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우울은 슬프고 울적한 기분, 활동에 대한 흥미 나 즐거움의 상실, 에너지와 집중력 저하, 활동력 감소, 무가치감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저조한 감정 을 의미한다[1]. 우울은 임상적 치료가 필요한 우 울장애와는 구분되지만, 우울이 지속되면 일상생활 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1]. 지속적인 우울 이 지속되면 우울장애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지 고, 이차적으로 다른 형태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 으므로 적절한 대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 면,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 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 낀 우울 경험률이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2.7%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2]. 실제로 생애주 기별 우울 경험 가능성이 성년기 1.3%, 중년기 2.3%, 노년기 5.1%로 나타나며 노년기 우울증 진 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 세계 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이미 21 세기 인류를 괴롭힐 주요 질병으로 우울증을 손꼽 아 왔다[4]. 우리나라의 2016년에서 2020년까지 최 근 5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 분석[5]에 따르 면, 우울에피소드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 환자가 2016년 47만 6천명에서 2020년 53만 5천명으로 늘 어났고, 연평균 증가율은 7.3%로 나타났다. 우울에 피소드로 인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은 2020 년 1,980명으로 2016년 1,532명 대비 29.2% 증가하 였고, 남성은 2016년 1,038명에서 2020년 1,341명로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6년 2,031명에서 2020년 2,623명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년 진료인 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많았다[5]. 또한 이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20년 66만 5천원 으로 2016년 55만 3천원 대비 20.3% 증가하였다 [5]. 이는 우울이 우리나라 성인의 중요한 정신건 강 문제로 여겨져, 개인 및 가족의 삶의 질을 저하 시킬 수 있으며 의료 서비스 비용 증대를 초래하 여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 여준다.
개인적인 수준에서 우울과 연관되어 있는 다양 한 잠재적인 요소들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기 는 하나, 여러 연구에서 정신건강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우울이었다[6]. 우울은 부정 적인 감정적 속성을 지니지만 심리적인 부정 행동 의 초기결정요인이며 중요한 예측인자라는 점과 인구집단의 정신건강수준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우울예방을 위한 정책개입 시 중요한 지표가 된다 [6]. 신체적·정신적·사회적인 여러 제약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처한 상황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 하여 발생하는 위기사건으로 생활 스트레스 요인 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쉽게 우울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 우울과 관련된 요인을 탐색한 연 구를 보면,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건강행태[7], 정 신건강 특성[8] 및 사회심리적인 요인[9]과의 관련 성을 연구되었다. 이에 우울에 대한 이해의 증가는 정신건강행동과 관련된 공중보건의 부담을 감소 시키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보건학적으 로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10]. 우울증 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잠재되어 있는 우울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을 조사하기에는 실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기 때문에[11] 우울에 관한 다각적인 심층 접근이 요구된다. 최근 우울과 관련 하여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를 이용한 연구결과 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10]. 하지만, 대부분의 연 구가 특정 연령집단에 국한된 노년층 대상연구[11] 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간헐적으로 장 년층에 대한 연구도 수행되고 있다[7]. 장년층과 관련된 연구[7]의 경우, 우울과 관련하여 신체활 동, 만성질환, 경제적 요인과의 관련성을 다루거 나, 비정규직과 장기근로자 등과 같이 근로여건과 관련된 연구도 수행되었다[10][12]. 이와 같이 우울 의 노출위험에 따라 성별과 연령별 대상 집단을 정하고 그 집단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들은 활발하 게 이루어진 반면[10], 생애주기에 따른 연령대별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는 연구는 부 족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우울은 생애주기에 따라 우울 발생률 변화 추이나 원인 등이 다양하다는 선행연구[13]의 결과를 고려할 때, 우울에 관한 연 구는 연령대별에 따라 미치는 영향 요인을 신체적 및 정신적 측면으로 다각화하여 확인해 볼 필요 가 있다. 우울은 좋지 않은 사건들을 경험하거나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신체적·사회적·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14]. 생애주기의 후 반기로 가면서 활동력 및 생산성의 저하, 사회적 지위의 상실 및 죽음에 대한 불안 등의 사건 및 생활환경의 변화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14] 연령이 증가할수록 우울이 높아질 것으로 여 겨진다.
이에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중심 으로 한국 성인의 생애주기를 세 그룹인 청·장년 층 (20-39세_, 중년층 (40-59세), 노년층 (60세 이상) 으로 나누어 각 연령대별 우울 관련 요인에 대하 여 분석하고자 한다. 우울 역시 동일한 사회·심리 적 특성일지라도 연령 집단에 따라 상이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이들의 효과 역시 달라질 수 있다[10]. 건강불평등의 관점에서의 연령 집단별 접근은 생애 전 과정의 연속성에 중점을 두면서, 사회적 맥락 속에 발생하는 사건들과 경험들에 의 한 축적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본 연구는 생애 주기 관점을 채택하여 생애주기에 따라 연령 집단 별 우울 관련 요인들의 강도가 달라지는지를 규명 해 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세 그룹의 우울과 관련된 요인에 대한 이해 도모 및 차별화 된 세 집단 대상 우울예방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제8기 1차년도 (2019)의 원시자료(Ⅷ -1, 2019,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를 이용하여 2차 분석하였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에 서 국민건강영양조 사 제8기 1차년도의 원시자료를 요청하여 다운로 드 받았으며[15], 이는 질병관리청 연구윤리심의위 원회 (IRB No: 2018-01-03-C-A)의 승인을 받은 조 사이다. 상기 조사는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 국 3,840가구, 만 1세 이상 가구원 전체를 조사대 상으로 실시되었고 참여자 수는 8,110명이었다. 연 구대상은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체 8,110명 중에서 20세 미만의 대상자(n=1,504)는 연구대상에서 제외 하였고, 인구학적인 특성 및 정신건강관련 특성 변 수 중 결측값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5,041명을 최 종 분석대상자로 선정하였다.
2. 연구변수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수들은 우울에 관한 선행 연구 결과분석을 통해 우울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 로 보고된 인구사회학적 특성, 개인의 건강행태 및 개인이 인지하고 있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특성들 중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수집된 자료 중 사용 가 능한 변수들을 도출하였다. 그 결과 연령, 성별, 가 구소득, 교육수준, 경제활동 여부, 결혼상태, 건강 보험종류 등의 인구사회학적인 특성, 주관적 건강 상태, 수면시간, 흡연, 음주, 식습관 등 건강행태 특성 및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 경험률 등의 정신 건강관련 특성을 연구변수로 포함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 중 연령은 청・장년층 (20-39 세), 중년층 (40-59세) 및 노년층 (60세 이상) 이상 으로 나누었으며, 성별은 남녀로 구분하였으며, 가 구소득은 가구 총소득을 상, 중상, 중하, 하의 사분 위수로 그리고 교육정도는 초졸, 중졸, 고졸 및 대 졸 이상으로 하여 네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경제활 동 여부는 취업군과 미취업군으로 나누어 구분하 였고, 결혼 상태는 배우자와 함께 있는 군과 배우 자가 없는 군으로 분류하였고, 건강보험가입상태는 지역과 직장 가입의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로 구분 하였다.
건강행태 특성 중 주관적인 건강상태에 대해서 는 좋음, 보통, 나쁨으로 나누었고, 수면시간은 주 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 7-8시간, 9시 간 이상으로 나누어 분류하였고, 흡연 여부는 평생 담배를 5갑(100 개비) 미만과 5갑(100 개비) 이상 피운 사람을 흡연자로, 담배를 피운 적 없는 사람 을 비흡연자로 재분류하였다. 음주 유무는 1년간 음주빈도가 월 1회 미만 섭취한 사람과 월 1회 이 상 섭취한 사람으로 분류하였다. 식습관은 최근 1 년 동안 1주 동안 식사 빈도가 주 5-7회, 주 3-4회, 주 1-2회 및 거의 안함으로 분류하였다. 정신건강 관련 특성 중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소 스트레스 인지 정도의 변수에 대해 ‘대단히 많이 느낀다’와 ‘많이 느끼는 편이다’를 ‘스트레스 많이 느낌’으로, ‘조금 느끼는 편이다’ 와 ‘거의 느끼지 않는다’를 ‘스트레스 적게 느낌’ 으로 분류하였고, 우울은 최 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 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와 없는지에 따라 나누어 구분하였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1차년도 원 시자료를 이용하여 표본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표본 분석을 시행하였다. 연구 대상자를 연령 에 따라 청・장년층 (20-39세), 중년층(40-59세) 및 노년층 (60세 이상) 등 세 연령그룹으로 나누어 일 반적인 특성에 따라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고, 일반적 특성에 따라 우울에 차이가 있는지 복합표 본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각 연령 그 룹별 우울과 관련된 요인을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 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Statistics ver. 28.0 (IBM)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복 합표본 통계분석을 하였다. 통계적 유의수준은 p<.05 수준에서 시행되었으며, 5% 신뢰구간 (5% CI)과 비차비 (OR)를 제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본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1> 과 같다. 전체 5,041명 중 40-59세 대상자가 1,891 명(37.5%)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이 1,851명 (36.7%)과 20-39세가 1,299명(25.8%)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각 연령별 그룹의 성비는 청・장년층의 경 우 44대 56, 중년층의 경우 41대 59, 노년층의 경 우 43대 57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 다. 가구소득을 사분위로 표시한 결과는 청・장년층 의 경우 36.1%가 중위소득수준에 해당하여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중년층의 경우는 상위소 득수준이 40.5%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세 이상의 노년층의 경우 39.6%가 하위소득수준에 해당되었 다. 교육수준의 경우 초등졸업 이하의 학력은 노년 층의 경우 52.8%로 가장 높았고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은 청・장년층이 63.0%로 가장 많았다. 경제활 동 여부에서는 청・장년층과 중년 성인의 경우 각 각 67.7%와 74.4%가 취업하여 경제활동을 하고 있 었고, 노년층의 경우는 반대로 60.1%가 취업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결혼유무에 있어서는 청・장년 층의 경우 배우자가 있는 비율이 49.0%이고, 중년 층의 경우는 93.9%, 그리고 노년층의 경우에는 99.2%로 이었으며, 건강보험가입상태는 건강보험 이 대부분 차지하였으나 의료급여 가입자는 노년 층 6.9%로 가장 높았다.
본 연구 대상자의 신체적 건강상태 및 건강행태 와 관련된 특성으로 주관적인 건강상태의 경우 세 연령군 모두 ‘보통’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 분으로 청・장년층 53.7%, 중년층57.1%, 노년층 50.5%였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주관적 건강상태를 나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루에 수면시간 이 7-8시간인 사람은 청・장년층 63.3%, 중년층 59.0%, 노년층 49.8%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담 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는 청・장년층 79.6%, 중년층81.2%, 노년층 89.1%로 대부분을 차지하였 고, 1년간 음주빈도가 월 1회 이상 섭취한 사람이 청・장년층 67.1%, 중년층 57.8%, 노년층 39.1%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식습 관에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대부분 하루 3-4끼 식사 를 하였으며, 스트레스 인지율의경우 ‘평소 일상생 활 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청・장년층 36.6%, 중년층 26.9%, 노년층 20.5%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 면,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 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경우는 청・장년층 12.3%, 중년층 9.7%, 노년층 15.8%로 노년층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 였다.
2.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에 따른 우울
본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우울의 차이는 <Table 2>와 같다. 우울을 경험한 남성과 여성의 경우 청・장년층과 중년층에서는 유의한 차 이가 없었지만, 노년층에서는 남성 29.8%와 여성 70.2%로 여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가구 소득의 경우 중년층에서는 하위층 29.9%가 상위층 25.5%보다 유의하게 더 많은 우울을 보였으며, 노 년층에서는 하위층 59.9%가 상위층 6.5%보다 유의 하게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교육수준의 경우 노 년층에서 초등졸업 이하 66.1%가 대학졸업 이상 7.2%의 노인에서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경제활동 상태의 경우 청・장년층에서 취업을 하지 못한 사 람 59.4%가 취업한 사람 40.6%보다 더 많은 우울 을 보였고, 중년층에서도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 66.3%이 취업한 사람 33.7%보다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결혼 상태의 경우 청・장년층에서 배우자가 없는 사람 65.6%가 배우자가 있는 사람 34.4%보다 유의하게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주관적인 건강상 태는 노년층에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느끼는 사 람 55.1%가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느끼는 사람 7.9%보다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1년간 음주빈도 가 월 1회 이하 섭취한 노년층 사람 69.5%가 월 1 회 이상 섭취한 노년층 사람 30.5%보다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의 경우 평소 일상 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청・장년층 70.6%, 중년층 69.6% 및 노년층 58.6%가 스트레스 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청・장년층 29.4%, 중년층 30.4% 및 노년층 41.4%보다 더 많은 우울을 보였 다.
3. 대상자의 우울 관련 요인
본 연구 대상자의 각 연령 그룹별 우울과 관련 된 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청・ 장년층에 경우 경제활동 상태 및 스트레스 인지율 이 우울과 관련된 유의한 변수였다. 중년층의 경우 하위 가구 소득수준, 나쁘다고 인지하는 주관적 건강상태 및 스트레스 인지율이 우울과 관련된 유 의한 변수였다. 노년층의 경우 성별, 하위가구 소 득수준, 나쁘다고 인지하는 주관적 건강상태 및 스 트레스 인지율이 우울과 관련된 유의한 변수였다.
청・장년층의 경우, 미취업 청・장년층 사람이 취 업자에 비해 1.59배 (95% CI=1.07-2.33, p<.05)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에 대해서 는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청・장년층 사람이 적 게 느끼는 사람에 비해 4.56배 (95% CI=3.09-6.70, p<.001)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중년층의 경우, 상위 소득수준에 비해 하위 수 준의 중년층 사람이 2.52배(95% CI=1.38-4.59, p<.05) 우울을 더 많이 느꼈으며, 주관적인 건강상 태에서 나쁜 수준의 중년층 사람이 좋은 수준에 비해 2.91배 (95% CI=1.69-5.00, p<.001)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또한 스트레스 인지율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중년층 사람이 적게 느끼 는 중년층 사람에 비해 6.96배 (95% CI=4.89-9.91, p<.001)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노년층의 경우, 여자가 남자에 비해 1.96배 (95% CI=1.29-2.96, p<.05) 더 많은 우울을 보였고, 상위 소득수준에 비해 하위 수준에서 2.26배 (95% CI=1.24-4.12, p<.05) 우울을 더 많이 느꼈으며, 주 관적인 건강상태에서의 건강상태가 나쁜 수준이 좋은 수준에 비해 2.61배 (95% CI=1.56-4.37, p<.001)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또한 스트레스 인 지율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노년층 사람이 적게 느끼는 사람에 비해 7.29배 (95% CI=5.42-9.79, p<.001)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Ⅳ. 고찰
본 연구에서는 한국 성인들의 생애주기에 따른 연령 집단별 청・장년층, 중년층 및 노년층의 우울 관련 요인을 규명하여 각 연령 집단의 차이점을 조망해 봄으로써 우울 감소를 위한 중재 프로그램 에 기초자료 제공하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 료 중 가장 최근에 발표된 제8기 1차년도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기존 연구들은 특정 연령층 인 노년층이 주를 이루어 분석한 연구결과는 있으 나 우리나라 성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연령 집단별 우울관련 요인에 대한 차이점을 파악하는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우울경험에 따라 대상 집단 을 정하고 그 집단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들은 활 발하게 이루어진 반면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생애주기에 따른 연령집단을 조망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었다. 우울경험은 좋지 않은 사건들을 경험하거나 부적절한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데[12], 생애 주기에 따라 특정적으로 경험하는 생활사건 및 생 활환경의 변화를 겪기 때문에 연령 집단별 우울 경험의 다양한 관련 요인을 탐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연구대상을 생애주기별 연령층인 청・장년층, 중년층 및 노년층으로 나누고 각 연령 층과 관련된 특성 및 우울과 관련된 요인들을 규 명하고 연령 집단별 차이점을 파악하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청・장년층, 중년층 및 노년층 그 룹 등 각 연령층의 우울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결과 를 다음과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청・장년층의 경우에서, 취업상태에 따라서 취업 을 하지 못한 청・장년층에서 우울 정도가 더 많았 다. Kim et al.[14]의 연구에서 취업 유·무가 우울 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게 작용함을 보여주었다. 취업자에 비해 미취업자의의 경우 1.59배나 더 많 은 우울을 보였다는 결과는본 연구 결과와도 일치 하였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서로 의지하며 살 아감으로서 사회적 고립감은 덜하겠지만, 무배우자 의 경우 불안이나 혼자 살고 있는 강박증의 원인 으로 우울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16]. 이는 결 혼으로 인한 가족 지지감이 우울을 완화시키는 것 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인지율에 대해서는 스트레 스를 많이 느끼는 청・장년층 사람이 적게 느끼는 사람에 비해 4.56배나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스 트레스 인지율이 우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되었는데[9] 이는 본 연구결과와도 일치하였다. Bok & Park[17]의 연구에서는 우울을 가진 사람들 중 다수가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했다 고 보고하였다. Park[18]의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 스 완화교육프로그램이 우울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그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 러한 스트레스 완화교육프로그램은 직무스트레스 완화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 시키며 개개인의 건강관리를 해 줌으로서 일상의 우울을 감소시켜주는 효과를 지녔다[18].
중년층의 경우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우울을 느끼는 정도가 달랐다. 소득 수준의 하위층이 상위 층보다 유의하게 더 많은 우울을 보였으며, 상위 소득수준에 비해 하위 수준의 중년층 사람이 2.52 배 우울을 더 많이 느꼈다. 이는 Kim et al.[10]의 연구에서 소득수준에 따라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는 취업을 하지 못한 중년층 사람이 취업한 사람보다 더 많 은 우울을 보였다. Yoon & Seok[7]의 연구에서 경 제활동하는 중년층에서 사회적 참여율이 증가하여 일상생활에서의 우울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결과는 본 연구결과를 지지하였다. 또한 취업 중인 남성은 은퇴한 남성보다 사회접촉이 더 많았고 또한 사회접촉이 더 많을수록 우울수준이 낮아지 는 것으로 나타났다[12].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나 쁜 수준의 중년층 사람이 좋은 수준에 비해 2.91배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이는 Kim et al.[10]의 연 구에서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좋음에 비해 나쁨이 2.32배 더 우울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 다. 중년층의 주관적인 건강상태와 관련된 주요 요 인으로 우울, 사회참여, 취업 여부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주관적인 건강상태는 우울에 부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7]. 또한 본 연구에서 평 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중년층 사람이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사람보 다 6.96배나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우울이 스트 레스 인지율에 유의미한 요인으로써 스트레스 인 지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7.94배로 더 높은 우울을 보인 결과[10]와 본 연구결과가 일치하였 다.
노년층의 경우에서 우울에 대한 남녀별 차이는 남성노인에 비해 여성노인의 경우 1.96배나 우울을 더 느낀다는 본 연구 결과는 성별에 따라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Kwon[19]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이는 Kim et al.[10]의 연구에서 남・여 노인의 성역할과 생활경험의 차이 및 사회진출의 유・무 등의 차이 때문으로 해석하였다. 본 연구에 서 노년층의 초등졸업 이하가 대학졸업 이상의 노 인에서 더 많은 우울을 보인 결과는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이 높아짐을 보고한 것[20]과 일치하 였다. 이는 교육수준이 사회경제적 위치를 결정짓 는 주된 요인[20]으로 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21]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경제적 수준과 우울과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상위 소득수준의 노인의 우울은하위 소득수 준의 노인에 비해 우울이 낮았다. 본 연구에서도 상위 소득수준에 비해 하위 수준에서 2.26배 더 많 은 우울을 보였으며, 경제활동이 노인의 우울을 감 소시키는 영향이 있다고 보고한 결과[8]와도 일치 하여 이는 경제활동이 우울을 줄이는 중재임을 알 려주고 있다. 1년간 음주빈도가 월 1회 이하 섭취 한 노인이 월 1회 이상 섭취한 노인보다 더 많은 우울을 보인 본 연구결과는 월 1회 미만에 음주를 하는 경우에 비해 월 1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경우 (F=5.440, p<.05)에서 우울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는 연구결과[22]와도 일치함을 보여 음주의 유・무 가 노인의 우울에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느끼는 노인이 건 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느끼는 노인에 비해 더 많은 우울을 느꼈으며,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나쁜 수준 이 좋은 수준에 비해 2.61배 더 많은 우울을 보였 다. Song & Won[9]의 연구에서도 주관적인 건강 상태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우울이 감소한다는 결 과와 본 연구결과가 일치하였다. 우울의 영향요인 으로 알려진 주관적인 건강상태는 임상적 혹은 객 관적 건강지표와 더불어 개인의 건강상태 등의 예 후를 예측할 수 있는 포괄적인 지표로서 유용성이 검증되었다[23]. 본 연구에서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은 노인이 낮은 노인보다 7.29배 더 많은 우울을 보였는데 이는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지를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울을 더 많이 경험한 다는 선행연구를 근거로 할 때[24] 스트레스가 우 울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위험요인임을 시사하였 다. 스트레스는 노년층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가 장 강력한 위험요인으로 제시되어 왔다[10].
이상의 본 연구의 결과로부터 실천적 함의를 얻 었다. 첫째, 생애주기별 모든 연령층에서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과 관련이 높았기 때문에 성인의 우울 해소를 위한 중재로서 스트레스 관리가 지속적으 로 필요하다. 우울은 스트레스 인지에 유의한 영향 을 미치는 관계변수로 확인되었으므로, 인과관계의 출발점인 우울에 대한 효과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우울은 적극적인 스트레스 관리 개입이 필요한 정 신건강 문제이다. 우선, 주요 영향변수인 성인의 우울의 예방 및 감소를 통해 스트레스 인지를 낮 추는 자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년과 노년층에서 주관적인 건강상태의 지각과 우울과의 유의한 변수로 확인되었으므로, 인과관계 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건강상태 의 긍정적인 지각에 대한 개입의 필요성이 제기된 다. 예컨대, 중년과 노년층 연령대의 성인들이 주 관적인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보건교육프로그램의 개발 및 도입이 필 요하다. 한편 우울을 많이 느끼는 성인들은 스스로 관련 기관을 찾아 자신의 우울증상을 노출하며 서 비스를 요구하지 않는 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 는 실정이다[25]. 기본적인 우울 예방프로그램은 예방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야 하는 위험집단 뿐만 아니라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5]. 특히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우울 예방프로그램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 다는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인식 고취나 주관적인 건강상태의 긍정적인 지각요인들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애주기 별 우울과 관련된 요인들을 파악하고 각 연령별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우울 예방의 기본요소라 할 수 있다. 지역사회 우울 예방교육프로그램이나 중재를 통해 생애주기별 우울에 대한 지각 인식의 변화와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며 지지 및 지원해 줄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Ⅴ. 결론
본 연구는 한국 성인의 생애주기별 우울과 관련 된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제8기 1차년도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에서의 성인 5,041명을 대상으로 하 였다. SPSS Statistics ver. 28.0 (IBM)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복합표본 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다음 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본 연구 대상자의 청・장년 층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며 미취업한 경우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중년층의 경우, 하위 소 득수준에서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지각하 며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은 우울 을 보였다. 또한 노년층의 경우, 여성노인이 우울 이 더 많았고, 하위 소득수준에서 주관적인 건강상 태가 나쁘다고 지각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노인이 더 많은 우울을 보였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면, 본 연구에 사용 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는 우울에 관한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수집된 것이 아니며, ‘최근 1년 동 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까?’ 라는 단편적인 질문으로 우울에 대한 심리적 정신 적 기전들을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례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 사 용되었던 주요우울장애에 대한 설문 문항을 보완 하여 사용한 결과 일반 성인의 7.7%가 평생동안 해당 정신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26]. 반면 본 연구에서는 최근 1년 동안 우울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성인의 비율이 12.6%였다. 즉, 우울과 관련된 질문의 내용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 도의 차이가 달라지고 그 결과 응답결과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2차 자료를 이용한 본 연 구에서 가장 큰 제한점이라 하겠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국가적 대표 자료를 이용하였지만, 우리나라 성인에게 그 결과를 적용시켜 해석하려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대표성이 있는 최근에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들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연령별로 나누어 각 연령별 차이점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했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이상의 결과를 볼 때, 본 연구 대상자의 생애주 기별 모든 연령층에서 스트레스 인지율이 우울과 관련된 유의한 변수로 나타났다. 따라서 성인을 대 상으로 스트레스 대처 관리하는 맞춤형 우울예방 프로그램을 개발이 필요하며 성인의 우울 경감 및 해소를 통해 생애주기별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정신보건정책 및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