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093-5986(Print)
ISSN : 2288-0666(Online)
The Korean Society of Health Service Management
Vol.14 No.3 pp.75-85
https://doi.org/10.12811/kshsm.2020.14.3.075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미충족 의료와의 관련성

Relationship between Subjective Quality of Medical Service and Unmet Health Care Need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nalyzes the relationship between unmet health care needs and quality of medical service.


Methods:

The data of 10,108 participants in the 2013 Korea Health Panel were analyzed. IBM SPSS Statistics 21.0 was used to conduct frequency and binary logistic regression analyses.


Results:

The factors associated with unmet health care needs were gender, age, education, medical insurance, economic activity, household income, subjective health status, and so on. Specifically, people who think quality of medical service is not outstanding tend to experience greater unmet health care needs than those who do.


Conclusions:

The results imply that quality of medical service is an important variable of unmet health care needs and continuous study is needed. Since it is associated with attitude of the medical team and nurses as well as patient satisfaction, it is necessary to find ways to enhance its degree in various fields.



    Ⅰ. 서론

    보건복지부는 의료접근성의 격차를 주요한 문제 로 인식하고 있으며, 제4차 국민 건강증진 기본계 획에서 지역·경제력·학력 수준에 대한 차이 없이 모든 사람의 건강 형평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 다[1]. 이에 모든 국민이 건강상태나 지불 능력과 관계없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점진적 인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가 추진되었다[2].

    미충족 의료 경험이란 의료적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않은 또는 받 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3]. 이는 환자 본인이 치 료를 희망하거나 전문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치 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와 제공받은 의료서비스가 적절하지 못한 경우로 정의될 수 있다[4][5]. 이러 한 미충족 의료 경험은 대내외적으로 의료서비스 의 공평한 분배 정도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알 려져 있는데[3][6], 이는 미충족 의료가 질병을 일 찍 발견할 수 있는 시기를 늦추고 그로 인해 질병 의 중증도가 증가하는 등의 차원에서 질병의 향후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7]. 2007년 부터 2016년까지 미충족 의료 경험률은 국민건강 영양조사에서는 22%에서 8.8%로, 지역사회건강조 사에서는 13.5%에서 11.5%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경제적 이유로 인한 미충족 의료 경험 률은 전자에서 4.8%에서 1.8%로, 후자에서는 4.0% 에서 1.5%로 상당한 감소 추이를 보였는데 이는 보장성 강화 정책, 본인부담상한제 등 의료비 부담 을 감소시키는 정책 등이 시행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보여진다[3].

    미충족 의료 경험은 여러 가지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거나[8][9], 45~54 세의 중장년층,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진 경우 [10][11], 소득이 낮은 경우[10], 지역 건강보험이거 나 의료급여인 경우[11], 주관적 건강이 나쁜 경우 [8][9]에 미충족 의료 경험률이 높았다. 기존 연구 들을 살펴보면 소득, 의료보장형태, 연령에 따른 미충족 의료 경험률을 연구하거나 미충족 의료 경 험이 발생하는 사유를 경제적·시간적으로 구분하 여 파악한 사례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12]. 그러나 국내 선행 연구에서는 환자가 인지하 는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미충족 의료 경험을 살펴본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해외 선행 연구에서는 ‘환자의 긍정적인 경험’과 ‘환자중심 의 료’가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료 순응도를 높 여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는 등 임상적 효과와 환 자 안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 다[13]. 이처럼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은 환 자의 의료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이 연구 는 성인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미충족 의료 경험 현황을 파악하고,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미충족 의료 경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하고자 하였 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대상 및 자료원

    이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와 국민건강보험 공단이 공동으로 조사한 8차(2013년) 한국의료패널 (Korea Health Panel)자료를 활용하였다[14]. 한국 의료패널은 보건의료 이용실태와 건강수준 및 건 강행태 등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으 며, 전국 규모의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2005년 인구주택조사의 90% 전수자료를 추출틀로 하고 있 다[14]. 주요 조사내용은 가구원 일반사항, 민간의 료보험 관련 사항, 의료이용 및 의료비 지출 등이 다[14]. 8차는 5,400 가구의 14,839명이 조사대상자 였다. 이 가운데 미충족 의료 경험 여부 조사에 응 답한 20세 이상 응답자, 무응답/응답거절, 오류 등 을 제외한 10,108명을 최종 분석대상자로 하였다.

    2. 변수

    1) 종속변수

    평등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국가가 노력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미충족 의료를 발생시키는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미충족 의료 경험을 종속변수로 선정하였다[8]. 연 구대상자가 ‘지난 1년간 병의원 진료 또는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었으나 받지 못한 적이 한 번이 라도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경 우로 정의하였다.

    2) 독립변수

    보건의료에 있어 환자의 직접적인 평가의 의미 를 가지고 있는 환자자가보고성과(Patient-Reported Outcomes, PRO)에 대한 중요성이 보다 증가하고 있다[15][16]. 이에 본 연구에서 독립변수는 환자자 가보고성과 중 하나인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 준으로 선정하였다[5]. 이는 ‘지난 1년 동안 선생님 이나 선생님의 가족들이 받은 의료서비스 질적 수 준에 대해 전반적으로 귀하는 어떻게 평가하십니 까?’ 문항에 ‘매우 우수하다’, ‘우수한 편이다’를 ‘우 수한 편’으로 ‘별로 우수하지 못하다’, ‘전혀 우수하 지 않다’를 ‘우수하지 않음’으로 분류하였다.

    3) 통제변수

    선행연구에서 의료 이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 타난 인구사회학적 요인, 경제적 요인, 건강관련 요인을 통제변수로 선정하였다[8][9][10][11][12][13].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성, 연령, 결혼상태, 교육수준 을 선정하였다. 연령은 출생년도를 이용하여 계산 하였다[10][11]. 결혼상태는 ‘미혼’, ‘기혼’, ‘기타(이 혼, 사별, 별거, 실종)’으로 분류하였다[12]. 교육수 준은 ‘초졸 이하’, ‘중졸’, ‘고졸’, ‘대졸 이상’으로 분류하였다[10][11].

    경제적 요인은 의료보장 형태, 경제활동 유무, 가구소득을 선정하였다. 의료보장 형태는 ‘직장 건 강보험’, ‘공무원, 교직원 건강보험’, ‘지역 건강보 험’, 의료급여와 국가유공자 특례를 포함하여 ‘의료 급여’로 분류하였다[11]. 경제활동 유무는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하셨습니까?’ 문항 응답에 따라 ‘예’, ‘아니오’로 분류하였다[12]. 가구소득은 가구원 수로 보정한(총 가구소득을 가구원수의 제곱근으로 나눔) 가구소득으로 5분위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10].

    건강관련 요인으로는 현재 흡연 여부, 음주 빈 도, 주관적 스트레스, 주관적 건강상태를 선정하였 다. 현재 흡연 여부는 ‘현재 매일 피움’, ‘가끔 피 움’을 흡연으로 ‘과거에는 피웠으나 현재 피우지 않음’과 ‘피운 적 없음’을 비흡연으로 분류하였다. 음주 빈도는 최근 1년 동안의 음주 빈도 응답에 따라 ‘월 1회 미만’, ‘월 1-3회’, ‘주 1회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주관적 스트레스는 지난 한 달 동안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항상 있었 다’와 ‘거의 언제나 있었다’, ‘종종 여러 번 있었다’ 는 ‘높은 스트레스 수준’으로 ‘간혹 있었다’와 ‘전 혀 없었다’는 ‘낮은 스트레스 수준’으로 분류하였 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평소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 라 ‘매우 좋음’,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 로 응답한 것을 ‘매우 좋음’과 ‘좋음’을 ‘좋음’, ‘보 통’은 ‘보통’, ‘나쁨’과 ‘매우 나쁨’은 ‘나쁨’으로 분 류하였다[8][9].

    3. 분석방법

    연구의 방법은 연구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전반 적 미충족 의료 경험(general unmet health care needs)를 살펴보기 위하여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미충족 의료 경험 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분형 로지스틱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모든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1.0를 이용하여 수행하였으며, 유의수준 은 0.05로 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전체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전체 연구대상자 10,108명 중 ‘남성’은 4,519명, ‘여성’은 5,589명이었다. 우선 인구 사회학적 요인 부터 살펴보면, 연구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남성’ 58.45세, ‘여성’ 60.84세였으며 ‘남성’은 15.0%, ‘여 성’은 19.3%가 미충족 의료를 경험하였다. 결혼상 태에서는 ‘미혼’ 13.1%, ‘기혼’ 17.1%, ‘기타(이혼, 별거, 사별, 실종)’ 23.9%로 ‘기타(이혼, 별거, 사별, 실종)’에서 미충족 의료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학 력은 ‘초졸 이하’ 24.0%, ‘중졸’ 17.0%, ‘고졸’ 15.1%, ‘대졸 이상’ 15.2%로 ‘초졸 이하’에서 미충 족 의료를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 제적 요인을 살펴보면, 의료보장 형태에서 ‘직장 건강보험’, ‘공무원·교직원 건강보험’, ‘지역 건강보 험’, ‘의료급여’ 중에서 ‘의료급여’ 가 27.1%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활동 유무에서는 ‘예’라고 답한 사람 중 17.6%, ‘아니오’라고 답한 사람 중에서는 17.1% 로 경제활동을 하는 계층에서 미충족 의료 경험이 더 많이 나타났다. 가구소득에서는 소득 분위가 낮 아질수록 미충족 의료 경험률이 높았다. 건강 관련 요인을 살펴보면, 현재 흡연 여부에서 미충족 의료 경험한 비율이 ‘비흡연’ 17.2%, ‘흡연’ 18.1%이었다. 음주 빈도에서는 ‘월 1회 미만’이 18.8%로 ‘월 1-3 회’ 15.6%, ‘주 1회 이상’ 16.3%보다 높았다. 주관 적 스트레스에서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이 25.6%로 ‘낮은 수준’의 사람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 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관적 건강상태에 서는 ‘좋음’ 10.8%, ‘보통’ 18.4%, ‘나쁨’이 32.5%로 ‘나쁨’에 해당하는 경우에 가장 많은 미충족 의료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에서는 ‘우수한 편임’ 15.6%, ‘우수하지 못함’이 22.1%로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이 우수하 지 못하다고 생각한 경우에 미충족 의료의 경험률 이 높았다.

    2.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에 따른 미충족 의료 경험 관련 요인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에 따른 미충족 의 료 경험 관련 요인의 단변량 및 다변량 분석 결과 는〈Table 2〉와 같다. 단변량 분석 결과, 성, 연 령, 결혼상태, 교육수준, 의료보장, 가구소득, 음주 빈도, 주관적 스트레스, 주관적 건강상태,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 요인이 유의한 변수였다. 여 성은 남성보다 미충족 의료를 더 많이 경험하였으 며(OR=1.346), 연령이 증가할수록 미충족 의료 경 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OR=1.009). 기혼과 기타(이혼, 별거, 사별, 실종)가 미혼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높았다(기혼 OR=1.375; 기타 OR=2.092). 초졸 이하보다 중졸, 고졸, 대졸 이상 이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낮았다(중졸 OR=0.650; 고졸 OR=0.562; 대졸 이상 OR=0.570). 의료보장은 공무원·교직원 건강보험에서는 직장 건강보험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낮았으나 (OR=0.755), 지역 건강보험, 의료급여에서는 직장 건강보험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을 더 많이 한 것 으로 나타났다(지역 건강보험OR=1.391; 의료급여 OR=1.998). 가구소득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미충족 의료를 더 적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2 분위 OR=0.613; 3분위 OR=0.571; 4분위 OR=0.523; 5분위 OR=0.395). 음주 빈도에서는 월 1회 미만 음주를 하는 사람보다 월 1-3회, 주 1회 이상 음주 를 하는 사람이 미충족 의료 경험률이 낮았다(월 1-3회 OR=0.798; 주 1회 이상 OR=0.840). 주관적 스트레스에서는 높은 수준이 낮은 수준보다 미충 족 의료 경험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OR=1.964). 주관적 건강상태에서는 건강상태가 좋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N=10,108)

    KSHSM-14-3-75_T1.gif
    〈Table 2〉

    Factors Associated with Unmet Health Care Needs According to Quality of Medical Service

    KSHSM-14-3-75_T2.gif

    다고 생각하는 경우보다 보통 및 나쁘다고 생각 하는 경우에서 미충족 의료를 더 많이 경험한 것 으로 나타났다(보통 OR=1.874; 나쁨 OR= 3.992).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에서는 의료서비스가 우수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우수한 편이 라고 생각하는 경우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높았다(OR=1.531). 다변량 분석 결과, 성, 연령, 결 혼상태, 교육수준(대졸 이상 제외), 의료보장(공무 원 교직원 건강보험, 의료급여 제외), 경제활동 유 무, 가구소득, 현재 흡연 여부, 주관적 스트레스, 주관적 건강상태,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이 유의한 변수였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미충족 의료 를 더 많이 경험하였으며(OR=1.373), 연령이 증가 할수록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더 낮았다 (OR=0.992). 미혼보다 기혼 및 기타(이혼, 별거, 사 별, 실종)일 때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높았다 (기혼 OR=1.303; 기타(이혼, 별거, 사별, 실종) OR=1.449). 초졸 이하보다 중졸과 고졸이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낮았다.(중졸 OR=0.758; 고졸 OR=0.732), 지역 건강보험 가입자가 직장 건강보 험 가입자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높았다 (OR=1.304).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하고 있 지 않은 사람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높았 으며(OR=1.313), 가구소득은 소득 분위가 높을수록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낮았다(2분위 OR=0.648; 3분위 OR= 0.643; 4분위 OR=0.628; 5분위 OR=0.513).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미충족 의 료 경험 확률이 높았으며(OR=1.234), 스트레스 수 준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높았다(OR=1.393). 건강상태가 좋은 사람에 비해 보통이거나 나쁜 사람이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높았다(보통 OR=1.691; 나쁨 OR=3.219).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이 우수하지 못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수한 편이라고 생각하 는 사람에 비해 미충족 의료 경험 확률이 높았다 (OR=1.570).

    Ⅳ. 고찰

    본 연구는 미충족 의료 경험과 관련 있는 다양 한 요인들을 파악하고, 특히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 적 수준과 미충족 의료 경험 간의 관련성을 분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연구 결과, 의료 서비스 질적 수준이 우수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수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미충 족 의료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충족 의료 경험이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예방, 치료의 방법·결과, 의료 공 급자와의 상호작용 등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 준과도 관련성이 있음을 시사한다[17]. 진료에 대 한 설명 부족 등으로 인해 의료서비스의 결과가 환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만족도가 감소 할 경우 미충족 의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 문이다[18]. 환자자가보고성과에 있어 의료진 진료 경과에 대한 만족도와 환자의 만족도 간 일치도가 매우 낮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양질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통해 환자의 치료효과의 기대치와 만족도 의 일치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15][18]. 더불어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이 우수하지 못할 경 우 미충족 의료를 더 경험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의료서비스 만족도 관리를 통해 의료이용에 긍정 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의 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인 병원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시행된 환자경험평가 외에도 정부 차 원에서의 환자들의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 을 높이기 위한 관심 및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 해야 할 것이다[19].

    성별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미충족 의료 경 험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성은 일과 가사와 육아 등 여성에게 부여되는 더 많은 역할로 인한 시간적 제약과 의료서비스 이용을 위 한 높은 비용과 긴 대기시간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5]. 연령의 경우 연령이 증가할수록 미충족 의료 경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년기에 접어 들면서 만성질환 유병율이 증가하여 의료적 필요 와 병원 이용이 많아짐으로써 미충족 의료가 상대 적으로 낮게 나타나며 연령층이 낮은 계층에서는 경제활동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 때문에 상대적으 로 미충족 의료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20]. 결혼상태는 기타(이혼, 별거, 사별, 실종)가 가장 높았는데 이와 같은 결과는 병의원 방문 시 동행 자가 부재하고, 건강관리를 독려하는 사회적 지지 체계가 미흡하여 미충족 의료 경험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21]. 교육수 준에서는 초졸 이하가 미충족 의료를 경험할 확률 이 가장 높았는데, 교육수준이 의료이용에 필요한 정보를 구하고 습득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태도 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학력 이 낮은 경우에 미충족 의료 경험이 많이 발생하 게 된다고 볼 수 있다[5].

    의료보장 형태에서는 지역 건강보험에 해당하는 경우에 직장 건강보험보다 미충족 의료 경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급여를 수급 받지 못하는 저소득 계층의 다수가 지역 건강보험 가입 자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비 과부담을 경험 하는 동시에 미충족 의료를 많이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22]. 경제활동 유무에서는 경제활동을 하 고 있는 사람이 하고 있지 않은 사람보다 미충족 의료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하지 않는 사람보다 긴 근로시간으로 병원 방문 시간에 제약이 생겨 필요 한 의료이용을 하지 못하는 미충족 의료 경험이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로 설 명될 수 있을 것이다[20]. 하지만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 계층에서 미충족 의료가 더 발생한다는 선행연구도 다수 보고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9]. 가구소득의 경 우에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더 많은 미충족 의료 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상위 가구에 비해 저소득 가구의 미충족 의료 경험이 높게 나 타난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23].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경제적 이유로 인 해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늦게 치료를 받는 가구 가 많다는 선행연구 결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 다[3].

    현재 흡연 여부에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 해 미충족 의료를 더 경험했는데 이는 개인적 건 강 행동인 흡연을 하는 경우 다른 건강관련 생활 습관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건강관련 생활 습관 개선에 대한 관심 또한 낮을 가능성이 높아 미충족 의료 경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 문이다[21]. 주관적 스트레스에서는 스트레스 수준 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미충족 의료 경 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스트레스나 우울로 인하여 의료이용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 구하고 의료 이용 욕구가 높아지나, 욕구에 비해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아 미충족 의료 경험이 발생 하기 때문이다[24]. 주관적 건강상태에서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쁠수록 미충족 의료를 더 많이 경험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만성질환 유무, 교육수준 그리고 경제수준이 주관적 건강상태 인 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미충족 의료 경험을 발생시 키기 때문이다[20].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 는 단면연구로서 미충족 의료 경험과 여러 가지 요인들 간의 인과관계 분석이 불가능하다. 둘째, 본 연구에서의 미충족 의료 경험이 의학적으로 필 요한 혹은 불필요한 의료이용을 의미하는 것인지 는 본 연구결과로 확인할 수 없다. 셋째, 이차자료 의 한계로 인하여 미충족 의료 경험과 관련된 여 러 가지 요인들을 포함하지 못했다. 의료기관의 의 사를 신뢰하는지, 의사는 진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였는지 그리고 의사는 충분한 시간을 할애 하여 진료 또는 상담하였는지 등과 같이 미충족 의료 경험과 다양한 요인들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보고자 하였으나 한국의료패널에 해당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분석에 제한이 있었다. 따라서 의료 서비스 질적 수준 외의 환자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후속 연구가 필요 할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전국 규모의 대표성을 지닌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용 하여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미충족 의료 경험 간의 관련성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 다. 환자자가보고성과가 환자 진료의 의사결정에 핵심요소로 자리잡게 되면서 환자자가보고성과 중 하나인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미충족 의 료와의 관련성을 분석함으로써 미충족 의료 현상 개선에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찾고자 하였다[25]. 또한 환자중심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 의료계에서 의료진이 평가할 수 없는 영역인 환자의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미충족 의료 간의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점 에서 의의가 있다. 더 나아가 2017년부터 시작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경험조사 등 환자경험 을 중점으로 한 조사가 추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다면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의료이용 간 의 다양한 실증연구결과가 축적되고, 이를 통해 관 련 정책적 논의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 이다.

    Ⅴ. 결론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전반 적 미충족 의료를 살펴보고 환자자가보고성과 중 하나인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과 미충족 의 료 경험과의 관련성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성별, 연령, 결혼상태, 교육수준, 의료보장 형태, 경제활 동 유무, 가구소득, 현재 흡연 여부, 주관적 스트레 스, 주관적 건강상태가 미충족 의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이 우수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수한 편이 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미충족 의료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의료접 근성 향상, 즉 미충족 의료율의 점진적 감소를 위 해 치료 결과 뿐만 아니라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 적 수준을 본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의료계 및 정부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은 진료의 만족도 외에도 의료진의 공감, 간호사의 친절도 등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 한 영역에서 주관적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을 향상 시킬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Figure

    Table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N=10,108)

    Factors Associated with Unmet Health Care Needs According to Quality of Medical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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