의 음주환경과 음주문화 및 행태를 확인하고 음주 중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를 활용한 질적 연구로, 음주율이 높은 지역의 주민과 지역전문가(구청, 동사무소, 복 지관, 보건소 근무자 등)들을 대상으로 2019년 5월 에서 8월 사이에 인터뷰를 실시하고, 이를 통하여 음주환경과 음주문화 및 행태를 파악하여 개선방 안을 도출하여 음주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부산의 음주율이 높은 지역의 전문가 (행정 관 련기관, 보건소 및 지역보건기관 관련 업무 담당자 등)과 지역주민(오피니언리더 및 주민 위원회 위원 등)을 포커스 그룹 인터뷰 참여자로 모집하였으며 연구 참여에 동의한 총 46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해당 지역의 보건관련 및 지역사회 전문가 및 오 피니언 리더 대부분을 포함하였으므로, 연구가 파 악하고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 로 판단되었다. 전문가 그룹과 지역주민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50.0%였고, 50대가 26.1%로 가장 많았으며, 근무 또는 거주기간이 20년 이상이 41.3%로 가장 많았 다. 또한 지역주민은 71.7%, 전문가는 28.3%였다 <Table 1>.
2. 연구 내용
포커스 그룹 인터뷰의 질문 내용은 지역사회 음 주환경과 음주문화·행태, 음주율을 낮추기 위한 지 역사회에서 필요한 노력에 대해 질문하였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전반적 음주환경과 음 주행태, 다른 지역과 다른 환경 및 문화, 사회활동 및 사회참여와 음주행태 등의 질문을 포함하였다.
또한 마지막으로 지역협력 계획 및 향후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과 ‘음주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연구의 질문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고 지역의 특성에 대해 의견 을 나누면서 본격적인 지역의 음주문화와 음주행 태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하였다. 질문지는 기존 문헌들의 관련 요인들을 바탕으로 세부문항들을 구성하였으며 연구진의 회의를 통해 여러 차례 수 정 보완하여 개발하였다 <Table 2>.
3. 자료수집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의 인터뷰 장소는 지역 의 동 주민센터의 회의실에서 진행하였으며, 약 1 시간 40분씩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전문가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2019년 5월 22일부터 8월 27일까지 연구참여자의 일정을 고려하여 이루어졌으며, 전문가 집단은 2집단, 지 역주민 집단은 3집단으로 나누어 각 집단별 1회로 총 5회가 이루어졌다. 주민집단은 소지역 및 참여 위원회의 위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진 집단이다. 본 연구의 인터뷰에 앞서 지역의 보건소와 동 주 민센터에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설명하고 지역 인터뷰 참여자를 모집하였으며, 지역주민 중 참여 자 모집은 각 지역에서 거주기간이 오래되어 지역 환경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지역 내 오피니언리 더로 구성하였다. 또한 전문가 집단도 보건소와 동 주민센터에 건강문제에 관심 있고, 업무 영역이 관 련되어 있는 관계자를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 다. 각 집단은 동의를 받은 후 각 지역 인터뷰 참 여자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인터뷰 내용은 인터뷰 시작 전 참여자의 동의 하에 녹음이 되었고 이후 녹음된 내용을 필사본(transcirpt)으로 만들어졌다.
4. 자료분석
인터뷰는 모두 녹음되었으며, 모두 필사본으로 만들어졌다. 참여 대상자들의 주요 발언과 비언어 적 행동 및 표정 등을 모두 기록하고 분석하였으 며, 기록된 모든 내용은 내용분석을 통하여 주제를 도출되었다. 반복되는 의견과 주제들은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분류(범주화)되고 분석되었고, 이 과정 은 비슷한 단어와 구,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들로 분류되었다. 분석과정에서 녹음 파일을 듣고 필사 본을 다시 읽으면서 각 그룹별 인터뷰 내용을 검 토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 내용의 정확성을 기 하였다. 의미 있는 주제(theme)를 도출과정에서 인 터뷰 자료와 현장 기록, 필사본, 요약기록 등을 배 제된 내용이나 비약이 없는지 연구진이 함께 검토 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였다. 최종 도출된 진술들은 음주의 관련 요인으로 몇 가지 주제로 분류하였다 <Table 3>. 각 그룹별로 요약 정리 과정이 이루어졌으나, 분석 후 그룹별 내용이 유사하여 하나의 결과로 제시되었다.
5. 윤리적 고려와 연구 타당성 확보
본 연구는 시작 전 연구책임자의 소속기관 (D 대학교)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후 진 행하였다(1041493-A-2019-005). 인터뷰참여자에게 인터뷰 전에 연구의 목적과 연구 방법을 소개하고 인터뷰 내용의 녹음 및 녹취에 대해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구하였다. 참여자의 익명성이 보장되 며 원하는 경우 언제든지 참여를 철회할 수 있으 며 인터뷰 내용은 연구 목적으로만 활용될 것임을 설명하였다. 참여자의 자발적 참여 동의서를 서면 으로 받았다. 인터뷰 진행은 3명의 질적 연구에 대 해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연구진에 의해 이 루어졌으며, 이들은 또한 건강 전문가로 모두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전 과정의 분석은 다수 의 질적 연구 경험과 건강증진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함께 분석하면서 연구 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Ⅲ. 연구결과
음주환경과 음주문화 및 행태에 대한 내용을 인 터뷰 내용에 근거하여 5개의 주제와 각 영역별로 1~6개의 하위 주제를 추출하였으며, 높은 음주율 과 관련된 지역사회 환경은 지역의 음주 접근성이 물리적으로 높은 부분과 오래된 가옥구조로 집들 이 너무 밀집되어 있거나 오랜 거주 기간으로 주 민간의 결속력이 강한 점 등이 언급되었다. 또한 음주문화는 음주에 대한 자각과 인식이 낮고, 음주 에 대해 허용적이고 친화적인 지역 특유의 문화가 있었으며, 음주를 하나의 여가문화로 인식하고 있 음과 동시에 술 이외에 할 수 있는 지역의 여가 문화가 없는 것도 원인으로 제시되었다. 뿐만 아니 라 일상생활 속에 습관화된 문화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지역의 음주행태에 있어서는 1,2,3차의 연 결된 폭음과 반주, 술로 연결되는 친목 모임과 자 택에서의 혼술, 육체노동자와 중장년층의 음주 문 제 등 다양한 원인과 음주행태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 음주율을 줄이기 위한 지역사회 노력은 건강 관리프로그램과 지역사회 인식 및 정책적 지원 등 의 다양한 부분들이 제시되었다<Table 3>.
1. 높은 음주율과 관련된 지역사회 환경
전반적인 지역사회의 음주 환경을 알아보기 위 해 술을 많이 먹게 하는 환경, 음주를 하게 하는 상황이나 지역의 변화(재개발, 여가문화시설, 체육 시설, 주민편의시설 확충 등)와 관련된 주류 섭취 에 대해서는 밀집되고 저렴한 술집, 어디서나 가능 한 음주 한경 등 높은 물리적 접근성이 지적되었 다. 가격 및 물리적 환경 모두 음주를 유도하는 효 과가 있었다. 또한 좁고 오래된 가옥구조와 장기간 의 거주기간이 함께 술을 마시게 하는, 음주에 쉽 게 동참하게 되는 환경으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도시 지역이긴 하나 거주기간이 높은 데에서 오는 서로 간의 교류가 술로 이어지고, 이러한 교류가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제시 되었다.
1) 높은 물리적 접근성
술집이 활성화되고 밀집되어 있어 술에 대한 접 근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주류 가격이 저렴한 것 또한 음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가격 및 물리적 환경 모두 음주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 었다. 지역적 특성으로 거의 생활의 모든 환경이 음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고, 특히 경로당, 노인 정, 슈퍼 앞의 평상이나 편의점 앞 파라솔, 시장 안 그리고 만나는 장소 어느 곳이나 술을 마실 수 있는 장소여서 음주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① 밀집되고 저렴한 술집
“ 육거리에 안주거리가 있기 때문에 불백(불고 기백반)하고 한잔 이래서, 금액도 별로 안 비싼 것 같고.” (참가자 #12 –A동 전문가), “육거리 쪽은 상권들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술 먹기 좋은 문화죠. 아주 다양한 안주거리도 많고.......너무 이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까” (참가자 #15 – A동 전문가)
“ 예 진짜 나오면 바로 술집들이 많으니까...... (중략)” (참가자 #39 – A동 지역주민) “ 싸니까 술집 진짜 싸잖아.....그래서 한 잔” (참가자 #43 – A동 지역주민)
② 슈퍼 앞·편의점 파라솔, 경로당, 노인정 등 동네 어느 곳에서든 음주
“ 놀다 보면 술 한잔 하시고 거기서 사랑방이 있으니까 또 뭐 술도 조금씩 한잔 마시고. 하지 요...... 그 경로당에는 어르신들 사랑방에도 모여서 거기도 맥주 한잔씩 어르신들 하지 않습니까.” (참 가자 #4 - A동 지역주민) “ 우리 동네도 보면 우 리 경로당이든 이렇게 저희 가보면 어르신들 거의 술자리가 거기서 거의 술자리가 벌어지는 거예요.” (참가자 #9 – A동 지역주민) “ 특별한 장소는 없 고요. 모이면 모이는 곳이 바로 술자리가 됩니다.” (참가자 #5 – A동 지역주민)
“ 구멍가게 앞에 약간 파라솔 같은 원탁의 그런 데서 3~4분들이 항상 술을 드시고 계시거든요, 아 니면 시장 안이라든가 길거리에 보면 아주머니가 파는 커피를 파는, 그런 음료 파는데 옆에서 보면 항상 술을 드시고 계세요. 보통 제일 많이 드시는 게 슈퍼 앞에서 3~4분 모여서 드시는 게 일반적이 죠.”(참가자 #21 – B동 전문가) “ 중간, 중간 구 멍가게들이 있습니다. 그런 데가 소비가 많습니다. 산 밑에 조만한 가겐데 종일 술 사 먹습니다.” (참 가자 #25 – B동 지역주민)
2) 좁은 오래된 주택 가옥구조와 장기간의 거 주기간
참여자들이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 주거 환경으 로 밀집되고 오래된 가옥구조(참가자 #18), 주택이 아주 밀집되어(참가자 #22) 있어서 연락하기가 편 하고(참가자 #43), 집에서 편하게 술을 마시도록 쉽게 권유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응답하였다. 밀집 된 가옥구조가 이웃 간의 거리를 줄임으로써 쉽게 자주 많이 마실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대 부분 몇 십년 이상 오래 거주하면서(참가자 #8, 참 가자 #15, 참가자 #38, 참가자 #43) 서로 잘 아는 사이면서(참가자 #31) 자연스럽게(참가자 #29) 술 을 마시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① 오래된 주택이 많고 물리적·심리적으로 가까 운 옆집(지역에서의 오랜 거주기간 및 정이 많음)
인터뷰 참가자들이 언급한 물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으로 주택구조와 거주기 간에 기인한 음주가 많은 것은 아래의 인터뷰 내 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주택, 주거환경이 다른 동 보다 좀 많이 떨 어지다 보니까 (낙후되어 있으니까, 집들이 따닥따 닥 붙어있어서) 음주율 자체가 높습니다. 그러다 바로 옆집에서 오라고 하고, 부침개 구웠다 한 잔 먹자. 이런 식으로” (참가자 #18 – B동 전문가). “ 주택지역이고 집이 바로 바로 옆에 있어서 옆집에 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집에서 삼겹살 먹는데 같이 먹자하 고......그러다보니 한잔 한잔하게 되고.” (참가자 #22 B동 전문가) “ 여기 같은 경우에는 만나기가 용이하잖아요. 친구들을 동네에서. 그러니까 술 먹 기가 편한 것 같아요. ” (참가자 #43 – A동 지역 주민)
“ 이 지역은 거의 몇 십 년 오랫동안 이 지역에 서 사신 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친분이 자연스 럽게 되다보니, 한잔들 드시는 비율이 높아져 서......” (참가자 #8 – A동 지역주민). “ 전부 다 이웃들 다 알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저녁에 이 제 자주 만나시니까 그게 음주로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어떤 신도시나 이런 데는 서로가 모르니까 그 술을 같이 동네 사람들끼리 술을 자주 먹는 확률도 거의 없는데, 오래 거주하 니까.” (참가자 #15 – A동 전문가) “오래 거주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유대관계가......(중략)결국은 정 이 많은 사람이 많이 살아가지고 술을 마시다보니 까......(중략)” (참가자 #38 – A동 지역주민)
“ 동네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형님 아우들이니 까 니 한잔해라 내 한잔만 따라도 하면은 젊은 사 람들은 한잔 따라드리고 하다보면 한잔 묵고(먹 고)” (참가자 #29 – B동 지역주민) “우리 동네 사 는 사람들 전부 다 형제간 같고 만나는 사람 있으 면 술을 자주자주 먹게 됩니다. 그만큼 화합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참가자 #31 – B동 지역주민) “ 여기 사시는 분을 보면 한 번 사시면 30-40년 오 랫동안 사시잖아요. 아는 지인들이 건너건너 많다 보니까 모이면 또 술 먹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그 분들이 계속 연결해오니까 먹는 사람이 많아지는 거죠..” (참가자 #43 – A동 지역주민)
2. 지역의 음주문화
전반적 지역사회의 음주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이 지역의 특별한 음주 문화가 있는지, 주로 주민 들은 어떤 경우에 술을 마시는지, 평소 어떤 사회 활동을 하고 이 활동과 음주는 어떤 관계가 있는 지, 동네 마을에서 주로 누구와 어디서 술을 마시 는지에 대해 확인하면서 이들의 음주문화를 확인 하고자 하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음주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임을 알 수 있었다. 고 위험 음주를 하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었으며(참가 자 #4, 참가자 #25, 참가자 #29) 음주 자체를 즐기 거나(참가자 #17, 참가자 #38, 참가자 #43)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참가자 #39)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참가자 대부분은 지역의 음주 율이 높은 것에 대한 수긍도 하지 못했다. 이를 통 하여 지역주민들의 음주 인식 제고를 위한 방안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① 음주에 대한 자각 및 인식이 낮음
인터뷰 참가자들이 언급한 음주에 대한 자각 및 인식이 낮음은 아래의 인터뷰 내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 한 병은 일단 기본이고. 한 병 반에서 두 병 정도, 두 병이 일반적으로 마시는 술일 거에요. 기 분 좋으면 안주 좋으면 두 병 가까이 먹을 수도 있어요” (참가자 #4 – A동 지역주민) “ 그게 술 을 마시는 게 아니라 그냥 음주.. 음료? 형태로 그 냥 드시는 것 같아요” (참가자 #17 – A동 전문 가) “ 진짜 술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내가 술 많이 마시는 거 알고는 있는 사람이 있지만 이 정도까 진 괜찮아 하시거든요” (참가자 #29 – B동 지역 주민). “ 술을 먹는 이유가 취하려고 묵는(먹는) 거 아입니까” (참가자 #34 – B동 지역주민) “ 조금 (몸이) 안 좋으면 요새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 런가... 조금 줄여볼까...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 이 아니에요. 술을 술이라도 생각을 안 하시는 거 예요” (참가자 #39 – A동 지역주민)
② 음주에 대해 허용적이고 친화적인 지역문화
우리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그렇듯 음주를 좋아 하고(참가자 #31, 참가자 #38, 참가자 #43, 참가자 #44), 음주에 대해 관대하고(참가자 #41) 허용적인 (참가자 #15) 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따라 서 오랫동안 고착된 지역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 안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도 이,, 여기선 뭐,,, 어느 정도 실수를 한 다 하더라도~ 아 뭐 힘든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직도 여기서는 네 좀 안아주고......(중략)” (참가 자 #15 – A동 전문가) “술, 물, 가리는 사람이 없 어요. 가만 보면 술 한잔 묵자(먹자) 하면 억스로 (엄청나게) 기분 좋게 생각해. ” (참가자 #31 – B 동 지역주민) “한 잔 묵자(먹자) 이렇게 모이는 게 많고.” (참가자 #38 – A동 지역주민) “힘들면 술 을 먹고 좋아도 술을 먹고 모이면 또 술을 먹 고......(중략)” (참가자 #43 – A동 지역주민) “사람 들 (술) 먹으면 또 그냥 서로서로 좋아가지고 전형 적인 술자리 그런 게 있잖아요. 아이고 한 잔 해야 지 그러듯이......(중략)” (참가자 #44 – A동 지역 주민)
③ 음주를 하나의 여가문화로 인식/ 술 외에 함께할 수 있는 지역문화가 없음
참여자들에 따르면 모임 시 음주 이외에 대체할 수 있는 활동들이 없고(참가자 #15, 참가자 #39), 지역의 환경이나 문화도 모이면 손쉽게 할 수 있 는 활동을 음주로 인식하고(참가자 #44) 있었다. 또한 지역 내에 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역적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부분(참가자 #37, 참가 자 #41)도 음주율을 높이는 이유로 판단되었다.
“ 특별한 것들이 다른 어떤 우리의 문화들이 만 나가지고 하는 문화가 없으니까 전반적으로 술을 자주 즐겨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참가자 #15 – A동 전문가) “ 차라리 밖에 나가서 운동이나 헬스 나 수영을 하는 건 어떨까 뭐든 상관이 없는데 일 단 혼자 있는 시간 그런 시간에 할 게 없으니까 제일 쉬운 거는 싸고 쉬운게 술이니까요”(참가자 #37 – B동 지역주민) “할 게 없어요. 진짜 할 게 없어요. 뭐 이 나이에 모여가지고 나이도 30대, 40 대, 50대 각양각색인데 다 피시방 가가꼬(가서) 앉 아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중략)” (참가자 #39 – A동 지역주민) “ 예를 들어 연산동에 온천천 같은 그런 거라도 있으면 운동이라도 할 건데 지 역이 그런 게 안 되어 있으니까 그런......(중랙)” (참가자 #41 – A동 지역주민) “이제 다른 여가를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까 네. 거기로 (술 먹는 것으로) 많이 치우친다는....(중략)..공원 자체가 없 으니까 봉사활동이 끝나고 회의를 하고 뭘 하더라 도 저녁 늦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술 밖에 없더 라구요.” (참가자 #44 – A동 지역주민)
④ 일상생활 속의 습관성 술
매일의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술이 없으면 잠들 지 못한다거나(참가자 #25, 참가자 #39) 일상생활 에 지장이 가는 경우가 있었고, 또 이것이 이미 습 관화되어(참가자 #15, 참가자 #42) 있었다. 아래는 인터뷰 중 나온 습관성 술에 대한 언급이다.
“ 어르신들의 같은 경우엔 일상생활이 음주다 보니까 저희도 어르신들 만나보면 거의 습관적으 로 매일 술을 조금씩이라도 드시는 것 같더라고 요.” (참가자 #15 – A동 전문가). “ 업종마다 다 르겠지만 오늘 저녁에 술 안 묵으면(먹으면) 잠 못 자요 ” (참가자 #25 – B동 지역주민) “그분들은 술을 안 드시면 못 주무세요......(중략) 저도 잠이 안 오면 큰 캔을 하나 따가지고 약간 알딸딸할 때 먹었을 때 그 때 딱 자거든요 근데 그게 습관적으 로 계속 그렇게 되니까 샤워하고 자기 직전에 나 오면 냉장고 앞에 서는 거예요. 습관적으로 이게 루트가 딱 그렇게 잡혀 있는 거예요” (참가자 #39 – A동 지역주민)
3. 지역의 음주행태
지역의 음주행태는 한 번에 다양한 술로 연속된 음주와 식사와 함께 하는 반주, 모임 후 음주, 혼 술, 육체노동자의 음주 및 중년들의 높은 음주율 등의 다양한 음주 이유와 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그 세부적으로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과도한 음주 를 하는 것과(참가자 #15, 참가자 #44) 1차, 2차, 3 차의 연속된 술자리(참가자 #39, 참가자 #43)가 지 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음주형태로 확인되었다. 술 자리가 아닌 돼지국밥과 같은 평범한 일반 음식점 (참가자 #4, 39)뿐만 아니라 집에서도(참가자 #15)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시는 형태인 반주가 습관처럼 잦다는 것을(참가자 #17) 알 수 있었다. 모임(참가 자 #3) 뿐만 아니라 회식(참가자 #38), 주민자치회 의(참가자 #14, 참가자 #15), 봉사활동(참가자 #44) 후에도 술이 빠지지 않는 모임이 많았으며(참가자 #25, 참가자 #31) 모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술자 리로 이어지는 친목도모(참가자 #17)의 경우도 빈 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목관계가 너무 좋 아도 너무 없어도 둘 다 술을 마시는 이유가 되었 다.
① 1, 2, 3차 연결한 폭음
“제일 처음에 우리는 오늘 한 병만 먹자! 이래 시작해가지고 먹다 보면 약간 이제 오르면 한 병 더......(중략)” (참가자 #15 – A동 전문가) “ 어디 그 딱 거기.. 일본식 술집처럼 밀집되어있는 딱 거 기가 술집이.. 술 1차부터 2차 3차까지 가능하 고......(중략).”(참가자 #39 – A동 지역주민) “ 1, 2, 3차를 기본으로 다 먹어요. 1차는 무조건 소주, 2차는 또 맥주, 3차는 또 맥주더라구요. 그렇게 1, 2, 3차를 연결 다 해서” (참가자 #43 – A동 지역 주민) “ 한 3병에서 넘어가는 그 시기가 되면.. 그 거 먹고 딱 이제 다 헤어지는 시기라고 봐야죠” (참가자 #44 – A동 지역주민)
② 식사와 함께하는 반주
“ 저녁에 식사하러 가면서 반주를 하는 거지요. 여기 돼지국밥집 엄청 많잖아요. 돼지국밥만 올라 와 있는 테이블 거의 없어요. 소주가 한 병씩 올라 와 있었죠.”(참가자 #4 – A동 지역주민) “ 이제 어르신들이다 보니까는 모임에 가게 되면 식사자 리지만 꼭 반주를 시키시더라고요. ” (참가자 #17 – A동 전문가) “가게를 이용하기보다는 집에서 반주 형식으로 드시는 것 같아요. 조금 연세가 있 으신 분들은 공식적인 술을 이제 잘 안 하시고 이 제 그런 분들은 반주 위주로” (참가자 #15 – A동 전문가)
③ 반드시 술로 연결되는 친목 모임
“모임에 가면 (술을) 안 먹을 수가 없어요.” (참가자 #3 – A동 지역주민) “자연적으로 모임을 하다 보면...... (중략) 그게 술이 한 잔 들어가요. 아무래도 쉽죠.” (참가자 #8 – A동 지역주민) “주 민단체 회의할 때, 단체회원들하고 마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참가자 #14 – A동 전문가) “주민들은 어떻게든 모이지 않습니까? 그런 모임 을 가지면 가질수록 술자리가 계속 많아집니다. 그 리고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이제 그거 끝나고 나 면 무조건 술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중 략) 어떤 모임을 가면 또 드시게 되는” (참가자 #15 – A동 전문가) “네. 그러니까 친목도모로 술 이 빠지지를 않더라고요.” (참가자 #17 – A동 전 문가) “술을 안 먹는 모임은 없어요.” (참가자 #25 – B동 지역주민) “회식 하면은 무조건이죠” (참가 자 #38 – A동 지역주민) “요즘에 봉사활동 후에 도 술을 많이 마시더라구요” (참가자 #44 – A동 지역주민)
④ 자택에서의 혼술
지역 내에선 혼술을 드시는 분들이 많고(참가자 #1, 참가자 #6, 참가자 #13), 이는 혼자 사는 가구 가 많은데다가(참가자 #18, 참가자 #21, 참가자 #29), 지역에서는 저소득 계층도 많아(참가자 #19) 생기는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지역은 단독가 구 비율, 저소득 계층의 비율이 전체 부산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2].
“혼자 그렇게 술을 드시는, 술이 없으면 못사는 그렇게 사는 분들이 있거든요.” (참가자 #1 - B동 전문가) “사서 자기 집 가서 혼자서 혼술 마시고 이런다니까요..” (참가자 #6 – A동 지역주민) “술 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술을 집에 사와서 드시거나, 아니면 배달을 시켜가지고 드시거나......(중략)” (참 가자 #13 – A동 전문가) “독거노인이거나 수급자 비율이 높은데요. 실제로 나이 든 남자 어르신들이 술을 사서 집에서 혼자 술 드시고 폐쇄적인 특성 도 또 강하고......(중략).” (참가자 #19 – B동 전문 가) “혼자 드시면서 집에 김치 있으면 김치를 드신 다는 분도 있고, 안주 없어서 과자 한 봉지 뜯어서 이렇게 드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중략) 들 어 가보면 혼자서 이렇게 방 중안에 딱 앉으셔가 지고 과자 한 봉지 놔두고 드시고 계시더라고요.” (참가자 #21 – B동 전문가)
⑤ 육체노동자의 음주
항구 인접의 지역적인 환경으로 부두 노동자(참 가자 #18)와 육체적 노동일을 하는 일용노동자들 (참가자 #21, 참가자 #32)의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항만 4, 5부두가 뒤쪽에 있는데 그쪽 라인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화이트칼라보단 블루칼라가 많기 때문에 그런 직업적 특성으로 인 해서 음주율이 높습니다.” (참가자 #18 – B동 전 문가) “남자 분들 같은 경우에는 어디 건설현장에 일이 있으면 연락이 오면 또 일을 하러 나가고 또 새벽에 일찍 나가서 다섯 시나 이때쯤 퇴근하고 오면 사실 그 술이 얼마나 위안이 되겠어요.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시고 식당에서 거의 새벽까지 서 서 계속 설거지 하시고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이 적정하게 술을 먹는다는 자체가 사실 어려우니까.” (참가자 #21 – B동 전문가) “노가다 하면 묵게(먹 게) 됩니다. 주로 몸을 써서 일을 하면 술을 많이 먹게 되요.”(참가자 #32 – B동 지역주민)
⑥ 중장년 층의 높은 음주율
인터뷰 결과에서는 40-50의 중장년층에서(참가 자 #15, 참가자 #18, 참가자 #21, 참가자 #45) 고 위험 음주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바 탕으로 40-50대 연령층 대상자를 지역사회 내 음주 중재 프로그램에서 우선순위 그룹으로 필요할 것 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활동하시는 분들은 자주 40~50대분 들이 자주 드시는 것 같고요,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는 아무래도 이제 50대 이상의 이제 이 지역에서 는 이제 활동하시는 분들이 주를 이루니까......(중 략)”(참가자 #15 – A동 전문가) “ 중장년층 중에 는 그 전날 새벽까지 술을 먹고도 출근하시고 정 말 자기가 술 먹기 위해서......(중략) ” (참가자 #18 – B동 전문가) “중장년층 중에 예전에는 아주 잘 살았는데 사업이 망해서 그걸로 인해서 본인이 그 개인 과거력 때문에 그게 계속 쌓이다 보니까 술 을 많이 드시더라구요” (참가자 #21 – B동 전문 가) “A지역에 이 젊은 층보다 형님 또래 그리고 내 또래, 40-50대? 이제 그 분들이 좀 술을 많이 즐기시니까.” (참가자 #45 – A동 지역주민)
4 음주율을 낮추기 위한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노력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 주민과 지역 관계자가 생 각하는 노력방안에 대한 인터뷰 내용에서 아래의 5가지 영역이 도출되었다. 이는 보건소의 건강관리 프로그램, 문화를 바꾸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음 주에 대한 인식 강화, 일자리 제공 및 여가문화 제 공으로 음주에 대한 접근성을 줄임, 캠페인과 홍보 강화 및 관련 법제정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 요하다고 하였다. 그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 다.
① 보건소 주도의 찾아가는 건강점검 및 관리 프로그램 운영/ 지속적 교육
인터뷰 참여자들의 경우 보건소 주도의 건강관 리 프로그램(참가자 #4, 참가자 #6, 참가자 #26, 참가자 #43)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였다. 또한 음주 에 대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안으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절주 인식 교육 (참가자 #12, 참가자 #15)이 필요하다고 참가자들 은 언급하였고, 주기적으로 그리고 자주 교육을 하 여 사람들의 삶에 침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 요하다고 하였다.
“보건소에서 뭐 관리를 해 주면은 우리 지역이 고위험 음주율이 높고 건강문제가 많다는 것을 사 람들이 좀 수긍하고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요?” (참가자 #4 – A동 지역주민) “건강검진을 보건소나 어디서 무료로 이렇게 해줄 수 있는 방 안을 제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지 안 건 강한지 알면 술을 적게 마실 거 아닙니까?” (참가 자 #26 – B동 지역주민) “건강검진도 방문서비스 해서 피 하나 뽑아 가서 그 안에 기본 수치들 나 오면 보여주면서 그 결과지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 고 하면은 좀 좋아지지 않을까요?” (참가자 #43 – A동 지역주민)
② 술 안 마시는 모임 등의 지속적 문화 개선 노력 필요/ 금주의 날 제정
음주에 대해 허용적이고 친화적인 지역사회 문 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동 단위 또는 소규모 그 룹별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지역 내 오피니언리더 (주민단체장 등)를 중심으로 절주 선언(참가자 #15, 참가자 #31)이나 절주 관련 프로그램(참가자 #39, 참가자 #44)과 같은 절주 환경을 조성하고 전파를 유도하며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 문화데이(참가자 #38)와 같 은 금주의 날 제정의 의견이 있었다(참가자 #17, 참가자 #41, 참가자 #43). 이를 통해 절주 사업을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하며 점차 확대하여 음주율 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문화들도 점차 사 라졌듯이 술도 이제 많이 마시는 그런 문화들이 어떤 방식이든지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요? 여러 가지 우리가 단체모임이라든지 행사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때 우리가 이제 이런 부분들이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은 절주를 시작하는 원년을 만든다든지, 2020년부터 선언을 해서 우리 단체에 서는 공식적인 어떤 이제 음주들은 안하는 걸로 공식화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자 연스럽게 음주의 해악을 알릴 수도 있고......(중략)” (참가자 #15 – A동 전문가) “인간적으로 통장회 의 때만이라도 술 먹지 말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참가자 #31 – B동 지역주민)“술을 자주 먹는 사람들끼리 모임이 필요할 거 같아요. 모여서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함 께 해야 될 것 같아요” (참가자 #39 – A동 지역 주민) “술을 마시지 않게 하기 위해서 뭔가 프로그 램을 돌린다든지 해야 술을 적게 먹는 거죠” (참가 자 #44 – A동 지역주민)
“몇 요일은 금주의 날 이런 식으로 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것도 금연처럼 이런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고요.” (참가자 #17 – A동 전문가) “한 달에 마지막 수요일 날 문화데이 해가지고 그런 방법으 로 접근하는 것도 나을 것 같습니다. 무알콜 문화 데이! 일단 날을 ‘노알콜데이’로 정하고 나중에 좀 더 확장시키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매주 수요일날 그러면 영화가 오천원이라 해가지고 커 플석 해가지고 그런 거 하듯이 술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잘 될 것 같아요.” (참가자 #41 – A동 지역주민) “한 달에 한번 술을 안 먹는 날! 달에 한번 정도만 노술데이 해가지고 술을 팔지 못하 게.!” (참가자 #43 – A동 지역주민)
③ 일자리 또는 술 대신 할 수 있는 여가문화 조성을 통한 음주 기회 줄임
인터뷰에서 일자리가 술을 대체할 수 있다는 방 안(참가자 #27, 참가자 #32, 참가자 #38, 참가자 #44)도 나왔지만, 일자리를 갖게 된다 하여도 일자 리 후 술을 먹는 음주 시간대가 늦어질 뿐 술은 그대로 마시는 형태가 되면 효과가 없을 수도 있 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 부분은 지역의 특성 상 노 인인구가 많고,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가 없어[2]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파악되 었다. 또한 음주를 여가문화로 인지하고 술 외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지역사회 내 없다는 의 견과 함께 술 대신 즐길 수 있는 대체재가 음주의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 지역사회 내 체육센터는 1개이며 이마저도 이용이 어렵고 지역사회 인근 인접 공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음주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 여가문 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은 술을 마이 줄어듭니 다. 그 사람의 신체조건, 건강상태에 따라 일자리 를 갖다가 제공하는 거, 그럼 일할 수 없는 사람은 같이 가서 뭐 놀아주는 제도 대화해주는 제도 이 런 제도를 하다 보면 또 해결책이 있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남는 게 시간이라 남는 게 시 간이니까 그렇다보니까 술을 사서 집에서 한잔씩 먹고 하지요” (참가자 #27 – B동 지역주민). “일 을 안 하면은 술을 마셔요 일하러 가면은 안 마셔 요” (참가자 #32 – B동 지역주민). “일을 밤늦게 까지 하게 되면 먹을 시간이 없잖아요 또 다음날 아침에 출근해야 되니까 안 먹게 되고 아침에 운 전하시는 분들 특징이 또 일찍 먹고 빨리 자거든 요” (참가자 #38 – A동 지역주민). “저녁 피크 타 임으로 알바를 주는 거지 음주 하는 시간에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일을 하거나 하면 다음날 또 일 이 있어서 몇 번 하다 보면 일찍 집에 들어갈 거 같아요. 많이는 못 먹어도 약간 그런 거는 좀 시간 이 지남에 따라서 변화는 있을 거 같아요” (참가자 #44 – A동 지역주민).
“본인들이 좋아하는 무언가, 예를 들어 프로그 램이나 뭔가를 통해서 그분들을 좀 참여시키도록 홍보를 해서 그분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신 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좀 좋아졌다는 걸 느끼게 되면 좋아 질 것 같아요.” (참가자 #18 – B동 전 문가) “지역에 보면 운동기구 설치된 곳이 많이 없 는 거 같아요. 설치를 좀 더 해서 운동을 할 수 있 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참가자 #21 – B동 전문가) “집에서 놀고 계신 50대, 60대, 70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걷기 프로그램에 좀 많이 참여해 가지고 그 음주에서 벗어났으면 좀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참가자 #22 B동 전문가) “시간을 뺏는 게 제일 제가 볼 때 제일 효과적일 것 같은데요. 조금이라도 덜 먹게 하려면 아니면 여가생활 아까 말했다시피 이거를 할 수 있는 목 욕이용권이나, 운동지원, 예를 들어 스크린 골프를 한 두 시간 친다든지 하면 좋을 것 같아요.”(참가 자 #38 – A동 지역주민) “술을 배제시키기 위해 서 뭔가 프로그램을 돌린다든지 이 프로그램 안에 들어오면 술을 적게 먹는 거죠. 그러면서 우리 동 네에 무슨 행사를 할 건데 걷기대회가 있는데 같 이 한번 가보실래요? 그걸 나중에 자연스럽게 일 단은 밑밥을 던져야죠.” (참가자 #43 – A동 지역 주민)
④ 캠페인 및 홍보 강화
절주 인식 제고를 위해서는 캠페인 및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음주율을 낮추기 위한 방 안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금연에 비해 절주는 전혀 홍보가 안 되는 것 같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공 익광고(참가자 #13, 참가자 #29)를 통한 대중매체 (참가자 #12)나 포스터, 팜플렛, 현수막과 같은 다 양한 매체(참가자 #21, 참가자 #39, 참가자 #41, 참가자 #43)를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 었다. 이 홍보를 통해서 절주 인식 제고를(참가자 #14) 하고 중재 프로그램에(참가자 #18) 참여시켜 음주율을 낮추게 하는 방안도 있었다. 아래는 참가 자들이 언급한 내용들이다.
“담배처럼 TV에서 자주 세뇌교육을 하듯이 해 야 해요. 절주. 교통사고, 기타 등등 안 좋은 점을 부각시킨다던지 해서. 계속 주입을 해야 되요. 세 뇌식으로. 가장 중요한 게 공익광고 방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요.” (참가자 #12 –A동 전 문가) “사실 뭐 그런 사회적 분위기랑 개인의 가치 가 변화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렇게 하여야 자기 행동이 바뀔 거기 때문에 그렇 게 변화를 하려고 하면 캠페인이든 공익광고든 그 게 좀 노출이 많이 되어야 될 거 같고.” (참가자 #13 – A동 전문가) “음주에 대한 부분이 홍보가 안 되어있는 거 같아요. 지하철이나 어디 이런데 보면 금연클리닉은 정말 너무 홍보를 많이 하더라 고요. 요즘 들어서 치매센터도 홍보를 많이 하는데 이 금주에 대한 건 제가 어느 지역을 가도 어느 곳을 가도 사실 이게 없더라고요.” (참가자 #21 – B동 전문가) “홍보를 TV 방송이나 그런데서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금연 홍보하듯이 티브이라도 그런 걸 자꾸 그런 걸 방송하고 그게 젤 빠른 거 고.” (참가자 #29 – B동 지역주민) “포스터 같은 걸 주변 곳곳에다가 붙여놓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게 아무 별거 아닌 거 같은데도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드는 거 있잖아요. 계속 신경 쓰이게 별거 아닌 데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드는 것이 필요해요.” (참 가자 #39 – A동 지역주민) “조금이라도 예방을 하려면 조그마한 행사 같은 걸로 홍보하는 쪽 방 향으로 나아가야지.” (참가자 #41 – A동 지역주 민)
⑤ 정책적 차원의 지원 및 예산 편성: 관련 센 터 건립 등
건강한 음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노력과 함께 국가가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 요하며(참가자 #24, 참가자 #26, 참가자 #33) 금연 과 별도로 상위법령을 만들어 인력과 예산이(참가 자 #12, 참가자 #14, 참가자 #16, 참가자 #18,) 뒷 받침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대부분이 전문 가의 의견이었다.
“예산이 수반되어서 국가정책상 그 뭐 국정지표 를 잡는다든지 해서, 국가에서 개도를 한다든지 예 산을 수반해서 뭐 인센티브 정책을 편다든지, 사람 들의 사기를 돋우는 정책을 폈으면 좋겠습니다. 국 가적인 시책을 해서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예산이 반드시 따라야 하거든 요” (참가자 #12 –A동 전문가) “접근하기 좋은 곳에 음주관련 건강관련 센터들이 건립된다면, 주 변 분들이 좀 더 건강한 음주 습관을 이렇게 건강 을 생각하면서 술을 마시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합 니다.” (참가자 #13 – A동 전문가) “일단은 절주 가 예산이나 이런 거는 좀 없어서 맨날. 금연에 묻 혀가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예산이 없고 인력 이 워낙 없어서 그냥 금연캠페인이나 활동할 때 그냥 묻혀가는 그런 경향인데요. 조금 그 부분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상위법 개정이 된다던 지, 법 안에 세부적으로 뭐 인력이라든지, 뭐 예산 이라든지 이게 먼저 좀 개선이 되어서 그게 좀 밑 으로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 #16 – A 동 전문가)
“예산적인 문제가 당연히 따라와야지 그런 정책 을 만들 수 있고, 금연에 들어가는 비용을 약간이 라도 조금 조금씩이라도 절주 쪽으로 늘었으면 음 주율이 조금이라도 더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가자 #18 – B동 전문가) “금연 서포터즈는 지 금 운영 중에 있는데 절주는 알다시피 예산이 없 어서 절주는 좀 제가 느끼기에도 음주율이 높은 거에 비해서 약간 붕 떠버린 느낌이 있어요. 아무 것도 안 되고 있지요. 인력이나 예산 자체가 없기 때문에.” (참가자 #19 – B동 전문가) “술에 대해 서 안 좋다는,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것인지 전폭적 인 그런 국가에서 의식의 변화가, 환경적 변화가 있어야 됩니다. 국가에서 금연정책 만큼만이라도 해야 됩니다 너무 안 하고 있습니다.” (참가자 #24 – B동 전문가) “술값을 올려서 술을 적게 마시도 록 해야 합니다. 담배 정책처럼 국가 정책이 중요 합니다.” (참가자 #26 –B동 지역주민) “새벽 5시 에 음주단속을 요새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새벽에 가는 사람은 저녁 늦게까지 먹다간 바로 걸려 빨리 먹고 잠깐 먹고 가야 되지요. 금요일, 토요일 같으면 모르겠는데 평일에는 간단하게. 이 런 정책 변화가 있어야 됩니다.” (참가자 #33 – B 동 지역주민)
Ⅳ. 고찰
음주율이 높은 것과 관련된 지역사회 환경은 밀 집되고 저렴한 술집이 많고, 술집을 제외하고도 지 역 어느 곳에서나 음주가 잦을 뿐만 아니라, 좁은 주택가옥 구조와 장기간의 거주기간으로 인해 이 웃 간에 술을 나누는 문화가 있었다. 또한 음주 자 체의 위해성에 대한 자각이 없고, 음주에 대해 친 화적인 지역문화와 음주를 하나의 여가문화로 인 식하는 것, 그리고 음주 이외에 특별한 여가문화가 없다는 것 또한 지역의 음주를 높이는 원인으로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속에 술 문화가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음주 문 제를 보여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건강 에만 초점을 맞춘 중재가 아니라 지역의 사회자본 및 문화를 바꾸기 위한 넓은 시각의 중재가 필요 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지역사회 음주의 빈도를 줄 이기 위한 노력 중 여가 문화의 조성에 대한 의견 은 해당 지역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술로 늘 연결되던 모임을 다른 활동들로 바꾸어 주어서 음 주의 빈도를 줄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판 단된다. Alcohol and public Policy group[23]의 연 구에서는 문화 조성을 앞서 정책적인 지원책을 강 조하면서 주류세, 최저 가격제(원가이하 판매 금 지), 심야 치안부담금, 최소 법적 구매 연령, 영업 제한 시간, 판매점 밀도의 제한, 주류 판매 자격제 도, 아침 알코올 판매 금지, 음주 개입 및 중재 등 을 중요한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모두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정책 수준의 중재로 국 가적 노력이 없다면 건강한 음주 환경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 주 정부도 알코올 문제에 대한 정책대안으로 청소년 및 만취자 대상 주류 판매 금지, 주세 인상, 판매 요일과 시간 제한, 법적으로 허용된 주류 판매 장 소 수의 제한, 21세로 규정된 주류구매허용연령의 유지, 주류구매 연령제한법에 대한 단속강화 및 주 류 판매처의 민영화 금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24].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 주민과 지역 관계자가 생 각하는 노력방안에 대한 인터뷰에서는 보건소에서 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는 지역주민들 만이 언급한 것으로, 정책 및 행정 지원의 부족으 로 지역주민이 실감할 수 있는 지역 건강 서비스 가 이루어지지 못하였을 가능성이 큰 부분이다. 절 주 중재에 있어 보건소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주 는 대목이다. 또한 일자리 제공과 긍정적인 야간문 화 조성을 통한 음주율의 감소 부분은 매우 중요 하게 제시되었던 부분으로, 단순히 음주 문제가 건 강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문 제와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에 현재 건 강증진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주기적 인 교육에 대한 부분은 이 부분은 지역 음주 중재 개발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 으로 판단된다.
지역사회 음주 중재 전략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 및 방법을 통한 음주에 대한 단기개입과 캠 페인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하였고, 주요이해 관계 자들이 함께 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다[25]. 특히 본 연구에서 확인되었듯, 지역사회 사람들은 음주에 대한 인식 이 낮고, 폭음과 반주, 그리고 친목 모임 시에는 늘 따라오는 음주 행태를 바꿀 수 있는 노력이 필 요하였다. WHO[4]는 해로운 음주감소를 위해서는 알코올의 이용 가능성을 줄이고, 보건 분야의 건강 음주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및 다양한 지역사 회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여기에서 제시 된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은 지역의 음주에 대한 인식 제고, 음주예방 사업 운영 및 정책 마련 등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무분별한 음주에 대해 반성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으나[16] 국가의 음주관련 정책은 거시적인 수준의 접근이 아닌 아직 개인적인 수준에서의 알콜 소비량의 개 선방안으로 그치고 있다. 개인의 변화와 환경적응 에 초점을 두는 접근만으로는 국가의 음주문제와 폐해를 감소시키고 예방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 에 없다. 따라서 음주문제의 감소와 예방을 위해서 는 환경 및 정책적 접근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4][10], 지역의 음주문제와 대한 인식과 함께 알코 올소비의 규제와 통제는 음주 문제의 예방과 감소 를 위한 주요한 접근전략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술을 언제나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술을 권하고, 술을 많이 마시는 것 이 자랑거리인 것처럼 생각하는 인식이나 과음에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하여 부산시의 일부 지자체는 금주구역 지정 관련 조례를 지정하고 있으나, 이는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거주자 또는 관리자의 신청을 받아 시민이 직접 신청을 하여야 하고, 둘째는 행정기관, 단체 등에서 문화체육 행 사를 하는 경우 시간적 예외규정 적용하고 있으며. 셋째는 음주 금지(제한) 위반 시 조치 불분명할 뿐 만 아니라 주변 상권과의 문제 등으로 소극적인 지정에 그치고 있다[2]. 뿐만 아니라 연구대상지역 처럼 알코올에 대한 접근성이 편리하여 물리적 가 용성이 높아지는 경우, 즉 음식점이나 유흥주점 수 가 많은 경우[4][12]에 음주율이 높아진다고 보고되 고 있으나 이를 규제할 상위법령이 부재한 상태에 서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2].
한편, 부산의 음주율이 높은 구도심 지역은 열 악한 사회자본과 노후화된 주택환경, 인구 천명당 객관적으로 많은 주점수, 부족한 문화적 환경 특성 을 보이며 젊은 층보다는 40대 이상의 거주기간이 오래된 주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5]. 이러한 지 역적 특성을 가진 지역은 음주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 정책과 음주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 한 노력과 함께 물리적 환경 개선과 사회적 자본 을 향상시켜 지역주민들의 신체적・심리적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4][10]. 뿐만 아니라 개인이 경험하는 음주행동과 음주문제수준 은 주류를 판매하는 유흥주점업소 수가 증가하면 음주율과 문제음주가 증가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지역사회 음주폐해 예방 및 감소를 위한 건강증진 사업(또는 절주사업)에는 이들 주류 판매업소 수를 제한시키려는 노력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12]. 또한 Kim et al.[12]의 연구에서는 일반 슈퍼나 편 의점과 같은 상점까지 포함할 경우에도 지역의 주 류 판매업소 분포가 개인의 음주행동 및 음주문제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영향을 미친 다면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향 후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연구대상 지역은 동일 행정구역 내에서 인구 천 명당 주점수가 가 장 많은 것[2]으로 나타나 본 연구는 그러한 부분 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 를 정책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실제 지역의 사 회자본의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노력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옹호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Ⅴ. 결론
본 연구는 음주율이 높은 지역의 음주환경과 음 주문화 및 행태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해당 지역 의 음주율을 낮추기 위한 중재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지역의 주민과 지역전문가를 대 상으로 지역의 음주율이 높은 환경, 문화, 행태를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 를 통해 파악하고자 하였다. 높은 음주 접근성, 오 래되고 좁은 가옥구조와 장기간의 거주기간, 지역 내 음주 친화적 문화,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음주, 음주에 대한 낮은 자각과 인식, 허용적이고 친화적 인 지역 특유의 음주 문화, 여가문화로 인식되어진 음주와 지역의 여가문화가 거의 없는 것 등의 다 양한 음주의 원인과 형태의 존재 등이 파악되었다. 지역 내의 음주행태인 1,2,3차의 연결된 폭음과 반 주, 술로 연결되는 친목 모임과 자택에서의 혼술, 육체노동자와 중장년층의 음주 문제음주와 연관되 어 있음도 확인되었다. 전반적인 교육 및 홍보와 함께 특정 집단의 건강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적 지원의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음주율을 낮 추기 위한 지속적인 지역사회 노력이 함께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이 노력의 첫 걸음으로 음주율을 높이는 지역사회 환경과 지역 내의 음주율이 높은 부분과 문제 음주에 대해 지역주민이 인식하는 것 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음주를 조장하는 환경만 이 존재하는 현재에서 음주율을 낮추기 위한 긍정 적인 환경의 조성, 교육과 홍보. 건강서비스 지원 및 정책적 뒷받침과 함께 지역의 문화를 개선하려 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높은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음주 문화를 바꾸기 위 한 지속적인 노력과 단순히 건강에만 초점을 맞춘 중재가 아니라 지역의 사회자본 및 문화를 바꾸기 위한 넓은 시각의 중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음주율이 높은 지역의 음주환경, 음 주 문화 및 음주행태를 파악하여 중재를 위한 기 초 자료를 제시하였으나, 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점에서 제한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생 활 여건을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에는 일정 부분 함의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일부 지역사회 전문가와 지역주민 만이 연구대상자로 포함되어 본 연구에서 논의되지 않았을 부분들도 있을 것이나, 지역의 음주율이 높은 문제에 기본적 인 환경·문화 및 주민들의 행태를 확인해본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