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COVID-19) 팬데믹은 전 세계인의 삶의 방식과 일상 구조를 급격히 변화시켰다. 감염병 자체의 위 협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 외출 제한, 의료 접근성 저하 등은 개인의 전반적인 건 강행태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1]. 특히 감염병 확산에 따른 환경적 제약은 일상생활의 리듬뿐 아 니라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보건의료 이용에도 큰 제약을 가하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치과 진료 접근성은 전체적으 로 저하되었으며, 특히 저소득층, 무보험자, 공공의 료기관 이용자 등 취약계층에서 미충족 치과 진료 경험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2][3]. 이는 치과 분야의 구조적 특성상 비응급 치료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예방 중심의 정기적인 구 강 관리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료 자원이 응급 및 중증 질환 대응에 집중되며 구강 검진, 스케일링과 같은 일상적 예방 서비스는 후순 위로 밀려났고, 이로 인해 구강질환 조기발견 및 예방의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팬데믹 시기의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증가, 개인위생 관리의 저하 등은 구강건강 위험요인을 더욱 악화시켰을 수 있다[4][5].
한편,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신적 발달과 행동 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의 건강행 태는 성인기의 건강 수준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6]. 청소년의 구강건강은 성장기 치아 구조 의 특성과 자기 관리 능력, 학교 기반 보건서비스 의 이용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 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 보건사업이 축소되거 나 중단되면서, 구강보건교육 및 구강검진 등의 기 회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자가 관리에 대한 부 담이 증가하였다. 이는 개인에 따라 구강증상 경험 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는 또 다른 구조적 요인으 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감염병 시기의 청소년 건강 변화를 시기별로 체계적으로 분석하 는 것은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7].
다만, 팬데믹이 모든 구강 증상에 일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 선 행연구는 외출 자제, 활동량 감소, 식습관 변화 등 이 외상성 구강 손상이나 자극성 증상의 빈도를 낮추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8]. 예를 들어, 치아 파절이나 찬 음식 섭취 시의 시린 증상은 활동량, 식이 자극, 정서적 긴장도 등 환경 요인에 따라 민 감하게 변화할 수 있다. 반면, 치과 내원 제한과 자가 관리의 한계는 치면세균막 축적, 잇몸 출혈, 통증과 같은 염증성 구강 증상의 위험을 높였을 수 있다[9]. 즉, 팬데믹 시기의 구강 증상은 모든 영역에서 일관된 악화를 보이기보다는, 증상의 특 성에 따라 상이한 양상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 다.
지금까지의 국내 연구[10][11]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단편적으로 비교하거나, 특정 시점을 중심 으로 분석한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팬데믹은 단일 한 사건이 아니라 이전기(2018∼2019년), 정점기 (2020∼2021년), 전환기(2022∼2023년)로 시기적 특 성이 변화하는 복합적인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각 시기의 특성과 구강 증상 간의 관련성을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구강 증상은 단일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보다는 생활환경 변화, 의료 접근성, 개인 위생관리 등 복합 요인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시기별 변화 양상을 체계적 으로 분석하는 것은 감염병 위기 시기 청소년 건 강 불평등을 조망하고, 증상 유형별 예방전략 수립 을 위한 실증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의미 를 갖는다.
이에 본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의 청소 년건강행태조사(Korea Youth Risk Behavior Survey, KYRBS) 데이터를 활용하여, COVID-19 팬 데믹 시기를 이전기(2018∼2019년), 정점기(2020∼ 2021년), 전환기(2022∼2023년)로 구분하고, 주요 구강 증상(치아 파절, 시린 증상, 치통, 잇몸 출혈) 에 대한 시기별 경험률과 통계적 변화를 분석하였 다. 이를 통해 향후 감염병 대응 구강보건정책에서 증상 특성에 따른 맞춤형 개입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시행된 청소년건강행태 조사(Korea Youth Risk Behavior Survey, KYRBS) 의 제2차 자료를 활용한 횡단적 비교연구로서, COVID-19 팬데믹 시기별로 청소년의 구강 증상 경험 양상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KYRBS는 질병관 리청이 매년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 는 건강행태 조사로, 표본의 대표성과 조사 도구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대상은 구강 증상 관련 문항에 응답한 청소년 331,869명 중 결측값을 제외한 329,357명이며, 층화집락다단 계표본추출법(Stratified multistage cluster sampling)에 따라 선정된 표본을 기반으로 분석이 이루어졌다. KYRBS는 비식별화된 공개 자료이므 로, 본 연구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의가 면제되었다.
2. 연구방법
COVID-19 팬데믹의 시기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조사 기간을 팬데믹 이전기(2018∼2019년), 정점기(2020∼2021년), 전환기(2022∼2023년)로 구 분하였다. 이 시기 구분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대응 백서』의 단계별 대응 체계[12]를 기반으로, 방역 정책의 강도와 사회적 대응 양상을 반영하였 다. 팬데믹 이전기는 바이러스 유입 전 정상적인 생활환경이 유지되던 시기이며, 정점기는 감염 확 산과 고강도 방역 조치, 백신 접종이 집중된 시기 이다. 전환기는 방역 완화와 일상 회복이 추진되며 엔데믹 전환이 준비된 시기로 평가된다. 분석에 포 함된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수는 성별(남·여), 학교 유형(일반계·특성화 고등학교 등), 거주 지역(대도 시·중소도시·농촌지역), 주관적 경제 수준(상·중· 하), 학업 성취도(상·중·하), 그리고 가족과의 거주 형태로 구성하였다. 주요 종속 변수는 ‘최근 12개 월 동안’ 치아 파절,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섭취 시 통증, 치아의 욱신거림 또는 통증, 잇몸 통증 또는 출혈 경험 여부를 각각 이분형(예/아니오)으 로 측정한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3. 자료분석
자료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5.0을 활용하 여 복합표본 설계의 특성을 반영한 방식으로 수행 하였다. 모든 변수는 가중치를 적용한 후, 주요 변 수의 분포 및 경험 비율은 빈도 분석으로 산출하 였으며, 시기별 구강 증상 간 차이는 Rao-Scott 보 정 카이제곱 검정을 통해 검정하였다. 시기별 구강 증상과의 관련성은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검토하였고, 팬데믹 이전기를 기준으로 정점 기 및 전환기 각각의 교차비(Odds Ratio, OR)와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을 산출하였 다. 분석에는 성별, 학년, 학교 유형, 경제 수준, 학 업 성취도, 거주 형태, 거주 지역을 통제변수로 포 함하여 모형의 설명력을 향상시키고 교란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Table. 1>은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을 시기별로 제시한 것이다.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study subjects (n=329,357)
| Variables | Categories | 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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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 COVID (2018∼2019) | During COVID (2020∼2021) | Transition (2022∼2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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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 | Male | 59,783(52.0) | 56,455(51.8) | 52,686(51.5) |
| Female | 56,678(48.0) | 52,663(48.2) | 51,092(48.5) | |
| Region | Large city | 51,107(42.5) | 46,805(41.8) | 44,045(41.1) |
| Small and medium sized city | 56,331(51.7) | 53,845(52.4) | 51,696(53.1) | |
| Rural area | 9,023(5.9) | 8,468(5.7) | 8,037(5.8) | |
| School type | Middle school | 59,613(47.3) | 58,976(50.5) | 56,409(51.5) |
| General high school | 46,088(43.4) | 40,751(41.1) | 39,168(41.0) | |
| Specialized high school | 10,760(9.3) | 9,391(8.4) | 8,201(7.5) | |
| Academic achievement | High | 45,035(38.4) | 40,438(37.0) | 39,782(38.5) |
| Middle | 34,500(29.7) | 33,277(30.6) | 30,728(29.7) | |
| Low | 36,926(31.8) | 35,403(32.4) | 33,268(31.8) | |
| Economic status | High | 46,335(40.3) | 42,617(40.0) | 43,879(43.4) |
| Middle | 54,850(46.9) | 53,151(48.2) | 47,678(45.4) | |
| Low | 15,276(12.9) | 13,350(11.8) | 12,221(11.2) | |
| Living arrangement | Living with family | 110,172(95.3) | 104,262(96.3) | 98,698(95.8) |
| Not living with family | 6,289(4.7) | 4,856(3.7) | 5,08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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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 116,461(100) | 109,118(100) | 103,778(100) | |
성별은 모든 시기에서 남학생의 비율이 소폭 높 게 나타났으며, 팬데믹 이전기(52.0%)에서 전환기 (51.5%)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었다. 거주 지역 은 중소도시 비율이 모든 시기에서 절반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대도시와 농촌 지역은 각각 40%대 초반과 6% 내외의 비율을 보였다. 학교 유형은 중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팬데믹 전환기에 가장 높은 수준(51.5%)을 기록하였다. 학업 성취도는 세 시기 모두에서 ‘상’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고, 주관 적 경제 수준은 ‘중’ 수준이 약 절반을 차지하여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분포를 보였다. 거주 형태는 모든 시기에서 가족과 동거하는 비율이 95% 이상 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유지하였다.
2. COVID-19 팬데믹 시기별 구강증상경험 비 율의 변화
복합표본 교차분석 결과, 팬데믹 시기별 청소년 의 구강 증상 경험률은 <Table 2>에 제시하였다. 대부분의 구강 증상에서 시기 간 통계적으로 유의 한 차이가 나타났다.
<Table 2>
Distribution of oral symptoms among adolescents across COVID-19 pandemic phases (n=329,357)
| Variables | n(%) | χ2 (p-value)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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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COVID (2018∼2019) | During COVID (2020∼2021) | Transition (2022∼2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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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oken or fractured teeth | No | 104,261(89.6) | 98,895(90.8) | 93,622(90.4) | 99.572 | |
| Yes | 12,200(10.4) | 10,223(9.2) | 10,156(9.6) | (<0.001) | ||
| Tooth pain from hot/cold foods | No | 75,064(64.2) | 75,133(68.7) | 69,644(67.0) | 503.107 | |
| Yes | 41,397(35.8) | 33,985(31.3) | 34,134(33.0) | (<0.001) | ||
| No Throbbing or aching tooth pain | No | 90,243(77.1) | 86,041(78.5) | 81,172(78.1) | 68.024 | |
| Yes | 26,218(22.9) | 23,077(21.5) | 22,606(21.9) | (<0.001) | ||
| No Gum pain or bleeding | No | 94,653(81.2) | 88,500(80.9) | 83,910(80.7) | 8.513 | |
| Yes | 21,808(18.8) | 20,618(19.1) | 19,868(19.3) | (0.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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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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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 116,461(100) | 109,118(100) | 103,778(100) | |||
‘최근 12개월 내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진 경험’ 은 이전기 10.4%, 정점기 9.2%, 전환기 9.6%로 나 타났으며, 시기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 다(χ²=99.572, p<0.001).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섭취 시 통증 경험률’은 이전기 35.8%, 정점기 31.3%, 전환기 33.0%로 나타 났고, 시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χ ²=503.107, p<0.001).
‘치아의 욱신거리거나 쑤시는 통증’은 이전기 22.9%, 정점기 21.5%, 전환기 21.9%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χ²=68.024, p<0.001).
‘잇몸 통증 또는 출혈 경험률’은 이전기 18.8%, 정점기 19.1%, 전환기 19.3%였으며, 시기 간 통계 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χ²=8.513, p=0.051).
3. COVID-19 팬데믹 시기와 구강증상경험 간 의 관련성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팬데믹 이전 기(2018∼2019년)를 기준으로 청소년의 구강 증상 경험에 대한 시기별 차이를 확인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Table 3>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on oral symptoms across different phases
Note. The pre-COVID-19 period (2018–2019) was used as the reference period.
| Oral health symptom | Time period | OR | 95% CI | p-valu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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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oken or fractured teeth | During COVID (2020∼2021) | 0.869 | 0.844-0.896 | <0.001 |
| Transition (2022∼2023) | 0.916 | 0.889-0.945 | <0.001 | |
| Tooth pain from hot/cold foods | During COVID (2020∼2021) | 0.820 | 0.802-0.838 | <0.001 |
| Transition (2022∼2023) | 0.884 | 0.864-0.903 | <0.001 | |
| Throbbing or aching tooth pain | During COVID (2020∼2021) | 0.921 | 0.898-0.945 | <0.001 |
| Transition (2022∼2023) | 0.945 | 0.922-0.970 | <0.001 | |
| Gum pain or bleeding | During COVID (2020∼2021) | 1.023 | 0.997-1.049 | 0.087 |
| Transition (2022∼2023) | 1.031 | 1.005-1.058 | 0.020 | |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진 경험’은 팬데믹 시기 모두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팬데믹 정점기 (2020∼2021년)에는 교차비(OR)가 0.869(95% CI=0.844-0.896, p<0.001), 팬데믹 전환기(2022∼ 2023년)에는 OR=0.916(95% CI=0.889-0.945, p<0.001)로 나타나, 팬데믹 이전기 대비 손상 경험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섭취 시 통증 경험’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팬데믹 정 점기에는 OR=0.820(95% CI=0.802-0.838, p<0.001), 팬데믹 전환기에는 OR=0.884(95% CI=0.864-0.903, p<0.001)로 나타나, 시린 증상 경험이 팬데믹 이전 기보다 뚜렷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었다.
‘치아의 욱신거리거나 쑤시는 통증 경험’ 역시 팬데믹 기간 동안 감소하였다. 팬데믹 정점기에는 OR=0.921(95% CI=0.898-0.945, p<0.001), 팬데믹 전 환기에는 OR=0.945(95% CI=0.922-0.970, p<0.001) 로 확인되었다.
‘잇몸 통증 또는 출혈 경험’은 다른 구강 증상들 과는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 팬데믹 정점기에는 OR=1.023(95% CI=0.997-1.049, p=0.087)로 유의하 지 않았다. 팬데믹 전환기에는 OR=1.031(95% CI=1.005-1.058, p=0.020)로 유의한 증가가 나타났 고, 팬데믹 이후 시기에 잇몸 관련 증상 호소가 증 가하였다.
Ⅳ. 고찰
본 연구는 COVID-19 팬데믹 시기를 이전기 (2018∼2019년), 정점기(2020∼2021년), 전환기(2022 ∼2023년)로 구분하고, 청소년이 경험한 주요 구강 증상 네 가지(치아 손상, 시린 증상, 치통, 잇몸 출혈)의 시기별 변화를 비교하였다. 감염병이라는 사회적 위기 상황이 청소년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 향을 다각도로 검토함으로써, 공중보건적 개입이 필요한 증상군을 구체화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적 의의가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팬데믹 이후 청소년의 신체활 동 감소가 구강 증상 발생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한 연구에서는 신체활동이 감소한 청소년 집단에서 치통, 잇몸 출혈, 시린 증 상 경험률이 각각 57.0%, 56.0%, 55.8%로 나타났으 며, 활동량이 유지되었거나 증가한 집단에 비해 유 의하게 높았다[13]. 또한 COVID-19로 인한 일상생 활 변화가 구강건강 문제와 관련되어 있음이 확인 되었다[14]. 이는 학교 기반의 신체활동 축소가 전 신 건강뿐만 아니라 구강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그에 반해 본 연구에서는 팬데 믹 정점기 및 전환기 동안 일부 증상(치아 손상, 시린 증상)의 경험률이 오히려 유의하게 감소한 경 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팬데믹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로 인해 물리적 활동이 급감하면서 외상성 자극이나 열자극 노출 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COVID-19 봉쇄 기간 동안 외상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건수의 급감 현상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15][16], 이는 청소년기 외상성 치아 손 상 감소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청소년의 치아 외 상은 주로 운동 중 사고, 학교 내 활동, 낙상 등 물리적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활동 제한이 외상성 증상 발생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 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린 증상 및 치통의 감소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의 식생활 변화에서 기인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외식과 가공식품 섭취가 줄고, 가정식 위주의 식단 으로 전환되면서 자극성 음식 섭취 빈도가 낮아졌 고, 이러한 변화는 치아 자극 민감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팬데믹 시 기 전반에 걸쳐 식품 소비 패턴이 보다 단순화되 었다는 기존 연구 결과 역시 이러한 경향을 뒷받 침한다[17]. 실제로 자극성 식품의 섭취 빈도가 낮 을수록 구강 증상 경험률이 유의하게 낮았다는 선 행연구[18] 결과 또한 본 연구의 분석 경향과 일치 한다.
반면, 잇몸 통증 및 출혈은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보다 생활습관의 누적적 악화에 더 취약한 증 상으로, 정기적인 스케일링 및 예방관리 기회의 축 소와 자가 구강관리 실천 저하의 영향을 직접적으 로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청소년기는 구강관 리 자율성이 충분히 확립되지 않은 시기이며, 학교 기반의 정기적인 구강보건교육과 예방 서비스 중 단은 증상 예방에 구조적 공백을 초래했을 수 있 다. 게다가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정서적 스트레스 증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은 치은염과 잇 몸 출혈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는 점[19][20][21]에서, 잇몸 증상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신체활동 감소는 단순히 외상성 자극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구강위생 실천 수준 저하와도 연결된 다. 활동량이 적은 청소년은 칫솔질 빈도나 구강위 생용품 사용률이 낮은 경향을 보이며[22], 이는 장 기적으로 염증성 구강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경 로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팬데믹 초기 외부 자 극 회피로 인해 외상성 증상이나 자극 반응성 증 상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구강위생 실천 공백 과 생활습관 악화로 인해 염증성 증상은 점진적으 로 증가하는 양상이 병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팬데믹이 청소년의 구강 증상에 단일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보다 는, 증상 유형의 특성과 생활환경 변화의 상호작용 에 따라 상이한 영향을 보였음을 실증적으로 제시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구강보건정책 수립 시 증상별 병태생리적 특성과 생활행태적 요인을 모두 고려한 맞춤형 개입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도 청소년의 구강 건강이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정책 제언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비대면 기반 구강보건 서비스의 체계화가 필 요하다. 온라인 구강보건교육 콘텐츠 개발, AI 기 반 구강 자가점검 도구 제공, 비대면 상담 플랫폼 확대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둘째, 팬데믹 상황에서 도 학교 기반 구강보건 서비스의 공백을 최소화하 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학교 연계 형 구강건강 실천 강화 프로그램(school-linked oral health action program) 및 가정과 연계한 비 대면 예방교육 시스템의 도입이 요구된다. 이는 교 사 주도의 구강위생 행동 점검, 정기적 실천 기록, 학부모 대상 교육자료 제공 등을 통해 자가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구조로 설계될 수 있다. 셋째, 팬데믹 시기별 증상군별 발생 패턴을 반영한 증상 맞춤형 개입 전략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외상성 증상은 체육 활동 재개 시 예방교육을 중심으로, 염증성 증상은 정기적 구강위생 습관 회복 프로그 램을 통해 대응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단면조사 기반이라는 한계를 가지며, 자기보고식 자료의 특성상 일부 측정 편차가 존재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단위의 대표 성 있는 대규모 자료를 활용하여 청소년의 구강 증상 변화 추이를 시기별로 체계화하였다는 점에 서, 향후 감염병 대응 구강보건 정책 수립을 위한 실질적인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Ⅴ. 결론
본 연구는 COVID-19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보 건위기 상황 속에서 청소년이 자가 인식한 네 가 지 주요 구강 증상(치아 손상, 시린 증상, 치통, 잇 몸 출혈)의 시기별 변화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감 염병 유행이 청소년의 구강건강에 미친 영향을 실 증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단일 질병 중심의 접근을 넘어, 외부 환경 요인과 생활행태의 변화가 구강 증상 경험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 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 결과, 구강 증상은 팬데믹 시기의 전개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였으며, 이는 단순 한 질병 발생률의 증가 혹은 감소로 설명할 수 없 는 복합적인 양상이다. 예를 들어, 시린 증상과 치 통은 자극적 식습관 감소 및 외부 활동 축소 등 환경적 요인의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완화된 것 으로 해석된다. 반면, 잇몸 출혈과 같은 증상은 팬 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자가 관리의 한계, 정기적 구강보건서비스의 중단, 정서적 스트레스 등의 영 향이 누적되며 점차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청소년의 구강 증상 변화가 증상 특성에 따라 다 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감염병 대 응 시 증상별 특성을 고려한 보건개입 전략 수립 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정책적 측면에서 본 연구는 학교 기반의 구강보 건 시스템이 감염병 유행기에 얼마나 중요한 안전 망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자가관리 역량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에게는 예방 중심의 정기적 관리와 교육이 결여될 경우, 증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감염병 유사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구강보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콘텐츠 개발, 온라인 상담 시스 템 도입, 지역사회 중심의 방문형 예방 서비스 확 대 등 유연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국가 단위의 대규모 조 사자료를 활용하여 청소년의 구강 증상 변화 양상 을 시기별로 비교·해석함으로써, 팬데믹 대응 보건 정책 설계에 실질적인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는 점에서 학술적·사회적 기여도를 지닌다. 증상별, 시기별 차이를 반영한 세분화된 보건 개입은 향후 구강건강 격차 해소와 감염병 상황 속 건강 형평 성 확보에 있어 핵심적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