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우리나라는 과거 농경사회 중심의 확대가족제의 가구형태를 보였으나 산업화에 따른 가구 유형의 변화로 도시 생활에 적응하기 쉬운 핵가족제로 보 편화되었다. 이후 최근에는 청년층의 취업난, 만혼 및 비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1인 가구가 급속 히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는 1980년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약 20∼30% 정도를 차지한 바 있으며 [1],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2017년 28.6%, 2018년 29.3% 그리고 2019년 30.2%로 매년 증가하 고 있는 추세이다[2].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독립적이며, 생활양 식 변화와 건강행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정신적·정서적으로 불건강한 상태에 놓일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혼자 사는 경우 자신에게 정신적·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사 회 관계망이 축소되거나 상실될 수 있으며, 이는 외로움, 고독감 및 고립 등의 문제를 안을 가능성 이 있다[3]. 즉 자발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 기는 유형도 존재하나, 외부 조건으로 인해 비자발 적인 유형의 경우 다양한 건강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의 일부 연령층에서는 심리상태가 불안하고 신체활동 실천이 낮으며[4],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불규칙한 식사로 건강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 이에 정부와 일부 지자체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복지 정 책이나 돌봄 및 안전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등 사 회적인 다양한 움직임을 보임에도 1인 가구의 건 강 생활습관 형성과 외부 지지는 상대적으로 취약 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5].
과거 배우자와의 사별로 인해 여성이 가구주인 1인 가구형태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및 경제활동 참여 증가로 여성의 가족 가치관이 변화됨에 따른 단독 가구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6].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는 혼자서 가계 및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상 대적으로 클 수 있으며, 특히 1인 가구 여성은 다 인 가구 여성에 비해 경제적인 지위가 열악한 경 우가 남성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7].
한편 1인 가구 여성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울과 스트레스를 더 많 이 느낀다는 점을 고려할 때[8], 혼자 사는 여성의 정신적 건강 및 삶의 질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문제는 공동체 기 능을 잃고 사회적 고립이 발생한다는 점이며, 이는 오늘날 1인 가구 증가와 관련해 이웃과의 교류가 이들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9]. 이와 관련하여 특히 1인 가구는 이웃이나 사회단체와의 유대관계 결여로 질병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지원을 받기도 부 족한 것으로 나타났다[10].
이미 독일,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에서는 1인 가구가 40%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 하고 있 으며, 단순한 가구 구성의 변화가 아닌 사회적 함 의를 가지고 있다[11]. 일반적으로 1인 가구는 가 구주 혼자 생계를 유지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고 독이나 위급시 대처, 가족의 압력, 주변 시선에 대 한 어려움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2]. 또한 혼자 사는 남성이 식품 구매를 주도하는 식생활 라이프 스타일을 볼 때 [13], 성별에 따라 건강행태 습관이나 인지 정도, 삶의 형태 등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러나 지금까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기존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식생활 양식 비교 연구[14], 연령별 음주행태 비교[15], 1인 가구와 다 인 가구 여성의 비교[16] 등을 중심으로 수행되었 으나, 성별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차이를 고려한 연구는 다소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질병관리본부에서 수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al Examination Survey) 제 7기(2016년, 2017년, 2018년)와 제 8기(2019년) 자료를 이용하 여, 1인 가구 미혼을 대상으로 사회·인구학적 특성 과 건강행태 및 건강관련 삶의 질을 각각 비교하 고, 고려된 변수들을 보정한 후 건강관련 삶의 질 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
본 연구는 한국질병관리본부에서 수행된 국민건 강영양조사 제 7기(2016년, 2017년, 2018년) 자료와 제 8기(2019년)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본 자료는 질병관리본부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 2016년부터 192개를 추출하여 표본 조 사구 내에서 양로원, 군대, 교도소 등의 시설 및 외국인 가구 등을 제외한 적절가구 중 계통추출법 을 이용하여 제 7기 조사는 23개 표본가구를 선정 하였으며, 제 8기 조사는 25개 표본가구를 선정하 였다.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7기(2016년, 2017년, 2018년)와 제 8기(2019년) 자료를 활용하여 만 19세 이상 미혼이고, 1인가구인 대상자로 조사 항목에 무응답이 없는 456명을 최종 분석하였다.
2. 변수의 선정
본 연구는 1인 가구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행 태 및 건강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 보고자 국민건강영양조사 측정항목에서 종속변수, 독립변수를 다음과 같이 고려하였다.
1) 종속변수: 건강관련 삶의 질
건강관련 삶의 질(EQ-5D)은 현재 건강상태를 5 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여 묻는 건강상태 삶의 질의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5가지 문항은 운동능력 (mobility; M), 자기관리(self care; SC), 일상 활동 (usual activity; UA), 통증/불편(pain/discomfort; PD), 불안/우울(anxiety/depression; AD)로 ‘전혀 문제없음’을 1, ‘다소 문제 있음’을 2, ‘많이 문제 있음’을 3으로 3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 어 문항 순서대로 ‘11223’상태는 운동능력과 자기 관리는 전혀 문제가 없고, 일상 활동과 통증/불편 감은 다소 문제가 있으며, 불안/우울은 많은 문제 가 있는 것으로 의미한다. 이러한 조합은 243개가 나올 수 있으며, 건강관련 삶의 질의 측정도구인 EQ-5D는 가중치를 계산하여 본 연구에서는 EQ-5D index로 1점에 가까울수록 건강관련 삶의 질이 좋 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EQ-5D index 계산식은 1-(0.05+0.096*M2+0.418*M3+0.046*SC2+0.136*SC3+0 .051*UA2+0.208*UA3+0.037*PD2+0.151*PD3+0.043* AD2+0.158*AD3+0.05*N3)이다.
2) 독립변수: 사회·인구학적 특성, 건강행태 특 성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연령, 교육수준, 경제활동 상태 여부, 월 평균 가구 총 소득, 주택소유 여부 항목을 고려하였다. 경제활동 상태 여부는 ‘예(취 업자)’, ‘아니오(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하 였고, 주택소유 여부는 ‘아니오’와 ‘1채 있음’, ‘2채 이상 있음’을 ‘예’로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월 평균 가구 총 소득은 연속형 변수로 값이 높아질수록 월 평균 가구 총 소득이 높음을 의미한다.
건강행태 특성은 주관적 건강상태, 비만 유병 상태, 스트레스 인지, 우울, 흡연 경험 여부, 고위 험 음주율, 근력운동 실천율, 유산소 신체활동 실 천율,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 필요 의료서비스 미충족 여부 등의 항목으로 고려하였다. 주관적 건 강상태는 Likert 5점 척도의 응답을 역환산하여 ‘나쁨’, ‘보통’, ‘좋음’으로 Likert 3점 척도로 재 범 주화시켜 사용하였다. 비만 유병 상태는 비만 유병 여부(19세 이상)로 체질량지수가 18.5kg/m2 미만 인 사람을 ‘저체중’, 체질량지수가 18.5kg/m2 이상 ∼23kg/m2 미만인 사람을 ‘정상’, 체질량지수가 23kg/m2 이상∼25kg/m2 미만인 사람을 ‘비만 전 단계’, 체질량지수가 25kg/m2 이상∼30kg/m2 미 만인 사람을 ‘1단계 비만’, 체질량지수가 30kg/m2 이상∼35kg/m2 미만인 사람을 ‘2단계 비만’, 체질 량지수가 35kg/m2 이상인 사람을 ‘3단계 비만’인 것으로 분류 되었으며, ‘저체중’, ‘정상’, ‘비만 전 단계’, ‘1단계 비만’, ‘2단계 비만’, ‘3단계 비만’을 ‘과체중’으로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스트레스 인지 는 평소 스트레스 인지 정도 문항으로 Likert 4점 척도의 응답을 역환산하여 ‘조금 느낌’, ‘많이 느낌’ 으로 재 범주화시켜 사용하였다. 우울은 2주이상 연속 우울감 여부 문항으로 ‘예’, ‘아니오’를 활용하 였다. 흡연 경험 여부는 현재 흡연 여부 문항으로 ‘매일 피움’, ‘가끔 피움’, ‘과거엔 피웠으나, 현재 피우지 않음’을 ‘예’, ‘비해당’을 ‘아니오’로 구분하 여 사용하였다. 고위험 음주율은 ‘하루 평균 음주 량 문항으로 남자의 경우 7잔 이상, 여자의 경우 5 잔 이상이며, 1년간 음주 빈도가 주 2회 이상 음주 하는 분율’로 이에 해당하는 경우 ‘예’, 그 외는 ‘아 니오’로 구분하여 활용하였다. 근력운동 실천율은 1주일간 근력운동 일수 문항을 사용하여 ‘최근 1주 일 동안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아령, 역기, 철 봉 등 2일 이상 실천한 분율’로 ‘2일’, ‘3일’, ‘4일’, ‘5일 이상’을 ‘예’, 그 외 ‘아니오’로 구분하여 활용 하였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만 19세 이상 대상자 수를 ‘분모’,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 시간 30분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 15분 이 상, 중강도와 고강도 신체활동을 섞어서 각 활동에 상당하는 시간을 실천한 사람 수를 ‘분자’로 계산 한 분율’로 실천한 경우 ‘예’, 그 외 ‘아니오’로 사 용하였다.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는 ‘예’, ‘아니오’ 로 구분된 문항을 활용하였으며, 필요 의료서비스 미충족 여부는 ‘예’, ‘아니오’와 ‘병의원 진료(검사 또는 치료)가 필요한 적이 없었다’를 ‘아니오’로 분 류하였다.
3. 자료 분석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건강행태 특성에 따른 미혼 남성과 여성의 분포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교차분석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월 평균 가 구 총 소득과 EQ-5D의 차이는 독립표본 t-검정 분 석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한편,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 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을 실시하였으며, 모든 통계적 분석은 SPSS PASW 18 program을 이용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성 판정을 위한 유의수준(ɑ)은 5%로 고려하였 다.
Ⅲ. 연구결과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미혼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검정한 결과 <Table 1>과 같다. 연령, 학 력, 월 평균 가구 총 소득에 따른 미혼 남성과 여 성의 차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 다. 연령이 높을수록 남성의 비율이 높은 반면, 연 령이 낮을수록 여성의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 게 높았다(p=0.044). 학력은 고졸 이하인 경우 남 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대졸 이상의 비율은 여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02). 월 평균 가 구 총 소득은 남성인 경우 229.35, 여성은 191.31로 미혼 남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34). 한편, 직업 유무와 주택소유 여부에 따른 미혼 남 성과 여성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직장이 있고, 주택 미 소유인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p=0.952, p=0.672).
건강행태 특성에 따른 미혼 남성과 여성의 차이 를 검정한 결과 <Table 2>와 같다. 주관적 건강상 태, 비만 유병 여부, 흡연 경험, 근력 운동 실천 율에 따른 미혼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통계적으 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 은 경우 남성의 비율이 높은 반면, 나쁠수록 여성 의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43). 비만 유병 여부에서 과체중인 경우 남성의 비율이 높았고, 여성은 정상과 저체중의 비율이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p<0.001). 흡연 경험은 남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여성은 경험 이 없는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p<0.001). 근력 운동 실천율은 남성의 실천 비율 이 높았으며, 여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p<0.001). 한편, 스트레스 인지, 우울, 고위험 음주 율, 유산소 운동 실천율,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 필요 의료서비스 미충족 여부, EQ-5D에 따른 미혼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혼 남성과 여 성 모두 스트레스 인지가 낮고(p=0.141), 우울은 느끼지 않으며(p=0.342), 유산소 운동 실천을 하는 경우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p=0.641). 고위험 음 주율은 남성의 비율이 높고(p=0.068), 민간 의료보 험은 미혼 남성과 여성 모두 가입의 비율이 높았 으며(p=0.097), 필요 의료서비스 미충족 또한 미혼 남성과 여성 모두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p=0.114). EQ-5D는 남성 0.92, 여성 0.93으로 비슷 하게 나타났다(p=0.387).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시 행한 결과 <Table 3>과 같다. 적합된 선형회귀모 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며(F=5.101, p<0.001), 고려 된 변수들은 종속변수인 건강관련 삶의 질의 변동 을 약 16.1%정도 설명하였다(Adjusted R2=0.161). Durbin-Watson 값은 1.293로 독립성이 충족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VIF(분산팽창요인)는 10 이상, TOL(공차한계)은 0.1 이하면 다중공선성을 의심해 야 하는데, 본 연구의 VIF값은 최대 2.167, TOL 최하 값은 1.064로 다중공선성은 없다고 볼 수 있 다.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관련 삶의 질에 미치 는 영향 요인에는 고려된 변수들 중 연령(≤20 vs ≥40 : B=-0.018, p=0.003), 직업 유무(유 vs 무 : B=0.023, p<0.001), 주관적 건강상태(나쁨 vs 보통 : B=0.013, p=0.034), 비만 유병 여부(정상 vs 저체중 : B=-0.024, p=0.017), 우울(아니오 vs 예 : B=-0.028, p<0.001)로 나타났다. 따라서 40대 이상 인 경우, 저체중일 경우,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 건 강관련 삶의 질이 떨어졌으며, 직업이 있고, 주관 적 건강상태가 보통인 경우 건강관련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설명변수들의 건강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변수들의 표준화 회귀계수(β)를 살 펴보았다. 직업 유무(무 기준 : 유 β=0.204), 우울 (아니오 기준 : 예 β=-0.202), 연령(≤20 기준 : ≥ 40 β=-0.171), 주관적 건강상태(나쁨 기준 : 보통 β =0.141), 그리고 비만 유병 여부(정상 기준 : 저체 중 β=-0.1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Ⅳ. 고찰
1인 가구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관련 삶의 질 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분석한 결과 주관적 건강상 태, 비만 유병 여부 및 우울감 인지 여부 등의 건 강행태 특성과 연령 및 직업 유무 등의 사회·인구 학적 특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을 나타 냈다.
주관적 건강상태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관련 삶 의 질은 증가하며[17], 특히 주관적인 정신건강이 낮은 경우 건강관련 삶의 질은 크게 감소하므로 [18], 1인 가구는 본인 스스로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이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결과에서 정상체중에 비 해 저체중인 경우와 우울감을 2주 연속 느끼는 경 우에 건강관련 삶의 질이 감소하였다. 1인 가구는 혼자 식사를 하다 보니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거나 시간이 없어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 지인 및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때 보다 혼자 식 사를 하는 경우에 건강관련 삶의 질이 낮고 우울 감이 높다는 점에서 그 결과를 유추해 볼 수 있다 [19]. 즉 이와 같은 결과에 의해 혼자 사는 1인 가 구의 경우 타인과의 교류가 부족하며, 이는 신체 적·정신적으로 불건강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은 40대 이상인 경우에 건강 관련 삶의 질이 감소하였는데, 남성과 여성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건강관련 삶의 질이 더 높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20]. 그리고 직업이 있는 경우 건강관련 삶의 질이 증가하였는데, 소득 수준이 안정적일 때 건강관련 삶의 질 또한 증가 하는 경향을 보였다[21].
건강관련 삶의 질에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인 변 수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확인한 결과, 직업 유무, 우울감 인지 여부, 연령, 주관적 건강상태 그리고 비만 유병 여부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인 가구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향상시키 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경제활동이 도 모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한 원활한 유대관계가 지지될 수 있도록 다방면 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1인 가구 미혼 남성과 여성의 사회·인구학 적 특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연령, 학력 그리고 월 평균 가구 총 소득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차이 가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30대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20대 이하 에서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은 고졸 이하인 경우 남성이, 대졸 이상인 경우 여성의 비 율이 많아 남성에 비해 여성의 학력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월 평균 가구 총 소득은 여성 에 비해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 은 결과는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향상 되어 경제활동 참여는 증가되었으나, 아직까지도 근로환경에서는 여성의 고용조건이 열악하다는 점 에서 그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겠다. Chae & Kim[22]의 연구에서도 남성 1인 가구 평균 소득의 경우 100만원 미만에 해당하는 비율이 42.3%로 나 타난 반면, 여성 1인 가구 평균 소득의 경우 100만 원 미만에 해당하는 비율은 70%로 나타나 1인 가 구 남성에 비해 1인 가구 여성의 경제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행태 특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주관적 건강상태, 비만 유병 여 부, 흡연 경험 그리고 근력 운동 실천율이 통계적 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 적 건강상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나쁘다는 비율이 높았으며, 이는 스스로를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남성의 비율보다 여성의 비율 이 약 2.6배 더 많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22]. 비만 유병 여부는 정상 및 저체중인 경우 여 성의 비율이 높고, 과체중인 경우 남성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력 운동 실천율 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의 40%, 여성의 57%가 체중 조절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23], 1주일간 근력운동 실천율 은 남성의 경우 66.1%, 여성의 경우 85.4%가 전혀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 결과와 같 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24]. 흡연 경험은 남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1인 가구가 다인 가구 보다 흡연을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와 일치하며[25], 외로움이나 하루 일과에 대한 보상 과 같은 심리적 상태, 습관적인 행동,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자원 부족 등의 다양한 문제로 그 원인을 파악하여 대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연구 설계가 횡단면 연 구로 진행되어 1인 가구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 행태 및 건강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을 직 접적인 원인-결과(causality) 관계로 단정할 수 없 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대표성이 있는 자료를 활용해 연구 결 과를 성별에 따른 사회학적 관점으로 일반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Ⅴ. 결론
본 연구결과 1인 가구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향 상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경제활동 이 도모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사회적 관계망 형 성을 통한 원활한 유대관계가 지지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1인 가구 미혼 남성과 여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은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은 대졸 이상인 경우 여 성의 비율이 높고, 학력이 고졸 이하인 경우와 월 평균 가구 총 소득은 남성이 높았다. 건강행태 특 성은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은 경우, 과체중인 경우 남성의 비율이 높은 반면, 여성은 정상과 저체중의 비율이 높았다. 흡연 경험과 근력 운동 실천율은 남성이 유의미하게 높은 차이가 있었다. 반면, 다 변량 분석 결과 미혼 남성과 여성의 건강관련 삶 의 질의 영향 요인에는 연령, 직업 유무, 주관적 건강상태, 비만 유병 여부, 우울이 유의미한 차이 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 다변량 분석 결과 유의미 한 차이가 없었지만 미혼 남성, 여성 모두 흡연과 음주율이 높으므로 성별을 고려한 금연, 절주 및 운동을 동반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 라서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이를 고려한 지원 및 네트워크 형성 등의 건강증진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하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