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경쟁이 심화되는 경영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과 비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압력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병원 경영의 효율성과 효과성 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전문인력이 노동집 약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의료서비스 조직에 있어 서는 구성원들의 열의와 몰입을 통해 경영의 수월 성을 모색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따라 병원조직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행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직무열의(job engagement)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직무열의는 업무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정력적이 며 조직에 헌신과 몰두하는 마음가짐 또는 작업과 관련된 긍정적이고 성취적인 마음의 상태[1]로서 직무열의가 높은 구성원들은 조직에서 역할을 수 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육체적, 인지적, 감정적 에너지를 역할에 투입하여 개인 성과와 조직의 성 공을 이끌 것으로 간주된다. 직무열의는 기업의 경 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서 구성원의 성과 와 조직의 성공을 예측하는 인자라고 인식되고 있 다[2]. 뿐만 아니라 높은 직무열의 수준을 보이는 종업원은 그 자체로 더 건강하고, 가정에 긍정적이 라고 한다[3].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직무열의의 향상은 병원 구성원 개인뿐만 아니라 병원조직의 성과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병원조직 구성원의 직무열의 향상을 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무열의의 선행요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직무열의의 선행요 인으로는 주로 직무요구(Job-Demand)와 직무자원 (Job-Resource)과 같은 직무특성이 주로 연구되었 고, 이 외에도 자기계발동기, 자기효능감, 성격과 같은 개인적 특성과 변혁적 리더십과 같온 대인관 계, 개인과 직무의 부합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 이 포함되었다[4]
본 연구에서는 직무열의의 선행요인으로서 리더 십,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정서, 생각, 가 치관 등을 효과적인 리더십의 핵심으로 보는 진정 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과 서번트 리더십 (servant leadership)에 주목하였다. 의료서비스 조 직은 일반기업과는 달리 의료서비스의 특성에 따 라 다양한 직종의 전문성에 의한 수평적 의사결정 과 인간적 행위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조 직 구성원 각자 스스로의 능력을 결집해서 최상의 상태로 업무에 임하도록 만드는 리더십이 경쟁력 확보와 서비스 질 향상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리더 와 구성원간의 수평적 관계가 강조되고, 미래의 비 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비전을 성취할 수 있도 록 독려하는 리더의 역할이 절실한 곳이 바로 병 원 조직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리더 십과 서번트 리더십은 비교적 최근 정립되어진 이 론들로 병원조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실증연 구는 충분하지 않아 연구의 필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5].
또한, 직무열의와 관련하여 최근 주목받고 있는 요인이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인데, 이는 종업원 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업 무를 더욱 의미 있도록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정의된다[6]. 잡 크래프팅은 업무 몰입과 헌신, 활 력, 정서적 만족, 수행향상 등의 직무열의 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7]. 국내에서 리더십과 잡 크래프팅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최근 잡 크래프팅을 리더십의 결과 변수로 연구하거나[8], 또한 리더십과 직무성 과의 매개변수로서 연구되기도 한다[9]. 업무 자율 성과 권한이 부여된 조직 구성원은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원을 스스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직무요 구를 조정하여 자신의 업무 수행 방식을 능동적으 로 변형시키는 잡 크래프팅 활동이 매우 활발해지 게 되는데[7], 이러한 직무환경은 전문직으로 구성 된 병원조직과 비교적 잘 부합하며, 서번트 리더십 과 진정성 리더십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러 한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는 리더십과 직무열의 간 관계에서 잡 크래프팅이 갖는 매개효과를 규명하 고자 하였다.
이와 동시에 본 연구는 잡 크래프팅과 직무열의 의 관계에서 긍정심리자본(Positive Psychological Capital)이 갖는 조절효과와 조절된 매개효과를 확 인하고자 하였다. 긍정심리자본은 종업원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발휘되는 심리적인 역량을 의미 하는데, 자기효능감, 희망, 낙관주의, 복원력의 복 합적 개념으로 구성되며, 긍정심리자본의 개발은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과를 높이고 조직 경쟁력 강 화에 기여한다[10]. 최근 국내에서도 긍정심리자본 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긍정심 리자본이 조절변수로서 갖는 효과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으므로 긍정심리자본의 조절효과를 검증하 는 것은 긍정심리자본의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11]. 특히 병원 조직의 경 우 인적자원 의존도가 높은 조직이므로 구성원들 이 갖고 있는 긍정심리요인이 개인과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맥락하에서 본 연구는 병원 조직 구성원 이 지각하는 진정성 리더십과 서번트리더십이 직 무열의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잡크래프팅의 매 개효과와 긍정심리자본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분석 함으로써 병원 조직의 행동적 성과를 제고하기 위 한 시사점을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직무열의 에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 요인과 잡 크래프팅의 매개효과 및 긍정심리자본의 조절 효과를 규명하 는 작업은 병원 조직 구성원의 직무열의 향상을 위한 개입의 논거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모형 및 가설
본 연구의 목적에 따라 선행문헌의 검토를 기반 으로 실증연구모형이 <Figure 1>과 같이 설정되었 다. 연구 가설은 아래와 같다.
2. 변수의 조작적 정의 및 측정
1) 직무열의
직무열의는 Kahn[12]의 논의를 바탕으로 “종업 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업무에 관하여 긍정적, 정력적이며 헌신하고 몰두 하는 마음가짐“으로 정의하였다. 직무열의의 측정 은 Schaufeli et al.[1]이 제작하여 공통적으로 사용 되는 UWES(Utrecht Work Engagement Scale)도구 를 본 연구 대상자 특성에 부합하도록 일부 문구 를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설문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며, 활력 5개 문항, 헌신 5개 문항, 몰두 5개 문항으로 총 3가지 하위척도 15개 문항 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서 직무열의는 총합단 일변수로 분석되며, 측정도구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12였다.
2) 진정성 리더십
진정성 리더십은 Luthans & Avolio[13]의 연구 를 바탕으로 ”긍정적 자기계발을 촉진하고 내면화 된 도덕적 관점과 자아인식, 균형 잡힌 정보처리 그리고 구성원들에 대한 리더의 관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긍정적 윤리풍토를 조성하고 긍정적 심리역량을 촉진하려는 리더의 행동유형“으로 정 의하였다. 측정은 Walumbwa et al.[14]의 진정성 리더십 측정 도구(Authentic Leadership Questionnaire: ALQ)를 사용하였다. ALQ는 7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며, 자아인식 4개 문항, 내면 화된 도덕적 관점 4개 문항, 균형적인 정보 처리 과정 3개 문항, 리더 관계의 투명성 5개 문항으로 총 4가지 하위척도 1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진정성 리더십은 총합단일변수로 분 석되며, 측정도구의 신뢰도(Cronbach’s α)는 .951이 었다.
3) 서번트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은 ”섬김을 우선시 하여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며, 종업원, 고객 및 커뮤니 티를 우선으로 여기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으로 정의한다[15]. 측정은 Laub[16]이 개발한 Servant Organizational Leadership Assessment(SOLA) 도구를 사용하였다. SOLA는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며, 청지기정신 8문항, 성장지원 3문항, 공동체형성 3문항, 비전제 시 2문항으로 총 4가지 하위척도 1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서번트 리더십은 총합 단일변수로 분석되며, 측정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967이었다.
4) 잡 크래프팅
잡크래프팅은 Wrzesniewski & Dutton의 연구 [6]를 바탕으로 ”종업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있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으로 정의하였다. 측정은 한국판 잡크 래프팅 척도의 타당화 연구를 통해 그 타당성을 입증하여 개발한 한국판 잡크래프팅 소명척도 (JCQ-K)를 사용하였다[17]. JCQ-K는 5점 Likert 척 도를 사용하며, 과업 크래프팅 5개 문항, 인지 크 래프팅 5개 문항, 관계 크래프팅 5개 문항으로 총 3가지 하위척도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잡 크래프팅은 총합단일변수로 분석되며, 측정도구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94였다.
5) 긍정심리자본
긍정심리자본은 Luthans & Youssef의 연구[10] 를 바탕으로 자기효능감, 낙관주의 희망, 회복탄력 성 등 4가지 하위변수 각각을 조절변수로 사용하 였다. 자기효능감은 ”주어진 상황에서 특정한 과업 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행동과정으로 동기부여, 인지적 자원들을 동원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개인의 신념“으로, 낙관주의는 ”역경 에 대하여 도전할 때 긍정적 기대감과 행동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희망은 ”목표가 반드시 성취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성공적 인 목표달성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동기부여 상태“로, 그리고 회복탄력성은 ”불행이 나, 실패, 불확실한 갈등 혹은 증가한 책임 등에 대해서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는 역량“으로 각각 정의하였다.
긍정심리자본 4개 변수의 측정은 긍정심리자본 측정도구(Psychological Capital Questionnaire, PCQ)[10]를 번안 및 수정하여 타당화 과정을 거친 한국판 긍정심리자본 척도(Korean version of Positive Psychological Capital, K-PPC)를 사용하 였다[18]. K-PPC의 설문 문항은 5점 Likert 척도 를 사용하며, 자기효능감 2개 문항, 낙관주의 3개 문항, 희망 3개 문항, 회복탄력성 2개 문항으로 측 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긍정심리자본 변수 측정의 신뢰도(Cronbach’s α)는 자기효능감 .815, 낙관주의 .780, 희망 .787, 회복탄력성 .792였다.
3. 윤리적 고려,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인제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RB) 심 의와 승인(INJE 2019-06-018)을 거쳐 윤리성을 확 보하였으며, 연구대상은 경남 소재 200병상 이상의 병원 8개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였다. 재직 기간 6개월 이하의 직원은 제외하였다. 표본의 수는 G*Power 3.1.4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효과크기 0.15, 유의수준 .05, 검정력 .95의 수준으로 연구 변 수 5개를 투입하여 산출한 결과 최소 필요 표본 수는 138명으로 계산되었으나, 설문회수율 및 불성 실 작성율을 고려하여 400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2019년 8월 1일 ~ 8월 31일까지 약 1개월간 실 시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설문지 작성 중 언제 든지 중단할 수 있음을 설명 한 후 서면 동의한 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배포하고, 자기 기입식으로 시행하였다. 회수된 381명의 자료 중 불성실한 응답자료를 제외한 329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성별은 여성이 82.4%, 연령은 30세 에서 40세 미만이 43.2%, 결혼유무는 기혼 76.0%, 학력은 대졸자 67.2%, 직종별로는 간호사가 47.1%, 직급은 사원이하 70.8%, 병원 총 근속년수는 5년에 서 10년 미만이 39.2%, 현 병원 근속년수는 1년에 서 3년 미만이 31.6%로 다수를 차지하였다.
4. 분석방법
본 연구의 실증모형 분석에서 잡 크래프팅의 매 개효과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뒤 부트스트 래핑을 통해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정하 였다. 잡 크래프팅과 직무열의 간 관계에서 긍정심 리자본의 조절효과, 그리고 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는 SPSS PROCESS macro 부트스트랩 검 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주요 변수들의 평균과 표준편차, 그리고 변수 간 상관관계는 <Table 1>과 같다. 변수의 평균은 서번트 리더십(3.74)에서 긍정성(3.44) 사이의 값으 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직무열의와 가장 상관 성이 큰 변수는 잡크래프팅(r=.670)이었고, 긍정심 리자본 변수와의 상관성이 비교적 높았으며, 리더 십 변수와의 상관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2. 잡 크래프팅의 매개효과 검정
잡 크래프팅이 독립변수인 진정성리더십 및 서 번트 리더십과 종속변수인 직무열의 간의 관계에 서 갖는 매개효과를 검정하기 위하여 분석한 위계 적 회귀분석의 결과는 <Table 2>의 상단에서 볼 수 있다. 리더십 중 서번트 리더십만이 매개변 수인 잡크래프팅에 유의한 정의 효과를 보였다. 한 편으로 서번트 리더십은 종속변수인 직무열의에 유의한 직접효과는 없었다. 그런데, 매개변수인 잡 크래프팅은 직무열의에 유의한 직접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잡크래프팅은 서번트 리 더십과 종속변수인 직무열의 간의 관계에서 정의 완전매개효과를 갖는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잡크래프팅의 매개효과를 통계적으로 검 정하고자 SPSS Process Macro를 이용한 부트스트 랩(Bootstrap) 검정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2> 하 단과 같다. 진정성 리더십 경로의 경우 95% 신뢰 구간 안에 0을 포함하여 유의한 매개효과가 없는 반면에, 서번트 리더십 경로의 경우에는 유의한 정 (+)의 매개효과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3. 잡 크래프팅과 직무열의 간 관계에서 긍정심 리자본의 조절효과 검정
긍정심리자본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본격적으로 검정하기 전에 먼저 잡 크래프팅과 직무열의 간의 관계에서 긍정심리자본이 갖는 조절효과를 SPSS Process Macro의 부트스트랩 검정을 통하여 확인 한 결과, 긍정심리자본 중 자기효능감이 유의한 조 절효과를 갖는 유일한 변수였다(p<.05)(<Table 3> 상단 참조). 자기효능감이 갖는 조절효과의 방향은 <Table 3> 하단에서 보듯이 자기효능감 값이 커질 수록 직무열의 값도 커지므로 정(+)의 영향임을 알 수 있다.
4. 조절된 매개효과의 기본가정 검증
조절된 매개효과는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의 관계 에서는 조절효과를 나타내지 않지만 두 변인 사이 에 존재하는 매개변인의 간접효과를 조절하는 기 제를 이해하고자 할 때 사용되므로, 독립변수와 종 속변수의 관계에서 조절변인이 조절효과를 보이지 않아야 조절된 매개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19]. 이에 따라 유의한 매개효과가 확인된 서번트 리더 십→잡크래프팅→직무열의 경로에서 긍정심리자본 중 잡크래프팅→직무열의 사이에서 조절효과의 유 의성이 확인된 자기효능감에 대해 조절된 매개효 과의 기본 가정을 검증하였다. <Table 4>에서 보 듯이 독립변수 서번트 리더십이 종속변수 직무열 의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나, 독립변수와 조절변 수 자기효능감의 상호작용항이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아 조절된 매개효과의 기본가 정을 충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5. 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 검정
앞서 분석한 결과를 보면 독립변수인 리더십 중 서번트 리더십은 잡 크래프팅을 매개하여 직무열 의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잡 크래프팅과 직무열의간의 관계에 있어 긍 정심리자본 중에서 자기효능감이 유의한 조절효과 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서번트 리더십은 직 무열의에 유의하나, 서번트 리더십과 자기효능감의
상호작용항이 직무열의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 지 않으므로 조절된 매개효과의 기본가정을 충족 하고 있다[19]. 이처럼 선행가설이 충족되었으므로 본격적으로 서번트 리더십이 잡크래프팅을 매개하 여 직무열의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서번트 리더십 →잡크래프팅→직무열의의 경로)에서 자기효능감이 갖는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정하였다.
Hayes(2013)가 제시한 SPSS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샘플 수 5,000개, 신뢰구간 95%, 평균값 과 ±1SD 값을 이용한 부트스트래핑 분석을 실행 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상단의 회귀분석 결 과에서 잡크래프팅과 자기효능감의 상호작용 효과 는 직무열의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B=.106, p<.05). 조절된 매개지수 (index of moderated mediation)(Β=.0397)의 분석 또한 95% 신뢰구간에서 하한 값(Boot LLCI)과 상 한 값(Boot ULCI) 사이에 0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 므로 서번트 리더십→잡 크래프팅→직무열의 경로 에서 자기효능감이 조절된 매개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으로, 자기효능감의 평 균값(M)과 1 표준편차 위(+1SD), 아래(-1SD)의 조 건부 간접효과를 살펴보면, 자기효능감이 증가할수 록 매개효과도 증가하여 서번트 리더십 지각이 잡 크래프팅을 매개하여 직무열의에 영향을 미칠 때 자기효능감은 정(+)의 유의한 조절된 매개효과를 갖는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는 자기효능감 수준 이 높을수록 서번트 리더십이 잡크래프팅을 거쳐 직무열의를 예측하는 간접효과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Ⅳ. 고찰
본 연구는 병원 조직 구성원이 지각하는 진정성 리더십과 서번트리더십이 직무열의에 미치는 영향 에 있어서 잡크래프팅의 매개효과와 긍정심리자본 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분석함으로써 병원 조직 구성원의 직무열의 향상을 위한 개입의 논거를 제 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악하고 고찰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정성 리더십은 직무열의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진정성 리더십이 정직과 공정을 토대로 구성원의 긍정적 행동을 이 끌어 낸다는 다수의 국내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 과이다[20]. 의료서비스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연 구에서도 진정성 리더십은 조직몰입과 직무만족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보고되고 있 다[21]. 보건서비스 조직의 경우 다른 산업조직에 비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며, 이에 따라 높은 도 덕적 표준을 세워 행동하는 진정성 리더십을 가진 리더들이 구성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행동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서번트 리더십은 직무열의에 대해 유의한 단순효과는 없지만, 잡 크래프팅을 매개하여 직무 열의에 영향을 미치는 완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 으로 확인되었다. 서번트 리더십이 보건서비스 조 직 구성원의 조직유효성에 유의한 정의 직접적인 효과를 갖는 변인이라는 선행 연구결과[22]와는 다 소 다른 결과인데, 서번트 리더십과 직무열의의 관 계가 다양한 조직별, 대상자별로 변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주목 할 것은 단순효과는 유의하지 않지만, 서번트 리더 십이 잡크래프팅의 완전매개효과를 통해서 직무열 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잡크래프팅의 특성 이 전통적인 상명하달의 업무방식이 아닌 종업원 스스로가 직무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 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주어진 직무를 변화시키 고자하는 상향식 형태의 업무 재설계 방식이기 때 문에 섬김을 우선시하는 수평적인 리더십인 서번 트 리더십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의 미있는 결과로 판단된다. 보건서비스 조직의 경우 전문성이 높은 직무를 수행하는 인력이 많으므로 자발적인 잡크래프팅의 여지가 많고, 따라서 서번 트 리더십의 발휘가 잡크래프팅을 매개하여 직무 열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잡 크래프팅은 직무열의에 유의하고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었다. 종업원들이 자신 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잡 크래프팅이 궁극적으로 자신 의 의지를 통하여 직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킴으 로써 직무열의를 향상 시킨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잡 크래프팅은 최근 직무열 의의 향상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행요 인으로 잡크래프팅은 직무열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변인이다[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크래프팅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 어 실증연구가 많지 않은 편이며, 특히 보건서비스 조직 대상의 연구는 드문 편이므로 활발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긍정심리자본의 조절효과와 조절된 매개 효과를 검정한 결과, 긍정심리자본 하위변수 중에 서 유일하게 자기효능감이 유의한 효과를 갖는 것 으로 확인되었다. 이 결과는 자기효능감을 높게 가 진 사람은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부여 를 하며 어려운 과업에 도전하고, 난관에 봉착했을 때 보다 잘 인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업무 수 행시 성과향상과 직무만족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Luthans & Youssef[10]의 연구 결과에 부합한다. 긍정심리자본의 조절효과를 검정한 국내 선행연구 가 많지는 않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조절효과를 갖 는 것으로 나타나며[24], 조절효과와 매개된 조절 효과를 갖는다는 연구도 발견된다[25]. 보건서비스 조직에서 자기효능감이 중요한 이유는 구성원 각 각의 자기효능감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과정을 통하여 집단적 자기효능감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팀 기반의 보건서비스 제공이 확산되 면서 팀 성과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서 집단적 자 기효능감의 향상이 주목받을 수 있으므로 자기효 능감의 증진을 통해 보건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팀 동기를 부여하며, 팀의 공통 문제 해결에 나서 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부 지역의 병원 조직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였기 때 문에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으 므로 향후 연구 대상을 확대한 연구가 수행될 필 요가 있다. 둘째, 연구 변인으로 다양한 리더십 유 형을 포함하고, 직무열의와 연관된 다양한 조절 및 매개 변인의 탐색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자기보고식 설문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기 때문 에 연구 참여자의 자가 방어적 응답을 배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질적 연구 등을 통해 서 본 연구의 결과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
Ⅴ. 결론
본 연구의 분석 결과는 병원 구성원의 직무태도 향상을 위해 관리자의 교육과 훈련 기회 제공 등 의 다양한 개입방안 마련을 통하여 진정성 리더십 과 서번트 리더십을 진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 고 있다. 특히 각각의 리더십이 잡 크래프팅과 직 무열의에 선별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상황에 따 른 리더십을 적용하는 훈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또한 병원 관리자는 잡 크래프팅의 매개효과에 주목하여 병원 종업원의 잡 크래프팅 향상을 위해 종업원 스스로 자신의 직무 환경을 개선하고 직무 수행방식을 향상시키도록 자원과 자율성을 제공하 는 등 적극적 개입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병원 구성원의 자기효능감 수준을 향상 시키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훈 련이나 교육으로 구성원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도 있으나 그에 앞서 직원 선발 시 자신의 삶과 조직에 대한 긍정적 정서와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인재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기효능감은 타고 나는 기질적인 측면도 있지만 관리가능하고 개발 및 개선이 가능하므로 지속적 이고 단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관 리자가 성취동기 등 다양한 동기부여 방안을 제공 하며, 팀 단위의 자기효능감의 향상과 연계되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실증연구가 다소 부족했던 진정성 리 더십과 서번트 리더십이 직무열의의 선행요인으로 서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한 의의가 있다. 또한 리더십과 직무열의 간의 관계에서 잡 크래프팅의 매개효과를 다룬 실증연구가 극히 부족한 가운데 잡 크래프팅의 매개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잡 크래프팅 연구의 지평을 넓힌 의미도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긍정심리자본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확인 하였다는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다른 산업 조직에 비해 의료서비스 조직 대상의 관련 연구가 매우 부족한 현실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