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자살율 비교에 따르 면 OECD 국가 자살 평균은 11.9명으로 나타났으 며 그 중 한국은 23.0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의 2 배 정도로 나타나 심각한 자살율을 보이고 있다 [1]. 또한 한국은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청소 년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함에 따라 더 심 각한 사회적 문제로 여겨진다[2]. 청소년기는 성인 으로 접어드는 과도기적 성장기로 정신적으로 급 변화를 보이는 시기이며,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 는 사회이슈로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 의 자살 원인으로는 자존감 낮거나 절망감, 생활 속 스트레스, 부정적인 가족관계 등의 다양한 정신 건강 원인이 제시되고 있으며 각 각의 개별요인보 다는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 4].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SARS-cor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전 세 계적으로 혼란을 가져 왔으며[5],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확진자 뿐만 아 니라 일반 대중까지 불안감과 공포, 무기력감, 외 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심리문제를 야 기하고 있다[6, 7]. 국내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 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rona virus disease 19, COVID-19)이 유입된 이후 9개월 시점 에서 유의한 수준의 우울과 불안감이 각 22.1%, 18.9%로 나타났으며[8], COVID-19 유행 전의 우울 고위험군이 3.9%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크게 증가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COVID-19라는 감염병 자체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가정경제 악화 역시 정신건강을 위협하 는 주요 원인이 된다. 그 예로 심리적 어려움은 개 인 수준의 맥락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고용, 실업, 그리고 그에 따른 빈곤과 같은 광범위한 사회 경 제적 요인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9], 이 처럼 COVID-19 상황은 경제적인 스트레스, 사회 적 고립, 정신건강 개입 서비스에 대한 장벽을 유 발하므로, 다양한 측면에서 자살률을 증가시킨다는 근거가 제기되고 있다[10]. 또한, 정신건강이 악화 될 경우 개입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활용되어야 하 지만 COVID-19로 인한 가정경제 악화로 인해 필 요한 정신건강 개입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 여[5] 자살생각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COVID-19로 인한 가정경 제 악화가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요인 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COVID-19가 자살률에 미 치는 잠재적인 경제영향을 파악하는 근거를 제공 하고자 시행되었다. 또한 COVID-19로 인한 가정 경제악화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의 악화를 최소화하 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대상 및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는 2020년 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조사의 원시자료를 활용하였다. 청소년 건강행태온 라인조사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파악하 기 위해 흡연, 음주, 비만, 정신건강 등 다양한 건 강행태 현황과 추이를 파악하는 조사이며, 전국 중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는 전국단위 통계조사이다. 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2020년 4월을 기준으로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목표모집단으로 하여 모집단 층화, 표본배분, 표본 추출과정을 거쳐 총 17개 시도의 117개 층화 800 개 학교 대상으로 총 57,925명을 조사하였으며, 본 연구의 최종 대상자는 주요변수의 결측값을 제외 한 54,948명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2. 조사 변수
1) 결과변수
대상자의 자살생각은 “최근 12개월간 동안, 심 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까?” 라는 질 문을 이용하여 자살생각을 파악하였으며 응답은 “없다”, “있다”로 분류하였다.
2) 독립변수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성별(남성, 여성), 학년 (중1, 2, 3, 고1, 2, 3), 학업성적(상,중,하), 가구경제 상태(상,중,하), COVID-19로 인한 가정경제 악화 (매우 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을 파악하였다. 또한 건강관련특성은 현재 흡연 여부(비흡연, 흡연), 현재 음주 여부(비 음주, 음주), 최근 1주일 간 60분 이상 신체활동(신 체활동 한다, 안한다), 주관적 행복(매우행복, 약간 행복, 보통, 약간불행, 매우불행), 피로회복(충분, 보통, 충분하지 않음), 슬픔&절망 경험(없다, 있다), 외로움(전혀, 거의, 가끔느낌, 자주 느낌, 항상느낌) 을 파악하였다.
3. 분석방법
자료 분석은 SPSS 26.0 (IBM Corp., Armonk, NY, USA)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 는 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원시자료의 복합표본설계에 따라 복합표본분석방법(complex sampling analysis)을 활용하였다. 복합표본 설계요 소를 적용한 분석법을 사용하기 위해 군집은 집락 변수(Cluster), 계층은 층화변수(strata), 분석변수에 적합한 가중치를 지정하기 위한 표본가중값은 가 중치변수(W)를 적용하여 산출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각 특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하여 복합표본 빈도분석을 이용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으며, 각 특성에 따른 자살생각은 Pearson 카이제곱검정(chi-square test)이 수정된 Rao-Scott 카 이제곱검정을 시행하여 확인했다. 또한, COVID-19로 인한 가정경제악화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 악하기 위해 복합표본설계 단변량 이분형 로지스틱 회귀분석(binary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시행 하였으며, 유의수준은 p <.05로 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특성
본 연구 대상자는 총 54,948명으로 남성 51.9%, 여성 48.1%이었다. 청소년의 가구 경제 상태는 상 39.9%, 중 47.5%, 하 12.6% 였으며, COVID-19로 인한 가정경제 악화는 매우 그렇다 5.8%, 그렇다 24.2%, 그렇지 않은 편이다 39.9%, 전혀 그렇지 않 다 30.1%였다. COVID-19로 가정경제가 악화된 경 우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30% 정도였다 <Table1>.
2. 대상자의 건강관련특성
건강관련 특성을 살펴본 결과 현재 흡연자는 43.2%, 현재 음주자는 31.9%, 신체활동 하는 경우 60.9%이었다.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 25.2%였으며, 자살 생각이 있는 경우 10.9%로 나타났다<Table2>.
3.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자살생각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자살생각 유무를 비교한 결 과는 다음과 같다<Table3>. COVID-19로 인해 가 정경제가 매우 악화된 청소년은 자살생각 없다 5.2%, 자살 생각 있다 10.2%로 나타났으며, 성별, 교육수준, 학교성적, 가구소득 등에 따라서도 자살 생각이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4. 건강관련 특성에 따른 자살생각
건강관련특성에 따른 자살생각 유무를 비교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4>. 최근 12개월 동안 2 주 이내 슬픔과 절망을 경험한 학생에서 자살 생 각 없다 19.4%, 자살생각 있다 72.3%로 나타났다. 외로움을 항상 느끼는 학생에서 자살생각 없다 1.5% 였지만 자살생각 있다 13.7%로 나타났다.
5. 우리나라 청소년의 COVID-19로 인한 가정 경제 악화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 청소년의 COVID-19로 인한 가정경제 악화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결과 <Table5>, 가정 경제가 변화가 없는 학생을 기준 으로 없는 편에서 1.173배(95%CI 1.094-1.257) 자살 생각이 높았으며, 악화된 편이다 1.548(95%CI 1.437-1.667), 매우 악화된 편이다 2.489배(95%CI 2.242-2.763)로 높게 나타나 가정경제가 악화될수록 자살 생각의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Ⅳ. 고찰
본 연구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COVID-19로 인 한 가정경제 악화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 악하기 위해 제16차(2020)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 사 원시자료를 사용하여 복합표본분석을 실시하였 다.
연구 결과 COVID-19로 가정경제가 매우 악화 된 경우가 5.8%, 악화된 편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24.2%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30% 정도가 COVID-19로 가정경제가 악화된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의 가정의 가정경제 변화가 전 혀 없는 경우보다 가정경제가 악화되는 경향을 보 일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은 경제적 수준이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11]와 비슷한 결과 이다. 또한,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 르면 빈곤계층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66.4명 으로 평균 자살률의 2.73배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12].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가정경제상 태에서 빈곤층으로 악화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으로 인한 자살생각이 높아졌을 것으로 사료되며 빈곤층의 자살에 관한 요인통제 및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COVID-19로 인한 피해는 여성, 노인, 장 애인, 저소득층 등 전통적인 사회적 취약계층에서 더 치명적일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선행연구 결 과에 따르면 재난 상황이 장기화 됨에 따라 고용 불안정성의 심화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부모의 생 계 부담의 가중[13]에 영향을 주어 경제적 취약계 층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 된다. 가족의 경제적 압박은 부모의 우울증과 관련 되고 이것이 부모의 적대적 행동 및 신체적 학대 로 이어져 경제악화는 청소년의 자존감과 우울증 에 영향을 미쳐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14].
청소년기는 개인적, 가정적, 사회 환경적인 다양 한 요인들에 의해 충동적 행동이 촉진될 수 있는 시기로써 자살시도가 높은 시기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현재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재난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더 큰 피해가 예견됨에 따라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자살 생각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 다 필요할 것이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보호를 위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사 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단면조사 연구로 연구결과 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 간의 선후관계를 명확히 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또한 자기기입식 설문방법으로 시행되었으므로 대상자가 이롭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편향되어 답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청소 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자료를 이용함으로써 우리 나라 청소년의 자살생각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 서 큰 의의가 있다. 향후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우 리나라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평가하고, 개선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 된다.
Ⅴ. 결론
본 연구는 2020년 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조사의 원시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청소년의 COVID-19로 인한 가정경제 악화를 파악하고, 가 정경제 악화와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파악하였다. 연구결과 COVID-19로 인한 가정경제가 악화되었 다고 느끼는 경우 자살 생각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기존의 가정경제상태에서 빈곤층으 로 악화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자살 생각이 높아졌을 것으로 사료 되며 빈곤층의 자살 에 관한 요인통제 및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