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우리나라는 고령인구비율(65세 이상)의 가파른 증가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 고 있다. 수명 연장으로 인한 긍정적인 단면과는 달리 연소노인, 고령노인, 백세노인 등의 각 노인 계층별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1][2].
노인 정신건강은 인지기능 저하, 친한 동료의 죽음, 은퇴 후 소실감 등으로 인해 사회적 연결이 완만해지고 취약한 특징을 보인다[1]. 특히, 삶의 만족을 저하시키는 여러 가지 요인들 즉, 스트레 스, 이환, 가족들로부터 소외 등으로 우울감에 빠 져들고 신체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여 적시의 치료 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자살 시도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
2015년 기준 WHO 사망자료를 보면, 노인우울 외 기타 이유로 전기노인 10만 명당 자살률은 미 국 15.6명, 일본 22.3명, 한국 45.2명이고, 후기노인 10만 명당 자살률은 미국 18.6명, 일본 23.4명, 한 국 78명으로 압도적인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우 리나라 노인의 자살률이 높은 편이며, 백세노인의 계층이 합류되는 머지않은 미래에 후기노인층에서 의 자살이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될 것이다 [4].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2030년에는 인간이 가지 는 가장 큰 위협으로 우울이 10대 질환 중에서 1 위가 될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특히, 노인우울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이유는 사망률에 직접적 인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노인의 우울이라는 점이 다[4][5].
지난 20~30년간 노인우울의 중요성을 다루는 문제는 꾸준히 연구되고 탐색되었으며, 노인의 우 울수준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상승하는 것으로 보 고되고 있고, 그로 인한 노인 자살률의 급속한 증 가와 사회적지지의 쇠퇴로 사회관계망 또한 악화 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결국 노인우울의 증가가 노 인 자살률의 상승을 부추기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으므로 국가차원은 물론 지역 사회에서 밀접한 조명이 절실하다 하겠다[3].
그동안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는 연령, 성별, 배우자 유무, 동거가족 유무, 교육 및 소득수준 등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집 중되었고, 음주, 흡연, 신체활동, 질병유무, 스트레 스 등 개인의 건강행태와 건강수준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6-9]. 그러나, 최근 연구 경향은 지역사회 환경과 우울사이의 유의한 상관 관계에 주목하여 지역사회 구조의 불리함과 불평 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9][10]. 이 는 일반적으로 같은 지역에 삶의 터전을 가진 주 민들은 동일한 환경에 노출되어 건강문제의 유사 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6][11]. 또한, 지역사회 환 경과 우울 사이의 유의한 상관관계에 초점을 두어 지역사회가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계속 거주하기를 원하는 노인의 욕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바 지역사회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지 는 것은 물론 지역적 특성이 미치는 영향에 더 많 은 주목을 하게 되었다[9][10][12].
따라서, ‘자살에 가장 강력한 요인이 우울이다’, ‘사회적 환경요인이 우울과 관련성이 있다’, ‘가족 이나 친구로부터의 사회적지지, 사회적 연결망, 구 성원과의 접촉빈도가 우울과 관련성이 있다’ 그리 고, ‘지역에 따른 건강행태, 건강수준, 정신건강 차 이가 발생한다’로 유의미한 해석을 시도하고, 그 관계를 밝혀내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지역사 회 환경과 개인수준 요인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위 계적 구조를 가진 변인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자료가 속한 모든 상하위 단위의 다양성 과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다수준 분석을 적용해 야 하는데 국내에서 노인우울에 대한 다수준 분석 을 적용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13][14].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 사 원시자료를 이용하여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신 체적 특징의 차이 등을 고려하여 65~74세 인구를 전기노인(young old), 75세 이상인 인구를 후기노 인(old old)으로 분류하였고[15][16], 다수준분석을 이용하여 개인수준과 지역환경이 노인우울에 미치 는 영향을 파악하여 고령사회의 노인을 위한 지역 사회 지지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연구의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후기 노인에서 노인우울은 지역 간 차 이가 있는가를 파악한다.
둘째, 개인수준 요인이 투입됐을 때 인구사회학 적, 건강행태와 건강수준 요인이 전·후기 노인우울 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한다.
셋째, 개인수준 요인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서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는 요인을 인구사회학적, 건 강행태, 건강수준별로 파악한다.
넷째, 개인수준과 지역수준 요인을 동시에 투입 했을 때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수준 요인은 무엇이며 전•후기 노인에서의 차이가 있는가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노인우울과 관련된 요인을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으로 구분하고, 다수준 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 들이 전·후기 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하고자 하였으며,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회·물리적 환경요인을 포함하는 노인의 정신건강 증진 프로 그램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 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조사시점에 표본가구에 거 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229,099명)을 대상으로 21개 영역, 211개 문항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 진 것으로[17], 본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74,547명 중 주요변수에 대한 미 응답자 1,348명을 제외한 73,199명을 최종 개인수준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지역수준 데이터는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 자료를 분석하여 255개 지역별 사회 물리적 환경 요인 데이터를 구축하였다.
2. 측정도구 설정
1) 종속변수
본 연구의 종속 변수는 우울증 선별도구(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 PHQ-9)를 활용하였으며, 9개 문항을 ‘전혀 아니다’ 0점, ‘여러 날 동안’ 1점, ‘일주일 이상’ 2점, ‘거의 매일’ 3점으로 하여 점수 총합을 이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의 정 도가 높음을 의미한다[17].
2) 독립변수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으로 구분하였다.
개인수준 요인은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으로 성별, 연령, 가구소득 (월) 수준(100만원 미만/100만원 이상), 교육수준 (무학/초졸/중졸이상), 현재 배우자 유무, 기초생 활수급 여부 변수를 사용하였고, 건강행태 요인으 로는 현재 흡연 여부, 고위험음주 여부(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여자의 경우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지 여부), 비만유 병 여부(체질량지수(kg/m2)가 25이상 여부), 걷기 실천 여부(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 여부), 아침식사 실천 여부(최근 1주일 동안 아침식사를 5~7일 실시 여부), 건강검 진 경험 여부(최근 2년간 건강검진 수진 경험 여 부) 변수를 사용하였다.
건강수준 요인으로는 저작불편호소 여부(현재 저작에 ‘매우 불편하다’ 또는 ‘불편하다’에 응답 여 부), 양호한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주관적 건강수 준을 ‘매우좋음’ 또는 ‘좋음’에 응답 여부) 변수를 사용하였다[17].
지역수준 요인은 2019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의 조사표 중, 사회 물리적 환경 영역에서 안전수준 만족도(전반적인 안전(범죄, 자연재앙, 교통사고 등)에 만족하는 참여자의 백분율), 자연환경 만족 도(자연환경(공기, 수질 등)에 만족하는 참여자의 백분율), 생활환경 만족도(생활환경에 만족하는 참 여자의 백분율), 대중교통 만족도(대중교통 시스템 에 만족하는 참여자의 백분율), 의료서비스 만족도 (의료서비스에 만족하는 참여자의 백분율), 사회적 지지(이웃을 신뢰하고 경조사가 있을 때 서로 돕는 참여자의 백분율), 사회적 연결망(친척(가족포함)과 만남 또는 연락 횟수, 이웃과 만남 또는 연락 횟 수, 친구와 만남 또는 연락 횟수로 한 달에 1번 미 만은 0점, 한 달에 1번은 1점, 한 달에 2~3번은 2 점, 일주일에 1번은 3점, 일주일에 2~3번은 4점, 일 주일에 4번 이상은 5점으로 총 0~15점의 범위를 가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연결망 정도가 높 은 것을 의미한다[18][19].
3.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6.0과 HLM 8.1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전체 대상자를 전기노인(74세 이하)과 후기노인 (75세 이상)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으며 복합표본 설계를 반영하여 분석하였다.
전기노인과 후기노인에 따른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의 분포는 χ2-test와 t-test를 이용하 였으며, 개인수준 요인에 따른 우울 차이는 t-test 와 one-way ANOVA를 이용하여 살펴보았고, 지 역수준 요인과 노인우울간의 관련성은 상관분석으 로 살펴보았다.
노인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지역 간 차이가 있는 가와 지역 간 차이가 있을 경우 개인요인과 지역 요인의 노인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노인의 우울은 정규성 만족을 위해 로그 변환 후 다수준 회귀모형으로 분석하였다. 먼저 독립변수를 하나도 포함하지 않고 상수만을 포함하는 기초모 형(Model 1)과 개인수준의 독립변수만을 포함하는 임의효과모형(model 2), 개인과 지역수준의 독립변 수를 모두 포함하는 고정효과모형(Model 3)을 순 차적으로 구축하여 모형의 적합도 검정과 개인수 준 및 지역수준 요인의 고정효과와 지역수준의 임 의효과를 분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개인수준과 지역수준 요인
전기노인과 후기노인의 개인수준 요인의 분포를 비교한 결과, 인구사회학적 요인에서 여성, 가구소 득(월) 100만원 미만, 교육수준에서 무학의 비율,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의 비율은 후기노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배우자 동거율은 전기노 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행태 요인에서는 현재흡연율, 고위험음주율, 비만유병률, 걷기실천 율, 건강검진경험률 모두 전기노인에서 높은 것으 로 나타났으며, 아침식사 실천율은 후기노인이 높 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수준 요인에서 저작불편 호소율은 후기노인이 높았으며, 양호한 건강수준인 지율은 전기노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수준 요인의 분포에서 안전수준, 자연환경, 생활환경 만족도와 사회적 지지는 후기노인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대중교통과 의료서비스 만족도, 사회적 연결망은 전기노인에서 높게 나타났다.
개인수준 요인, 지역수준 요인의 분포가 모두 전기노인과 후기노인에 있어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1)<Table 1>.
2. 대상자의 개인수준 요인에 따른 노인우울
전기노인과 후기노인으로 구분하여 개인수준 요 인에 따른 우울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노인우울은 현재 흡연 여부에 따라서는 전기노인, 후기노인 모 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비만유병 여부 는 전기노인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나 머지 모든 요인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p<0.001).
노인의 우울은 인구사회학적 요인으로 여성, 가 구소득(월)이 100만원 미만, 교육수준이 무학, 현재 배우자가 없는 경우, 기초생활수급 대상일수록 전 기노인, 후기노인 모두에서 유의하게 높았고, 고위 험음주 여부와 비만유병 여부를 제외하고는 건강 행태 요인을 실천하지 않는 경우 노인우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인 경우가 노인우울이 낮았으며, 비만유병의 경우는 비만유병이 있는 경 우가 오히려 후기노인 우울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 다. 건강수준 요인에서는 저작불편을 호소하는 경 우와 양호한 건강수준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노 인우울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3. 지역수준 요인과 노인우울간의 관련성
지역수준 요인과 노인우울간의 관련성에서는 전 기노인의 대중교통과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제외하 고는 모두 유의한 음(-)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지역수준 요인의 만족도와 사 회적 지지, 사회적 연결망이 낮아질수록 노인우울 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4. 전기노인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수준과 지역수준의 효과
전기노인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수준과 지 역수준 요인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수준 분석 을 실시하였다. 먼저 기초모형(Model 1: Unconditional model)에서는 설명변수(독립변수)를 투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노인 우울에 대한 지 역 분산을 분석하였다. 전기노인의 우울은 지역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χ2=2382.959, p<0.001), 동일한 수준에 속한 하위수준 간의 유사 성을 보여주는 집단 내 상관계수(Interclass Correlation Coefficient, ICC)를 통해 지역별 전기 노인 우울의 분산비율을 살펴본 결과 지역수준의 분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5.5%로 지역 간 변이 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 전기노인의 우울은 개인수준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만 지역수 준 요인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개인수준별, 지역수 준별 전기노인의 우울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개인수준, 지역수준 요인 모두를 투입하여 다수준 모형 분석을 실시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했 다.
Model 2의 검증은 개인수준의 요인들이 전기노 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개인수준 요 인의 전기노인 우울에 대한 고정효과를 분석한 결 과 고위험음주와 건강검진 경험을 제외한 모든 요 인에서 유의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β=0.192, p<0.001), 연령(β=0.004, p<0.01), 기초생활수급여부(β=0.180, p<0.001), 현재흡연(β =0.032, p<0.01), 저작불편호소(β=0.287, p<0.001) 요인은 유의한 양(+)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 으며, 가구소득(β=-0.107, p<0.001), 교육수준(초졸: β=-0.106, p<0.001, 중졸이상:β=-0.153, p<0.001), 현 재 배우자 유무(β=-0.038, p<0.001), 비만(β=-0.035, p<0.001), 걷기실천(β=-0.069, p<0.001), 아침식사실 천(β=-0.165, p<0.001), 양호한 건강수준인지(β =-0.292, p<0.001)는 유의한 음(-)의 영향을 주는 것 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개인수준 요인과 전기노인 우울간의 관 련성에서 각 변수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지에 대 해 무선효과검증을 실시한 결과, 가구소득(χ 2=370.524, p<0.001), 교육수준(초졸:χ2=315.494, p<0.01, 중졸이상:χ2=305.269, p<0.01), 기초생활수급 여부(χ2=393.733, p<0.001), 고위험음주(χ2=283.976, p<0.05), 걷기실천(χ2=366.710, p<0.001), 아침식사실 천(χ2=285.926, p<0.05), 건강검진경험(χ2=332.940, p<0.001), 저작불편호소(χ2=355.941, p<0.001)가 통계 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어 개인수준의 요인들 이 전기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지역 간 차이가 있음(χ2=370.513, p<0.001)을 확인하였고 지역별 전기 노인 우울의 ICC는 14.3%로 나타남에 따라 지역수준 요인을 투입하여 Model 3의 검증을 실시하였다.
최종 모형인 Model 3은 전기노인의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 석한 것이다. Model 2 무선효과 검증에서 유의미 하지 않은 요인에 대해서는 고정미지수로 투입하 여 검증하였다[13].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 인을 동시에 고려하였을 때 전기노인 우울에 미치 는 요인의 영향력을 검증하기 위해 우울에 대한 고정효과를 분석한 결과, 수준1인 개인수준 요인은 Model 2의 검증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수준2인 지역수준 요인에서는 자연환경(β=-0.004, p<0.01)과 사회적지지(β=-0.003, p<0.01)가 유의한 음(-)의 영 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연환경 만족 도와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노인의 우울이 낮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효과 검증 결과는 Model 2에서와 같은 요인에서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Model 3에서의 ICC는 12.2%로 산출되었다<Table 4>.
5. 후기노인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수준과 지역수준의 효과
후기노인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수준과 지 역수준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수준 분석을 실 시하였다.
Model 1에서 전기노인 우울에 대한 지역 분산 을 분석한 결과 전기노인 우울은 지역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χ2=2658.263, p<0.001). ICC 를 통해 지역별 후기노인 우울의 분산비율을 살펴 본 바, 지역별 수준의 분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로 지역 간 변이가 있다고 볼 수 있어 개인수 준과 지역수준 요인을 모두 투입하여 다수준 모형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Model 2의 검증은 개인수준 요인들이 후기노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 생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개인수준 요인 의 후기노인 우울에 대한 고정효과를 분석한 결과 현재혼인 상태를 제외한 모든 요인에서 유의한 영 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β=0.144, p<0.001), 연령(β=0.005, p<0.001), 기초생활수급여부(β=0.120, p<0.001), 현재흡연(β =0.045, p<0.01), 저작불편호소(β=0.306, p<0.001) 요 인은 유의한 양(+)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 며, 가구소득(β=-0.088, p<0.001), 교육수준(초졸:β =-0.044, p<0.001, 중졸이상:β=-0.063, p<0.001), 고위 험음주(β=-0.060, p<0.05), 비만(β=-0.050, p<0.001), 걷기실천(β=-0.118, p<0.001), 아침식사(β=-0.286, p<0.001), 건강검진 경험(β=-0.065, p<0.001), 양호한 건강수준인지(β=-0.370, p<0.001)는 유의한 음(-)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개인수준 요인과 전기노인 우울의 관련 성에서 각 요인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무선효과검증을 실시한 결과, 연령(χ2=260.188, p<0.01), 가구소득(χ2=255.397, p<0.05), 교육수준(초 졸:χ2=246.052, p<0.05, 중졸이상:χ2=281.450, p<0.001), 기초생활수급여부(χ2=280.846, p<0.001), 걷기실천(χ2=349.052, p<0.001), 아침식사(χ 2=255.787, p<0.05), 건강검진경험(χ2=328.260, p<0.001), 저작불편호소(χ2=277.583, p<0.001)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어 개인수준 요인들이 후기노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서 지역 간 차이가 있음(χ2=340.677, p<0.001)을 확인하였으 며 지역별 후기노인 우울의 ICC는 18.5%로 나타났 다.
마지막으로 후기노인의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 준 요인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지역별 요인을 투입하여 Mode1 3의 검증을 실시 하였다. Model 2 무선효과 검증에서 유의미하지 않은 요인에 대해서는 고정미지수로 투입하여 검 증하였다[13].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을 동시에 고려하였을 때 후기노인 우울에 미치는 요 인의 영향력을 검증하기 위해 우울에 대한 고정효 과를 분석한 결과, 수준1인 개인수준 요인은 고위 험 음주는 유의한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 나, 나머지 요인은 Model 2의 검증과 비슷한 결과 를 보였다. 수준2인 지역수준 요인에서는 자연환경 만족도(β=-0.005, p<0.05)와 사회적 지지(β=-0.004, p<0.001)가 유의한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연환경 만족도와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노인의 우울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 다. 무선효과 검증 결과는 교육수준(초졸이상)을 제외하고는 Model 2와 같은 요인에서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Model 3에서의 ICC는 15.1%로 산출되었다<Table 5>.
Ⅳ. 고찰
본 연구는 전•후기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 는 개인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을 함께 고려하 기 위해 다수준 분석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하였 고, 노인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개인적 차원의 접근뿐만 아니라 지역적 차원의 접근도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74세 이하 노인을 전기노인으로, 75세 이상 노 인을 후기노인으로 구분지어 2019년 지역사회건강 조사 원시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논의를 하고자 한다.
첫째, 전•후기 노인 모두에서 노인우울은 지역 간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노인 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중 약 5.5%가 지역에 의해 나타났고 후기노인은 7.0%로 지역수준의 분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후기노인이 전기노인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으 며, 지역사회 환경과 우울사이의 유의한 상관관계 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고, 노인의 우울이 지역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9][12].
둘째, 개인수준 중 인구사회학적 요인으로 전기 노인에서는 성별(β=0.192), 연령(β=0.004), 기초생활 수급여부(β=0.180) 요인은 유의한 양(+)의 영향을 주었으며, 가구소득(β=-0.107), 교육수준(초졸: β =-0.106, 중졸이상: β=-0.153), 현재 배우자 유무(β =-0.038)는 유의한 음(-)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 타났다. 후기노인에는 현재 배우자 유무가 제외된 성별(β=0.144), 연령(β=0.005), 기초생활수급여부(β =0.120) 요인은 유의한 양(+)의 영향을 주었고, 가 구소득(β=-0.088), 교육수준(초졸: β=-0.044, 중졸이 상: β=-0.063)는 유의한 음(-)의 영향을 주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연령이 높은 집단, 사회경 제적 수준이 낮은 집단, 배우자가 없는 집단에서 에서 유의하게 우울증 유병상태일 확률이 증가 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였으며[6][8], 교 육수준이 높아지면 우울감이 낮아진다는 기존연구 의 결과와도 일치하였다[7]. 건강행태 및 건강수 준 요인은 전기노인에서는 현재흡연(β=0.032), 저 작불편호소(β=0.287) 요인은 유의한 양(+)의 영향 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만(β=-0.035), 걷기 실천(β=-0.069), 아침식사 실천(β=-0.165), 양호한 건강수준인지(β=-0.292)는 유의한 음(-)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노인에서는 건강검진경 험도 추가되어 현재흡연(β=0.045), 저작불편호소(β =0.306) 요인은 유의한 양(+)의 영향을 주는 것으 로 나타났으며, 고위험음주(β=-0.060), 비만(β =-0.050), 걷기실천(β=-0.118), 아침식사 실천(β =-0.286), 건강검진 경험(β=-0.065), 양호한 건강수 준인지(β=-0.370)는 유의한 음(-)의 영향을 주는 것 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질병, 정기적 운동 실천 여 부가 노인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서울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의 결과와 유사하게 건강행 태를 실천할수록, 건강수준이 좋을수록 노인우울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2]. 인구사회학적 요인 의 영향력은 전기노인이 후기노인에 비해 높은 반 면, 건강행태와 건강수준이 노인우울에 미치는 영 향력은 전기노인에 비해 후기노인이 높았다.
셋째, 개인수준 요인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 가구소득, 교육수준, 기초생활수급은 전·후기 노인 모두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었지만 연령은 후기노인에서만 차이를 보였다. 또한 건강행태 및 건강수준에서는 전•후기 노인 모두 걷기실천, 아 침식사실천, 건강검진경험, 저작불편호소에서 지역 에 따른 차이를 보였으며 전기노인에서는 음주도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 전기노인 우울의 ICC는 14.3%였으며, 후기노인에서는 18.5%였다. 이는 건 강행태 및 건강수준별 지역격차 발생과 중요성에 대한 기존 연구의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 [9][10][21].
넷째, 개인수준과 지역수준 요인을 동시에 투입 한 다수준 분석에서 의미있게 볼 항목은 전기·후 기 모두 자연환경 만족도(전기: β=-0.004, 후기: β =-0.005), 사회적 지지(전기:β=-0.003, 후기: β =-0.004)가 노인우울에 유의한 음(-)의 영향을 미쳤 다. 지역별 전기노인 우울의 ICC는 12.2%였으며, 후기노인에서는 15.1%였다. 주거환경 만족도와 지 역사회관계 만족도 요인이 우울에 부정적인 영향 을 미치고 노인은 친구와 이웃과의 관계가 건강 및 생활의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와 유사한 결과였다[22][23]. 자연환경 만족도 와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우울은 낮아졌으며, 전 •후기 노인에서의 영향력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도래될 초고령사회에서 백세노인의 계층이 형성되고 현재와 같은 연소노인과 중소노 인이 합쳐져서 크게 두 단위 즉, 연소노인은 더 이 상 노인계층으로 포함되지 않고 고령노인층과 백 세노인층으로 나뉘어진다면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기제의 패러다임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제언을 한다 면, 노인의 우울을 완화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 과 접근은 노인의 우울을 발견하는 최초 단계부 터 요구된다. 노인우울은 노화에 따른 기질과 성향 의 변화로 인식되어 발견이 어려운 특징을 갖는다. 개인적 성향이나 특성에만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지역환경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 활성이 필요하다. 자살 예방 생명지킴이 교육이나 자살위험 신호를 인지 하여 전문가에게 신속히 연결하는 구체적인 프로 그램의 활성이 그 예이다. 또한, 사회적 지지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의 우울감소 뿐만 아니라 가 족이나 동료가 노인의 우울을 인식할 수 있게 되 어서 노인과 가족의 건강한 삶이 영위되고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줄이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와 공동체 단위에서 조기 우울을 발견하고, 예 방적 차원으로 간이 우울 테스트 등의 검사를 지 역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등 지역주민센터와 노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센터와의 공식적 네트워크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울의 치 료가 필요한 경우 적재적소의 치료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으로 노인 전 계층에 상 당한 데이터의 축적을 기대할 수 있다. 영국에서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보건·복지 통합프로그 램인 사회적 처방과 같이 지역사회활동과 사회적 지지를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개인의 행태 변화를 통해 우울감 감소, 성공적 노 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6].
지역은 노인 그들의 삶을 영위하는 물리적 공간 으로 구성원과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경험하며 나 만의 공간창출이 그 어떤 계층보다 필요하고 그곳 에서 친밀함을 형성하는 정서적 기능이 수행된다. 이 친밀감은 노인의 심리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24]. 백 세인생을 받아들이면서 백세노인의 우울과 사회적 비공감 사례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노인이 가지는 결핍과 약자의 거취를 사회적 현상으로 마 치 자연의 섭리처럼 여기는 행태는 점점 줄여가야 하겠고, 특히 지역사회가 지니는 정서적 기능을 고 려한다면 지역사회 환경의 개념은 사회적 연결망 즉 가족이나 친구의 지지, 사회적 활동의 참여 등 을 일컫는 사회적 공감환경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25].
본 연구를 통해 노인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수준 요인과 지역수준 요인을 확인하였지만 2019 지역사회건강조사의 항목만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노인 실태조사나 지역사회건강조사 등에 포함된 노인우 울 관련 사회•물리적 환경 문항의 보완뿐만 아니 라, 통계청, 지방자치단체의 기초통계연보, 사회조 사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자료를 추가하여 노인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포괄할 수 있 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또 한 지역사회와 공동체 단위에서 적극적인 전략 수 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역의 조직과 규모에 따 른 요인 차이를 밝혀내는 추가 연구가 이어질 필 요성이 있다.
지역사회의 노력이 가중되지만 그 사회에 계속 거주 욕구를 가진 노인이 터전 안에서 건강한 삶 을 영위하는 것을 지지하기 위해 지역사회 환경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하고 지역 간 차이에 따른 환 경과 노인우울에 대한 사회복지적인 접근 및 실천 전략에 대한 함의를 향후 연구과제로 남겨둔다.
Ⅴ. 결론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가 파른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령사회 또는 그에 해당 하는 국가들에서 이미 수많은 메시지를 받고 어떤 준비를 해 왔는지 돌아볼 때, 현재 우리의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은 준비하고 예측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미숙한 결론에 이른다. 노인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닌 정신건강은 노년기에 피할 수 없는 경험단계로써 신체적 건강 상실, 경제능력 상실, 사회적 일원으로의 소실감과 탈피감으로 인해 노 인에게 찾아오는 필연적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 서, 연소노인 즉, 전기노인에서 후기노인층으로 그 계층이 두터워질 가까운 미래에 그들을 위한 서비 스 개발, 여가 활동, 일자리 제공 등 노인 커뮤니 티서비스의 확충은 물론, 노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 과 노력이 더욱 요구되며 특히 노인우울 등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단련된 정책과 체계적인 준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노인의 삶의 질, 즉 정신건강과 건강수준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향후 노인들의 운동 및 일상 활동능력, 자기관리 등으로 인한 자족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삶의 행태를 확 보하고 노인 스스로 주관적인 건강수준을 향상 시 킨다는데 의의가 있다. 지속적인 연구를 더해 지금 까지 선행연구에서의 가르침대로 삶의 질이 좋을 수록 스트레스, 자살생각, 우울감 등을 낮추어 노 인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는 직접적인 효과는 물 론, 삶의 질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대답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 하겠다. 결국, 노인의 삶 의 질은 노인들이 스스로 인지하는 건강수준이 증 가하고, 증가된 건강수준이 정신건강을 향상시킨다 는 기존 연구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과 노인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 여가활동, 지역사회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등의 건강한 행위 변화를 이끌어 내고 유지할 수 있는 전 사회 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수준 분석을 활용하여 노인의 개인수준을 엿 보고, 지역환경이 노인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해 본 바, 이제 전기노인, 후기노인, 백세노인으로 연령의 세그먼트 확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고, 각 노인 계층의 심화된 비교 분석, 이환율을 파악하여 그 질환이 곧 우울로의 진입을 막는 지역사회의 노인 보건의료서비스 전개,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한 일상생활행동에 제약을 받는 각 노인계층별 통계 모니터링, 노인의 우울, 자살 등 정신건강의 피폐 로 인한 사회문제를 얼마나 탄탄하게 지지해 내는 가에 초점을 맞추고 적재적소에 시행될 수 있는 노인건강부스터프로그램의 가동을 위한 동력이 절 실하다. 그 중심은 당연 지역사회에 있고, 지역사 회의 의지가 우리의 건강한 활력노인으로의 편안 한 활로를 개척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