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보건의료 발전과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 연장과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웰빙의 삶 또 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시 점에서, 청년세대는 청년실업의 증가와 1인 가구로 대거 편입됨에 따라 주거 빈곤 및 청년 빈곤으로 까지 이어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1]. 청 년실업과 더불어 청년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며 이러한 변화는 지속적으로 진행 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들의 삶을 결혼 이전의 일시적이며 과도기적 상태로 이해하고 저출산을 해소하기 위한 결혼장려 정책의 대상으로 접근하 고 있다[2].
지금의 청년세대가 느끼는 문제는 실업문제에 따른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가치관, 건강, 사회 적 관계 등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청년의 삶 의 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3]. 청년들의 삶의 질 저하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와 부채 문제이지만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건강, 육체 건강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3]. 이에 청년실업 문제가 심화되면서 청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 해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의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4].
삶의 질은 거시적 측면에서 전체 사회의 환경을 반영하고, 미시적 측면에서 개인의 삶의 수준과 차 이를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지표를 통해서 확인하 는 것으로[4], 삶의 질이 높으면 원활한 일상생활 을 가능케 하고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5]. 따라서 청년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에 관한 실태와 더불어 어떠한 요인들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 은 청년의 삶 전반을 이해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3].
선행연구에서 삶의 질과 관련된 변인으로 성별, 건강상태인식, 교육수준, 우울, 경제적 요인이 유의 한 변인[6]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주 관적 건강인지가 나쁠수록, 우울감이 2주 이상 유 지될수록 삶의 질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 특히 성별은 삶의 질의 유의한 변인이지만 성별에 따른 삶의 질의 영향요인을 분석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최근 청년세대가 포기했다고 일컬어지는 연애, 결혼, 출산, 안정적 취업, 주택구입은 전형적 인 ‘남성의 정상적 생애주기’의 표준으로, ‘여성 88 만 원 세대’는 존재조차 하지 않으며, 여성 청년의 문제는 청년 문제가 아닌 여성에 대한 과제로 다 루어졌다[8]. 또한 남성 청년은 정규직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취업 준비에 몰두하는 반면, 여성 청 년은 파트 타임으로 일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경 향이 많았다[9].
성별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괜찮은 일자리 와 괜찮지 않은 일자리 모두에서 더 긴 기간 동안 머물렀다. 즉 남성이 여성에 비해 노동시장에 오래 머무르며, 미취업 상태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오래 경험한다[10]. 낮은 취업과 낮은 사회적 권리 수준 은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정도가 높아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11] 성별에 따른 삶의 질 영향요인을 확인하는 연구는 필요하다.
성별에 따른 삶의 질의 영향요인은 대부분 노인 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남성 노인의 경우 교육수 준과, 소득, 활동제한, 주관적 건강상태 영향요인이 었으며, 여성 노인인 경우 연령, 활동제한, 우울, 스트레스가 영향요인으로 남성과 여성에서 삶의 질 영향요인은 차이가 있었다[12]. 최근 청년의 실 업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인하여 청년의 삶의 질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했지만[3], 성별을 구분하여 따로 분석하지 않고 청년이라는 같은 범주로 동일시하여 분석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성별에 따른 청년의 삶의 질 영향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대표성 있 는 표본으로 조사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하여 성별에 따른 삶의 질 영향요인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성별에 따른 청년들의 삶의 질 영향요 인을 확인하여 성별에 따른 맞춤형 보건의료 산업 정책 방향에 기여하고, 청년들의 성별에 따른 삶의 질 격차 감소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제7기(2016년∼2017년) 국민 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청년의 성별에 따른 삶의 질에 영향요인을 비교 분석하고 자 실시하였다.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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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 청년의 성별에 따른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건강관련 특성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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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나라 청년의 성별에 따른 건강관련 삶의 질의 차이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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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나라 청년의 성별에 따른 건강관련 삶의 질 영향요인을 파악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우리나라 청년의 성별에 따른 삶의 질 영향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제7기(2016년∼2017 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시행된 2차 자료 분석 연구이다.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국민건강양영조사(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의 제7 기(2016년∼2017년) 1차, 2차년도의 원시자료(raw data)를 이용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 증진법 제16조를 근거로 하여 시행한 전국 규모의 조사로 국민의 건강수준, 만성질환 유병현황, 건강 관련 의식, 식품 및 영양섭취 실태에 대한 조사로 시행하고 있다. 조사방법에서 건강설문조사는 면접 방법과 자기기입식 방법, 영양조사는 직접 가구 방 문을 통해 실시되었으며 건강설문조사와 검진조사 는 이동검진 센터에서 실시되었다. 국민건강영양조 사의 목표 모집단은 만 1세 이상 대한민국에 거주 하는 국민이며, 표본 추출 틀은 표본설계 시점에서 사용 가능한 가장 최근 시점의 인구주택총조사 자 료를 기본 추출 틀을 사용하였다. 표본 추출 방법 은 2단계 층화표본추출방법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 를 위해 사용된 원시자료는 국민건강영양조사 홈 페이지에서 통계자료 보안 서약서와 이용자 준수 사항 서약서를 작성하고 원자료의 사용승인을 받 은 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제7기(2016년∼2017년) 1차, 2차년도의 응답자 16,277명 중 연령이 19세에서 34 세이고 연구 변수에 결측치가 없는 3,196명을 대상 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대상자 기준은 만 19 세 이상∼34세 미만으로 기준으로 하였다. 현재 우 리나라의 청년층의 기준 연령은 정부, 입법기관, 각 부처 등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고용노동 부는 청년층을 만 15세 이상 만 34세 이하를 기준 으로 하고 있고, 법률상 민법에서 성년의 기준 연 령은 만 19세 이상으로 되어 있다.
또한 청년 기본법 청년의 정의(제3조)에서 청년 이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를 기준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의 청년층의 기준을 청년 기본법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한 청년층을 대상 으로 한 선행연구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로 정의한 문헌을 근거로[13] 청년층의 연령을 만 19 세 이상 만 34세 이하로 정의하였다.
3. 연구도구
1) 인구사회학적 특성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결혼상태, 가구원 수, 교육 수준, 직업, 근로시간 항목을 조사하여 연구의 목 적에 맞도록 항목별로 카테고리를 재분류하였다. 결혼상태는 ‘유배우자(기혼)’, ‘이혼 및 별거’, ‘사 별’, ‘미혼’으로 재분류하여 구분하였다. 가구원 수 는 1명, 2명, 3명 이상으로 재분류하였다. 교육수준 은 초졸 이하, 중졸, 고졸, 대졸 이상으로 조사된 문항을 사용하였다. 직업은 표준직업분류 대분류를 ‘비 육체노동직’, ‘서비스 및 판매직’, ‘농림어업’, ‘기능원’, ‘단순 노무’, ‘무직’으로 재분류하였다. 근 로시간은 변형 근로시간을 ‘주간 근무’, ‘저녁 근 무’, ‘밤 근무/기타’, ‘24시간 교대근무’로 재분류하 였다.
2) 건강 관련 특성
건강 관련 특성은 주간 걷기일수, 주관적 건강 인지, 스트레스 인지, 흡연, 폭음빈도, 우울증 진단, 2주 이상 연속 우울감 항목을 조사하여 연구의 목 적에 따라 카테고리를 재분류하였다. 주간 걷기일 수 항목은 최근 1주일 동안 한 번에 적어도 10분 이상 걸은 날을 조사한 항목을 사용하였으며 1주 간 걷기일수 항목을 ‘전혀 걷지 않음’, ‘1∼3일’, ‘4 ∼7일’로 재분류하였다. 주관적 건강인지는 주관적 건강상태 항목을 ‘좋음(매우 좋음과 좋음 포함)’, ‘보통’, ‘나쁨(나쁨과 매우 나쁨 포함)’으로 재분류 하였다. 스트레스 인지는 ‘대단히 많이 느낌’, ‘많이 느낌’, ‘조금 느낌’, ‘거의 느끼지 않음’ 항목을 사 용하였다. 흡연은 ‘현재 흡연’, ‘과거 흡연했으나 현 재 비흡연’으로 재분류하여 구분하였다. 폭음빈도 항목은 ‘전혀 없음’, ‘월 1회 미만∼월 1회’, ‘주 1 회’, ‘거의 매일’로 재분류하여 구분하였다. 우울증 진단은 우울증 의사진단 여부에 ‘없음’, ‘있음’ 항목 을 사용하였다. 2주 이상 연속 우울감은 2주 이상 우울감 여부에 ‘예’, ‘아니오’ 항목을 사용하였다.
3) 건강 관련 삶의 질
건강 관련 삶의 질은 EQ-5D(EuroQol-5 dimension)를 사용하여 측정된 값을 분석하였다. EQ-5D는 전반적인 건강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도구로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의 5개 영역의 객관식 문항이다. 각 문항은 ‘문제없음’, ‘다 소 문제 있음’, ‘매우 문제 있음’의 세 개 수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어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낮으며, 5개 문항에서 응답한 항목을 조합하 면 총 35=243개의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EQ-5D 문항의 측정값에 질 가중치를 적용하여 EQ-5D 효용값(index)을 산출하였으며 효용값이 높 을수록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높음을 의미한다.
4. 자료분석방법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표본 추출이 복합표본설계 방법에 따라 이루어져, 추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 해 층화(strata), 집락(cluster), 가중치(weight)를 반 영한 복합표본분석 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산출하기 위해 SPSS/WIN 23.0 프로그 램을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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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별에 따른 인구사회학적 요인 및 건강 관 련 요인, 건강관련 삶의 질은 복합표본분석 빈도와 백분율로 분석하였고, 이들의 차이는 Rao_Scott χ 2-test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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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별에 따른 건강 관련 삶의 질 차이는 복합 표본선형모형(t-검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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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별에 따른 삶의 질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인구사회학적, 건강관련 삶의 질 영 향요인은 복합표본선형모형(회귀분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성별에 따른 인구사회학적 특성
대상자의 성별에 따른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차 이는 <Table 1>과 같다. 결혼상태는 유배우자이면 서 기혼인 경우가 남성은 1,251명(67.0%), 여성은 924명(58.2%)로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었 다(p<.001). 가구원 수는 남성은 3명 이상이 1,099 명(67.6%), 여성은 957명(70.4%)가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68). 교육수준은 대졸 이상이 남성 822명(50.0%), 여성 635명(48.3%)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6). 직 업은 비육체노동직이 남성은 684명(41.9%), 여성은 608명(44.0%)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 었다(p<.001). 근로시간은 주간근무가 남성 1,479명 (84.6%), 여성 1,217명(82.2%)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2. 성별에 따른 건강관련 특성
대상자의 건강관련 특성은 <Table 2>와 같다. 주간걷기일수는 4일∼7일이 남성 873명(51.6%), 여 성 786명(54.2%)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54). 주관적 건강인지는 보통으로 느끼 는 경우가 남성이 947명(55.2%), 여성이 831명 (57.8%)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006).
스트레스 인지는 조금 느끼는 경우가 남성이 1,032명(59.5%), 여성 824명(55.7%)으로 가장 많았 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흡연은 과거 흡연하였으나 현재는 흡연하지 않는 경우가 남성 이 1,037명(58.6%), 여성이 1,375명(93.2%)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1). 우울증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가 남성이 1,703명(98.4%), 여성이 1,416명(97.4%)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39). 2주 이상 연속 우울감 여 부는 느끼지 않은 경우가 남성이 1,589명(92.2%), 여성이 1,276명(87.1%)으로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 가 있었다(p<.001).
3. 성별에 따른 건강관련 삶의 질 차이
대상자의 성별에 따른 건강관련 삶의 질 차이는 <Table 3>과 같다. 남성의 삶의 질은 평균 0.98±.002점, 여성의 삶의 질은 평균 0.97±.002점으 로 남성의 삶의 질이 유의하게 높았다(Wald F=15.494, p<.001).
4. 성별에 따른 삶의 질 영향요인
대상자의 삶의 질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복 합표본 선형모형 분석을 시행한 결과는 <Table 4> 와 같다. 남성의 삶의 질 영향요인은 교육수준, 근 로시간, 주관적 건강인지, 스트레스 인지, 흡연, 우 울증 진단, 2주 이상 연속 우울감이 유의한 영향요 인이며, 삶의 질 예측모형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 다(Wald F=5.172, p<.001). 모형의 설명력을 나타 내는 수정된 결정계수인 R2=.175로 모형의 설명력 은 17.5%이었다. 교육수준에서 ‘대졸 이상’에 비해 ‘초졸 이하’, ‘중졸’, ‘고졸’의 삶의 질이 낮았으며 (p<.001) 근로시간에서 ‘24시간 교대근무’에 비해 ‘주간근무’인 경우 삶의 질이 낮고, ‘저녁근무’와 ‘밤근무/기타’의 경우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 났다(p<.001). 주관적 건강인지가 ‘나쁨’에 비해 ‘좋 음’과 ‘보통’인 경우 삶의 질이 높았고(p<.001) 스 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는 경우에 비해 ‘매우 많 이 느낌’, ‘많이 느낌’, ‘조금 느낌’인 경우 삶의 질 이 낮았다(p<.001). 현재 흡연을 하는 경우에 비해 ‘과거흡연, 현재 비흡연’인 경우 삶의 질이 낮았으 며(p=.038)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우에 비해 받지 않은 경우 삶의 질이 높았다(p=.019). 2주 이상 연 속 우울감이 없는 경우에 비해 있는 경우 삶의 질 이 낮았다(p=.003).
여성의 삶의 질 영향요인은 교육수준, 근로시간, 주관적 건강인지, 스트레스 인지, 2주 이상 연속 우울감이 유의하였으며 삶의 질 예측모형은 유의 한 것으로 나타났다(Wald F=6.992, p<.001). 모형 의 설명력을 나타내는 수정된 결정계수인 R2=.174 로 모형의 설명력은 17.4%이었다. 교육수준은 ‘대 졸이상’에 비해 ‘초졸이하’, ‘중졸’, ‘고졸’의 삶의 질이 낮았으며(p<.001) 근로시간은 ‘24시간 교대근 무’에 비해 ‘주간근무’, ‘밤근무/기타’는 삶의 질이 낮았고 ‘저녁근무’는 삶의 질이 높았다(p=.014). 주 관적 건강인지는 ‘나쁨’에 비해 ‘좋음’, ‘보통’인 경 우 삶의 질이 높았다(p<.001). 스트레스 인지는 ‘거 의 느끼지 않음’에 비해 ‘매우 많이 느낌’, ‘많이 느 낌’, ‘조금 느낌’인 경우 삶의 질이 더 낮았다 (p=.020). 2주이상 연속 우울감이 없는 경우에 비 해 있는 경우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001).
Ⅳ. 고찰
본 연구는 2016년∼2017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기 원시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청년의 성별에 따른 삶의 질 수준을 파악하고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확인하여 우리나라 청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 해 시도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 성별에 따른 청년의 삶의 질은 남성은 0.98점, 여성은 0.97점으로 여성의 삶의 질 이 남성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가 아니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Yoo(2019) 의 연구[7]에서도 남성의 삶의 질이 여성보다 높았 으며,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여성의 삶의 질이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14]. 이처럼 여성 의 삶의 질 수준이 낮은 것은 출산과 육아, 가사노 동 등과 같은 여성의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7] 본 연구에서 청년 여성의 삶의 질 수준이 남 성보다 낮은 것은 이러한 여성의 특성들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교육수 준, 근로시간, 주관적 건강인지, 2주 이상의 우울 감, 스트레스 인지는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 이었다. 남성과 여성에서 공통적인 삶의 질 영향요 인을 제외한 남성의 경우에만 영향을 주는 삶의 질 요인은 흡연과 우울증의 진단이었다.
교육수준은 남성 청년과 여성 청년에게 공통으 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대졸 이상보다 초졸 이하에서 삶의 질이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젊은층(19∼39세)의 교육수 준이 낮아질수록 삶의 질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 난 선행연구[15] 결과와 일치하였다. 또한 낮은 교 육수준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며 EQ-5D index 삶의 질 점수가 초졸이하에서 급격히 감소 하였다는 선행연구[7]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수준은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사회경제적 수준과 건강을 좌우하는 중 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여 왔다[12]. 학력 인플레이 션과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졸 이상의 청 년에 비해 고졸 이하의 청년은 상대적으로 노동시 장 진입이 취약하고 정규직 취업 및 취업 유지가 어려우며 임금수준이 낮은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 다[10]. 고졸이하 청년은 대부분 저임금·비숙련 일 자리에 진입하게 되어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임금 수준이 더 낮아지고, 저임금을 보충하기 위해 길어 진 노동시간은 근로빈곤, 시간빈곤, 교육빈곤, 건강 빈곤, 주택빈곤, 여가빈곤 등을 초래하며 경력을 쌓아도 미래에 대한 안정적인 대비를 하기가 어려 운 실정이다[10][16]. 따라서 교육수준의 차이에 따 라 임금과 가계소득 격차가 점점 벌어지게 되고 이는 건강, 교육 기회, 진로 및 취업, 주거 안정, 여가 및 체육활동 등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영향을 주어 결국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청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교 육, 고용, 복지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 된다.
근로시간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삶의 질에 영 향요인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24시간 교대근무에 비해 주간근무자는 삶의 질이 낮고 야간 근무는 삶의 질이 높았다. 밤 근무의 경우에는 남성은 24 시간 교대근무에 비해 삶의 질이 높았던 반면 여 성의 삶의 질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에서 밤근무자의 삶의 질이 24시간 교대근무자에 비해 낮다는 것은 청년 시기에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가사부담과 자녀 양육의 책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출산율 저하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는 현시점에서 여성의 삶의 질과 근로시간 등의 구체적 관련 요인에 대해 알아보는 연구는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파악된 결과들이 청년 삶의 질 증진을 위한 대책 마련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관적 건강인지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삶의 질의 영향요인으로 나쁨보다 좋음이 더 삶의 질이 유의하게 높았다. 남성의 삶의 질 연구[17]에서 주 관적 건강인지가 높은 남성은 삶의 질이 높았으며, 여성의 삶의 질 연구[18]에서도 주관적 건강인지가 좋을수록 삶의 질이 높아 본 연구와 유사한 결과 를 보여주었다. Yoo(2019)의 연구[7]에서도 주관적 건강인지에 따른 EQ-5D index 삶의 질 점수는 주 관적 건강을 나쁘다고 인지한 경우보다 좋다고 인 지한 경우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인 지는 대상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반영한 지표로 본 연구뿐만 아니라 선행연구에서도 주관적 건강인지 가 삶의 질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7][14][17]. 따라서 청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 략 수립 시, 주관적 건강인지와 같은 변수도 고려 한 보건의료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스트레스 인지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삶의 질 의 영향요인으로 거의 느끼지 않음보다 매우 많이 느낌이 삶의 질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1990년대 이후 매년 실시한 20대부터 70세 이상까 지 각 연령 집단별 스트레스 인지율 변화 조사[19] 에서 청년 집단의 스트레스 인지 수준이 높게 보 고되고 있어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해준다. 즉, 다른 연령 집단의 스트레스 수준이 30% 이하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19∼29세와 30∼39세 청년 집단의 스 트레스 수준은 매년 각각 30% 이상으로 가장 높았 으며 20∼30대 청년집단과 다른 연령 집단과의 차 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19]. 스트레스 인지는 일상생활 중에서 스트레스를 매 우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매년 지속적으 로 청년층의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결과로 스트레스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내적으로 억누를수록 우울증 발병 률이 높아진다고 하였다[20]. 스트레스는 우울증 발병률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간과해 서는 안되며 청년층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위한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건정책으로 결정하 여 청년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지 원을 통하여 우울증까지 진전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은 보건의료 산업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다.
2주 이상 연속 우울감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삶의 질의 영향요인으로 2주 이상 연속 우울감이 없는 사람보다 2주 이상 우울감이 유지되는 경우 에서 유의하게 삶의 질이 낮았으며, 본 연구를 통 하여 우울이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 요한 요인임을 보고한 선행연구[7] 결과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Park(2019)의 연구[1]에서 우울 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이 감소하며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과 노년에서도 우울이 증가함에 따라 삶의 만족이 감소한다는 결과는 본연구결과와 같은 맥 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청년기를 인 생에서 가장 건강한 시기로 인식할 수 있으나 최 근의 청년의 실태 조사 연구들[14][19][20]을 살펴 보면 공통적으로 청년의 우울이 높게 보고되고 있 다. 이것은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우울을 쉽게 간 과해서는 안되며 청년의 우울과 정신건강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 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울감의 표현은 우 울증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청년세대에 게 온라인 및 스마트폰을 활용한 우울감 표현하기, 비대면 일대일 심리상담 서비스 등[20] 청년세대 맞춤형 중재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우울이나 힘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포용적 인 사회적 분위기의 조성이 필요하며 나아가 신체 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의 상태가 악화되 었을 때 융통성있는 근무의 조정 및 선택이 가능 할 수 있는 제도 적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 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결과 남성에서만 유의한 삶의 질 영 향요인은 흡연과 우울증의 진단이었다. 현재 흡연 에 비해 과거흡연을 했으나 현재 비흡연인 경우 삶의 질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의 유해 성이 알려진 상황에서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가 횡단적 조사연구이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종단적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여성에서는 2주 이상의 우울감만이 삶의 질 영 향요인이었던 반면, 남성에서 2주 이상의 우울감뿐 만 아니라 우울증 진단이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변수였다.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 중년 남성의 삶의 질 연구[21]에서 전기 중년 남성의 삶의 질 영향요인으로 우울이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 로 보고되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청년기 에 가까운 전기 중년 남성의 삶의 질의 가장 큰 영향요인이 우울이었다는 것은 본 연구의 남성 청 년의 삶의 질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우울이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그동안 우울증과 관련된 연구와 정책은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초점이 맞추어 져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 결과 우울은 남성의 삶 의 질의 중요한 변수임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남성 에 있어 청년과 중년 시기에서 우울증 관리가 중 요하며 우리 사회가 남성 청년의 우울증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함을 시사한다.
청년세대는 미래 사회를 책임지는 세대로서 사 회적 의미가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청년세 대의 삶의 질 연구는 노인이나 청소년 등 다른 인 구집단에 비해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22]. 또한 청 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삶의 질 연구와 정책들은 주로 고용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 으며 이는 청년기에 취업을 하면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생애주기 전환기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어 취업과 일자리 이행이 중요하게[3] 다루어졌기 때 문으로 생각된다. 최근에서야 삶의 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청년의 전반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어 다 양한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 기 시작하였으며 청년의 삶의 질, 삶의 만족, 행복 등을 파악하기 위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3][14][22]. 그동안 선행연구에서 우 리나라의 청년세대만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확인 한 연구는 매우 소수에 불과하였으며[3][14] 청년세 대의 남녀 집단 간의 삶의 질 차이를 비교한 국내 연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성별 에 따른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의 질 정도를 확인 하고, 성별에 따른 청년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연구한 국내 첫 연구이며, 이를 기초로 성 별에 따른 청년의 취약한 삶의 영역을 확인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Ⅴ. 결론
본 연구는 우리나라 청년의 성별에 따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고자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성별에 따른 건강 관련 삶의 질과 영향요인을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청년 의 삶의 질 영향요인으로 남녀 모두에게 교육수준, 근로시간, 주관적 건강인지, 2주 이상의 우울감, 스 트레스 인지였으며, 남성의 경우만 흡연과 우울증 이 추가로 확인되었다.
본연구결과를 토대로 청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 키기 위한 방안 마련시 성별에 따른 영향요인을 고려해야 하며, 본 연구는 횡단적 자료를 사용하여 인과관계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며 청년의 연령 을 19∼34세의 단일집단으로 설정하여 청년의 연 령을 세분하여 분석하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연령을 세분화하여 각 청 년 집단별 특성을 파악하고 삶의 질의 차이를 확 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