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1. 연구배경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적극적인 외국인 유학생 유치 노력과 고등교육에 대한 국제화 역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외국인 유치 정책 및 한류는 국내 대학에 대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외국인 유학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1]. 국내 외국인 유 학생은 2018년 기준 142,757명에서 2019년에는 160,610명으로 약 13% 이상 증가하였고, 2020년에 는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 나19’)의 전 세계적 유행(Pandemic) 선언에도 불구 하고 전국 기준 153,695명, 부산시 기준 7,378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하는 등 지난 5년간 2배 이 상의 증가 경향을 보였다[2][3].
코로나19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로 감 염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4], 향후 신 종감염병 발생과 유행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5][6]. 국가 간 교류가 증가되고 있 는 상황에서 신종감염병은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되기 보다는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고[7][8], 이로 인한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대학 은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대응능력을 갖 추어야 한다. 더욱이, 유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주 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가 다수로 자국의 감염병 유행 시 유학생 자체가 중간매개자로 국내 유입 경로가 되고, 이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대 한 2차 전파로 이어질 확산의 우려 또한 큰 만큼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지만[8], 타국에 서 적절한 관심과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9].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유행시 이와 관 련한 심각성과 위험성을 인식하고, 예방수칙 준수 와 관련한 효과적인 위기관리 전략 수립을 통한 위험소통(risk communication)은 중요한 요소이다 [4][11]. 국내 대학생과 달리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재난으로 인해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음이 충 분히 예측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필수적이며, 국가의 정책결정 이나 지원 과정에서도 이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고 려해야 할 것이다[10].
이와 관련하여 최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을 주제로 다룬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유학생을 대 상으로 한국에서의 문화적 적응과 생활 스트레스 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여 효율적인 한국 어 교육 프로그램의 제도적 마련, 재정적 지원 및 상담 지원을 제안한 연구가 있다[12]. Lee & Han[13]의 연구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관리 를 위한 방안으로 학교 내 각종 매체를 통해 의료 시설 접근성 강화, 의료시설 이용 및 건강관리에 대한 예비교육 프로그램 개설 및 운영, 건강관련 상담을 위한 전담 기구 설치와 전문 인력 배치, 주 기적인 상담과 개별 및 집단 면담을 제안하였다. 부산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Ju & Kim[14]의 연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맞춤형 전문 인력 확충과 서비스 제공, 사후관리 등을 제안하였 고, 대학건강센터 방문 외국인 유학생들의 개인이 용현황을 분석한 An et al.[8]의 연구에서는 외국 인 유학생들에게 건강상담과 정보 제공, 건강 서비 스 제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하여 외국인 유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지속적 건강관리를 제 안하였다. 코로나19 관련 외국인 유학생의 낙인 경 험과 신체적, 심리적 건강에 대해 분석한 연구에서 는 코로나19 발생국으로 알려진 중국 출신의 유학 생의 경우 이들을 잠재적 보균자로 취급하며 자행 되는 무분별한 비난과 차별 등 이들에 대한 사회 적 낙인을 피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준 수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9]. Jang & Choi[15]의 연구에서는 타국에서 본인의 언어로 코로나19의 예방과 대처 관련한 중요 건강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어렵기에 자국 출신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존하여 정보를 습득하는 현 실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였고[15], 유학생 담당자 전문가 조사 실시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 시 외국인 유학생과의 언어적 제약 및 시·공 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긴급 상황에 정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소통도구의 필요성을 제기한 연구결 과도 있다[10].
이와 같이 외국인 유학생의 적응이나 만족도 향 상, 건강관리를 위한 연구와 코로나19 관련한 연구 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연구 는 부재한 실정이며, 부산시에 체류하고 있는 유학 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에 대 한 연구 또한 부재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 서는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에 미치는 영향 요인 을 파악하여 향후 외국인 유학생의 감염병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외국인 유학생의 코로나19 예 방수칙 준수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파악하는 것으 로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코로 나19 예방수칙 준수 정도를 파악한다.
둘째,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정도의 차이를 파악한다.
셋째, 연구대상자의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대학 의 외국인 유학생으로, 2020년 1월 2일 이전 부산 시에 거주하고 있었거나 2020년 1월 3일 이후 부 산시로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 중 한국어, 영어, 중 국어 중 1개 언어에 대해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여 연구에 참여의사를 밝힌 대상자 223명의 자료를 최종으로 분석하였다. 자료는 2020년 11월 16일 (화)∼2020년 12월 6일(일)까지 구글독스(Google Docs) 온라인 설문을 통해 수집되었고, 연구 대상 자의 윤리적 보호를 위하여 연구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IRB승인번호: 1041493-A-2020-015).
2) 조사내용
외국인 유학생 대상 설문지는 연구진이 교육부 의 ‘대학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2020.4)’ 지침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코로나19 부산지역 이주 민 피해사례 설문조사’ 자료를 참고하여 본 연구의 목적에 맞게 보완하였고, 간호학 전문가 1인, 보건 학 전문가 1인, 대학 내 감염병관리 담당자 1인으 로부터 검토를 받았다. 유학생 2인, 대학 내 감염 병관리 담당자 2인을 대상으로 예비조사 실시 후 용어 수정 및 문항의 난이도 조정과정을 거쳐 최 종 문항을 선정하였다. 최종 설문지에는 일반적 특 성 8문항, 코로나19 자가격리대상자 생활수칙 준수 정도 6문항,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의 중요성 정 도 6문항 및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 준수 정도 6 문항이 포함되었다. 자가격리대상자 생활수칙 준수 정도는 5점 리커트 척도로 ‘전혀 준수하지 않음(1 점)’부터 ‘매우 잘 준수함(5점)’으로 총 6점부터 30 점까지 분포하였다(Cronbach’s α= .966).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의 중요성 정도는 5점 리커트 척도 로 ‘전혀 중요하지 않음(1점)’부터 ‘매우 중요함(5 점)’으로 총 6점부터 30점까지 분포하였다 (Cronbach’s α= .873).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 준 수 정도는 5점 리커트 척도로 ‘전혀 준수하지 않음 (1점)’부터 ‘매우 잘 준수함(5점)’으로 총 6점부터 30점까지 분포하였다(Cronbach’s α= .957).
3) 조사방법
외국인 유학생의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에 미 치는 영향 요인 연구를 위해 설문지(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개발하였고, 구글독스(Google Docs)를 활용하여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 자료분석
모든 자료분석은 SPSS Win version 26.0 Program을 이용하였으며, 유의수준은 p<0.05로 설 정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정도에 대해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인 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정도의 차이는 독립표본 t-test와 일원배치분산분석 을 적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예방수칙 준 수에 미치는 영향요인 파악을 위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작성된 온라인 구글 설 문지에 응답한 외국인 유학생은 223명이었고, 그 중 여자는 146명(65.5%), 남자는 77명(34.5%) 이었 다. 국적은 중국이 137명(61.4%)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몽골 등 22개 국가 출신 이 86명(39.6%) 이었다. 외국인 유학생의 평균나 이는 25.3±8.1세이었고, 교육과정은 연수과정 121 명(54.2%)으로 연구과정 102명(45.8%)에 비해 다소 많았다. 체류기간은 0-2년이 110명(49.3%)으로 가장 많았고, 5-6년 57명(25.6%), 3-4년 56명(25.1%) 순이 었다. 현재 TOPIK 급수는 없음이 80명(35.9%)으로 가장 많았고, 3-4급이 72명(32.3%), 5-6급이 71명 (31.8%) 순이었다. 주거환경은 학교 기숙사가 113 명(50.7%)이었고, 하숙, 자취, 기타가 110명(49.3%) 이었다. 학비와 기숙사비를 제외한 한달 용돈은 30-59만원이 102명(45.7%)로 가장 많았고, 0-29만원 이 70명(31.3%), 60만원 이상이 51명(22.8%) 순이었 다. 생활비 목적 아르바이트 경험 여부는 경험이 101명(45.3%)이었고, 미경험이 122명(54.7%)이었다 (Table 1).
2.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정도(2주간 자가 격 리 준수 정도,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 에 대한 중요성 정도, 코로나19 예방 국민 예방수칙 준수 정도)
2주간 자가 격리 준수 정도는 건강수칙(개인위 생 준수, 마스크착용 등) 지키기가 4.71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개인물품(개인용 수건, 식기류, 휴대전화 등) 사용하기가 4.68점이었으며 가족 또 는 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기가 4.4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정도는 의료기관 방문시 마스 크 착용하기가 4.93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와 발열,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 피하기가 4.87점이 었으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가 4.7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코로나19 예 방 국민 예방수칙 준수 정도는 의료기관 방문시 마스크 착용하기가 4.85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 음은 발열,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 피하기가 4.80 점이었으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 기가 4.6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Table 2).
3.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코로나19 예방수 칙 준수 정도
외국인 유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국적, 나이, 교육과정, 체류기간, TOPIK 급수, 주거환경, 용돈)에 따른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정도(2주 간 자가 격리 준수 정도,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정도,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 정도) 차이를 분석하였다 (Table 3).
외국인 유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2주 간 자가 격리 준수 정도를 살펴보면, 성별, 국적, 교육과정, 체류기간, TOPIK 급수, 용돈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중국 외 국가 에 비해 중국 국적 유학생이, 연구과정 유학생에 비해 연수과정 유학생이, 체류기간이 3-4년인 유학 생이, TOPIK 급수가 5-6급인 유학생이, 용돈이 0-29만원인 유학생이 2주간 자가 격리 지침을 더 잘 준수하였고 이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였다. 25 세 미만 유학생, 기숙사에 거주하는 유학생이 2주 간 자가 격리 지침을 더 잘 준수하였으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외국인 유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코 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정도를 살펴보면 성별, 국적, 나이, TOPIK 급수, 주거환경, 용돈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 이, 중국 외 국가에 비해 중국 국적 유학생이, 25 세 미만에 비해 25세 이상 유학생이, TOPIK 급수 가 5-6급인 유학생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유학생이, 용돈이 60만원 이상인 유학생이 코로나19 국민 예 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정도를 인식하였고 이 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였다. 연구과정 유학생, 체 류기간이 3-4년인 유학생이 2주간 자가 격리 지침 을 더 잘 준수하였으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외국인 유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코 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 정도를 살펴보면 성별, 국적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 이, 중국 외 국가에 비해 중국 국적 유학생이 코로 나19 국민 예방수칙을 더 잘 준수하였고 이는 통 계학적으로 유의하였다. 25세 이상 유학생, 연수과 정 유학생, 체류기간이 0-2년인 유학생, TOPIK 급 수가 5-6급인 유학생, 기숙사에 거주하는 유학생, 용돈이 0-29만원인 유학생이 2주간 자가 격리 지침 을 더 잘 준수하였으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4.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에 미치는 영향 요인
외국인 유학생의 코로나19 예방수칙준수에 미치 는 영향 요인을 분석한 결과, 국적이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였다 (Table 4). 중국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 이 중국 외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에 비해 5.78배 자가격리를 준수하였고, 예방수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2.40배, 예방수칙 준수는 2.29배 높게 실천 하였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25세 이상에 비해 25세 미 만 유학생이, 연구과정 유학생에 비해 연수과정 유 학생이, 체류기간이 5년 이상인 유학생에 비해 3-4 년인 유학생이, TOPIK 급수가 없는 유학생에 비해 3-4급인 유학생이, 기숙사 거주하는 유학생이, 용돈 이 30-59만원인 학생이 자가격리를 잘 준수하였으 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예방수칙의 중 요성에 대한 인식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25세 미 만 유학생이, 연구과정 유학생이, 체류기간이 5년 이상인 유학생이, TOPIK 급수가 없는 유학생이, 기숙사 외에 거주하는 유학생이, 용돈이 60만원 이 상 유학생의 인식이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예방수칙 준수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25세 이상 유학생이, 연구과정 유학생이, 체류기간이 5년 이상인 유학생이, TOPIK 급수가 없는 유학생이, 체류기간이 0-2년, 3-4년인 유학생 이, 기숙사 외에 거주하는 유학생이, 용돈이 60만 원 이상인 유학생의 준수정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Ⅳ. 고찰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하여 전세계로 확산되었고, 2020년 3월 세계보 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코로나 19 의 전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였다[16]. 국내의 경우 2020년 1월 20일 첫 환자 발생을 시 작으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며, 감염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 시행 및 고강도 사회적 거 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7].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대 유행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였고, 이는 사회·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생활 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17].
대학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교육부에서 는 ‘대학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2020.4)’에 서 코로나19 대응 기본방향, 평상시 대응, 감염의 심자 발생시 대응, 확진자 발생시 대응, 기숙사 등 시설관리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였다[18]. 학부 유 학생들은 방학 동안 본국에서 생활하다가 개강 날 짜에 맞춰 한국에 다시 입국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나라 간 봉쇄가 이어지면서 유학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한국에 입국을 하더라도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일부는 유학 생활을 잠정 보류하면서 휴학을 결정하기도 하였 고, 이와 반대로 본국에서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 점 이수를 강행하는 유학생들도 많았다[9][15]. 이 와 함께 유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이주민 등을 코 로나19의 잠재적 감염병자로 간주하며 이들의 국 내 유입을 반대하기도 하고, 외국인에 대한 혐오, 차별, 낙인의 과정이 발생하기도 하였는데 특히 중 국 유학생에 대한 차별 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 다[9].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은 치료 약의 부재 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밀집·밀폐·밀접 장소 방 문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과 같은 비약물적 중 재 방법(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s, NPIs) 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19]. 신종감염병에 대 한 비약물적 중재방법은 감염병의 발생률을 낮출 뿐 아니라 감염확산을 지연하여 의료자원의 낭비 와 사회·경제적 영향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11].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신종감염병 유행 시 예방행 위 실천율이 높아진 것을 확인하였으며[20], 이들 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외출이나 모임 자제를 통해 고강도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생활 속 동선을 단순화하였다[11]. 또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을 대표적인 코로나19 예방행위로 간주하고 있었 는데, 감염 보호, 일상생활 유지, 불안감 해소, 타 인의 시선, 사회규범 등이 주된 이유였다[6][11]. 본 연구에서도 연구대상자는 2주간 자가격리 준수, 코 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코로나 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정도에 대해 매우 높은 점 수를 보였다. 2주간 자가격리 준수정도에서는 개인 위생 준수, 마스크착용과 같은 건강수칙 지키기가 가장 잘 지켜지고 있었고,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정도와 준수정도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방문시 마스크 착용하기가 가장 높은 점 수를 보였다. 이는 한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실천율이 매우 높았던 결과와도 일치하였다[21]. Kim et al.[21]의 연구에서 한국 대학생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밀집 된 곳에 가지 않는 외출자제에 대해서는 각각 25.2%, 65.4%만이 실천하고 있었으나, 본 연구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하기에 대한 준수정도가 4.68점(93.6%)으로 매우 높았다.
연구결과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남자에 비해 여자의 2주간 자가격리 준수 정도,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정도,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 정도의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 게 높았다. 이는 성별에 따른 코로나19에 대한 위 험 인식 수준과 예방행동의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였으며[22], 여성은 남성보다 위 험 감수성이 높아 질병 위험을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적에 따라 코로나 19 예방수칙 준수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19 의 발원지인 중국 유학생이 중국 이외 국적의 유 학생에 비해 2주간 자가격리 준수 정도,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정도, 코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 정도의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 의하게 높았다. 나이는 25세 미만과 25세 이상으로 구분하여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정도에 차이를 비교한 결과 25세 이상에서 25세 미만에 비해 코 로나19 국민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중요성 정도의 점수가 높았다(p=0.014). 일반적으로 연령은 정신 건강에 대한 대응방식이나 생활방식의 차이를 유 발하여 인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젊은 사람은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거나 격리 등을 잘 지키는 것이 어렵다[11].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에 미치는 요인을 파악 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 실시한 결과, 국적 (중국, 중국 외)이 유학생의 코로나19 예방수칙 준 수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요인으로 파악되었다. 중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이자 대규모 발생국으로 중국 유학생과 이민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차별이 나 공격 , 낙인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는데[23], 사회적 낙인 효과가 매우 강력 해 감염병의 발생과 확산에 대한 오해와 편견 등 유학 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9]. 대부분 의 유학생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언어 와 문화의 장벽, 생활방식 등의 차이로 적응에 대 한 두려움, 가족과 친구에 대한 향수병, 다양한 문 화적응 스트레스 등을 경험하지만[23], 사회적 낙 인으로 인해 중국 유학생이 경험한 어려움은 심리 적 스트레스 및 우울을 초래할 정도로 일상 생활 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9][23]. 이들은 사 회적 낙인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피하고 사회 적 관계를 최소화하였으며,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9]. 이는 중국 유학 생들이 중국 외 국가의 유학생들보다 코로나19 예 방수칙을 더 잘 준수한다는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 였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유래없는 현실에 직면해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적으 로는 국경을 걸어 잠그고, 대내적으로는 여러 정책 을 동원하여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각고의 노 력을 기울이고 있다[24].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백 신 확보 및 접종률을 높여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선행연구에서 감염병에 대 한 노출을 감소시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위 생이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고, 생활 속에서 실천 하는 개인위생 행위가 감염병의 발병을 감소시킨 다고 하였다[11][22]. 또한 개인행동이 여러 사람에 게 동시다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일상생 활 전반에 걸쳐 개인위생 수칙과 생활 속 거리 두 기의 지침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5]. Jang & Shon[11]의 연구에서 일부대상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본인의 감염 감수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상황과 국내 집단감염 사건들을 통해 그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해 예방수칙을 철 저히 지키고 있었다. 집단감염의 경우 예방행위 실 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되었고, 예방행 위 실천에 있어 개인수준 보다 지역사회수준의 위 험인식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감수성 관련하여 질병 자체, 감염성, 심각 성과 예방조치 등에 관한 정보가 개인과 지역사회 에 전달되어야 하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관련 위험소통시 적절한 조치를 통해 관리될 수 있음을 명확히 전달하여야 한다[4][11]. 또한 감염이 의심 될 때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 려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대학이 소속되 어 있는 지역사회, 보건의료기관, 대중매체, 정부기 관의 이해 관계자들이 전략적으로 파트너십을 구 축하고 충분한 의사소통 및 협력체계를 통해 외국 인 유학생의 감염병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향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감염병 예방과 적절 한 보건 정책 수립 및 효과적인 위기관리 대응 전 략수립을 위한 연구는 필수적이며, 감염병의 매개 자로 국내 유입 경로가 되어 지역사회로의 전파우 려가 큰 외국인 유학생들 감염병 관리방안 모색을 위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8][10].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예방수칙준수(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연 구대상자의 지식 및 태도와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본 연구에 포함된 연구 대상자는 부산시 거주 유학생만을 포함하였고, 중 국 유학생이 61.4%(137명)였으며 나머지 국적은 빈 도가 낮아 국가별 코로나19에 대한 예방수칙준수 의 차이를 비교하여 일반화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 다. 따라서, 향후 충분한 표본수의 다양한 국적을 포함한 연구를 통해 본 연구결과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코로 나19와 관련된 연구 수행 시 타당성이 확보된 설 문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 구하고 외국인 유학생의 코로나19 예방수칙준수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시점에 유학생 감염병 관리 및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함에 의의가 있다.
Ⅴ. 결론
본 연구는 부산시 외국인 유학생의 코로나19 예 방 행동수칙 실천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파악하여 향후 외국인 유학생의 감염병 관리 및 지원을 위 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지금은 신종감염병 유행 시 외국인 유학생 자체가 중간매 개자로 지역사회에 2차 전파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이들의 인권과 건강권 확보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국적에 따른 코로 나19 예방 행동수칙 실천의 차이가 현저한 만큼 향후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관리 및 지원시 중국과 이외의 국적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언어적 제약을 극복하고 정확한 정 보를 빠른 시간내에 공유하기 위한 위기소통 도구 의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